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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속상. 나 돈 떼먹으려고 한 거 아닌데

눈물 조회수 : 2,081
작성일 : 2006-11-03 17:47:16
얼마전에 아파트 계약하고, 파기당했어요.
그 집에 은행저당/개인저당 무진장 많이 잡혀있어서 첨에 부동산 중개업자(50대 女, 이하 그분이라 쓸께여)가
계약금 300만 걸고 하라하더라구요.
그 집 탐내는 사람 많은데, 애기엄마가 넘 착해보여서 내가 다른 사람 안주고 해주는거다.
(저희 부부, 그분께 넘 고마워했습니다.)

어제,
그분 전화해서
그분 : "애기엄마 계약 파기당할거 같아. 계약금 좀 많이 걸지 그랬어~ 괜히 나만 고생했쟎아."

저 : "예? 어쩔 수 없죠. 사장님이 신경써서 해주신건데 죄송하네요" (진심이었어요. )

그리고나서 바로,
매도자가 전화해서 계약파기하겠다고 하면서
위약금 보내준다구.

저 : (부동산 고의가 아니면 중개수수료 낸다는 얘기를 들어서) 중개수수료도 내야하고 계약서도 드려야하니까 부동산에서 다 처리하죠.

매도자 : 중개수수료는 계약이 파기한 쪽만 지불한 거구, 계약서는 그냥 폐기하세요. 오시기 번거로우니까 계좌이체해드릴께요.

저 : 예.

부랴부랴 전세내놓은 부동산에 전화
다행히 계약서는 안 썼지만, 가계약금 걸린 상태
집주인한테 사정사정해서 저희가 물어주는 걸루 하구 어쩌구 저쩌구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두달된 아가데리고 중간에 쫓겨나믄 안되니까 -.-
위약금 입금된거 확인도 못했어요.

오늘,
부동산 그분이 전화하셨어요.

저 :
(반가워서...그리고, 신경써주신거 고마워서. 하두 계약할 때 딴사람 안해주고 우리 해주는거라는걸 강조해서)
안녕하세요~ 사장님!

그분 : (다짜고짜)
애기엄마 그러는거 아니야. 사람 깔끔하게 봤더니 정말 아니네.
내가 다른 사람한테 그 물건 안주구 생각해서 애기엄마 사라고 줬더니만
계약금 조금 걸어가지구 파기시키구.
내가 애기엄마 안해주고 딴사람 해줬으면 계약금 더 걸어서 계약파기 안됐을텐데, 나만 헛고생했쟎아.
(말투 무진장 기분나쁩니다.)
그리고, 위약금 받았다며? 왜 모른척 하는데? 중개료 줘야될거 아니야!!!

저 : (갑자기 쏘아대는 통에 정신이 하나두 없구, 사람 죄인만드는 말투에 갑자기 멍해짐)
예? 집주인이 수수료는 파기한 사람만 낸다고 해서 그런줄만 알고 있었어요. 죄송...

그분 : (말끊으면서)
계약서보면 쌍방이 다 주는거야
집주인은 오늘 "조금" 가지고 왔더라. 근데 애기엄마는 머야?
(물론 이건 사실이고, 정신없어 계약서를 잘 못읽어본 제 불찰이 컸죠. 하지만, 이건 계약서를 안 본 걸 탓하는게 아니라 완전히 돈때먹는 사람 취급하는 말투 흑)
        

저 :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내가 머 돈 떼먹으려고 했던 것두 아닌데. 너무 몰아치니까 하두 정신이 없어서)
예 보내드릴께요. 얼마드리면 되죠?

그분 :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내면서)
얼마? 애기엄마 진짜 웃긴다. 얼마긴? 법정수수료는 다 내야지.
(마치 제가 조금만 내려고 했다는 것처럼. 전 그냥 얼마냐고 물어본건데...아가는 울어대는데 한시라도 빨리달라고 난리치는거 같아서 내가 계산해보면 된다는 생각은 못하구 바보바보바보)

저 : (갑자기 눈물울컥) 그러니까 얼마냐구요.


