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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사는집 장녀와 지지리 못 사는집 외아들이 만나 살아온 얘기 6

낀세대 조회수 : 2,987
작성일 : 2007-05-14 07:43:13
“어떻게 짜증과 불만이 이 글에는 없을까요? 그 상황을 어떻게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노력해나갈 수있는지...경이롭습니다. 정말 짜증이 안나셨나요? 스트레스를 받아 거의 미칠 것 같을 것 같은데...”

지난 글은 안 돌아봤더니
오늘에서야 저 덧 글을 봤어요
몇 편인가 모르지만 맨 아래 달린 덧글을 퍼왔습니다.

---정말 짜증이 안나셨나요??

전 마음이 그리 넓지도 이해심이 많은
사람도 절대 아닙니다.
내 금 쪽 같은 돈, 아까운 줄도 알고 시댁으로
보내어지는 돈들 지금도 가계부에 꼬박꼬박 적어
놓고 얼마들어 가는지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살면서...
짜증만 난 것이 아니라.. 머리에 꽃 꽂고
길거리 뛰어나가려고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죠.

왜 그랬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가 너무 속상해서 애 업고 나갔다가
우연히 길에서 친정 쪽 친척언니를 만나
그 집에서 놀다 늦은 적이 있는데..
집에 오니 남편이 사색이 되었어요
제가 애 업고 차에 뛰어든 줄 알았답니다..

실제 신경정신과에 상담도 여러 번 받았고
지금도 가끔 울컥하는 후유증이 있어요.

첫째, 저는 저의 친정엄마 불쌍해서 어떤 경우라도
무조건 잘 살아야 했습니다.
만약 저마저 불행해 진다면 우리엄마의
여자로써 일생은 너무너무 불쌍해지거든요.

둘째, 누굴 원망할 상황이 못 되었습니다.
남편이 자기 처한 상황을 속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누가 등 떠밀어 시댁에 밀어 넣은 것도 아니고
남편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 속에서 나온 아들이 워낙 어머니를 몸서리치게
싫어하니 대리만족이랄까..
어머니 원망보다는 오히려
어머니가 측은하기까지 했어요
왜..저러고 살까... 싶었죠.

아마 다른사람도 그 처지가 되면 그저 열심히
사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주욱~ 나열한 상황들과 나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밤 낮없이 성실하게 일하는 남편..

저만 지지리 고생시키고  남편은 나몰라라 했다든지
흥청거렸다면  저도 시댁꼴 안보고 살았을지도 모르죠.
그땐 남편이 다른신경 안 쓰게 도와서 열심히 일하여
가난에서 벗어나는게 가장 최선이 었거든요.

제가 요즘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거 하나가 있는데요..
남편에게 시어머니 흉 안 본거요.
젊어서는 정말 남편이 시어머니 원망 많이 하고 비아냥
거리기까지 했거든요.
“저 얼굴 좀 봐라  저 엄마친구들 얼굴 좀봐라..
저게 뭐냐...
엄마 얼굴 보면 짜증이 난다..등등..“
첨에는 뭣 모르고 맞장구를 몇 번 쳤어요.
자기가 저러고 말하면
“그러게 말이야..” 정도
그런데 언젠가 무슨 일로 말다툼을 하는데
남편이 제가 시어머니 흉을 봤다는 거예요

기가 딱 막혔어요.
자기는 자기 속 풀릴 때 까지 험담하고 풀고..
난 단지 맞장구 몇 번 쳤는데
제대로 험담도 못해보고 바가지를 썼어요.
그때 결심했죠.
정말 팔은 안으로 굽는구나
저~얼대로 남편에게 시댁 얘기는 맞장구도 쳐서는
안되겠구나.
괜히 말 몇마디 잘못하면  몇 년 잘하고 산거
아무 것도 아닌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남편이  몇 년 전부터
살만해지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나이도 들면서
많이 바뀌어가고 있어요
그사이 어머니도 많이 늙어 예전같이 요란스럽게
하고 다니지 않고, 어머니를 보면
측은지심이 드나봐요.

아들만 보면 다리를 절며절며..^^
제가 모시고 온다는 전화 받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연약한 척 벽을 집고 혼자 못서세요^^

어머니 혼자 나가실 때  내려다 보면
씽씽 잘도 다니시는데..
요즘도 지하철 2번씩 갈아타고
잘나가는 동네 노인정으로 원정을 다니시는데..
왜 동네 노인정을 안가시냐고 물으면
물이 안좋다고 하시죠^^

남편이 부축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면서는
저보고 부축하라고 하는데 전 안해요.
어머니 혼자 못걸으세요?
아니다 걸을 수있다.
물론 80다되는 노인이시니 관절도 아프시겠죠.
하지만 집안에서 부축을 받아야할 만큼 환자는 아닌데..
남편이 오버하는게 좀 밉상이라
싹~ 무시..

