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안전 ‘초비상’…방사능 냉각수 누출

[블랙이글]

16일 발생한 니가타현의 강진(리히터 규모 6.8) 이후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일본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진 직후 인근 가시와자키(柏崎) 가리와(刈羽)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방사능 물질이 함유된 냉각수가 누출된 데 따른 불안감이다.

일본 사회가 우려하는 것은 어떤 지진에도 끄덕 없는 내진(耐震)설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 온 원전에서 어떻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가리와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따르면 화재는 원전 옥외에 설치된 변압기에 문제가 생겨 발생했다. 화재보다 더 큰 우려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바다로 누출된 점이다.

도쿄전력은 냉각수 누출량이 6ℓ 정도로 인체와 환경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일본 사회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냉각수 누출은 설계 당시 상정했던 지진 충격파를 훨씬 웃도는 강한 진동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도쿄전력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발전소에서 가장 용량이 큰 1호기 지하 5층에 설치된 지진계에서 680갈(gal·중력가속도)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가리와 원전의 내진설계인 273갈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누출된 냉각수는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저수조에서 흘러넘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발생시 방사성 관리지구 내에 있는 저수조에서 물이 흘러넘치는 것은 예상된 사안이지만, 90㎝의 방호벽으로 차단돼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바다로 유입됐는지는 불명확한 상태다.

더 큰 우려는 가리와 원전 사고가 다른 원전에서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본 내 원전은 모두 15곳에서 55기가 운영되면서 일본 전체 전력 수요의 30%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개정, 진도 7 상당의 직하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화했다. 이에 따라 원전들은 현재 새 기준에 맞춰 내진 안전성 재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와세다대 하마다 마사노리 교수는 “이번 지진의 분석 결과 여부에 따라서는 새 기준의 타당성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치명적인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지진이 원전 부근에서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안전설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명제]

해야돼요. 덧글도

[기후변화, 유한함]

일본의 문제만이 아닌 거 같더라구요.
세계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젤 많이 걱정되는 문제들 중 하나에요.
지진이 아니더라도 빙하가 녹아서 해일이 닥칠 때
바닷가 부근에 건설된 원전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인간이 뭔가를 만들 때 100% 안전하다, 이런 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의 유한함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