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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요일 오후..

토욜 오후 조회수 : 2,365
작성일 : 2007-07-07 16:42:44
나의 토요일 오후..

한 남자를 만나 9년여를 바라보았습니다.
7년간 학생이었던 그를 뒷바라지 한 후 취직과 동시에 저와의 결혼이 아닌 바람이 나버렸죠.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
이 와중에도 또 다른 여자가 생기고 술집여자에 안마시술소까지..

그래서 제가 끈을 놓았습니다.
넌 사람이 아니구나...싶어서요.

이제 3주째입니다.
사랑때문인지 정때문인지 미련인지 그렇게 헤어지고 싶어도 못헤어졌는데
편안해져 갑니다.

정신 못차린 그 남자 여전히 딴여자 만나면서 저한테 연락하겠죠.
(어제도 문자가 왔더군요. 밥 잘챙겨먹고 다니라고...)
예전같았음 그 문자하나에도 눈물 글썽 했을텐데 어젠 담담했습니다.

이렇게 잊어가는 거겠죠. 이렇게 잊어야 하는 거겠죠.
그 사람을 기다리느라 30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소위 말하는 골드미스라 선보기도 힘드네요.^^
설사 인연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놈이랑 살바에는 혼자 살아야 한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점심때즘 헬스장에 가서 1시간여 운동하고
집에와서 맥주 1병 마시고 생각에 잠겨있다가 그냥 떠들어봅니다...

이젠 정말 행복해지고 싶네요....
IP : 218.232.xxx.8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구리
    '07.7.7 4:47 PM (59.19.xxx.16)

    그래도 용기있는 님이여서 다행입니다,앞으로 님이 결혼해서 살아가려면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사는건데,,결혼해서 이혼하는거보다 몇배 좋잖아요,,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래도 일찍 정신차려서 반갑네요,,사실,,정에 들어서 그리 오래사귄 사람들은 쉽게 헤어지지 못하던데.

  • 2. 제발
    '07.7.7 4:48 PM (219.255.xxx.239)

    부디 그마음 변치말고 갖은 수작을 다 부려도 절대 넘어가지 말고 행복하세요
    그런일로 속썩지 않아도 결혼하면 시집이나 아이들 때문에 늘 좋은것만 아니예요

    인간말종이다 생각하시고 싹 잊으세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

  • 3. 정말
    '07.7.7 4:57 PM (125.177.xxx.6)

    잘 하셨어요
    지나간 7년보다 앞으로 남은 몇십년을 생각하면 잘된일이지요

    안그러던 사람도 살다보면 딴여자도 보고
    속도 썩이는데 벌써부터 그런다면 일찌기 헤어지길 잘 하신거예요

    님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아요
    그리고 행복하게 살수 있어요 얼마든지

    힘내시고요
    정 때문에 인생 망치는 일 없기를 바래요
    분명 그 남자 다시 찾아올것이고
    너를 사랑한다고 할것이지만 흔들리지 마세요
    바람 피는 남자들 속성이 그렇더군요
    바람은 피웠어도 사랑하는 사람은 너 하나라고 ~

  • 4. 제가
    '07.7.7 5:12 PM (211.201.xxx.84)

    알고 있던 후배와 너무 비슷한 경우네요..
    제 후배도 대학 시절부터 사귀었는데 여자 친구가 먼저 직장 생활을 하고
    남자친구는 박사과정을 했는데요~

    이 남자친구가 제 후배한테 돈을 타 쓰면서 계속 채팅으로 바람피우고
    술집여자랑 같이 보내다가 들키고 어떤 모르는 여자로부터 제 후배한테 전화오게 하고
    그런 일이 끊임없이 이러나는데 제 후배 헤어지지를 못하고 끌려다니다가
    결국 어찌어찌 헤어졌는데요. 그 남자 바로 다른 여자랑 결혼했구요..

    제 후배 그 때 나이가 35이었습니다.

    제 후배 39살에 착실하고 바람끼도 없는 신랑 만나서 아들 낳고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때 그 남자랑 헤어지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해도 말 안듣더니
    지금와서는 그 남자랑 했으면 평생 고생했을거라고....

    그 남자랑 헤어진 것 정말 잘했다고 합니다.

    원글님~. 참 현명하시네요..
    그 판단력 존경합니다.
    그런 남자랑 결혼 절~대 안되는 것 아시뇨?

    참~ 잘하셨습니다...
    기다리시다 보면 좋은 사람 있습니다.
    참한 신랑 만나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실겁니다.

    깨끗이 그 사람 잊어버리세요~ 화이팅~~~

  • 5. 다행
    '07.7.7 5:24 PM (202.30.xxx.28)

    이에요....참 다행이에요. 그렇게 끝나서요.
    좀 더지나시면...정말 다행이다...내가 복받았구나...그렇게 생각하실때가 옵니다.
    행복하려고 사랑하는건데요...이제 진짜 행복하세요...^________________^

  • 6. ㅈㅔ 생각에도
    '07.7.7 5:40 PM (121.147.xxx.142)

    이제라도 그리 생각하신게 다행입니다
    헤픈 남자가 결단력도 없군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 7. 매우
    '07.7.7 6:17 PM (211.205.xxx.15)

    잘하셨습니다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더 좋은 인연이 나타나려고 하나 봅니다

  • 8. 진짜
    '07.7.7 6:36 PM (220.127.xxx.217)

    멋지네요!!!
    나이가 있으셔서(?)그런가 현명하십니다..
    결혼하자고 매달려도 하지마세요..멀쩡한 남자도 결혼해서 속 썩이는경우 많던데 하물며..