티비에서 독거노인만 나와도  어머니께 전화해보라 하고
어디서 맛있는 거 먹게 되면
엄마 모시고 한번 오자 하고..
언제부터 그랬다고
효자도 아니면서 효자 흉내를 내가고 있어요..^^

아마 제가 그동안 시어머니험담을 했더라면
지금쯤 똥박에 피바가지까지 옴팍 썼을꺼 예요.
자기가 한건 자기 엄마니까.. 다~ 무효고.

남편은 제가 자기 집에도 알아서 하듯이
제 친정에도 너가 알아서 하라는 주의입니다.

첨에는 그게 서운했어요
내가 시댁에 성심껏 하면
당신은 친정에 맘을 써줘야하는 것 아니냐..
특히 불쌍하고 불쌍한 우리엄마에게..
이런 맘 때문에 둘이 몇 번 부딪쳤어요.

업 시작한 초기에
사위 고생한다고 친정엄마가
파출부해서 번 돈으로  개소주를 해왔는데..
가실 때 차비도 안 드리는 거예요.

시어머니하고 친정엄마하고 띠 동갑으로 엄마가 12살
아랜데 울 엄마가 12살은 더 늙어 보여 속도 상했고,
개소주 내려놓고 황급히 돌아가는 엄마 뒷모습이
너무 서러워서....
엄마 보내고 들어와 큰소리로 제가 막 뭐라 했어요

그때 밥을 먹는 중이었는데
남편이 밥상을 내던지더군요.
제가 부엌에서 밥있는 뜨거운 압력밥솥을 가져다 남편에게
냅다 던져주고 애 업고 나오니
소주병든 시아버지와 얼굴에 오이붙인 시어머니는
복도까지 따라 나와 잡는데  남편은 내다도 안보더군요.

그날 애업고 나오니
정말 갈데가 없었어요.

두 어시간 놀이터에 앉았다가
결국 친정엘 갔어요.
죽어도 친정엄마에게 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아이 땜에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갈 곳이 없었거든요.
엄마 얼굴보니..
자존심 뭐 그런건 사치였어요.
담날 새벽 내발로 아이업고 들어가
아침밥해서 두 노인네 식사 챙겨드리고
새벽에 나갔다는
남편에게 삼계탕을 해서 회사로 찾아갔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삐돌이인 남편은
샐쭉해서..찬바람이 쌩쌩 나더군요.
지금 이거 안 먹으면 정말 끝이라고
억지로 먹였습니다.

남편은 자기는 뭘 몰라서 너처럼
주변사람 못챙기니..
자기에게 기대하지 말고 시댁에 하듯
너가 알아서 친정도 잘 챙기라더군요.

그 후 다시는 이런 일로 언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런 기대를 모두 버렸고.
남편이 할 수 있는 것만 인정하기로 했어요.

누구는 타고 났냐? 모르면 배워서라도, 날 생각해서라도,
불쌍한 우리엄마 챙겨줘야 하지 않느냐...등등............
할 말이 목구멍까지 꽉차있지만 다 접었어요.
어차피 안 살 것도 아닌데....
그렇잖아도 피곤한 사람 편하게 가자.
남편이 주던 내가 주던 남편이 번 돈이니 그게 그거 아닌가 ...

그게 살면서 가장 크게 싸운거고 그 후론
그렇게 싸운 기억이 없네요.
말다툼은 잘해요.  
일을 나눠하니 주로 일을 놓고
의견이 달라 언쟁을 하고
애들이 자라면서는 애들 대하는 태도 때문에
언쟁을 했어요.
남편은 저에게 너무 방임한다고 뭐라 하고
전 남편이 밥상에서 애들 훈계하는게 마땅치 않아
뭐라 했어요

돈에 대한 생각도
푼돈을 아껴야 하고, 꼭 써야할 때는 쩨쩨하지 않게 제대로
써야 한다는데는 같으면서도
남편은 몫진 재산을 만들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하고
전 재산 남겨줘 봤자  그 재산 때문에 자생력을
잃을 까봐 반대하죠.
주변에서 너무 풍족한 유산이 독이 되어
잘하던 직장 때려 치고 주식 경마...  이런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요.
너무 많이 물려주면 백수 내지는 며느리친정식구만
좋은 일 시킨다는 우스개소리 하며 반대합니다.
그래도
아주 모른 척은 안할 꺼예요.
자식들의 능력을 보고
사는게 팍팍한 생각이 안 들정도는 도와 줄 생각입니다.
며느리 사위에게 밉상 부모되고 싶지도 않구요^^
진정한 낀세대죠.

