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늘 내 얘기를 듣지 않았던 남편

늘그런날 조회수 : 970
작성일 : 2007-03-09 19:19:18
남편은
얘기하는것도 싫어하고 얘기 듣는것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어도 워낙 얘기 듣는걸 싫어하다보니 그냥 흘려듣습니다.
출장이 잦다보니 일년중 절반도 채 같이 못 삽니다.
전 말귀도 못 알아듣는 어린 애들이랑 일년중 3분의 2를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보냅니다.
원래 사람들과 즐거운 수다를 즐기던 사람이었습니다.
말하기 좋아하긴 하지만 워낙 말 하는거 듣는거 싫어하는 남편덕에
그나마 많던 말도 줄었습니다.
필요한 말만 하려하지만 일년중 대부분을 말 못하는 애들이랑 지내다보니
남편 듣기에 좀 쓸데없는 소리 많이 합니다.
결혼하며 살던 곳을 떠나와 주변에 마음 터놓을 편한 친구도 없고 일가친척도 없고
힘들다 전화하면 달려와 도와줄 친정엄마도 없습니다.
어쩌다 남편 들어오면 반가와서 이런저런 하고 싶은 말 많지만 그나마 듣는거 귀찮아해서
속으로 추려가며 말하는데 그래도 늘 쓸데없는 소리 한다는 표정입니다.
그런 남편과 사는게 참 힘듭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일로 얘기를 할때도 남편은 늘 잘 안듣고 있습니다.
그 문제로 나중에 일이 터지면 늘 제게 얘기합니다.
미리 그렇다고 강조하지 그랬냐고..넌 말하지 않았다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눈치보며 내내 속끓여 가며 오가며 슬쩍슬쩍 얘기했는데 늘 얘기안했다 우깁니다.
그래서 왜 들어놓고 아니라 우기냐고 싸웠는데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남편은 정말 내 얘기를 안 듣고 있다는것을..
남편이 거짓말 하는줄 알았습니다.들어놓고 안 들었다고..
그런데 진짜 안듣고 있었다니...
늘 내겐 너무 중요하고 간절했던 얘기들인데..
이런 남편과 함께 살아가야할 세월이 너무나....
IP : 122.35.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남편
    '07.3.9 7:29 PM (218.238.xxx.136)

    우리남편은 내 얘기를 듣긴하지만..항상 자기 마음대로 결정합니다. 내 의견을 따른 적이 거의 없어요. 사소한것도 다 자기맘대로....정말 밉습니다. 그렇다고 불평하면 아니라고 부인하고....
    님남편꼐서는 성격상 말 많이 하고..듣고 하는걸 안좋아하시나봐요. 그런 남편에게 자꾸 얘기하시느니...친구사귀시고 수다로 많이 푸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대밖으로 살뜰하게 아내말 들어주는 남편 그렇게 많지 않아요.

  • 2. 음..
    '07.3.9 7:30 PM (61.85.xxx.227)

    남들도 님의 가정과 비슷하다고 한다면.....?
    누구나 조금씩 걱정거리가. 불만거리가 다를 뿐이지요.

    전에 어디선가 읽었나?
    사람이 하루에 말해야 할 단어가 있대요? 600단어인지?...
    그 일정량의 단어를 말을 못하면 계속 말하고 싶고, 그걸 다 해버린 사람은 말하기 귀찮아지겠지요.

    아마 원글님댁의 상황도 그 단어에서 오는것도 커지 싶은데요.
    친정과 왕래 거의 없이 사는 여자들도 많구요. 이웃과 별로 교류없는 여자들도 많아요.

    말하고 싶은 외로움은 일기를 쓰든지, 82 같은 곳이나 인터넷 같은곳에서
    손가락으로 수다 떠세요. 저도 많이 외로운 날은 손가락 수다를 떨고 싶어요.

    그리고 정말 남편에게 할 중요한 일들은
    정 남편을 못믿겠으면
    노트에다 간단하게 적어서 남편보고 사인이나 확인 하라고 하세요.

    남편이 불만스럽다고 그러지 마시고, 해결책을 한번 찾아보세요. 세상에 해결책이 없는게 어디 있겠습니까?

