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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땜에 그리 당당한거야

속터져... 조회수 : 1,936
작성일 : 2007-05-07 15:22:19
올해 시아버지 칠순이다.

슬하에 삼남매...

큰아들은 imf이후 사업 실패로 허덕이고 있고, 작은 아들은 얼마전 평수늘려 집사느라 경제살림 쪼들리고...
하나있는 딸도 얼마전 대출받아 집사느라 형편 팍팍하다.

맘같아선... 회갑잔치도 성대하게 하셨고, 자식들 형편도 어려우니 가족들끼리 식사나 하자 하실줄 알았건만...

딸자식 불러다 놓고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 마지막으로 잔치한번 성대하게 하고 싶다” 했단다.

오빠들 형편 뻔히 아는 시누이...

“그냥 여행이나 다녀오세요” 그랬더니

시어머니 짜증내시며

“야, 그냥 잔치해.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친척들 다 초대해서 주무시고 가실테니까 음식도 많이 하란다.

참 내...

하던짓도 멍석깔아주면 하기 싫다는데,

자식들이 힘든형편에도 효자들이라 그냥 넘어갈리 없건마는...

점잖게 계시면 어련히 알아서 할일... 당사자가 나서서 잔치를 해라마라 하니 내 심술보가 가만있질 않는다.

내 보기엔 팔순잔치도 너끈히 하실 거 같은데 말끝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하신다.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게 될 지 사람일은 모르는 법.

아들유세 이런 유세 없다.

쥐뿔 암껏두 없는 집에 시집와서 돈벌어다받쳐, 꼭두새벽에 일어나 아침상 차려놓고 출근해도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 들을 수 없는... 난 이집의 노예다.

뭐가 그리 당당하신지...

정붙이고 살만하면 염장질러 맘 나쁜 며늘 만들고...

그러다 다시 맘돌려 살만하면 울화통 터지게 만드는 당신들...

며늘들이 땀흘리며 차린 생신상도 짜네 싱겁네 타박하시고,

그 많은 음식 다 놔두고 “난 된장이 젤 맛있다” 하실때 마다

보는 앞에서 그 음식들 다 쓰레기통에 쳐넣고 싶은 심정이다.


남보다도 못한 가족...

자식은 빚더미에 올라앉아 허덕여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시고, 자식등골빼서 잔치하고 싶으신게지...

처음부터 나쁜 며늘 어디 있더냐. 살다보니 환경이 그리 만든게지...

맘같아선 확 엎어버리고 다 끝내고 싶지만, 얼키설키 엮인 끈이 왜이리 복잡한 지...

에고... 내 팔자야...
IP : 125.191.xxx.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7 3:36 PM (122.43.xxx.75)

    하하하
    이제 속 시원~ 하신거죠?

    그러게요.. 자식들 마음 불편하게 하시고 몸 고단 하게 하시는 어르신들...
    그래도.. 어째요.. 그리 해 달라고 하시는데..

    그나마.. 따님이 같이 안 서두르 것 같아 보여 다행이라 생각 하셔야죠 뭐..
    애 쓰시네요..

    결국엔 팔자 타령으로.. 그래도 님의 글에서 님의 고운 마음이 엿보이네요.. ^^

  • 2. 우리집
    '07.5.7 3:39 PM (124.49.xxx.89)

    와.. 어쩜 우리집이랑 이렇게 똑같으세요..ㅜㅜ
    저희도 이번에 아버님 칠순이신데 저흰 전셋집 한칸도 안해주셨으면서 칠순은 하셔야 겠다고 말씀하십니다. ㅡ.ㅡ;;
    거기다 이번에 대출 왕창 받아서 집 샀을때도 그때는 모른척 하시더니만..
    그냥 가족끼리 식사하시면 어떻겠냐고 여쭈었더니 뭐하러 비싼대 가서 식사하냐구 막 그러시더니 그냥 일가 친척들 모시고 간단히 식사하자구 그러시네요.
    참내.. 앞뒤 안맞는 말씀은 어쩜 그렇게 하시는지원..
    정말 첨부터 돈 많은집 바라고 시집온건 아니지만 이런 무례하고 경우 없는 행동에 정말 화가 납니다.
    그나저나.. 그집은 몇명이나 초대 하신대요??
    돈 많이 들어서 정말 걱정이네요..ㅠㅠ