남편은 가끔 그럼 넌 왜 돈을 버냐고 하죠..
그럼 전 그럼 놀아?
나참..일하는 거 하고 돈 버는거 하고 구분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전 복장이 터지죠
이런 사소한 생각차이가 깊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언쟁이 되고 다툼이 됩니다.
둘이 다른건데 달라서 그런 줄 알면서도
열 받으면 그런 생각하기 전에
먼저 욱~ 하거든요

둘이 언쟁을 해도 전 돌아서면 잊고 다시
말을 하는데..
남편은 몇날 며칠 말을 안해요.

“언제까지 안할 건지 알려줘~ 답답해.”
“말하기 싫으면 글로 할까?”
이러고 한 이틀 쫒아다니면 슬며시 풀죠..

밴댕이 속알딱지 면서 그래도
밴댕이로 보여지는건 싫은지 그런 말 하면 무지 싫어합니다.^^

남편이 보기엔 제가
잘잘못도 가리지 않고 슬쩍 넘어가자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답니다..
나참... 부부지간에 자식문제로 이견이 있다고
무슨 잘잘못씩이나 가리자는 건지..

그러면 전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
맘 넓은 당신이 이해해라.. 하고 빕니다.

어차피 자존심 내세워 신경전 벌여봤자
며칠 더 스트레스 받는 것 뿐
빈 말 몇마디 날려주고 맘 편히 사는게 젤이라....

우리의  동산 부동산 심지어 전화까지 모두 제명의인데
이렇게 된것도 아주 단순하게..
계약할 때 본인이 나가는게 번거로워서 였지만..
내가 나가라고 하면 맨몸으로  나가야 할 사람이
뭘 믿고 저리 뻣뻣한지 겁도 없어요.^^

얘기가 길어지니
벼라별 얘기를 다하네요^^
이제는 속옷까지 다보이게 생겼어요

이만 줄이고 일하러 갑니다.

IP : 125.132.xxx.2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14 8:53 AM (211.178.xxx.103)

    댓글 달고 싶어 로그인했답니다.. 역쉬.. 남편이 밥상 집어 던질때 맞받아 밥들어 있는 압력솥 정도는 집어 던질만큼의 박력이 있어야 되는군요... 제주변에도 삐지면 몇날씩 말 안하는 남편들 있더이다.. (저나 제 남편은 그런과는 아니고..말로 푸는 과이구요..) 듣고 있는 제가 복장이 터지겠더군요... 말안하는 남편 달래서 먹여서 풀어내는 재주 그거 하나만이라도 낀세대님께 제대로 배워가도 인생 공부이다 싶겠네요... 속옷도 마저 보여주세요.. 그리고 풀어내시는 글솜씨가 정말 보통 아니싶니다.. 자서전이 뭐하면 에세이라도 책 한권 내셔도 될듯... 응원합니다.

  • 2. ^^
    '07.5.14 9:24 AM (218.49.xxx.99)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층간소음..에 요즘 너무 민감한데..이 글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이 정도 어려움에 힘들어 해서야 쓰겠냐고..
    윗집과 진정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한번 올라가 그 당당한 태도에
    마음에 상처를 입고 나서부터 그 집 소음만 더 들리네요..그렇다고 조용한 집은 절대 아니구요..
    정말 이런 문제로 늘상 이런 생각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아이들만 키우다 보니 바쁜줄 모르고 살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예전의 저라면 전투적으로 다시 위의 아주머니와 얘기를 해보고
    정 안되면 포기를 하던자 소송을 걸던지 할텐데 말이에요..
    저 혼자 속 끓이지 말고 바쁜일을 찾아 나서야 겠어요..
    아이들 문제는 언제 해주실 건가요? ㅎㅎ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워낙 큰일들이 많아 신경도 안 쓰이셨겠지만
    혹시 소음 문제 같은걸 지혜롭게 해결하신 일은 없으신가요? ㅎㅎ

  • 3. ..
    '07.5.14 9:36 AM (202.30.xxx.243)

    재밌네요
    살아오신 얘기 계속 써 주세요.
    도움이 많이 됩니다.

