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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생각나는 친구이야기
저도 씁쓸한 기억에 적어봅니다.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구가 있어요.
그땐 인터넷으로 친구만들기 광풍이 있던 때(90년대말이죠)
학교때 친구들 하나둘 결혼하고 또 다들 밥벌이 하기 바쁘기도 했고
연애사에 친구만날 시간도 없고
그때 인터넷으로 만난 친구들은 다 저와 사정이 비슷하더군요.
인터넷에 대한 무작정 호감과 신비감 또 외로움..
참 친하게 잘 지냈습니다.
작년 초까지는...
그간 참 별일도 다 있는데
희한하게 그 친구는 용서가 되고 얄밉다가도 시간 좀 가면 아무렇지도 않은양
휙 풀어지고 해서 정말 친구인가보다 하고 했지요.
2003년 결혼한 친구는 결혼 일년이 지나도 애가 없자 좀 안달이 났더군요.
제가 맘 편히 먹으라고 다독거려도 자기보다 먼저 시집온 동서때문인지 편하지가 않았나봐요.
신경이 날카로와있었는지 다독이는 저에게
너 임신해서 한번 잘못 돼봐야돼..라는 말을 하더군요.
기가 막혔지만 얼마나 극도로 스트레스 받으면 달래는 나에게 그럴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2005년 제가 임신을 했고..그 아기는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고
전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때도 그 친구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 저보다 한달 먼저 임신 되었었어요.
제 마음 추스리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친구인지라 찾아가 음식도 해주고
초대해서 먹이기도 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못견디겠더군요.
8개월때쯤 연락 좀 끊었었습니다.
9개월때 조산했다고 낳고나서 바로 연락 주더군요.
제 친구는 제가 연락 끊은것도 몰랐어요.
그리고 그 전화에서 그런말한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세상에......자기 애낳고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다니...
그말이 그애는 진심이었나 봅니다.
그 말에...사과할 시기가 훨 지난 그 말에 더 상처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울었나모릅니다.
한동안 연락을 끊었다가 애기 8개월때쯤 다시 만났습니다.
제 음식이 그리웠던거더군요. 물론 제 생각도 났겠지만 제 음식이 더 많이 생각났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땐 저도 다시 임신 중이었습니다.
요즘 제가 애 키워보니 애기 6개월 넘어가면 데리고 다니기 겁나지도 않더만
만삭인 절 매번 오라고 하더군요.
그 애 돌때는 돌사진 골라야하는데 컴퓨터 못한다고 만삭임산부 밤새 컴앞에 앉아있게 했답니다.
밤새고 새벽에 남편 오기전에 가는데 택시비라고 2만원 주더군요. 전 서울이고 그 친구는 수원 삽니다.
안받으려고 하다가 괜히 은근히 열받아서 받았습니다. 남편은 지금도 모르겠지요.
웃는 얼굴로 돌반지 사서 같이 돌잔치 다녀왔습니다.
우리집에 와서는 제동생 아끼는 인형 망가뜨려놓고 니가 해결해~라는 말 남기고 가는 친구모자..
그래도 친구라 생각했기에 동생한테 제가 사과하고 욕먹고 말았습니다.
아기 이불셋트 준다해서 받기로 했는데 친정엄마가 아기이불 장만해서 택배로 막무가내로 보내주셔서
못받겠다고 했더니 "어머~ 나 그걸로 출산선물 땡하려고 했는데~ "합니다.
약간 욱~했지만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친구집에 가서 그 이불 보고 어안이 벙벙 했지요.
오줌싼것 빨지도 않고 얼룩 크게 그대로 있는 이불이더군요. 그걸 줘서 제가 빨아 쓰라고 했다니...
저한테 그랬던것은 제가 맘속에서 친구라 생각하고 있기에 다 용서가 됐습니다.
그간 생일선물 전 해도 항상 뭐 필요한것 없어? 뭐해줄까 해서
해달라기 겸연쩍어서 "아냐 됐어,,"라는 말에 정말 한번 선물 없었습니다.
그친구 결혼할때 불가피하게 외국에 나가 생활했기에
돌아와서 친구생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핸드백 선물했었죠.
그 뒤 한참있자 결혼선물 안해줬다고하면서
저 끌고 쇼핑센타가서 부부파자마를 사더군요.물론 계산은 제가 했지요.
그러더니 제 결혼선물은 입닦았습니다.
전 정말 시간지나 선물할줄 알았는데...
그 친구에겐 제가 봉이었더군요.
위에서 적은것처럼 제게 한것은 그때마다 제가 맞대응안하고
그냥 웃고 넘어가서 그러려니 제가 바보같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제 아기에게 그렇게 하는건 정말 참을 수 없더군요.
