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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전처아이들과 힘들어하시는 ..

^^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7-05-11 10:18:41
..글에 답글 달려다 넘 뒤라 여기에 씁니다

몇 몇 댓글들 ..  참 거슬립니다
백설공주의 환생인지..

다른 이 사정도 모르고 돌부터 던지는 삐딱한 엄마들 품에서 자란 아이들 역시
편견부터 보고 자랍니다

편가정 아이들도 잘 자란 아이들은 독립심도 강하고 이쁘지만
양부모 다 있는 아이들도 제 앞가림 못하는 아이들 많으니
평소 원글님 집에 가서 오줌 빨래라도 도와주고서 뭐라 하시지
컴 앞에 앉아 하소연하는 사람한테 상처부터 줍니까

중학생이면 자기 자식도 이미 반 이상은 품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거 미리 인지하세요

아이들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나쁜 거 환경탓으로 돌리지 말아주세요
안 가르쳐도 제대로 크는 아이들은 잘 합니다

이미 인성이 자리잡은 뒤 원글님이 키우는 거라 아이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힘들 겁니다
아이들 정황이나 남편분, 전처 잠깐 언급된 걸로 알 수는 없지만
고집도 세고 환경으로 인한 건지 자기 자신을 감싸려는 성향도 강한 거 같습니다

일단 사랑으로 감싸는게 최고지만
테레사 수녀가 아닌 이상 참 힘듭니다

어차피 이혼 없이 사실 거라면요

아이들과 소풍 나온 것처럼 생활하세요
따스한 밥 해주고 빨래해주고 가끔 농담도 주고 받고 ..
아이들을 가르친다거나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 버리세요
좋은 기억 따뜻한 기억만 남게 해주세요

물론 일거리 엄청납니다
반드시 남편과 같이 하세요

이건 남편과 전처가 짊어져야 할 걸 생판 남인 원글님이 떠맡은 겁니다

댓글에서도 알다시피
힘든 일은 원글님이 하지만 그에 대해 야단치거나 푸념하면 돌부터 던지는게 여자들이더군요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받고 도움 줘야할 경우인데
쑥덕거리기나 하니 남자들이 여자 무시하지요
같은 여자로부터 대우도 제대로 못 받구요


정리할 줄 몰라하는 거 같아 정리하는 법 가르치고
수납할 곳 만들어주고 내 속옷은 못 사도 말하기 힘든 속옷 양말 꼬박꼬박 챙겨주면
될 거 같나요

해서 되는 아이가 있고 항상 도우미를 달고 다녀야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82에 오는 엄마들만이라도 친엄마 새엄마로 가르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은 아무리 잘 해줘도 한 번 서운하게 한 거로 오래 기억합니다
나중에 부모되어 자식 낳아 기르면서
내가 부모맘 아프게 한 거 되돌아보며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제 입에 들어갈 것만 챙기는 아이도 있어요

그러니 원글님
아이들 자립하려면 길어야 6년입니다
성년이 되면 아이들이 제 갈길 택할 겁니다
그동안 도 닦는 셈치고 눈 감고 귀 막고 아이들과 생활하세요
되돌려보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 아이들과 어떻게 살 건지 말씀하시는 거 보니
미운 정도 들었지요? ^^

원글님 아이에게도 나이 차이 나는 형제가 있는게 나쁘지 않아요
30년 차이 나는 부모세대와 50년 차이 나는 조부모 세대
10년 차이나는 삼촌 뻘의 형제들
다른 가정보다 골고루 세대가 있어 방향만 잘 잡으면 서로의 인성에 도움 됩니다

나쁜 행동 닮는다고 속상해마세요

아이가 바르다면 옳고 그른 행동 골라 받아들입니다

힘 내세요
IP : 220.76.xxx.1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팥쥐엄마
    '07.5.11 11:06 AM (211.33.xxx.147)

    어제 그 글에 장문의 답글을 썼는데 날아가버렸죠..

    제가 하고픈 말씀을 다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새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주시고 아프지 말라고 따뜻밴드 붙여주시는것 같아요.

    저는, 원글과는 약간다르지만, 두명의 전처자식을 키우는건 같거든요.

    "아이들과 소풍 나온 것처럼 생활하세요
    따스한 밥 해주고 빨래해주고 가끔 농담도 주고 받고 ..
    아이들을 가르친다거나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 버리세요
    좋은 기억 따뜻한 기억만 남게 해주세요" 라고 쓰신 부분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욕심을 갖는순간, 고통이 시작되는것 같아요.
    그냥.. 순리대로.. 물 흐르듯이 순응하면서 살다보니
    아이들도 마음을 알아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요.. 뭐.. 친엄마든 새엄마든 엄마란 역할이 녹록한게 아니니까요..

    다만, 이런 입장일때는 남편과 시댁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질적으로? 아님 살림을 도와주는것??
    그것도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내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상당히 중요해요.
    남편이 내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살고있느냐.
    시댁쪽의 후원이(작은 말한마디라도) 많은 응원이 되고 힘을 주거든요.

    그냥.....
    새엄마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가슴이 후끈거리네요..
    녀석들이 말없이 놓아준 카네이션 한송이에도 얼마나 감격하는 삶인지...
    그냥 고맙죠 뭘..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네요.

    암튼.
    그 원글쓰신분 힘냈으면 좋겠어요..

  • 2. 공감합니다
    '07.5.11 11:11 AM (220.75.xxx.237)

    저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야단치실때 속상했고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느낄때도 많았습니다. 친엄마가 살아계셨으면..하는 맘에요.
    지금도 그 시절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지만, 그래도 그분 아니었으면 제가 더 힘들고 고달펐을겁니다.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아프면 병원데려가주시고, 학부모회의 와주시고 엄마로써의 역할은 다 하셨으니까요.
    원글님이 말씀하신대로 하면 아이들도 주제파악(?) 제대로 하고 앞길 헤쳐나갈겁니다.
    먼저 도를 닦으셔야하는건 사실입니다.
    청소나 집안정리는 반드시 스스로하게 하고 집안일 당연히 아이들과 분담하세요.
    중학생이면 거실 청소도 하고 설겆이도 할수 있습니다.
    8살인 제 아이도 저녁마다 자기방 걸레질 합니다. 제가 매일밤 시켜요.
    정말 자원봉사한다는 맘으로 아이들 대하셔야 가능한일이죠.
    아이들이 성인이되서 제 가정 꾸리면 아마 고마움 느낄겁니다.
    저도 화이팅 외쳐드릴께요~~~~

  • 3. 진선
    '07.5.11 6:16 PM (218.49.xxx.117)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글들이 있어서 저는 이사이트가 좋아요

    저도 그 원글 읽으면서 그분의 고충이 가슴에 와 닿아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뾰족한 댓글에 그만 화들짝 놀랐어요.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해주시는 여러분 대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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