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82쿡에 넋두리를 늘어놔봅니다.
전 제 작업도 하고 하루 한두시간은 어린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칩니다. 어린아이들이 좋아서
이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아동미술을 우습게 생각하는건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안전인데 아이들에게 강력본드나 오공본드,혹은 아이소핑크액체본드같은
강한 화학물질 접착제를 사용하게 한다거나..락스로 수업을 한다거나..안전마크도 없는 아크릴
물감울 손이나 몸에 묻게 한다거나. 그런일들은 계속 봐도 면역이 안되고..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들을 보면 이 사람들이 기본적인 공부는 하는 것인지
창의력을 키운다면서 오히려 창의력을 억누르는 교육을 보면 사기치지 말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이들용 미술교제나 교육자용 미술교육서적을 읽다가 혼자 궁시렁 궁시렁 말 못하는
책에다 대고 넌 뭐야 넌 왜 그래..하면서 야단치기도 합니다.
전 혹 아이들 창의력에 해가 될까 기법적인 것이 앞서버릴까 표현력에 도움이 될까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같고
고등학생이나 성인들보다 어린아이들의 미술교육이 더 어렵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아가들에게 행해지는 정체불명 미술교육의 무책임함이 밉습니다.
훌륭한 교육을 행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부족함이 많기에
이런 투정은 오만이 틀림없으니 어디서 제대로 티도 못냈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조카가 교습소에 다닌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이면 잘못하면 표현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때가 아니냐고 했더니
역시나 자기가 보기에 그렇다고 하더군요. 언니에게 교습소를 옮기게 하는 것을 권하든지 네가 직접
가르치라고 했는데 언니한테 말을 해도 그다지 별 소용은 없고 그 친구 본인은 작업만 하는 친구라 교육쪽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본인이 직접 꾸준히 하는 것도 못하겠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그 친구랑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자꾸 생기는게 참 답답해서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대학 때는 미술판이 썩었네 어쩌네 하면서 공감하면서 오바하는 젊은 객기들이 많았는데
지금 제 작업만큼 신경쓰고 있는 일은 이일에 오히려 저보다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든 혹은 학부모들이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예전에 같은 취미 가진 사람들에게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몰아세우다가 인간관계가 틀어진 소중한 경험이 있어서 나나 먼저 똑바로 잘 하자 그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는데 결국 한구석은 이렇게 꽁 합니다. 쓸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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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이 우스운건지..
주체회화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07-07-08 02:03:16
IP : 221.139.xxx.1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뜰리에
'07.7.8 4:43 AM (90.24.xxx.75)글쎄 무슨 말로 님을 위로해야할지...
아니 이 사회를 위로해야할 지.....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신있게 길을 가기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란 이름의 사람들은(저 역시도 엄마라는 이름의 사람입니다)
결과가 금방 눈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상대방을 실력 없다고 치부해버리지요.
그래서 입에 감기는, 눈에 보이는 행위들을 하고 있습니다.
힘이 들겠지만 용기를 가지세요.
저는 못하지만, 그래서 더 용기있으십니다. 화이팅!!!2. 주체회화
'07.7.9 9:58 AM (221.139.xxx.162)아뜰리에님 위로 감다드려요.T.T 이렇게 글로 풀어버리고나니 다시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생기충만한 한 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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