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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주부의 하루가 고단하네요

새댁 조회수 : 1,628
작성일 : 2006-11-03 17:23:35
결혼하고 6개월 정도 지난 맞벌이 주부입니다.
주부라고 할려니 좀 쑥스럽네요^^

아직까지 집안일하고 결혼생활이 낯설고 피곤하고 너무 힘이 들어요
도무지 시간을 어떻게 나누어 써야 될지 모르겠고
그냥 집에 와서 별거 안해도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집안일을 하나도 못하고
하루가 다 가버리니 ...
몸은 피곤하고 집은 어수선하고 아직 아기도 없는데 살림이 참 그렇네요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7시에서 7시 30분쯤 되구요
지하철 두번 갈아타고 한시간 정도 걸려요
씻을 새도 없이 아침에 먹은 거  설거지 하고
저녁 준비를 하고 남편이 8시 넘어 오면 같이 저녁을 허겁지겁 먹습니다.
혼자 동동거리며 저녁 준비하기가 점점 버거워서
남편 오면 같이 할까 생각해봤는데 그럼 저녁 먹는 시간이
넘 늦어져서 그것도 안될거 같구요
저녁 먹고 나면 그제사 피곤이 몰려와서 둘이서 퍼져 있다가 설겆이
너가 해라 서로 미루다가 한사람이 하고 나면 10시가 가까이 되버려요

가끔 외식도 하고 라면이나 만두국으로 때우기도 하는데
그래도 시간이 잘가기는 마찬가지 더라구요

전 씻지도 못하고 저녁준비에 먹은거 밖에 없는데도 하루가 다 가버리잖아요
맞벌이 주부의 하루는 다 이런가요?
내일 입을 옷 정리도 못하고 매일 옷걸이에 걸려있는거 아무거나 걸치고 나가고
도저히 내 시간을 가지기가 넘 힘들어요

저녁에 목욕탕 가서 반신욕도 하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집에서 팩도 하고 싶고 머리도 정말 부시시해서 헤어팩도 하고 싶은데
그럴 여유가 정말 안되네요
어쩌다 시간이 나면 먹을거리 준비해야 되고 청소도 해줘야 되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피곤해서 암것도 못하겠어요
맞벌이 주부는 얼마나 부지런해져야 할까요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써야 하나요?

남편이 잘 도와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자 만큼은 아니니까 요
갈수록 퇴근하고 집에 가는게 부담스럽습니다.
집 쉬는 곳이 아니라 밥하고 청소하고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고
내 생활은 없어지고 나는 초라해지고... (가꿀 시간이 없으니까요)
저 결혼전에 집안일 잘 했었거든요.
설거지, 식사 준비, 내옷 손빨래 등등
근데 결혼하고 하는 집안일이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까요...
퇴근하고 나도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이럴때 서글퍼집니다. 일상이요
엄마가 차려주신 상이 너무 그립고
엄마는 일하시면서 살림하며 자식들을 어떻게 다 키우셨을까
정말 초인같다 싶어요
IP : 211.114.xxx.1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개월
    '06.11.3 5:37 PM (218.232.xxx.165)

    적응하실때도 되었는데,, 저 역시 맞벌이에 연년생 꼬마 둘,,4살,,2살,, 정말이지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하지만 애들 웃는 모습만 보면,, 힘들어도 읽어주는 책에 귀 쫑끗 세우고 듣다 스르르 잠드는 녀석들 보고 있자면 불끈 힘이 솟습니다,,
    님,, 너무 힘들다면 기계의 힘을 빌어 보세요,, 적어도 설겆이라도,,
    남편이 도와준다고 해도 어느정도 여자의 손이 가야 집안이 돌아가더군요,, 적어도 제 경우엔,,
    그리고 집안일 딱 하기 싫을때는 과감히 하루 접으세요,, 그래야 활력도 생기져,,
    지금부터 이렇게 지치면 나중에 임신하고 아이키우며 너무 힘겨워합니다~~ 살살,,하세요!! 힘내시구요,,
    돔을 못드려 죄송하네요,, 불과 몇년전 제 얘기 같아서 적어봅니다,,

  • 2. .
    '06.11.3 5:42 PM (211.59.xxx.12)

    그때가 좋을때입니다...
    애둘 생기니...
    극장에 가본게 언제인지...뭘 해본기억도 안납니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그런게 있기나 있을까요?
    평일날 더 정신없이 살고...주말되면 만사가 귀찮습니다...