  • 3. 리지
    '07.3.9 9:10 PM (61.85.xxx.246)

    제 남편도 '원글님'처럼 남에 말을 듣거나 자기의견을 애기하는것에는 영 광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제가 일을 나가고 남편이 집안일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정 반대입니다..
    집에가면 남편은 하루에 있었던일이라던가 아이가 했던 행동같은 애기를 박 솟아 붙듯이
    애기를 합니다. 그리구 전 대부분 그냥 다 들어주지만 많이 피곤한 날에는 좀 짜증을 내지요...
    그럼 남편은 서운하다고 합니다.
    결혼한지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전 결혼생활에 좀 만족해 합니다.
    그동안은 (제가 주부였을때는)정말 마음에 상처가 이만 저만이 아니였지요...

  • 4. 저두요
    '07.3.10 2:18 PM (58.226.xxx.240)

    저희도 똑같습니다.제얘긴줄알았네요.
    그래서 제 소원이 나중에( 다음생에 )나는 남편으로, 울 남편은
    저로 태어나 똑같이 사는게 소원이랍니다.
    이것처럼 좋은 복수가 어디있을까해서요.

  • 5.
    '07.3.10 6:14 PM (59.29.xxx.195)

    자게엔 추천기능이 없을까효....-_-
    추천 백만번..맘속으로 날리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99 독서지도사~ 1 candy 2007/03/09 365
109098 24개월 아들 내꺼야 병 어떻게 고칠까요 3 두 아들 2007/03/09 443
109097 다들 반상회 하시나요? 6 반상회 2007/03/09 617
109096 아기들 쓰는 화장품... 6 허브 2007/03/09 436
109095 주방수전, 청동비누받침대, 젠다이 질문 2 공사 2007/03/09 303
109094 파이팬 대신 스텐후라이팬 사용해도 될까요? 2 .. 2007/03/09 370
109093 김치냉장고 , 통대신, 큰김장비닐로 다른거 보관해도될까요? 4 . 2007/03/09 410
109092 저 이거 남편한테 짜증내도(or 섭섭) 되는거 맞죠? (본문 지웁니다.) 10 ... 2007/03/09 1,236
109091 드롱기 커피머신을 샀는데요... 5 드롱기 2007/03/09 836
109090 조리사 자격증 따면 어떤게 좋을까요? 2 2007/03/09 629
109089 남은 생선 다음 끼니에 다시 먹으려면? 7 흑흑 2007/03/09 1,024
109088 겨드랑이가 찌릿찌릿한데요 1 가슴 2007/03/09 845
109087 중국 장기 체류 1 이민 2007/03/09 264
109086 서울 가고파요 5 고향 2007/03/09 518
109085 놀토에 아이들이랑 뭐하세요~?? 3 djaak 2007/03/09 690
109084 이마에 있는 눈썹에요 점 있으면 안좋은 것인가요 7 2007/03/09 852
109083 리서치 회사라고 전화가 왔는데요.. 3 .. 2007/03/09 358
109082 욕실 청소할때 마다 구역질 나요 12 화장실 2007/03/09 1,305
109081 시부모님과 외출 나가서 남편이랑 손잡고 가끔 남편이 뽀뽀하고 그러시는 분 있나요? 4 궁금 2007/03/09 1,607
109080 남편이 싫어하는 나의 말 버릇 18 2007/03/09 2,295
109079 아이때문에 너무 너무 속상해요 10 아이둘 2007/03/09 1,377
109078 카드회사의 한도올려주겠다는.. 9 17 2007/03/09 838
109077 아미코자동차침대 팔려고... 6 중고시장 2007/03/09 361
109076 늘 내 얘기를 듣지 않았던 남편 5 늘그런날 2007/03/09 970
109075 이런게 공항장애일까요? 그냥 예민한 성격일까요? 5 ... 2007/03/09 904
109074 너무 속상합니다. TT 4 어떡하나.... 2007/03/09 1,034
109073 점을 봤습니다. 13 어제 2007/03/09 1,704
109072 골드무빙 또는 클린이사 아시는 분 계세요?(사기사이트 아닌지 걱정되서요) 3 오리 2007/03/09 252
109071 40대 후반인데 생리통이 심하신 분 계세요?~~~ 7 세레나 2007/03/09 546
109070 이미 반납한 레고.. 반납안하면 손해간다고 반납하라네요. 어쩌라구.... 2007/03/09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