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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버지께 상처받았지요
제 얘기도 풀어놓고 싶네요,
친정아버지(그냥 아빠라고 할께요), 엄마 모두 좋은 분들이시고
큰 어려움 없이 교육시켜주시고 시집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긴 하지만
사춘기때 제가 제일 미워했던 사람은 아빠였어요
아빠만 집에 오시면 동생이나 저나 방으로 들어가기 바빴지요
같은 일을 해도 아빠 기분에 따라 어떤 날은 혼나고 어떤 날은 지나가고
같이 앉아 즐겁게 웃다가도 인상이 싹 바뀌어 혼내시고
왜 그런 분 있지요 밖에서는 하염없이 좋은 사람이고 순한 사람이나
집에서는 독불장군, 화를 낼 때는 그 무서움을 지나쳐 증오에 가까운 눈초리로
절 노려보실때면 심장이 오그라드는것 같았어요
밥을 같이 앉아 먹어도 그냥 지나가는 적이 없었어요 다리는 어떻게 하고 앉으며
젓가락으로 밥을 떠먹지 마라(정작 당신께선 젓가락으로 드시면서) 김치를 집을땐
왜 그렇게 터느냐 니밥위에 얹어놓고 먹어라 소리내고먹지 마라
그냥 그 행동이 잘못되서 날 올바르게 이끌려고 하는게 아니라
유난히 그날따라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 더하십니다.
감정따라 사람을 이리저리 잡고 흔드니,,,
지금도 친정에 가면 아버지근처에서 물건 떨어지는 소리라도 나면
가슴이 철렁하지요. 뭐가 또 기분상하셨나 하구요.
제 동생도 아직까지 아버지가 제일 무섭다고 하고 저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러니 아버지께 편하게 의논드린 적이 없고 그 모든 것은 엄마가 중간에서
받아줄 수 밖에 없었어요
가끔 저도 제 자신에게 깜짝깜짝 놀라요..
제가 그렇게나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있다는걸 느끼고요,,,
정말 울고 싶습니다, 내가 내새끼에게 가끔 그런다는걸 느끼면
밤에 얼마나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 다짐을 하고 또 해보지만
잘 되지 않아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내 감정에 못이겨 화를 냈어요
저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요, 죽고 싶어요.
1. 저도
'06.12.12 1:50 AM (59.86.xxx.202)아버지가 젤 무서운 분이셨는데..
결혼하고 나니 좀 무서움이 들하네요.
나이가 드셨는지. 예전의 그런 중압갑은 없는데,
지금도 명절에나 가면 아버지 분위기에 온 식구들 아구구 하죠..
아버지가 주무시는걸 다 원할정도로,,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명절때도 한두시간만 고충을 겪음 끝나지만,
요즘 한편으로는.. 본인도 저렇게 하시는게 얼마나 힘들고 안되었나.. 생각한답니다..
아버지 주무시고, 엄마 다른 형제부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같이 못보내시는것이 참 안되보여요,,,
저도 아버지 닮아 술 좋아하고, 버럭 버럭 성질내고..
가끔. 무섭습니다.. 아직 아긴 없지만, 같이 지내는 고양이에게
엄청 화를 내는 저의 모습을 볼떄면,
아버지 생각이 나서, 억울하면서도 핏줄의 힘은 어쩔수 없구나.. 생각하곤 하죠..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 마시고..
문득 깨달았을때,,, 고쳐야겟다는 맘 다잡으시길... ^^
저도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늦은 밤 안녕히 주무시구요.. ^^2. ....
'06.12.12 2:32 AM (125.182.xxx.122)저도 어릴때 아버지가 밤늦게 들어오실라치면 왜 그리 잠이 안오는지...잠이 살포시 들다가도 그때가 5층이였는데 일층부터 쿵쿵거리며 올라오는 구둣발소리가 어찌나 무섭고...싫은지...발소리에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나타나잖아요..뭐 제가 강아지도 아닌데.....저희 아버지 이북분이라..술에취해서 엄마한테 퍼 부우면 벌써 이북말 나오기 시작..휴~~어릴때 기억이 좋은 기억이 별로 없네요..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날마다 부부싸움에..듣지 않아도될 어른들 집안일에..어릴때 그런 환경에 자라다 보니 안좋더라구요..위축되고.술 잘먹는 사람들 보면 싫고..저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기다리는 사람잡겠다 하는 심정에요..
지금은 제 잘못인지 몰라도 친정 부모님 안보고 연락도 못하고 사는데...지금 이대로가 편하기도 해요..
그냥 제 스타일로 이 상태가 평화롭기도 하고...원글님 글만 스윽 읽어봐도 심정을 이해 할것 같아요..3. ...
'06.12.12 6:45 AM (61.98.xxx.67)원글님, 저랑 똑같은 고민을 가지셨군요.
어릴때, 부모님 부부싸움 하고 나시면 정말 슬펐어요. 아빠가 던진 그릇, 컵 이런 거 엄마랑 언니랑 저랑 신발신고 부엌 들어가 치운 적 많아요. 왜 우리집만 이런가 하고 운 적도 많아요.
할아버지, 큰아버지들은 모두 할머니, 큰어머니한테 손찌검을 하셨다고 해요. 아빠는 적어도 그건 참으셨죠. 하지만 화를 참을 수 없는 건 똑같아서 무언가 물건을 부수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 이제는 좀 컸지만, 아이들 어려서 뭣도 모르고 제 속 뒤집어 놓을 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아빠를 저도 모르게 똑같이 따라하더군요.
아이를 때리고, 밤에는 후회하고 울고, 그걸 안 하려고 하니 물건을 집어던지고,
제가 제 감정 다스리지 못하고 너무 무섭게 화를 내요.
저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4. ...
'06.12.12 12:35 PM (221.159.xxx.5)저희 아빠와 똑같으시네요.
그 맘 잘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