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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요즘 짜증나다
아버님은 암투병중이시고 어머님은 옆동네 외손주 봐주시러 다니십니다.
며칠전에도 아버님이 입맛없어 하시는데 남편의 다른 형제 자매들 너무 무심하다고 글올렸었어요.
우리 시부모님들 참 인정많고 좋으신분들이라 평소에 그다지 갈등 못느끼고 삽니다.
그래도 함께 사는게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기에 간혹 제마음이 너무나 힘들고 다른 시누들이나 시동생과 비교해 나만 우리만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라는 마음 들때에는 며칠을 몸과 마음이 우울하고 다운된채로 의욕을 잃습니다.
그럴때에는 남편도 보기 싫고 시어른들도 뵙기 싫어질때도 있습니다.
같이 살때에는 될 수 있는대로 서로 바빠서 얼굴 보는 시간이 줄면 덜 스트레스를 받는데 저는 전업이고 아버님도 편찮으셔서 낮시간대에 산책하시는게 다기 때문에 집에 계시는 시간이 많으면 저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그런 시간이 오래 되다 보니 저는 저대로 아침 저녁 끼니 챙기고 주말에는 세끼씩 신경쓰다 보니 그게 쌓여서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지더군요.
밥해주는 사람이 제일 신경쓰일때는 아픈분이 입맛 없어 하시는것일테지요.
그래서 요즈음 그 불똥이 제마음에서 여섯 시누들과 시동생한테 튀었었어요.
똑같은 자식인데, 장남이라고 빚밖에 물려받은것이 없는데 왜 남동생한테 형한테 부모에 대한 모든짐 다 지우고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물론 시누들이나 시동생 결혼해서 친정이나 부모에게 부담 안주고 잘 살아주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면 할말없지만 저로서는 요즈음들어 참 맘이 안좋습니다.
전부 맏벌이라 생활들이 여유롭습니다. 시누들이나 시동생 내외간으로 전부 안정된 직장다니면서 중산층들이지요. 반면 저희는 외벌이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교육비며 생활비가 많이 나가기 시작하니 사는게 너무 팍팍해지고 따라서 제 마음이 너무 황폐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시누들이나 시동생한테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다 같은 부모인데 자기들은 뚝떨어져서 자기 자식들한테 최고급으로 모든 것을 해주면서 여유롭게 살면서 부모한테 너무 인색한것이 못마땅합니다.
같은 며느리라도 직장다닌다는 이유로 밥한끼 대접한적없어도 생신 제사때 시간되어 얼굴만 비쳐도 간혹 전화통화할 때 너무나 애살맞게 전화 받으시는 아버님의 모습에도 섭섭합니다.
아프신 아버지 위해 또 매일 끼니걱정하는 올케 손위 동서 위해 주말에 가끔 부모님 불러내는것 그리 힘든일일까요?
왜 같은 자식 같은 며느리인데 맏이만 이리 힘들어야 하나요?
연세드신 부모님 자식이라도 오라소리 안하면 안가시더군요.
저희 팔남매라도 어느 자식도 잘 오시라 안하더군요.
참 못된 맘이지만 저도 가끔 우리 식구만 조촐히 지내고 싶기도 합니다.
대충 아점으로 때우고 시켜먹기도 하고 널부러진 상태로요.
요근래 저의 피해의식 열등감 또 스트레스가 심해서 여기에 두서 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이해해주세요.
사람이 이럴때도 있잖아요.
1. 안아드려요.
'07.4.30 12:21 PM (61.38.xxx.69)원글님 속절없는 얘기지만
아이들이 그 복 다 받을 겁니다.
원글님이 지으신 복
본인이 받으면 더 좋겠지만요.
자식들은 꼭 받습디다.
건강하세요.2. 에구..
'07.4.30 12:33 PM (218.49.xxx.99)제목만 보고 새댁이 올린글인줄 알고 안 읽다 들어와 봤는데..
에구 정말 토닥토닥입니다..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더구나 낮시간에 계속 같이 있어야 하는 자체가 정말 숨막히네요..
노인정이라도 가시면 좋겠지만 암이시라니..
꼭 남편통해 가족회의를 하셨으면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 길러주신 정 모르고 물려받을거 없다고 상관도 안하고..
