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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미워" "엄마혼자살아"
첫아이를 낳고 당연히 직장을 다녀야하는줄 알았습니다. 신랑도 그랬고 부모님도 그랬습니다.
친정부모님은 두분다 몸이 아프셔서 어쩔수없이 서울이 아닌 시댁에 맡겨야했습니다.
출산휴가가 끝날무렵 큰아이를 시댁에 놓고오면서 매일매일 울면서 잠이 들었던것같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큰병없이 시댁에서 잘 자랐고.. 그렇게 4살이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시댁을 오고가는 일을 4년을 해왔지요. 워크샵이든 행사든 주말에 하는 회사일은 욕을 먹더라도 빠지고 제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봤습니다.
5살이 되던해에 둘째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관뒀고 큰아이는 유치원을 다니게되었습니다.
겨우 엄마품으로 온 아이를 유치원으로 내모는게 가슴아팠지만 신생아를 데리고 큰아이까지 보기는 제힘에 부쳤습니다. 또 아이도 유치원을 가고 싶어했구요..
그렇게 일년이 지났습니다. 큰아이는 크게 속썩이는 일 없이 유치원도 잘 다녔고 동생도 이뻐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지요. 시댁에 갔다가 올때마다 울음바다였으니까요..
오늘도 새해이기도 하고 마침 신랑이 쉬는날이라 시댁에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부터 할머니댁에 간다고 말했더니 흥분한 큰아이는 오늘아침에 "엄마미워" "엄마혼자살아"를 연발합니다.
이제 자기의 완벽한 지원군옆으로 가기떄문인지 혼내지도 않았는데.. 그런말을 계속하면서 엄마마음에 대못을 박습니다.
서운한 마음은 이루말할수없었지만 아이가 하는말때문에 화를 낼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농담반진담반으로 "너 엄마랑 아빠랑 동생안보고 혼자 살수있어?" 했더니 "할머니랑 살면되지 머" 그럽니다.
그렇게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주고받자니 감정이 자꾸 복받쳐올랐습니다. 큰아이는 엄마마음도 모르고 계속 빨리 가고 싶다고 말을합니다.
아침을 먹고 연말에 술병이 난 신랑은 공원에 혼자 바람쐬러갔다가 그때 때마침 들어옵니다.
신랑이 들어오니 신랑도 밉고 신생아 데리고 잠도 못자고 오로지 하루를 두아이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자식한테도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 홧김에 시댁에 안갈테니 큰아이만 데리고 가라고 했습니다.
냉정한 신랑.. 왜그러냐고 몇번 물어보더니 무슨 아이랑 싸움을 하냐며 정말 큰아이만 데리고 시댁에 갔습니다. 아마 큰아이의 냉정함은 아빠를 닮았나봅니다.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를 들으니 울음이 복받쳤습니다. 둘째아이를 젖먹여재우면서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나는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냉정하게 돌아서는 부녀를 보자니 너무 슬펐습니다. 아마 둘째아이도 조금 크면 지도 남자라고 밖으로만 돌겠죠.
회사를 다니면서도 큰아이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1순위가 되었었고.. 둘째아이를 낳고도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물론 큰아이가 동생은 엄마가 봐야한다고 스스로 인정을 하면서 자신에게는 할머니가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거 알고있습니다. 그렇게 버티다가 할머니한테 간다니 절반도 내주지않는 엄마가 아닌 오롯이 전체를 내주는 할머니가 좋을수밖에 없겠죠.
할머니는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마음껏 주시지요.. 방을 마구 어지럽혀도 혼내지 않지요. 문만 열고 나가면 밖에서 충분히 놀수있지요. 그치만 엄마는 과자랑 아이스크림도 거의 안주고.. 많이 어지럽히면 화를 내고 매일 집에서만 지내고.. 게다가 요즘은 한글이랑 수학, 영어도 하라고 시키니 엄마보다는 할머니가 백배천배 좋겠지요.
또 감정도 엄마는 매우 불안해서 잘해줬다가 불같이 화냈다가를 반복하지만 할머니는 한결같이 잘해주시는것도 크겠지요..
제가 부족한 엄마라는것은 알지만.. 밉다고.. 혼자살라고 하는 아이에게 너무 서운하기만 하네요..
