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층간소음에 대해 글을 작성했는데, 정말 이해하기 힘든 답변들이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아는 지인부부가 경험했던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오랫동안 단독주택에서 거주하셨던 분들인데 직장문제로 어쩔 수 없이 회사근처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리고 아내 되시는 분이 임신을 하셨는데, 후에 안일이지만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도 받으셨더군요. 원인은 짐작하시겠지만 층간소음이 원인이셨습니다.
처음 몇 개월은 정말 조용했답니다. 그런데 조용한 오후 어느 날, 위집에서 웅 하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더랍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은 오전에도 갑자기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며칠간은 참았는데.. 나중에는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집중적으로 들리더랍니다. 그리고 매일...그러다 간혹 뛰엄 뛰엄
그러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참고로 윗집은 부부만 거주하고 맞벌이를 하시는 데, 자녀들은 다 출가하셨거나 학교근처에서 자취를 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보면 소음을 유발할 인자가 없죠. 그래서 그런 사정을 아는 지인 부부는 처음에 대단히 의아해 했답니다. 그런데 어차피 소리는 들리고...
그래서 이주 정도 지난 어느 날 경비아저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넌지시 했답니다. 경비아저씨가 조용히 살던 분들인데 하더랍니다. 그럴 리 없다고요... 당연히 이야기가 윗집 부부에게 들어갔고 바로 윗집 아저씨가 노발대발 하더랍니다. 두 분 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시고 아이들도 다 장성해서 독립하고 대학 다니는 막내아들이 방학 때 잠시 머물 뿐 인데 누가 시끄럽게 하냐고... 말도 안 된다고... 결국 일이 번져서 나이차도 있는 데 멱살 잡고 두 분 남자끼리 싸우게 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인 부부는 그 일이 있고부터 항의도 못하고 끙 끙 속으로만 앓고 지내셨답니다. 결국 우울증도 겪고요...그래서 집도 구입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팔려고 내놓았다고 합니다(아 양도세..흑흑)
그리고 이런 일 있은 지 두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남편 되시는 분이 집에 퇴근하셨는데 마눌님이 또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가만히 들어보니 낮게 깔리는 저음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윗집하고 싸우기도 싫고 이사도 하기로 했고 아내를 데리고 산책이나 가자하고 나오는 데, 마침 윗집 부부도 같이 퇴근하고 들어오던 중 주차장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지인부부는 윗집부부에게 한번 자기 집에 가보자고 해서 지인의 집으로 먼저 같이 갔답니다. 역시 웅 하는 소리가... 그리고 윗집에 갔더니
“아 글쎄” 대학 다니는 막내아들이 프로젝터 있는 거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더랍니다. 그리고 그 웅 하는 소리는 우퍼스피커 중저음 소리였습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윗집 막내아들은 노트북을 갖고 있는 데, 영화를 보다보면 화면이 적어서 별로라고... 평소에는 자취하는 원룸에서 지내다가, 영화볼일이 있으면 집에 와서 잠시 영화를 봤답니다. 지인부부가 이사 온 몇 달 뒤 프로젝터 설치를 큰아들이 부모님 위하여 한 것이고(물론 사용법을 부모님은 모르죠) 막내아들이 주로 이용을 한 것입니다. 머물러봐야 두 시간, 그리고 부부가 없는 낮에 오니까 설마 장성한 대학생 아들이 그렇게 소음을 유발할 줄은 그 윗집 부부도 알지 못했겠죠.(우퍼소리 사실 죽입니다. 이게 사실은 아랫집만이 아니라 윗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윗집이 너무 시끄러우면 한번 사용해보라고 후배가 조용히 권하더군요..ㅋㅋ)
결국 옆에서 아무리 객관적으로 평가하려해도 당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층간소음입니다. 그리고 윗집에서는 아랫집만 예민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므로...
위와 같은 경우 무조건 예민한 아랫집이 이사를 가야 했을 까요?
윗집에서 좀 더 주의 깊게 내일처럼 살폈다면 그 소음의 원인을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제거할 수도 있었겠죠. 그 윗집 아저씨도 실제로 들어보더니 그동안 힘들었을 거라고(하루 2시간정도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미안해했답니다. 처음에 최소한 종종오는 막내아들에게 아랫집에서 이런 항의가 온다고 이야기라도 했다면 미연에 방지하거나 아들에게도 주의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지레짐작에 우리아이들은 다 장성했고 집에도 거의 머무르지 않으니 설마하고 생각을 했을 것이고 아랫집 사람들만 예민하다고 생각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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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이야기(1)
아랫집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7-05-01 02:40:53
IP : 125.129.xxx.1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5.1 9:30 AM (61.79.xxx.170)저런 저음의 소리를 두시간씩 들어보세요. 사람이 어떻게 되나?
우퍼소리 안들어보셨나요? 차라리 쿵쾅거리는 소리가 났지 저건 고문입니다.
어찌 자기 처지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을 쉽게 하시나요?2. ...
'07.5.1 9:35 AM (211.200.xxx.51)아마도 집에 홈시어터가 없는 분인가봐요
스피커 5개에서 출력되는 소리가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를 모르시는구만...
특히 중저음 소리는 자기집도 흔들리는 느낌인데 그 소리가 아래층으로 당연히
전달되지요...영화볼때 실감나게 본다고 볼륨크게 해 놓음 이런일이 벌어집니다
홈시어터 있는분들... 볼륨크게 하지 맙시다...3. ㅋㅋ
'07.5.1 10:14 AM (125.191.xxx.47)저희선배 아파트 1층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홈시어터로 라이언일병 제대로 구해본 적 없다고 농담하던 기억나네요 ㅋㅋ
4. ....
'07.5.1 11:03 AM (219.255.xxx.104)저희집은 윗집인데 아랫층 tv소리가 웅웅웅 울려요.
처음에는 무슨 드럼 연습이나 아니면 전자키타 연습을 하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닥에 귀를 대보니 tv 소리인데 홈시어터를 크게 틀어놓아서 그런지......
정말 괴로워요.
처음엔 안 그러다가 중간에 홈시어터를 샀는지 아주 요새 말도 못해요.
아랫집은 아침일찍부터 tv를 켜요....낮엔 괜챦다가 또 밤늦게까지 틀고.........
경비실에 볼륨좀 줄여달라고 부탁해서 한동안 조용했는데 요새 또 울리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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