  • 3. ...
    '07.5.7 3:54 PM (211.35.xxx.146)

    어쩜... 저희는 시어머니 이번에 팔순이신에 어제 식구들 모인자리에서 '식구들 같이 여행이나 갈까요'하고 큰시누(신랑 누님)가 얘기 꺼내니까, '그냥 식사나 하지 뭐...그냥 호텔에서 간단하게 부페로 친척들만 부르고 간단하게 하지뭐'(꽈당). 저 뒤로 넘어가면서 '네...' 그랬네요. 요즘은 호텔에서 부페먹으면 잔치아니고 간단식사인가봐요(허긴 외식 좋아하셔서 왠만한 곳은 다 다녀보셨으니...). 완전 니들이 음식안하는데 뭐 간단하지... 라는 식이네요.
    암튼 님도 정말 속터지시겠네요. 휴~~~

  • 4. 자식 을
    '07.5.7 3:55 PM (75.80.xxx.35)

    노후대책 으로 아시는 시부모 님들 ..
    정말 싫읍니다..

  • 5. 속터져...
    '07.5.7 4:15 PM (125.191.xxx.7)

    저희는 사돈의 팔촌까지 부릅니다. -.-;;

    동네 친하다는 사람도 다 부르죠... ㅠ.ㅜ

    정말 자식이 노후대책인 집.. 우리집입니다. 엉엉..

  • 6. ...
    '07.5.7 4:25 PM (221.220.xxx.3)

    난 된장이 젤 맛있다... 울 시어머닌줄 알았어요...ㅋㅋㅋ

  • 7. 나도 미쳐..
    '07.5.7 4:32 PM (222.235.xxx.84)

    환갑 앞두시고 "사면 얼마나 산다고~~" 타령 들으며 성대하게 잔치 올려드린 며늘도 있습니다.
    200 짜리 루비반지에 200짜리 의료기꺼정.. 저도 여기다 읊어대며 속풉니다요..

  • 8. 어쩜~
    '07.5.7 4:43 PM (124.49.xxx.180)

    우리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파산해 밥먹고 살기 힘든 큰아들.. 친정에 전~혀 관심없는 딸.. 방 한칸도 안얻어줘 힘들게 살고 있는 둘째아들..
    전 둘째 며눌인데요 무슨 돈쓸일만 생기면 울신랑한테 직접 전화하시네요.
    어머님 환갑은 당근 우리 차지였고 소소한 병원비도 물론 우리 차지.. 생활비까지 우리만 열심히 내고 있어요.
    근데 두어달 뒤 있을 아버님 칠순에 거~하게 기대를 하고 계시네요.
    철이 없는건지 뻔뻔하신건지 원..
    참고로 어머님은 난 둘째가 젤로 좋다~ 나중에 너랑 살고 싶다라는 말씀을 심심하면 하시네요.
    게다가 이 둘째며눌이 암으로 투병중이라는걸 모르는건지 모른척 하고픈건지 안부 한 번 안묻네요..
    인정머리 없는 ***

  • 9. 속터져...
    '07.5.7 5:12 PM (125.191.xxx.7)

    그래도 저랑 처지가 같은 분들 얘기 들으니 위로가 되네요.^^

    우리 며늘들... 그래도 이런데서라도 속풀고 삽시다.

    안그러면 진짜 머리 뚜껑열리지 않습니까??

    저는 하루에도 서너번씩 뚜껑 열려요...

    진짜 카드빚 명세서, 마이너스대출 통장 내역 다 카피해서 보여드려야 현실을 알런지..

  • 10. bb
    '07.5.8 12:48 PM (211.228.xxx.133)

    제 친구는 시아버지 칠순이 봄인데 저번 겨울에 기어코 그때 하셔야 한다고 고집하셔서
    시골에서 동네잔치 하셨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끼 식사에 중간중간 간식에 술에
    더구나 못오시는 댁은 세끼 상차려 꼬박꼬박 배달까지... 증말 듣는 제가 짜증나더군요.
    친구신랑 둘째 아들인데 형하고 넘 차이나게 구박받고 자라 아직까지도 맺힌게 많다던데
    형이 서울에 사니 가까이 사는 둘째내외 일만 있음 불러대고
    니들이 편하니 나중에 같이 살았으면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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