제가 워낙 맘이 약해서 눈물도 많은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니 눈물이 막 쏟아지대요.
계약서 꼼꼼하게 안 읽어본거야 제 책임이지만
그분도 계약당시에 파기시 중개수수료 얘기해주지 않았구
그냥 전화해서 좋게 얘기하면 되지 않았을까요?
"애기엄마가 계약서를 안 봐서 모를 수 있는데, 사실은 이러이러하다구"

사람말투가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첨 알았네요.

저희부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한테 피해안주려고 노력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하구
더더군다가 돈떼먹여본적은 있어도, 내가 줘야할 돈 안 주고 그런적 없습니다.

왜 이리 서러운지 모르겠어여!!
지금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갑자기 집이 없으니까 별 일을 다 당한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집을 파는 사람이었으면 안 그랬을거 같아서.
집 한 번 사보겠다고 했다가
계약파기 두 번에 이런일까지 당하니까 넘 속상해요.

신용카드결제도 안 되고 현금영수증 발행도 안 해주고
현금만 받아서 세금도 안 내는 거 같던데...그런거까지 너무너무 얄밉네요.


제 마음 좀 풀어지게 한마디씩만 제 편 좀 들어주세요~ ^^;;

그분의 이런 면모를 보니까 차라리 그 계약 파기된 게 잘됐다 싶어요.
그것도 모르고 맨날 고마워하면서 인사했을 제가 넘 바보같쟎아여 -.-

IP : 211.178.xxx.7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3 5:51 PM (211.176.xxx.250)

    계약 파기되면 안주는거에요..
    그 부동산 사람 누구에요?
    제가 지나가다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그렇게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 있어요. 저도 이집 들어올때 저희집에 살던이 담당하던 미친X가 그랬는데요.. 지나가다 한번 봤거든요..
    제가 아이 델꾸 가다 한마디 해줬어요..
    아 저여자 또 손님 델꾸 집보여주러 가나보지? 아직도 그렇게 사나? 진짜 표리부동한 여자인데..
    저여자한테 속아서 사면 안되는데..하구요..
    아주 큰소리로 말해서... 아마 손님도 들었을거 같은데..정말 슬금슬금 피하더라구요..
    그런여자일수록 약자에게 강한 법이에요..

  • 2. 잊어버리세요
    '06.11.3 6:03 PM (218.155.xxx.29)

    기분 푸세요..
    어린아기 데리고 힘드셨겠어요..
    어떤 기분일지 알겠어요..
    돈 안주셨으면 기다리게 만드세요...
    그리고 관례상..안주는거 맞아요..
    액수에 따라 그냥 알아서 몇만원 주거든요..
    계약서 운운하니 할말은 없지만..

  • 3. 담아두지마세요.
    '06.11.3 6:22 PM (121.134.xxx.96)

    에잇!!*랄맞은 인간 같으니..하구 잊어버리세요.
    저도 화가나면 눈물부터 나고 말더듬고 해서 ..;;;에구..토닥토닥~잊어버리셔요~~^^

  • 4. ...
    '06.11.3 7:18 PM (121.144.xxx.99)

    많이 속 상하셨겠네요.
    그런데 계약금 얼마 걸든 그것은 당사자끼리의 합의에 의해 정했잖아요.
    계약금이 작아서 거래가 안되었다 하더라도 그 부동산 업자는 자기가 그렇게
    화 낼일은 아닌데, 정말 몰상식한 여자네요.
    그리고 거래 성사 되게끔 트라이 하는 것은 자기네들의 당연한 의무입니다.그것을 그렇게
    생색내면서 고것 같고 자꾸 머라하는 것도 우습구요.

    그렇게 해서 계약이 파기 되었다해도 어쩔 도리는 없구요
    원글님이 너무 순하고 착하게만 보였나봐요. 무슨말을 해도 되는 ....
    나쁜 사람입니다.