  • 4. ㅋㅋ
    '07.5.14 9:56 AM (219.249.xxx.23)

    오이붙이신 시어머니때문에 나자빠졌어요^^ 에고 아파라~

  • 5. 동감
    '07.5.14 10:08 AM (210.180.xxx.126)

    나이도 , 결혼연차도 거의 같은 아짐입니다.
    처음 글 읽고 원글님 존경하게 되었구요. ^-^

    제가 아마 님 같은 상황이었다면 지금까지 '생존'해 있지 못할겁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제 남편도 삐돌입니다.
    착실하고 책임감 있는 " 땡맨'(주로 같은 시간대에 "땡'하고 들어오는 사람이라) 인데 ,
    남들은 부러워 하지만 저는 속이 문드러지지요.

    말 안하고 몇일 찬 바람 쌩쌩 날리며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는데 아주아주 원한이 쌓여있었는데 지금은 늙어가는 처지라 많이 나아졌지만 어쩌다 한번씩 나를 서운하게 하면 옛날의 원한이 한꺼번에 확 밀려와서 내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습니다.

    맞받아쳤다면 원한이 쌓이지도 않았겠지요.
    따라다니며 밥 먹으라고 애원을 했고,( 다 제가 길을 잘못들인거 맞습니다-후회막급) 그럴땐 남편이 거부하지 못할 음식 -수제비 (ㅋㅋ)-를 해놓고 밥 먹고 풀도록 했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니 열불나네요.

    저도 님 처럼 시부모 흉은 안보려고 자제했습니다. 아무리 속 넓은 사람이라도 자기 부모한테 싫은 소리가 뭐 듣기 좋겠습니까?
    그랬더니 요즘은 자기가 더 부모에게 불만이 많네요.

    어쨌거나, 같은 세대로서 많이 공감하며 행복한 가정 많이 부럽고, 살아오신 나날들에 정말 존경을 보냅니다.

  • 6. 1편을
    '07.5.14 10:12 AM (211.112.xxx.121)

    연재할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요.
    낀세대님.. 제가 봐도 정말 나이드신 분으로 안느껴져요.
    분명히 시대상으론 막내숙모님정도의 연세이신데 글을 써가시는게 거의 제세대세요.

    저희 집도 못 사는집 장녀와 지지리 못 사는집 장남(외아들은 아니고요^^)이 만나 지지고 볶고 살고있습니다.

    제 성격이 불같고, 신랑이 다정다감한 편이거든요.
    둘다 능력이 별 볼일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걱정도 많고 한숨 쉴 일도 많지만 낀세대 님 글을 보면서 용기를 얻습니다.
    열심히만 산다면 정말 낀세대 님처럼 자식농사, 경제문제 다 해결될 것 같다는 착각(이 아니길 빌면서^^)도 드네요.
    제 롤모델로 삼고픈 분이십니다.
    속옷 뒤집은듯한 속이야기도 더 보고싶고요. 님 얼굴도 뵙고싶어요.*^^*

  • 7. 정말..
    '07.5.14 10:13 AM (121.128.xxx.1)

    본 받을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주위 환경이 안바뀔 진데 내가 바뀌어야 한다... 뭐 가끔 이런 생각은 하지만 정말 어렵다고
    생각되요...
    전에 어떤 할머니가 " 열심히 살어... 나중에 다 돌아온다.." 이런 이야기 하신 걸 두고 두고
    되내어 봅니다.

  • 8. 저도
    '07.5.14 10:15 AM (203.241.xxx.16)

    소주병 든 시아버지와 오이붙이신 시어머니 부분에서 넘어갔네요.
    1편부터 지금까지 쭉 너무 감명깊게 잘 읽고 있는데 댓글은 처음 남기네요.
    저희 시부모님이 완전 자수성가 스타일이라(두분 다 십여세때 무작정 서울 상경해서 지금은 건물도 있으시거든요) 더 살갑게 읽은 것 같기도 하구요.
    경제적인 면만이 아니라 아이들까지 바르게 잘 자랐다고 하시니 정말 세상 부러울 것이 없으시겠어요.
    다 님 부부가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 살아온 덕이겠지요^^

  • 9. M
    '07.5.14 10:17 AM (211.47.xxx.98)

    며칠 전 박완서님 글 좋아하신다는 글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저도 고객 끄덕였거든요.
    낀세대 님 문단에 데뷔하시면 제2의 박완서 등장이라고 보도될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감동한 마음이야 글로 다 표현 못하고,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일전에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에 글 계속 쓰신다고 보았던지라 감사 인사 다시 여쭙고 갑니다.