이불 보고 뭐라 할까 하다 그냥 안보면 된다 싶어서
웃는 얼굴로 그 집에서 있다가 그 뒤론 제쪽에선 절대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늦은밤 연락와서 유모차 얘기를 하더군요.
멕클라렌 퀘스트 27만원에 사서 2주 됐는데 필요없다...
네가 사라..고요. 25만원에 준답디다.
그때 새상품 저 쿠폰 쓰고 적립금 쓰면 그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새상품 살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25만원이면 새상품에 거의 완전 가까운 가격이었고요.
제가 싫다고 했죠 아직 아기 태어나지 않아서 나중에 필요하다고...
기분나쁘게 먼저 장만하면 안돼냐 뭐 너 안사도 좋다....이러더니 다른 이야기 좀 하다 끊었습니다.
전화받고 에휴...안받을걸 그랬다 했는데...
며칠뒤 전화해서는 유모차 반품했다고 하더군요.
제품 결함 있었는데 시일이 좀 지나 그랬더니 해주더라고
정말 감정 폭발했답니다.
그래도 웃고 끊었습니다. 그 뒤론 전화 안받았지요.
아기 낳고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했어도 그 친구에겐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열흘쯤 뒤에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서 애기 낳은것 알고 전화했더군요.
격앙된 목소리로 그럴 수 있냐고....연락안했다고...
자기 기분에 취해서 축하한다는 말도 잊은듯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전화 엉겁결에 받고는 웃고 말았네요.
그 뒤 전화가 한 번 오다가 끊어지곤 안오네요.
아마 그 친구 제 쪽에서 아쉬워서 전화 걸기를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사실 한 2년 안쪽으로 터울지면 물려받을것도 많고 해서 아쉬울수도 있죠.
하지만 그 친구 제가 잘압니다.
물려받으면 제가 그 친구 가사도우미 역할 해야하고 또 이것저것 사줘야 하고
배보다 배꼽이 더클겁니다.
만삭때도 우리 집와서 빵하고 케익 만들어 달라고 했던 친구입니다.ㅡㅡ;
안대하니 스트레스 안쌓여서 좋긴 한데
그래도 10년 가까이 친하던 친구인데
가슴 한켠이 시립니다.
조금만 덜 이기적이면 좋을 내 친구인데....
글 쓰다 보니 조악한 글솜씨로 감당못할 그 친구의 뒷통수 치기, 배신...
으....많은 기억들이 나네요.
정말 인생에 있어 제가 감당할 큰 몫을 차지한 친구였어요.하하하..
이젠 그 친구를 감당할 공간조차 제 아들이 가득차서
자리할 수 가 없을것 같아요.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죠.
전 우리 아들 돌때도 절대 연락하지 않을겁니다.
저와 제 아들의 정신적 평화를 위해서..
손해득실을 차려서 친구를 사귀는건 아닌데....
그 친구는 기억에서 말소해야 제 인생이 아주 약간 편해질듯 합니다.
1. ...
'07.4.27 3:05 AM (219.255.xxx.104)참......친구라는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친구라기보단 아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낫겠어요.
친구라는 것은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냥 이래 저래 아는 사람 연락안된다 정도로 생각하셔야 마음이 그나마 편할꺼 같네요.2. 허어~
'07.4.27 3:13 AM (125.191.xxx.47)읽는 제가 다 열났습니다...
그나마 더 상처입으시기전에 연락끊으시길 잘하셨습니다.. >_<3. 저도
'07.4.27 4:09 AM (89.217.xxx.203)오랜 친구가 있는데,,
연락 끊은지가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예전엔 둘도 없는 친구라고,서로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먼저 결혼도 있고 그새 나이도 더 들고 서로 변한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오랜 친구라는 이유로 감당하기엔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스트레스 쌓여서..
점점 연락을 줄여갔습니다..
아직도 저 어린나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 살 먹어갈수록 신경쓸 것도,사람도 많아지는데
나를 힘들게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상대하고싶지 않아요..4. 저도역시
'07.4.27 5:14 AM (84.176.xxx.168)끊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아직은 정리하지 못했는데 조만가 하고 싶네요.
결혼하면 다들 변하는거 아는데 이 친구 좀 심해요.
한번 두번 일방적으로 상처를 받다보니 이제는 싫으네요.
기억말소중님 맘 정말 이해되요...ㅠㅠ5. ```
'07.4.27 7:02 AM (211.201.xxx.84)저도 매 번 상처 주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점차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 친구가 전화왔을 때 얘기했어요.
나한테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그 친구 난리난리 했었죠..
그러나 늘 만나면 기분이 안좋은 것을 어떻게 합니까?
그 친구도 날 봉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 저 너무너무너무 편합니다.
인생이 힘들어 죽겠는데 맘에 없는 친구까지 만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당장 끊으세요....저는 만나서 즐거운 친구만 만나니 너무 좋습니다.^^6. 이런글
'07.4.27 7:18 AM (211.48.xxx.243)읽을때마다 이제껏 남한테 특히 친구들한테
나도 이런짓(?) 한적 없나 돌아 보게 됩니다.