  • 5. 에잇!!
    '06.11.3 7:29 PM (211.210.xxx.141)

    그분,,, 나쁜샴~~~
    원글님~~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이쁜 아가야 얼굴 한번 보구 씨익 웃으세요~ 이케~ ^________^

  • 6. 내긴
    '06.11.3 7:31 PM (59.17.xxx.155)

    전에 비슷한 글이 있어서 내긴 뭘 내냐고 댓글 달았다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니 공부좀 하라느니... 친절하신 공인중개사들이 우수수 댓글들을 다시더군요
    아마 그분들 여기서도 내는거라고 일장연설 하시겠군요
    뭔 조항인지 법인지 계약 파기당했는데, 수수료를 내라는 건지~ 정말 나원 참!
    근데 원글님 왜 가만히 계셨어요
    그분인지 중개사인지간에 계약이 유지되던 파기되던간에 수수료 꼬박 꼬박 받아 챙기면서 뭐가 헛 고생이라는 거죠?
    그사람 돈만 벌면 되는것 아닌가요?
    그렇게 애기엄마 안타까워 집사는데 인간적으로 도움을 줄려면 계약금 많이 걸라고 조언 할 것이지.. 그 사람 그게 직업이고 그 나이에 이런 저런 케이스 수도 없이 겪었을텐데, 계약금 조금 걸면 파기당할 위험 크다는걸 진정 모를까요?
    울지 마시고, 남편하고 돈 들고가서 한 마디 해주세요

  • 7. ..
    '06.11.3 7:32 PM (125.132.xxx.107)

    계약파기된것도 억울한데 줄때 주더라고 한마디하고 주시구요
    안줘도 됩니다ㅡ,ㅡ
    사람착하게 보이면 요즘 바보취급해요
    못된 아짐같으니라고,, 요즘계약파기가 하도많으니까 부동산중개인이 계약금많이걸어라고 하던데
    그런센스도 해줄줄모르면서 복비못받을거만 생각하는 재수없는 아짐이네요,, 쳇

  • 8. orange
    '06.11.3 7:49 PM (211.224.xxx.147)

    계약파기의 책임이 집주인에게있는데 그 중개사 어처구니 없네요. 그리고 계약금 많이걸고 작게걸고는 사고 파는 사람 맘이지 중개사가 개입할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면 중개사는 계약만 성사되면 나중에 취소되든말든 수수료를 다 챙기니 똑같은데 왜 화를 내는지...
    그리고 결정적인건 그 계약이 파기되었으면 중개사가 책임지고 집주인을 잘 설득해서 파기안되게하는게 자기능력아닌가요? ㅎㅎㅎ

  • 9. 모난괭이
    '06.11.3 10:07 PM (58.77.xxx.106)

    파기 되었으면 그 부동산에서 미안해 해야 하는거랍니다.
    님께서 부동산에 '왜 그거 못지키고 파기 되게 놔두셨느냐, 계약금 확인해서 빨리 얼마 더 걸어라...'
    이렇게 코치 미리 하셨어야 되지 않느냐 하고 따져보세요. 아무말도 못하실껄요?

    저도 나와살아서 이사를 몇 번 다녀봤는데,
    부동산 분들은 큰소리 치는 쪽에 약하시더라구요~

    힘내세요. 그 부동산 분은 집주인 쪽에 뭐라고 할 걸 왜 님께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네요.
    토닥토닥 위로해 드릴께요!
    다 잊어버리시고, 편안히 주무세요~

  • 10. ㅜㅜ
    '06.11.4 12:03 AM (125.177.xxx.20)

    이런글 지난번에도 올라왔던데요
    제 경험상 부동산 업자들 90프로 이상이 사기꾼 저리가랍니다
    막나가는 사람들 많고요

    돈몇푼에 목숨 걸고 아주 말종들 많아요 상대말고 나 필요할때 이용한다 생각해야죠

  • 11. 중개인도
    '06.11.4 12:24 AM (211.48.xxx.148)

    엄연한 장삿속이
    대부분이지요.
    저 ,안면 수시로 바꾸는 중개인 보면서
    이사갈때 저집하고 거래하지 말아야지 했답니다.
    근데..이동네 매물은 왜 다그집으로 가는지..
    상술이 엄청난가봐요.
    인생공부했다고 치시고
    더좋은집 나타나게 빌게요.

  • 12. 구청에
    '06.11.4 12:30 AM (59.17.xxx.139)

    문의해보세요. 그게 정답일거에요. 무조건 법정 수수료 주지 마시구요. 넘 억울하잖아요.
    저같음 일단 알아본후에 주더라도 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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