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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어머니 이야기

~~ 조회수 : 1,782
작성일 : 2006-11-09 12:02:11
저희 시어머니 얘기좀 해볼께요.

결혼후 지금까지 같이 살아오면서 마음 상한적도 많고
눈물흘린적도 많지만 이제는 미운정,고운정 다 들었는지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편안하네요.

저희 어머니, 참 좋으신 분이에요.
절대 자식들에게 부담 안주시고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신 분이시지요.

손자,손녀들 무척 예뻐하시고요.
아직은 경제력도 있으셔서 용돈도 많이 주세요 ^^

제가 어머니 생신상을 차려드리니(거하게 차린것도 아니었는데)
그 다음날에는 봉투를 주시더라구요. 고맙다고 ..(20만원이 들어있었어요)

어머니 가지고 계시는 상가 임대료가 좀 밀렸다고 하시길래 하루 날잡아 장부정리 해드렸더니
참 고맙다고 옷을 사주십니다.

저 친정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외국에 계셔서 결혼준비를 혼자 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저 부담된다고 결혼날짜 잡으니까 어머니께서 냉장고며 소파며 다 당신돈으로
새로 들여놔주시고
혼수품 살때도 같이 가주셨는데 교자상 비싼것 사게되었다고 미안해하시며
보료안해줘도 된다고 하십니다.  제일 비싼것 해드렸지요.

아직까지도 내복이며 속옷 빨래 직접 하시는데 가끔씩 제가 해드리면 그것도
무척 미안해하십니다.

제가 가끔씩 저희 친정어머니 산소가게되면 한번도 그냥 보내신적 없습니다.
꼭 봉투챙겨주시며 꽃사가라 해주시고

제 생일때며 무슨 일 있을때마다 용돈 챙겨주십니다.

딸 둘이 있지만 딸 소용없고 아플때 물한잔이라도 떠 주는 며느리가 최고라고
친구분들이랑 전화통화하시는걸 들었습니다.

물론 다 좋은건 아니고 정말 이런점은 너무 싫다 하는것도 많아요.
그래도 이젠 정이 들어서인지
안돌아가시고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IP : 222.239.xxx.8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기가
    '06.11.9 12:08 PM (220.116.xxx.40)

    좋네요.
    며느님도 시어머님도 다 좋은 분들 같아요.
    저희 시어머님도 좋으세요.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셔서 그렇지 저한테 잘 해주세요.
    감사하죠.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남편의 뿌리인걸요.
    오래사셨으면 좋겠어요.

  • 2. 어른노릇
    '06.11.9 12:11 PM (24.4.xxx.60)

    경우 바르시고 어른 노릇을 하시니까 아랫 사람이 정이 들고 진심이,마음이 가게 되는것이지요.
    아래에 안방 내놓으라고 우시는 어른과 참 비교가 됩니다.
    그 이야기는 제가 당한듯 가슴이 답답하네요.

  • 3. ^^
    '06.11.9 12:16 PM (211.208.xxx.32)

    원글님께서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셨던 것은 아닐지...정말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 4. 이음전
    '06.11.9 12:34 PM (59.23.xxx.65)

    친정어머니에게 하듯 하셔요.
    그 분도 딸삼아 며느리 삼아일거예요.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많이 우시겠어요.
    제가 그랬으니깐요.

  • 5. DIEKS
    '06.11.9 12:48 PM (59.12.xxx.39)

    야단치고 혼내도 일리가 있고
    다른면에서 어른스러운 면이 있으면 그냥 넘어갈수 있겠어요.
    가느정이 있으면 오는정도 있어야 하는데..
    님이 참 부럽네요.
    시어머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는 환경이..
    님의 심성이.. 전 갈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경제적 부담도 싫어지고..
    돈드릴때만 며칠 약발이 들고..
    남편도 싫어지고..
    시댁식구들 누구랄것도 없이 다 정이 떨어져서
    제가 생각해도 걱정입니다.

  • 6. 저희
    '06.11.9 4:48 PM (211.104.xxx.252)

    시어머니도 저한테 너무 잘해주세요.
    저희는 가진 돈도 별로 없지만 홀 시어머니.. 외로우실까봐 얹혀살고 있는데....
    딸이 없어서 그러신지 꼭 딸처럼 대해주십니다. 엄마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할고 하시면서요.
    (물론 전 그건 잘 안되죠.)
    진심이 통하는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입니다. ^^;;

  • 7. 제대로
    '06.11.9 7:59 PM (123.254.xxx.15)

    염장이네요. 바로 이런게...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 8. 저희 시어머님은
    '06.11.10 9:24 AM (221.140.xxx.178)

    평소에는 좋으신데 가끔 한번씩 심하게 터트리시죠. 그래서 이젠 자꾸 미워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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