  • 9. 저도,,
    '07.7.7 7:08 PM (219.254.xxx.124)

    대학1학년때부터,,,10년정도 만나던 사람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사람은 변하기 시작하고,,,,
    전 관두자,,관두자,, 하면서도 질질 끌려가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더라구요,,
    1년 외국에 다녀온뒤,,, 좋은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연애 오래하는거,,, 좋은거 아니더라구요,,^^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 10. 정말
    '07.7.7 8:42 PM (124.54.xxx.153)

    정말 잘하셨어요. 분명 어디선가 님의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게에요. 제 주위에 그렇게 오랜시간 사귀고 헤어지길 반복한 친구가 있는데 결국은 깨끗하게 헤어지고 다른사람 만나 지금 깨 쏟아지게 잘 살아요. 그당시엔 참 용기 있다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현명한거였겠죠?

  • 11. 그놈한테
    '07.7.7 9:23 PM (222.238.xxx.144)

    고맙다는 날이 올거예요.......

    앞으로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해지실테니.......

  • 12. 주관있게
    '07.7.7 9:29 PM (210.98.xxx.134)

    화이팅!!
    절대로 절대로 연민의 정 새록 새록 살아나면 안됩니다!!
    그러면 후회 할 날 옵니다.
    절대로 절대로 그 사람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이 차라리 다른건 몰라도 여자 문제는 한번 그런 지저분한 경험 있는 놈들은
    재발 할 확률이 엄청 높습니다.
    만약에 그런 사람이랑 결혼을 한다면 꼭 그런 일로 또 마음 아플 확률이 엄청 높다는거지요.

    님 이번에 잘 마음 다스려서 꼭 그 사람 보다 더 좋은 인연 만나서 보란듯이 잘 사셔야 합니다.
    지나간 세월 생각하면 억울하지만 그래도 결혼 전에 그런거 알아서 돌아서는게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불행중 다행입니다.
    결혼 하고 나서 그런 못된 버릇 알았다면 얼마나 더 황당스러웠겠어요.
    늦었다고 급하게 결혼 문제 결정짓지 마시고 그럴수록 차분히 제대로 된 사람 잘 가려서
    결정하셔야합니다.

    일단 취미 생활을 활발하게 하시고 모든것 씩씩하게 해 나가시면서 완전히 악몽은 떨쳐버립니다.
    집에 가만 혼자 들앉아 있는거 그런거는 하지 마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취미활동 하면서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신나게 생활하시는거 잊지 마세요~
    님 화이팅!!

    어떤 소리에도 마음 흔들리는 일 있어선 안됩니다 꼭요 꼭요!!

  • 13. ////
    '07.7.7 10:44 PM (125.143.xxx.182)

    저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젇도 예전에 님과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상처도 많이 받았었구 8년이 지난 지금 전 결혼해서 아이가 둘 그때 생각하면 그런 놈과 헤어진게 오히려 그놈에게 고맙다구 할만큼 지금은 넘 행복합니다 만약 그놈과 결혼 했더라면 ,,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네요 님 정말 판단 잘하셨어요 좋은 사람 만날 꺼예요 그사람과 인연이 안된게 오히려 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겁니다

  • 14. 토욜 오후
    '07.7.8 1:32 AM (218.232.xxx.85)

    많은 분들의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전 그 남자 박사도 아니고 그저 학사 받는데도 저만큼 걸려버렸네요.(연하였거든요.)
    재수에 삼수에 편입에 대학만 몇군데를 다녔는지..^^
    전 그동안 직장인이었고 그 친구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워 도움 많이 줬네요. (나름 고소득이거든요)
    진심으로 사랑했구요. 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남자...자존심 상할까 늘 노심초사하며 배려하고 살았는데 본인 원하는 곳에 취직하고 나니 자기가 잘나서 그런거라 하더군요.

    그동안 맘고생 참 많았습니다. 저도 쉽게 헤어지지 못해 2년여간 더욱 상처받았구요.
    그만 살고 싶었을 때도 많았네요.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던 날...참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서로 행복해지자며 웃으며 끝낼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인데 끝까지 추하게 기억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본인 인생에서 널 만난게 가장 큰 은총이었을거라고 ...고맙고 미안하다고..처음으로 사과하더군요.

    혼자 맞이하는 주말이 참 서글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는데
    많은 댓글들이 절 다시 추스리게 합니다.

    2년여간 일을 겪으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독서를 많이 했습니다.
    주변에선 그러다 득도하는거 아냐 ? 하고 우스갯 소리도 합니다.
    아직도 가끔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는 마음이 올라올려고 하지만...
    그것마저도 미련이라는 생각에 그냥 ...그냥 ...덮어두고 가려고 노력합니다.

    다 덮고 ...다 잊고....열심히 살겁니다.^^

  • 15. 원글님
    '07.7.8 3:35 AM (121.115.xxx.87)

    참 멋진분이시네요.
    그 놈(죄송)은 복을 제 발로 찬거예요.
    툴툴 털어버리시고 원글님을 진심으로 사랑해 줄
    남자 꼭 만나세요.
    아니, 꼭 나타날거예요.
    화이팅^^

  • 16. ^^
    '07.7.8 4:14 AM (219.241.xxx.146)

    맘이 않타깝네요...
    원글님..좋은인연이 다가올거에요,,,
    늘 행복하셔야해요~~~
    이제 항상 행복하실일만 남았어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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