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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좀 할 수 없을까요?

감정적인 남편 조회수 : 375
작성일 : 2007-08-14 07:53:23
결혼 10년차인데도 아직도 이런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원인은 사소해요. 장인어른 생신에 전화한통하라고 했습니다. 알겠답니다. 근데 3일동안 안하더군요.
다시 하라고 말했습니다. 미안하답니다. 바빠서 잊어버렸답니다. 또 3일이 지나갔습니다.
이젠 화가 났습니다. 나에 대해 미안하지도 않나 싶어서요.
(참고로 반대의 경우 전 싫어도 제때 제때 해줍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전화했습니다. 역시 핑계가 줄줄 나옵니다. 지금에라도 전화하겠다는 절대 안나오네요.

여기서 이렇게 대화가 흘렀습니다.
저    :정말 미안하면 바로 전화하고 내게도 사과해야 하는거 아냐? 난 반대의 경우 안그러쟎아.
남편 :어. 미안해.(완전 건성)
저    : 미안하면 행동 수정을 해. 바로 담에 전화하고...
남편 : 넌 우리집에 전화하는거 싫어하쟎아. 그렇지만 난 너처럼 그렇지 않아.(짜증)
        -> 여기서 깔끔하게 사과하고 전화했으면 끝날일을 왜 말을 질질 끄는지 정말 이해안갑니다.

저    :자긴 바쁘면 바쁘다고 안해, 부모님께 면목 없으면 면목 없다고 안해.
         난 싫어도 제때 할거 다하지만 결국 자기는 암것도 안하쟎아.
        할 수 있는 이유보단 늘 할 수 없는 이유 뿐.
        자기랑 자기 식구들은 맨날 내게 전화하라고 억지로 시키고 아우성이쟎아.
        근데 자기는 안하면서 왜 내게 더 큰소리야. 이런거 못된거 아냐?
남편 : 그래. 나 못됬다. 됬냐? (전화 뚝!)

그리고 전화 끊어버립니다.
이 전화 끊는 못된 버릇 고치겠다고 신혼때부터 맹세하는데 아직도 못 고치네요.
저도 열이 확 치솟았습니다. 저도 다혈질입니다. 다시 전화했습니다.

저    : 화가 나도 이런식으로 전화 끊으면 되?
남편 : (가만)....
저    : (미안하다는 말을 기대하면서) 여러번 약속했쟎아. 왜 그래?
남편 : 못된 놈 한테 뭘 기대하냐? (전화 뚝)

그리고 또 몇시간째 전화 불통입니다.

결국은 답답한 제가 또 하루이틀 뒤에 다시 통화해서 '그러지 말아아.. 달래고 어르고 그러겠지요.

이렇게 싸움의 원인은 자기인데 그거에 대해 얼른 냉정하게 처리하지 않고 늘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남편이 넘 힘듭니다. 참고로 남편 아직 학생이고 생활비 모두 다 제가 벌고 있고.  애 키우는거, 시가에 드리는 용돈도 다 제 감당입니다. 남편은 걍 자기 용돈 자기가 벌어서 쓰는 수준입니다..
솔직히 말해
돈이라도 벌어오면서 성질을 부리던가,
돈을 못벌면 성질이라도 제게 맞추든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며칠뒤가 시부 생신인데 장인어른에게 전화한통하기 싫어 이러는 남편생각하면 가기 싫습니다.
이 남편 그 전에 제가 '내가 못됬다는 말 해서 화났냐. 미안하다' 이렇게 숙이고 들어가지 않으면 또 계속 어이없는 강짜 부리겠지요. 절대 먼저 전화해서 미안하다는 법 없습니다.
아 그 전화도 오늘은 안되겠네요. 이러면 대개 하루이틀 전화기 꺼놓거든요.
이러면서 시부 생일 안가면 또 '시'짜 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뻔하죠. 시모, 시누 돌아가며 전화해서..으...

오늘 같은 경우 저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할까요?
'당신이 내게 사과안하면 나도 시부 생일안간다' 이러면 너 맘대로 해. 하고 자기는 중간에서 쏙 빠집니다.
이 남편 성격 대체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돈 못버는 컴플렉스 때문인지 이 남자 성질 부리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네요..

아예 당신의 이런 행동이 더 와이프에게 무시당하는거 모르냐. 해버릴까요? 상처 제대로 받으라고?

근데.. 솔직히 .. 남자들이 이러면 여자에게 무시당한다는거 스스로 알지 않을까요?


  
IP : 210.94.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모르지만
    '07.8.14 10:06 AM (222.119.xxx.239)

    남편이 좀 구속감을 느끼는건 아닐까요?
    원래 옳은 말이 더 듣기 싫은 법이거든요.
    그리고 친정,시댁 똑같이 이러저러해야 하지 않느냐하는 말에 기분좋게 수긍하는 한국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른지요?

    어차피 원글님의 요구 사항은 남편이 알고 있을겁니다.
    똑같이 갚지 마시고 시부 생신에 모범적으로 더 오버해서 (남편 보란듯이) 전화도 하고 잘 대해드려 보세요.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끼는바가 있겠지요.

  • 2. 글쎄요
    '07.8.14 2:16 PM (211.176.xxx.139)

    저희집 남편은 알아서 하던데..
    부엌에 한번 들어가지 않는 한국남자라도 해야 할것은 해야지. 입니다.
    그리고 그건 기본적인 예의 아닌가요.

    남편분께 이야기 해드려야겠네요.
    지금 당장. 전화해.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내가 싫어서 전화 안했냐고도 말하세요.
    그리고 못된 놈에게 무슨 할말이 있냐고 하면..
    그럼 착한 사람에게 무슨 할말이 있냐고 대꾸하세요.
    님남편 그대로 두면 나중에 쌓이는게 많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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