    정말...엄마니까 합니다...여자이면 못한다는말이 맞습니다...ㅠㅠ

  • 3. 저도
    '06.11.3 5:50 PM (211.33.xxx.43)

    지금 2년차인데 한 7-8개월까진 그랬던것 같아요.
    회사에서 맨날 졸았어요,피곤하고 잠이 부족하고..
    너무 졸려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도 자고 그랬죠.

    저도 집에 가면 7시 반 넘는데 이젠 맞벌이 하면서 집에서 밥 해먹고 설거지하는것만 해도
    대단한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청소나 빨래 등의 다른 집안일은 대충대충 합니다 그냥..
    신랑도 너무 퇴근이 늦어 평일은 아무것도 못할 상황이구요..
    좀 적당적당, 대충대충 하면서 맘 편히 사는게 더 낫다고 결론내렸네요.
    대신 중요하다 싶은거 하나 정도는 깔끔하게 하시구요.

  • 4. 저는 1년..
    '06.11.3 5:52 PM (220.72.xxx.26)

    저는 결혼하지 1년.. 맞벌이..
    저두 첨엔 정말 내가 왜 이러구 살아야 하나 푸념도 많이 하구 남편이랑 그것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요..
    이젠 좀 적응이 된 듯 싶은데요..
    더욱이 우리 남편은 집안일 한개도 안 도와줍니다
    그나마 퇴근이 늦어서 저녁은 집에서 안 먹지만
    아침밥은 물론 도시락까지 싸줘야 하니.. 정말 너무 힘들엇는데
    점점 페이스 조절이 되더라구요.
    님도 과감히 포기할 건 포기하구 적당히 하면서 님의 시간을 만드세요.
    안그러면 정말 지칩니다.
    먹을 것도 며칠은 좀 대충하구, 청소도 대충이라도 해서 좀 여유를 만드세요
    집안일이란 게 한도 끝도 없어서 해도해도 눈에 거슬리잖아요
    팩 하고 싶고, 영화 보고 싶으면 과감하게 하시구 다른 건 제끼세요..
    안 그러면 암것도 못하겟더라구요.

  • 5. ..
    '06.11.3 6:35 PM (221.148.xxx.114)

    설겆이는 아침에 나가면서 세척기에 넣어놓고 나가시거나 혹은 저녁 먹고 한꺼번에 세척기 써서 하시구요. 빨래나 청소는 이삼일에 한번 정도로 줄이시고 님의 시간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일 하시는게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답니다.
    집안일과 회사일을 같이 하는것 무척 힘들어요. 집안일이라도 조금씩 줄이셔서 여유를 찾으세요

  • 6. ^^
    '06.11.3 6:37 PM (211.217.xxx.85)

    더 절망적인 얘기 해 드릴까요? ^^
    제목만 보고 애 둘 키우면서 맞벌이 하시는 줄 알았어요.
    남편과 두 분만 계시는 지금은요..
    너무너무너무~ 편하고 여유있는 거예요.
    아이 하나 낳거나, 혹은 둘 낳으면 그 땐.. ㅡ.ㅡ

    애 둘 키우며 맞벌이하는 제 입장에선
    어른 둘만 있는 집 뭔 할 일이 있을까 싶네요. ㅎㅎ
    저는 원글님이 너무 부러우니 힘내세요.. ^^

  • 7. ㅎㅎ
    '06.11.3 7:17 PM (211.45.xxx.198)

    저도 애 둘인데요.
    동동거리고 씻지도 못하고 자리에 눕는 시간은 평균 새벽 한시에요.
    집도 맨날 지져분하죠.
    오전에 아이들 씻기려면 얼마나 전쟁인데요.
    전 그나마 아침 안먹고 아이들 무조건 할머니집에 델다주니 다행인데요,
    아침까지 먹이려면 그야말로 전쟁터 따로 없어요.
    정말 그때가 좋을때죠. 내한몸(?)만 잘 추스르면 그만이니까요.

