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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주고 퍼주기~
친정 엄마가 음식 솜씨도 좋으시고 또 누구든지 챙겨주시는 걸 좋아하세요.
혼자 시골에서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사시는 분이 농사도 혼자 지으시고,
작은 아버지들이 셋이나 있어도 어머니 모시고 산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큰 며느리인 저희 친정 엄마 혼자서 모시고 사시지요.
할머니 성격이 워낙 강하시고 꼬장꼬장 하셔서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강하세요.
젊으셨을때도 일 한번 제대로 안하시고 다 큰 며느리 시키시고.
지금도 밤 늦게까지 일하고 온 며느리한테 저녁때가 지났는데 저녁 안차리고
늦었다고 소리지를 정도라지요.
친정엄마는 지긋지긋하고 그동안 받아온 설움에 당장 아들네로 보내고 싶어도
사람이란게 미운정도 정이라고 그래도 자기가 편해서 같이 있고 싶어 하시는 분을
그 답답한 서울로 보내서 뭐가 좋을까 싶어
혼자서 모시고 사신답니다.
할머니 때문에 친정엄마는 어디 놀러한 번 못가셨어요.
가을이라고 단풍구경 꿈도 못 꾸시지요.
여튼 그렇게 고생하시는 친정 엄마는 참 희안하게도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셨지만
얼마나 밝으시고 인상이 좋으신지 몰라요.
사람들마다 인상이 참 좋다고 하시고 늘 웃으시고요.
제 친구들은 가끔 엄마를 보게되면 늘 똑같이 그런 말들을 해요.
언제나 맑게 웃으시고 늘 즐겁게 사신다고...
혼자서 농사일을 다 하시고,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엄마가 즐거울 일이
뭐 그리 많으실까 하지만 엄마 얼굴을 보면 사실 저도 늘 즐거워져요.
정말 정말 밝으시거든요. 늘 웃으시고...
음식 솜씨도 좋으셔서 뭐 하나 해놓으시면 주변에서 더 인기가 있구요.
힘들게 농사 지으신 것도 주변에 다 퍼주기가 바쁘세요.
자식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며느리네 언니네도 늘 챙기시구요.
뭐 친척들은 기본이구요.
때마다 쌀이나 고춧가루 깨 마늘 호박고구마...등등.
한번씩 주변에서 음식 맛 보고 너무 맛있다고 부탁하면 엄마는 기분 좋게
들어주세요. 생각해서 값을 지불하면 받기도 하시지만 그런 경우는
쌀이나 고춧가루 많이 사갈때 그렇구요.
조금씩 가져가는 건 뭐 다 그냥 주시구요. ㅎㅎ
이번에도 농사지은 호박 고구마가 많이 나왔는데 택배로 7박스나
여기저기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저희쪽은 늘 호박고구마만 심는데 맛이 정말 달콤하거든요.
그 맛을 보고 오빠 친구들이 부탁해서 여기저기 보내주고 하세요.
당신이 하신 음식이 맛있다고 찾는 모습에 즐거워하시고 기분좋게 나눠주시고
그런 것에서 행복을 느끼시는 소박한 친정엄마의 마음을 저도 닮은건지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저도 음식은 엄마를 닮아 약간 맛있게 하는 편인데요.
음식이나 이것저것 있으면 꼭 주변에 나눠줘요.
맛있는 거 해놓고 주변에 누구랑 나눠 먹으면 좋겠다. 늘 생각하고
뭐 시골에서 가져와서 좋은 거 주변 친구에게 나눠주구요.
봄이면 시골갔다가 자연에서 자란 향 좋은 취나 산나물 뜯다가
주변 친구 생각나서 많이 뜯어서 나눠 주기도 하고...
저도 은근히 그런 편이거든요.
이게 아마도 친정 엄마를 많이 닮은 거겠지요?
1. 복
'06.11.3 2:03 PM (211.111.xxx.148)짓고 계신 거지요..
어머니도 원글님도.. 참 부럽고 좋은 분들입니다.2. 원글녀
'06.11.3 2:27 PM (211.221.xxx.36)저는 잘 모르겠지만
친정엄마는 정말 복 많이 받으셔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자식들이 속 썩인 일 없이 가난하게 살았지만 잘 커서 성장하고
가정을 이뤘고 크게 아픈 곳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만
엄마는 더 많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여자로써 든든한 버팀목이 될 반려자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분으로요. 하지만 엄마가 싫다고 하시고 또 할머니도 계시고...
적어도 어디 여행이라도 자주 다니실 수 있게 마음이 자유로우셨으면
좋겠는데 며느리에 손자까지 보신 분임에도 아직 또다른 며느리란 위치에
계서서 많이 묶여 계시고...
친정엄마가 주변에 나눠주시고 산 정 만큼만 , 그 마음 만큼만 행복하시고
복 받으셔도 충분할텐데.
늘 고생만 많이 하시는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자주 못가는 것도 , 또 주말에 늘 쉬는게 아니어서
갈 수 없는 시간도 애석하구요.
그나마 다행으로 결혼 전엔 자주 시골에도 내려가고 했던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엄마가 늘 건강하시고 더 많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3. ...
'06.11.3 2:50 PM (220.90.xxx.15)그런 친정엄마밑에서 보고 자랐으니 그 마음이 어디 가겠습니까?
원글님 마음도 이쁘겠지요.
친정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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