  • 10. ,,,
    '07.5.14 10:35 AM (61.21.xxx.17)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 들이고 헤쳐 가는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 다시 배우게 됩니다.
    처해진 상황 원망말고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악착같이 살면
    좋은 끝이 있다는 말씀 잘 새겨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1. ...
    '07.5.14 11:45 AM (222.98.xxx.191)

    남편과의 문제 때문에 머리 아프고 있는 중에 님의 글을 읽고 저도 제가 굽혀서 해결해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이렇게 속이 터져도 시간이 흐르면 해결이 될까요?
    님의 글 열심히 읽고 저도 참 많이 배워갑니다.

  • 12. ㅎㅎ
    '07.5.14 12:52 PM (210.94.xxx.89)

    저는 왜 시어머니 캐릭터가 너무 재밌어요.
    환경이 잘 받쳐줬으면 무지 멋쟁이 할머니였을텐데..
    저는 그런 분이 화끈하게 더 좋던데..
    시어머니의 성형수술, 이름모를 찌개, 때묻은 칼라에 다림질 이빠이, 야매 미용실에 외출하기 전에 머리하기, 오이붙이기...너무 재밌어요.
    7편은 시어머니편으로 좀 만들어 주세요. 제발~~~~~~~

  • 13. 흐흑
    '07.5.14 1:21 PM (211.224.xxx.238)

    1편부터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ㅠ.ㅜ
    전 낀세대님보다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원망만 많았고 아낀다고 벌벌 떨기만 했지 막상 푼돈부터 아끼진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존경하고 대견하다고 등 한번 쓸어드리고 싶어요 (죄송 저보다 연배가 높은데 맘이 그렇다는 ^^)

    그치만 전 왜 이리 서글플까요?
    당장 월세부터 시작해서 작은 집 하나 마련했지만 아직 시댁식구들에 휘말려 헉헉대다 보니 제 앞길을 보는 것도 같고 ㅠ.ㅜ
    님 고생이 남일 같지가 않아서 목이 맵니다
    너무 수고하셨어요

  • 14. 아흑
    '07.5.14 2:15 PM (221.148.xxx.210)

    글도 왜이리 잘쓰시는지... ㅠ.ㅠ
    오이붙이신 시어머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으로 현명하신 분이시네요.글 정말 잘 보고 있어요..

  • 15. 23년째
    '07.5.14 3:12 PM (218.151.xxx.167)

    저도 결혼한지 횟수로 벌써 그리됐네요..님 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거위 같은 정도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이북이 고향이신 시아버지는 한달에 서너번 술을 드시는데...
    한번 입에 대시면 일주일이상 술 이외엔 아무것도 안드시고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아퍼서 다시 일어나시고 한 일주일 멀쩡 했다가 다시 술드시고를 반복하쎴어요..
    집이 11평 아파트에 시부모 시누 애들 둘까지 7식구..그 냄새는 참 도저히 말로 표현 못 합니다..
    온 식구가 집에서 밥을 못 먹을 정도 였지요...ㅠㅠ
    지금은 저도 지난 일 얘기 하면서 지금은 잘 삽니다..옛날 생각 많이 납니다..

  • 16. 어떻게
    '07.5.14 5:51 PM (58.234.xxx.147)

    그런 시어머니에 대한걸 남편에게 한마디도 안하실 수가 있었나요...ㅜ.ㅜ
    저는 이미 시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남편에게 하도 많이 해서....ㅠ.ㅠ
    정말 다시 주어 담고 싶다니까요.

  • 17. 계속
    '07.5.14 6:44 PM (122.100.xxx.21)

    써주셔서 저희 같은 초기 진행형 결혼삶을 살고있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세요.
    저도 그닥 초기는 아닙니다만(8년차) 님 글이 참 도움이 되네요.
    개인적으로 바란다면 자녀를 어찌 키우셨는가가 젤로 궁금하네요.지금 제 시점에선...
    계속 글 남겨주세요.

  • 18. 1
    '07.5.14 7:17 PM (222.236.xxx.24)

    낀세대님...

    ㅠ.ㅠ... 눈물나요... 제생활이 참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제생활은 아무것도아니네요....

    저한테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ㅜ.ㅜ

  • 19. 가능하다면..
    '07.5.15 5:06 PM (210.182.xxx.72)

    님의 품에 한번 안겨....펑펑 울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제나이 30중반..글쓰신분 연세를 생각하면 엄마뻘이기엔 차이가 너무 적고....큰언니뻘이라고 생각하고....정말 한번 안겨서 울고싶어요.......ㅠ.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낀세대님...보고싶습니다....참으로...아름다우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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