제마음을 하나도 몰라주는 신랑은 더 밉구요.. ㅠ.ㅠ
활기찬 새해를 맞이해야하는 시점에 이렇게 우울한 얘기를 올려서 죄송하지만.. 어디가서 말할데가 없어요.. 남편이랑 자식한테 버림받은거 같아 창피해서요..
1. ..
'07.1.2 12:45 PM (218.52.xxx.28)육아에 몸만 지친게 아니고 마음도 많이 허약해 지셨나봐요.
아이보고 그러면 정말 할머니 집에 살아라 하고 며칠 떼어 보세요.
아무리 할머니가 잘해줘도 엄마만은 못하다는거 이제 느낄거에요.
동생만 쳐다보는거 같고 야단만 치는거 같아도 엄마맛(?)을 이미 알기에
며칠 떨어져 지내면 엄마가 최고라는거 깨달을걸요.
어린 아이랑 신경전 벌이지 마세요.
아이 키우는 동안엔 정말 아이랑 정신연령이 동급이 되는거 같아도 엄마는 역시나 어른이랍니다.2. ..
'07.1.2 12:46 PM (218.53.xxx.127)저도 정말....힘들게 일하면서 남편일이 너무 힘들어서 제가 일을해야됬기때문에 시어머니가 큰애를 봐줬습니다 큰애 봐주신것은 너무 고맙지만 ,,,
시어머니는 큰애보고 저는 시어머니를 돌보는 격이었습니다 저만 보면 징징징...하루종일 징징징,,,밥맛없어 징징징...난 왜이리 우울할까 징징징,,,,나 여기아파 징징징....제가 전생에 시어머니 엄마였나 봅니다 애 맡긴 죄인으로 하루종일 그 소리 다 듣고 둘째 임신해서 퇴근후에도 밥차려드리고 전 너무 너무 힘들었던 기억에 고마운 마음보다는 원망스럽고 징그러운데 ..큰애는 눈물흘리면서 할머니를 찾더군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전폭적인 사랑을 주는것은....그 아이에게 행복이겠지요
너그럽게 생각하세요 좀 지나면 엄마 사랑이 어떤것인줄 아니까요3. 음..
'07.1.2 12:55 PM (121.141.xxx.96)일하는 엄마의 스트레스가 바로 그거에요.. 그래도 님은 이제 살림에 완전히 복귀하셨다니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서 엄마한테 많이 돌아올 거에요. 결국은 엄마만한 존재가 없다는 걸
알게되거든요. 그만큼 큰애한테 따뜻하게 더 잘해 주신다면..
문제는 계속 일하는 엄마들의 경우죠. 저나 제 언니의 경우, 특히 제 언니네 집은 상태가
심각하더군요. 언니가 15년간 일하는 직장인인데 아이가 완전히 정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엄마와 상관없이 되었고 규율도 바닥권이고.. 언니는 엄청나게 후회한답니다. 진작에
일을 관두고 아이들 곁에 있었어야 했다구요. 지금 중 2인데 공부는 중간이지만
심리치료 받고 있지요. 성격이 말도 못하게 날카롭구요.
언니는 일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사는게 사는게 아니더군요..
지금부터라도 잘해주심 아인 얼마든지 엄마꺼에요.^^4. 너무슬퍼요
'07.1.2 12:57 PM (124.60.xxx.178)다시 생각해보니.. 아이한테 서운한마음도 마음이지만.. 냉정하게 아이를 데리고 나가버린 신랑때문에 더 우울하고 속상한거 같아요.. 들어와서 무슨 애가 한말가지고 그러냐.. 하면서 한마디라도 다독거려줬다면 이렇게 애만 보내는일은 없었을텐데요..
