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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질없군요.

헐.. 조회수 : 4,083
작성일 : 2007-06-29 09:12:22
바보같이 살았네요

신랑 옷이 누추해 보인다라며 뭐라하는 시누이 말에 신경쓰여
그래도 신랑 옷은 브랜드 사주고 나는 사천원짜리 티로 한여름을 다 보내도...

돈 많은 시누이의 썰렁한 응대에 신랑 생각해서 어머니 생각해서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네..하고 넘어가고...

시어머니 생신이라 기쁜 마음으로 이것 저것 며칠을 준비해 차려내고도
음식 안싸줬다는 타박이나 받아 마음이 상해도...

돈많은 시누이의 세금 절감 전략에 신랑이름 이용당해
아이 유치원이니 시에서 하는 강좌니 하나 못듣는 이것 저것 많은 불편을 감수해도..

시어머니댁에 갈때면 김밥이네 고기네 쿠키네 빵이네 이것 저것 부엌 폭탄 만들면서
바리바리 싸서 가져다 드려 신랑 흐뭇해 하는 모습에 나도 흐뭇해 하고..

도시락까지 싸야 했던 회사 다니던 시절 신경 써 도시락 싸 놓고
매일 아침 다른 국을 끓여대며 아침밥 꼬박꼬박 차려주는 정성을 보여도...

비록 나 수술할때는 회사에 빠지면 안된다며 회사 가버리고 나 혼자 수술해 마취에서 괴롭게 깨어나게 했던 신랑이었어도 나는 신랑 수술할때 매일 밤낮으로 옆에서 간호해주는 정성 보여주었는데..

그래도.. 그래도 신랑만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누나가 아닌 내 편을 들어주어야 하는 게 그 동안 내가 보여준 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단 말인가..

그럼 왜... 혈서까지 써가며 결혼해 달라 죽도록 애원하며 매달렸는가 말이다.

헐.. 바보같은 말이죠?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그 동안 함께 겪어온 고난과 행복의 세월들 속에 녹아있던, 세월이 지날 수록 더욱 보석같이 되는 그 무언가를 더 소중히 여겨왔기에 오늘은 참으로 신랑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지는 날이네요...

저도 이제는 형제 의가 상하건 집안에 난리가 나건 제 목소리 키우며 살려구요.
배려를 많이 하면 해 줄수록 저 사람 벨도 없구나로 여겨 우습게 대하는 부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꼭 이러면서 살아야 하는지.. 서로 같이 배려해 줄수는 없는지..

무조건 내가 참고 넘어가야지 내가 속상하고 말아야지 하면 혼자 속터져 곪고 또 곪아 나중에 더 무서운 시한폭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왜.. 이제서야 깨달았을까요.. 에라.. 바보같은 나 자신아..
이렇게 깨닫고 나고도 씁쓸하네요.. 마음이 우울해요..



IP : 125.186.xxx.13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29 9:13 AM (218.209.xxx.159)

    지금이라도 깨달으셨으면 되셨습니다
    어느상황에서라도 자꾸 배려만하면.. 그게 당연하게 여기더군요.
    가끔 요구도 하고 내 입장도 설명해야 합니다.

  • 2. %
    '07.6.29 9:18 AM (220.120.xxx.121)

    더도 말고 덜도 말고...꼭 받은 만큼만 하세요.

  • 3. 나비
    '07.6.29 9:30 AM (220.86.xxx.59)

    비단 가족만 그런 것이이 아니랍니다.
    남도 그래요.
    히히 거리고 웃으니까 벨도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봅니다.
    줄줄은 모르면서 받을줄만 알고 거지근성에
    경우가 없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응징해야 합니다.암요.

  • 4. 이제라도
    '07.6.29 9:36 AM (220.86.xxx.198)

    나만 위하는 일 한가지씩 해보세요.저도 가끔 그렇게 해서 속 푼답니다.

  • 5. ..
    '07.6.29 9:40 AM (220.76.xxx.115)

    초록은 동색이라고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살게 했으면 합니다

    배려를 많이 하면 해 줄수록 저 사람 벨도 없구나로 여겨 우습게 대하는 부류...
    특히 이런 사람들이요 ..

  • 6. 82를
    '07.6.29 9:50 AM (220.75.xxx.143)

    알고서 얻게된 가장큰 소득은 헌신하면 헌신짝된다~~~
    제딸에게도 수시로 세뇌시킵니다.

  • 7. 글쿤요,.
    '07.6.29 10:04 AM (116.33.xxx.33)

    헌신하면 헌신짝...!!

