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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넋두리 조회수 : 1,413
작성일 : 2006-12-12 00:40:24
애들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이번주까지 시험기간이라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목부터 시작해서 별별 사소한 병이 다 오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느라 시댁이나 친정이나 안 간지 몇달이나 되었네요. ^^;
이번 주말부터 시댁 다녀오고 담 주말엔 친정 다녀올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는데..

어제도 9시쯤 퇴근하고 다시 과외하는 애들 집에서 수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누이
내외가 왔더라구요. 뭐 한 두어시간 얘기하고 돌아가긴 했지만..

오늘 시어머니랑 통화하다 시누이가 왔더란 얘기를 했더니 갸는 몸조심 해야하는데
왜 돌아다니는지 몰겠다며 버럭 하시네요.
음...올해 결혼한 시누이 임신 7주차랍니다.
결혼한지 만 3년이 다 되어가는 저희 부부 아직 애기가 없거든요.
저희를 배려해서 울 시누이 오빠인 저희 남편에게도 임신 소식을 말하지 않았네요.
고맙다고 해야할지 우리가 그렇게 불쌍한건지 맘이 착잡해져 전화 끊고 남편에게
그 얘기를 전하는데 눈물이 주르르...

정말 힘들어요.
몸도 마음도 이렇게 힘든 적이 또 있었나 싶을만큼...
외롭고 또 외로운데 이런 내 맘을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남편은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외면하고 있는건지.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이 시누이 생일인데 시댁에 같이 내려가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속좁은 저 그 약속 취소하려고 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시누이 생일 축하하고 임신 축하하고 그럴 자신이 없어요.
평소엔 애기 없어도 씩씩하게 잘 지내는데 이렇게 주변의 임신 소식과 겹치면 제 자신이
그렇게 불쌍해질 수가 없네요.

일도 다 그만 두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요.

IP : 211.176.xxx.1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
    '06.12.12 1:05 AM (210.57.xxx.186)

    그마음 이해해요..
    하지만, 시누이가 새언니와 오빠를 배려해서 말안한건데..마음은 안가도..그래도 웃으며 축하해주세요..
    사실 결혼하면 아기를 갖게 되고..아길가지면 정말 기쁘고, 주변에서도 기뻐해주길 바라고..그렇게 되잖아요. 근데 님을 생각하면 그 시누도 마음이 편편칠 못할꺼 예요.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마음도 안됐다고 생각해주세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참 힘들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변변한 직장생활 같지도 않고, 몸은 몸대로 힘들고..
    예전에 제가 과외했던 고등학생 아이가..대학을 가서 과외를 하게 됐어요. 근데..그 아이가 절만나서 하는 말이..
    사실 선생님은 짧은시간 일하고 돈도 많이 벌고 좋겠다 생각했데요..이게 이렇게 힘든일인줄 몰랐다구. 1시간 집중해서 떠들고 나면 입에 침이 다 마르고 현기증이 난다 하데요..^^
    님이 몸도 힘들고 결혼 3년정도 되면 결혼생활도 그리 뽀족뽀족 부딫히는 일도 많고..아기도 그렇고...

    저두 아기가 늦게 그리구 어렵게 생겨서,, 동생들이 아기 가질 때 얼마나 숨죽였게요..물론 시동생이 아니라서 더욱 안쓰럽더라구요. 바로 밑에 동생은 첫애만 낳고 그만 낳는다 하고..그 밑에 동생은 둘째 가졌을때 나한테 말도 못하고..쉬쉬 했더랬어요..지금 생각하면 불쌍해요.

    님도 예쁜 아기가 곧 생길꺼예요..
    그리구 일을 조금 줄이세요..그 일이 생각보다 강노동이라서요. 몸이 좀 편해지면 아기도 금방 생길꺼예요..

  • 2. 일을
    '06.12.12 1:23 AM (203.229.xxx.174)

    잠시 쉬시면 안되나요? 그럴 입장이 못되시는지...제 경우나 주변을 보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 생각도 안하는 집들이 더 금방 생기더라구요. 제 친구 하나도 결혼해서 2년 넘어가는데 불임이 아닌데도 아이가 안생기고 있어요. 옆에서 그 친구 보면 왜 아이 안생길까 너무 초조해 하고(심정이야 이해하지만) 회사일은 회사일대로 힘들어서 스트레스 너무 받더군요. 일이 재미있으시다면 모를까 그런게 아니면 잠시 쉬시면서 취미생활 좀 하시면서 편안하게 기다리면 금방 생기실 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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