에효.. 다 저의 불안한 감정탓인데.. 계속 남의탓만하고 있네요.. ㅜㅜ5. 준원맘
'07.1.2 12:57 PM (220.68.xxx.2)눈물나시는게 너무 눈에 선해 가슴이 아프네요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 2명이나 있다는게 버겁고 또 힘든 날들이 저도 많았읍니다
아이돌보아주시는 집에 아이들이 너무 가고싶어하고 저는 육체는 편하지만 마음은 아픈 날들이 반복되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아이들의 마음이 저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이 정확히는 모성이 모락모락^^ 좋은 날이 빨리 다가와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기는것을 최상의 안식으로 생각하는 날이 있길 기도해드릴께요
그리고 큰아이 많이 안아 주세요
안아준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강력한 것 같아요
물론 안아주시면서 눈을 가만 들여다 보며 정말 귀한 내 보석 사랑한다
해주시면 아이가 너무 좋아 하더라구요
힘내세요6. ...
'07.1.2 1:06 PM (210.123.xxx.85)아이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님은 아이를 위해서 모든걸 희생했다지만
엄마가 보고 싶어도 못보는 아이 맘은 어땠을까요?
할머니한테 그리 정을 붙여야 하는 아이 맘은 어땠을지요.....
그렇게 정붙였던 할머니에게서 떨어져서 돌아온 엄마에겐
이미 동생이 버티고 있으니 아이는 아이대로 상처받았을겁니다.7. 오히려
'07.1.2 1:13 PM (211.169.xxx.138)할머니가 아이에게 그 만큼 잘해 주셨다는 것이니까
좋게 생각하세요.
원글님이 어른이잖아요.
못 믿을 곳에 맡겨두고 발 동동 거리는 엄마들
지금도 많습니다.
엉뚱한 얘기 같지만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세요.
그냥 어린 아이랍니다.
그리고 아빠들은 절대로 감정적으로 엄마편이 될 수는 없는 듯해요.
결혼 18 년차 되는 아줌마의 사족이었습니다.8. 좀 더 크면
'07.1.2 1:23 PM (218.156.xxx.132)좀 더 크면 괜찮아져요.
지금은 키워주신 할머니 찾는 게 어쩜 당연한 거에요.
엄마와 생이별한 거나 다름이 없는거지요.
할머니가 정 듬뿍 주시고, 잘 키워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마음 푸세요.
7,8세만 되어도 엄마품으로 돌아와요....9. 울지마세요.
'07.1.2 2:55 PM (218.239.xxx.174)에고 제가 맘이 다 아프네요.
지금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셔서 그래요.
남편분도 전후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댁에 안가신다고 하니까 나름대로 화가나지 않았을까요.
남편들은 엄마들의 이런 세세하고 절절한 마음을 절대 이해 못하더군요.
모성이랑 부성을 또 틀린것 같더라구요. 님이 이해하시고 아기 돌아오면
환하게 맞으시면서 꼭 안아주세요.10. 너무 속상해 마세요
'07.1.2 10:39 PM (222.237.xxx.195)엄마가 일하는 동안 그렇게 애착을 가질수 있었던 지원군이 아이에게 있었다는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위안을 삼으시는건 어떨지요.
저도 그랬거든요.
저도 비슷하네요.
다섯살 차이나는 남매(위는 아들, 아래는 딸), 줄곧 일하면서 첫아이 친정에 맡기고 키우다가 딸낳으면서 집에 있게 되었답니다. 일하면서도 어린이집에 다닐때쯤엔 데려왔지만 출장가거나 하게 되면 친정으로 가서 지냈어요.
제가 데려와서도 외할머니,외할아버지 끔찍하게 따랐지만...(저도 참 많이 서운했어요)
아이는 크면서 동생에게 샘도 느끼고,하면서 그렇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엄마에게 오게 마련이랍니다.
그때까지 아이에게 상처주지말고 기다려주세요.
엄마도 하루쯤 갓난아기만 데리고 그냥 홀가분하게 지낸다 생각하시고 편히 계세요.
엄마맘이 다 아이들에게 가요. 게다가 딸래미들이란 더욱 엄마마음에 민감하잖아요.걱정말고 편히 지내세요.
(실은 저도 제 친정아버지께 샘이 나서 마구 화풀이를 한적도 있어요--;)11. 바로 위..
'07.1.2 10:41 PM (222.237.xxx.195)지금은 아들래미, 열살이 되었어요. 오히려 지금은 너무 안떨어져서..조금 불안합니다.
어릴때 나랑 안지내서 그런가..하구요.
뭐 좀 크면 혼자 잔다하겠지..하고 네식구 나란히 안방에서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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