  • 8. 정말이지
    '07.6.29 10:09 AM (125.241.xxx.98)

    몸바쳐서 하면서 욕 얻어먹는거나
    안하고 욕먹는거나
    똑 같더만요
    이제는 전혀 안하고
    욕하던지 말던지
    너무 편해요

  • 9. 원글이
    '07.6.29 10:22 AM (125.186.xxx.139)

    저 참 단순하죠.
    글 쓰고도 열이 남아 있어 작년부터 봐오다 가계부 생각해서 접었던 옷 두어벌 에라~~ 하고
    주문해 버렸어요. 몇만원대도 아닌 것을.. 헐~~
    위로의 댓글도 읽고 그렇게 나를 위해 주저없이 뭔가를 샀더니 기분이 훨 낫네요.
    앞으로 나도 좀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 10. ..
    '07.6.29 11:02 AM (218.233.xxx.125)

    전 그렇게 살았어요..모든걸 다 맡기고..지금요?
    제게 남은건 딸아이 하나랍니다..이혼 해달라해서 이혼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살아갑니다..

  • 11. 동감
    '07.6.29 11:16 AM (210.180.xxx.126)

    남녀의 차이가 많이 다르다는걸 알고, 또 인정해도 서운한건 서운하더군요.
    우리나라 여자들이 홧병에 걸리는게 다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잘해줘도 잘해주는걸 모르는 족속들끼리 싸그리 모아서 같이 살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도 많이 했습니다.
    섭섭하고 서운하고 분하고 가끔씩 치를 떨기도 하고 , 나 없이 혼자 고생 좀 해봐라 하는 마음에 이혼하는 상상도 많이 했고, 하도 열불나서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하면서 이럭저럭 살다보니 20년 넘게 살았더라구요.

    나이 들면서 나도 지혜가 생기고 - 한마디로 내숭이죠 뭐.- 남편도 바깥에서 주워들은 얘기도 있고 하니 조금씩(개미 눈물만큼) 조금씩 나아집디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내 머리가 나쁘기도 하고 나이로 인한 건망증 때문이기도 해서 지난 날 그 몹시도 증오했던 생생한 감정들이 무뎌져 있음을 가끔씩 깨닫습니다.

    원글님은 아직 젊으신데 82쿡 덕분에 빨리 깨달으신것 같습니다.ㅋ
    나중에 덜 분하려면 자신을 더 아끼고 좀 못된여자가 되세요.
    비싼옷 저지르시고, 혼자서 맛있는 식당에도 가고,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집에도 가세요.
    친구들 만나러 외출도 자유롭게 하시고 (남편은 알아서 먹던지 말던지) 마누라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음을,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 주세요.

  • 12. ,,
    '07.6.29 11:28 AM (221.163.xxx.101)

    받은만큼만 주세여.
    시댁은 다 남입니다.

  • 13. 그럼요~~
    '07.6.29 11:58 AM (220.75.xxx.138)

    차라리 식당일 파출부일을 하는게 낫습니다. 돈이라도 벌어 나한테 투자하는게 낫죠
    시집 열심히 챙겨봐야 당연한걸로 알아요.
    어른들 병들어 누워계신거 아니라면 명절, 생신때나 만나세요.
    전 아이들 먼저 챙기고 그리고 제 몸 챙기며 돈 벌러 다닙니다.
    남자들은 그저 회사만 다니면 그만이죠. 백만원을 벌어주든 천만원을 벌어주든 항상 바쁜게 회사니까요.
    나 아프면 도우미 아주머니 부르고요. 내가 사고싶은것도 종종 지르면서 삽니다.
    원글님것 챙겨가며 사세요.

  • 14. ...
    '07.6.29 12:12 PM (59.13.xxx.48)

    할말은 하고 살어야 해요. 언제나 수동적으로 대하면 저사람 저래도 되나보다 만만하게 보는 게 세상입니다. 우리시머머님께서 오셔서는 1층 할머니가 집에 며느리 보통아니겠던데라구 했다구 막 분해 하셨어요. 우리며느리가 어디가 그렇게...그치만 전 웃었어요. 어머님, 뭘 그러세요. 전 누가 저 만만하게 여겨 좋아보이더라 하는 거 보다 듣기 좋은데요. 착해 보인다 하면서 은근히 파고 드는 사람 많더이다. 그래서 저 착해 보이는 사람 안합니다. 그사람 인간성이야 사귀어 보면 아는 거구....시댁 식구 한테도 그렇게 합니다. 아닌건 아니라구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싫은 건 싫다구. 그래서 첨엔 착한 인상 땜에 시댁 식구와 갈등 많았어요. 근데 제 의사 표시하구 부딪치면서 오히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생겨서 그런지 서로 조심하네요.내 스스로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이 나에게 부당한 대우하는 거 못견딥니다. 시댁식구도 다 길들이기 나름인거 같아요. 처음부터 저 자세로 나가면 계속 그렇게 되구요.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대처하세요. 우리가 무슨 죄인입니까? 그리구 저희 시어머님이 참 현명하신 분인게 무슨 일을 하시면 참 생색을 잘 내십니다. 그렇다구 무슨 보상을 바라시는 건 아니구요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들으셔야 맘이 편하신가 봐요. 같이 살면서 그게 어떤 땐 참 성가시더라구요. 매번 어떻게 일일이...근데 어머님은 매번 제게 수고했다 고생하는구나 이렇게 스스로 챙기십니다. 으례히 며느리의 봉사는 당연한 일로 아실 법도 한데 늘 치하하십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니 참 좋은 방법같네요. 이렇게 일일이 말안하면 고생한거 생판 모르고 딴소리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깨우고 공치사해서 감사인사도 받고 해야 기억에 남나봐요. 우리어머님 똑똑하시죠? 우리모두 남편에게 시댁에 자주자주 공치사 좀 합시다. 물론 안해도 알아주시는 시댁은 빼구요.