정말 부모한테 이럼 안되죠..시누이가 여섯이고 아들이 또 있다는데
이렇게 혼자만 힘드세요? 이해가 안되네요..
외벌이에다 자기 부모 모시고 사는데 어찌 힘을 안 보탠답니까?
정말 저도 맏딸인데 이해가 안되네요..남동생이 만약
나중에 부모님 모신다면 저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생각하고 있는데..3. 저도
'07.4.30 12:41 PM (222.118.xxx.179)예전에 홀시아버지 모시고산다고 글올렸었어요..
낮시간에 시아버지,며느리 같이 있기 정말 숨막히죠....
정말 미칠것같아요....
저도 컨디션 않좋을땐 청소고 밥이고 아무것도 안하고 널부러져
있고싶다고요..ㅠ.ㅠ
제발 눈치좀 있으셔서 가끔 점심좀 밖에서 사드시고(그정도 여유 있으시거든요)
시간좀 때우다 들어오셨으면......ㅠ.ㅠ4. ....
'07.4.30 12:46 PM (58.233.xxx.104)어른들이 자식들을 정을 안주고 키우셨나 봅니다
딸이 여섯이나 되고 살기도 원만 하다면 말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 자식들은 늙은 부모한테 관심(정 자체가 ...) 없더라구요5. 제얘기..
'07.4.30 1:05 PM (59.150.xxx.89)우찌 그리 저와 처지가 비슷하신지........
저두 물려받은것 하나 없이 맏며늘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처지랍니다.
두분이 번갈아가면서 병원 신세를 지셔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고
거기다가 두분 성격이 보통 넘는 분들이라 본인들 사이도 무척 안 좋아
눈만 마주치면 싸우십니다 ㅠㅠ
일년 삼백육십오일 작은 아들집이나 딸집엔 가지 않으십니다.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흑흑6. 그정도면
'07.4.30 1:44 PM (58.226.xxx.130)자식들이 부모 생활비 모아서 주는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저는 시부모님 모시고 살 생각은 없지만(친정부모와 5년살았는데, 제 성격상 서로 힘들었거든요.) 내가 못쓰더라도 생활비는 자식들이 나눠서 어느정도 부담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혼자서 다 짊어지시는지..
7. 몽순이
'07.4.30 2:02 PM (124.50.xxx.212)저는 작은며눌인데 애 셋 에 일도 합니다. 얼마전 중풍으로 왼족마비오신 어머니가 그래도 큰집 살림 더 어렵다고 굳이 우리집만 우기십니다.저 살림도 잘 못하고 어머니 성격도 장난 아닌데 큰일 났어요. 지금도 힘들어 이러는데
8. -_-
'07.4.30 2:49 PM (210.180.xxx.126)읽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오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원글님이 너무 잘 해오신것이 눈에 선 하네요.
재산 분배 같은 치사빤쮸스러운 얘긴 제외하고요,
8남매나 되면서 시어른, 또는 친정 부모 모시고 사는 올케언니나 윗동서를 완전히 물로 보는게 아니면 저렇게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애도 셋인데 왠만큼 넓은 집에서 왠만한 수입 되지 않고서야 편하게 지낼 며눌 어디 있습니까?
단칸셋방에 살아도 내 식구끼리 부대끼는건 참지만요.
참 못할 짓입니다.
양심이 있는 동생들이라면 자기들끼리 의논해서 생활비, 그것도 적지 않게 내놓겠습니다.
맏이가 모시면 동생들은 신경 완전 끄고 자기들 끼리 해피만땅이지만
동생이 모시면 맏이는 받은거 없어도 죄인 아닌 죄인 되어 어쨌든지 생활비라도 보태려 하고 또 다들 그리해야한다고 생각하지요.
지금 원글님 상황 매우 불공평한것입니다.
남편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간병인을 쓰던지, 병원비가 얼마나 들던지 , 아님 도우미 아주머니를 불러야 하고(식구 많잖아요) 그 비용은 동생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세뇌 시키십시오.
그것도 최소한의 것입니다.
모시고 사는것 보다 더한게 어딨습니까?
가족회의를 소집해서 동생들이 도우미 비용과 병원비 몽땅 책임지지 않으면 더이상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못모시겠다고 함 해보십시오.
참는자에게 복이 오는지 안오는지는 모르지만 암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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