  • 8. 樂슈미
    '06.11.3 7:45 PM (218.152.xxx.216)

    저도 1년쫌 지났는데요.. 초반에 넘 힘들었어요. 진짜 오자마자 아침에 나온 설거지 하고 저녁준비하고..냉장고에서 썩어가는것들 보기도 싫고,..
    근데 지금은 그래도 대충 요령이 생겼어요. 윗분들 말씀대로 설거지 한번에 몰아서 하시구요.
    전 청소 주말에 남편있을때만 같이해요. 주중엔 당췌 청소기 소리도 시끄럽고 시간도 없고 피곤하구요.
    그리고 아침도 밥 안먹고 토스트 구워서 사과랑 싸주기도 하고... 저녁에 반찬 한개만 해서 다음날 도시락에 넣거나 하기도 해요. 그리고. 님.. 오시자마자 저녁준비하 고 하는거 남편은 못보니까 힘든줄 모를수도 있거든요. 설거지는 (왠지 당연하게) 남편분이 하시는걸로 유도해 보세요. 님이 저녁준비하고 상차리는 동안 남편분은 씻기도 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으시요? 그러니 같이 식사하시고 남편분이 설거지하고 상치우시는 동안 원글님은 샤워도 하시고 나머지 정리를 간단히 해보세요.
    그리고 주말에 바쁘고 힘들면 (어차피 둘다 힘드니까) 둘이 암묵적으로 청소 건너뛰고 했어요.^^
    저도 작년, 올해초 힘들었던거 생각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힘내세용~

  • 9. 저도
    '06.11.3 11:38 PM (210.121.xxx.47)

    한 마디 거들게요. 남 일 같지 않네요.

    1. 식기 세척기 사세요. 아침 먹은 그릇 물에 담궈놓고 나가셨다가, 저녁 드시고 몰아서 세척기 돌리세요. 아침에 먹고 넣어놓으면 그릇이 말라서 세척이 잘 되지 않아요.

    2. 룸바 사세요. 수요일쯤 아침에 돌려놓고 나가시고, 토요일 아침에 돌려놓고 나가셨다가 토요일 저녁에 스팀 청소기만 한 번 미세요.

    3. 수건과 속옷 세탁하실 때, 건조 코스까지 돌리세요. 전기요금 그렇게 나오지 않아요. 나 힘들어 죽는 것보다 훨씬 낫구요. 빨래 널고 걷고가 한 번만 줄어도 훨씬 편해요. 겉옷은 건조 돌리면 구깃해지지만, 속옷과 수건은 보들보들해지고 훨씬 좋아요.

    4. 남편 셔츠 다림질은 동네 세탁소에 맡기세요. 천 원 받더군요. 1주일에 6벌이래야 한 달 2만4천원이에요. 다른 데서 아끼면 돼요.

    5. 현관에 남편 정장 걸어놓을 수 있는 옷걸이를 사세요. 수입가구점에서 10만원 정도에 팔아요. (어깨 모양 살린 윗옷 걸이, 바지 걸이가 하나로 된 것) 여기 하루 걸어놓으면 어지간한 주름은 펴져요. 정 안 펴지는 바지만 다림질하세요.

    6. 장은 인터넷으로 보세요. 하나로에서 사면 당일 배송해줘요. 물건도 동네 슈퍼보다 훨씬 낫구요. 주말 소중한 시간을 마트에서 사람에 치이면서 보내지 마시구요.

    7. 욕실에 수세미와 솔을 구비해두고, 세면대는 세수하면서 수세미로 한 번, 바닥은 샤워하면서 솔로 한 번, 일주일에 이 정도만 해주세요. 변기는 옥시 싹싹 같은 세제 고루 뿌려두면 얼룩 없어요. 이렇게 하시면 따로 청소할 필요 없어요.

    여기까지가 제가 터득한 방법이에요. 기계 힘으로 할 수 있는 일 사람이 하지 마세요. 설거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제일 싼 세척기 50만원이면 산답니다. 룸바까지 50만원, 100만원 큰 돈이지만 그 돈이면 내가 5년에서 10년 동안 매일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게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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