  • 15. 동감
    '07.6.29 10:11 PM (219.241.xxx.164)

    구구절절 하나하나가 다 가슴에 와 닿네요.
    며느리 설움.바깥사람이 몰라주면 힘들지요.
    지금이라도 목소리 키우고 용기내세요.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우리가 있잖아요

  • 16. 저두요.
    '07.6.29 10:45 PM (124.54.xxx.187)

    마음은 지옥이고 화병에 힘들었던 지난 5년.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다른지역에 사는 시댁 매주방문, 결혼 첫주부터 매주 오라고 전화로 닥달.

    시외가집 치닥거리, 시댁생활비보조..(1년에 5번씩 해외여행다니는 시어머니) 우리아파트 융자금갚기도 빠듯한데 시어머니 용돈필요하시다고 당당히 요구하셔서..
    시집에서 하라는대로 했습니다.

    저번주에 당연히 며느리가 해야할일이고,누구나 그렇게 하고산다는 시어머니말에 너무 기가차서 처음으로 나도 내할말을 했더니 지금 시어머니 난리도 아니네요.

    오라고 해도 지금안가고 있습니다.내일 또 주말이라 집으로 찾아올까봐 내일아침 친정으로 갑니다.

    이제껏 왜 이렇게 살았는지 후회했습니다.

    앞으로는 시댁에 기본만 하고 남편한테 더잘하고 나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살렵니다.

  • 17. 속알이
    '07.6.29 11:25 PM (124.49.xxx.19)

    잊고사는데...
    속이확 치밀고. 부아가확나고.ㅆ. ㅆ. 소리가절로나오고.확받아버리고싶다...
    요몇일..누구듣지 걸리면,,,받을려고생각중입니다..
    나의 이븐새끼들빼고...시 짜들어가는것들..신 랑 포함,,,
    한바탕,,배터지게 싸잡아 야지 ...올여름.참고넘길수있네요.
    조그만,,집에서 86살 시어머니 같이살려니..죽음입니다,
    더기막힌것은.형제가 5명인데..아무도 자기네엄마인데...하루도 안모셔갑니다....
    착해빠진,,, 나의 신랑만,,,십자가를..졌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에나가볼려고합니다.
    여자의일생..참고살어야합니까?....

  • 18. 저보단..
    '07.6.30 12:03 AM (59.150.xxx.89)

    그래도 저보단 낫네요. 모두..
    전 시부모님 두분 다 모시고 있는데 교대로 병원 다녀야합니다.
    두 분 사이가 너무 안 좋아서 32평 아파트 방 3개.. 각각 방 쓰십니다.
    안방은 우리 부부가 쓰고.. 중학생인 아들놈 둘은 거실 생활입니다.
    아버님은 거실에 접한 방문 365일 열어서 고정시켜 놓고 방안에서 담배 팍팍 피우십니다.
    온 집안에 담배 연기 그득~합니다.
    두 분다 그리 건강하진 못해서 일년에 몇차례 입원 하시는데
    입원하시면 나 혼자 바빠서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병원 수발도 제 몫, 집안 일도 제 몫...
    시누이, 시동생 있어도 일년에 단 하루도 가시지 않으십니다.
    어떻게 견디냐구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무지무지 강한 사람인가봅니다.

  • 19. 시부모...
    '07.6.30 6:28 AM (58.120.xxx.242)

    시부모... 윗글 ...뵈니... 참... 시부모라고 꼭 할말도 못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시부모님도 생각납니다. 다 왜그러는지 모르겟어요. 저의 시부모님도 종종 이해 안갈떄가 많으세요. 히궁.... 시부모는 다 왜그럴까요.. 으흑... 저보단 님...강하게 할말은 하고 사시면 안될까요? 담배 피우시려면 바깥에 나가서 피우세요. 라든가... 정말 짜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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