평생친구를 할수 없다는거 참슬픈 일입니다.
배우자도 평생 할수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친구야..뭐하지만,나이들수록 친구가 참 큰힘이더군요.
이제부터 소중함을 잊지 않고 관리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7. ...
'07.4.27 8:18 AM (61.96.xxx.117)저도 공감중..
마음 다해 잘해줘도 당연한 것처럼..
그리고 자기잘못은 뻔뻔스레 정당화..
제 어린 이웃도 그러합니다..
너무 가까이살아 내치지도 못하고
싫은 내색이라도 할라치면
이 못된 것이 눈치는 빨라 웃으며 갋습니다..
어린것이 갋는걸 알고서도 제 안면에 당하고 사는..
아..조만간 폭발하지 싶어요..
저도 어느 분 말씀처럼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 상대하기 싫어요..8. 콩순이
'07.4.27 8:30 AM (211.255.xxx.114)글을 읽으면서 제가 다 분통 터지네요
저도 오래된 정말 소울메이트라고 까지 생각했던 칭구가 있는데요
저희 엄마가 맨날 사람은 낯볼 정이라더니 정말 자주 안 보니 멀어지더군요
도리어 사회에서 만난 회사 칭구하고도 얼마나 사이가 깊어지고 친해지는지 몰라요
서로 같은 소속에서 같은 사람을 같이 아니까 말할때 배경설명도 필요없이 얘기가 통하는거 있잖아요
가끔 오래된 칭구라는 이유로 상처까지 같이 안고가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그럴 필요는
정말 없는거 같아요(저도 잘 하진 못하지만)
물론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편한테도 가끔은 열받고 속상한 일이 있지만
가족에게서 받는 상처도 가끔은 자연치유가 힘든데 하물며 남이잖아요
저도 남한테 딱부러지게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내가 손해보고 말지 이럴때 많은데
그런 관계는 오래 못가더군요
물론 저도 마음이 모질진 못해서 그랬던 칭구들도 가끔은 생각나고 하는데..
그럴 에너지로 더 좋은 인연을 만드시는게 좋을거 같아요9. 친구가
'07.4.27 8:49 AM (211.212.xxx.217)아니었네요.
그런 사람을 곁에 두셨다니.. 왜 그렇게 사셨어요.
지금부터라도 그런 사람 안만나고 행복하게 사세요.
대학때 선배말이 기억나네요.
생일선물받고 남의 생일 신경 안쓰는 사람은 사회생활 꽝이라고.
그런 사람은 상종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구요.
세상살이 다 기브앤테이크라구.
그런 사람은 세상을 그런 식으로 살려고 한답니다.
쓴맛을 봐야죠.10. 주절주절
'07.4.27 9:21 AM (61.66.xxx.98)세상에는 참 별사람이 다 있다는...
그 친구 머리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도 궁금하고.
그런사람을 친구랍시고 계속 챙겨준 원글님도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친구가 그런 싸가지에도 불구하고 원글님이 끌리는 부분이 있었겠지요.
아마 그친구는 원글님을 봉으로 생각해도,다른 누군가의 봉역할을 하고 있을겁니다.
열받는 일이지만 사람 관계가 그렇더군요.
앞으로도 그사람의 끌리는 부분에 넘어가지 마시고,
잊으시길 바래요.
개꼬리 3년 묻어놔도 황모안된다는 말이 있듯이
변한거 같아서 다시 연락하기 시작하면 또 같은 패턴이 되풀이 되고,
중요한것은 아이들 조차도 부모간에 형성된 묘한 권력관계를 포착하고
그런 관계가 되기 쉽답니다.11. 럭
'07.4.27 7:28 PM (121.131.xxx.127)누구나 말 실수를 합니다.
그럼에도
넌 애기 가져서 한 번 잘못 되어봐야 해
이건
화가 나서도,
말실수도 아닌
그 사람 됨됨이로군요
죄송하지만
한 세상 살면서
곁에 둬서는 안될 사람입니다.12. 친구가
'07.4.27 9:06 PM (61.4.xxx.16)맞나요?
아무리 읽어도 친구 같지 않아요.
연락 하지 마셔요. 그래도 연락오면 웃으면서 전화받으신다니,
원글님 정말 성격 좋으신가보다, 감탄합니다.
저는 절대로 그렇게 못해요.13. 김석경
'07.4.30 11:48 AM (121.150.xxx.59)친구라기엔 좀 그렇네요 아느 사람 이라고 함이 님이 너무 착하신듯 전 요즘 그 생각해요 어떤사람은 만나는냐에 따라 나의 존재가치가 달라지는 좋은 분 많이 사귀세요 좋은 사람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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