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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할머니와의 관계 회복...
과연 둘사이의 관계 회복은 어려운지..
어렸을때부터 할머니와 같이 자라서 (엄마입장에선 시어머니를 모시는 입장)
할머니가 좋아요. ~
엄마말씀으론 할머니가 엄마가 시집오고 나서부터 시집살이를
너무시켜서 아직도 할머니에 대한 미움과 한이 있어요
정말 너무 지겨울정도로 대단한게. 비슷한레파토리를 읊조릴 정도로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과연그랬을까?(엄마말씀으론 저희들 낳고 애들이 크니 시집살이를
안시켰다고 하시네요.. 할머니도 나이들고 하시니)
근데 엄마말만 들으면 할머니가 정말 너무하셨어요
엄마나이 이제 50정도밖에 안되서 어렸을때 시집왔는데
괜한 생트집잡고 심지어 밥먹고있음 밥상도 몇번이나 엎고
엄마가 어려운 살림에 머먹는꼴을 못보셨대요(심지어 임신했을때도요)
부엌에서 밥을 혼자 먹었어야 했고요
초등학교 저희 소풍갈때 할머니가 부모님자격으로 매번 따라다니셨거든요
엄마말씀으론 엄마도 가고싶었으나 일을 해야 하고 할머니가 그런데 가고싶어하니
어쩔수없이 보냈다고 하네요(실제로 엄마가 학교에 온것은 갑작스레 비온날 우산을
가지고 오시거나. 연중행사로 운동회 정도요.)
엄마가 많이 당하셨어요. 그이야기들으면 할머니가 미울정도로요
엄마가 그래서 자살시도까지 하셨어요. 그런데 이걸또 독한X라고 하면서
더시집살이를 시키셨나봐요
그나마 아빠는 엄마편도 들어주지를 않고요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살았나 싶은데.. 커가면서 할머니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란
저희들은 아직까지도 할머니를 좋아하고 명절때마다 할머니 선물.용돈도
부모님과 같이 챙길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제 저희도 성인이 되나보니 할머니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드셨고
엄마는 중년이 되셨네요
할머니는 너무 약해서 병이 드셨고.. (불쌍할정도로)
엄마는 한집에 살면서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 자체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한편으론 빨리 돌아가시길 바라십니다.
돌아가실 나이는 지나셨어요(올해 90이 되셨으니)
엄마가 너무 당하시고 고생하신것 아는데.이제 돌아가실날이
얼마 남지않은 사람에게 지금까지도 응어리가 져서 대하는 엄마를 보면
한편으론 불쌍하고 한편으론 이제좀 그 응어리를 풀고 같이 늙어가는
할머니와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울엄마는 첫째.딸들 시집보낼때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인들.집안인들
절대 같이 살지 말라고 하시고..본인역시 죽을때까지 같이 안사신다고 하시네요
.
한인간이 인간에게 상처를 준것이 이렇게 평생동안 한이 되나보네요.
1. 엄마를
'06.10.26 7:31 PM (124.54.xxx.30)이해하세요..
할머니 정받고 자란 원글님과는 다른 입장이십니다.
아마 할머니와의 감정을 풀고 싶은 맘이 없으실 거에요.
더군다나 본인은 그렇게 상처가 되어 아픈데
남편도 몰라주고 자식들까지 이젠 할머니와 풀어라 라고 한다면
어머니가 외롭지 않으시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약이라고 세월이 해결해준다고 하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냥 엄마의 상처가 그 정도로 큰 거 였구나 라고 받아들이심 안될까요..2. 뭘더바라세요?
'06.10.26 7:34 PM (61.66.xxx.98)그래도 어머니께서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네요.
어머님이 거의 부처님의 반열에 오르신거 같은데요.
어머님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계신것이니
더 잘지내시길 기대 하지 마시고요.
원글님께서 할머니께 잘해드리세요.
사랑받은 당사자가 잘해야죠.
학대받은 사람이 잘하길 기대하면 안되죠.3. 이해
'06.10.26 7:59 PM (211.219.xxx.76)어머님을 님이 감싸주시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저도 비슷한 입장이었어요...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면 ...
그래도 어머니와 할머니의 불화를 아는 것은 철들고 난 이후이고 그땐 님 보기처럼 엄마는 강자, 할머니는 약자 입장으로 바뀌었지요..
그래서 때론 어머니를 이해할듯 하면서도 또 너무한다 싶기도 하더라구요...-님의 어머니처럼 지난세월 할머니에게 힘들었던것 반복해서 하소연하는 것 등등..-
그래서 때론 어머니 이해 못하고 섭섭한 말들을 한두마디 던지기도 했었어요..
근데 참 여자의 인생이 뭔지...
저도 시집가서 소위 시집살이란 것을 해보니 정말 너무 너무 어머니께 미안하더군요...
어머니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서 할머니가 어머니께 섭섭하게 했던 것의 10%도 안되는 일들에도 왜 그리 서러운지...
저희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알뜰살뜰 이해해주시는 분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제 신랑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에서 하소연하면 제 편들어 두둔해주거든요...
그런데도 그러니...새삼 어머니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이 집에서 내편은 아무도 없다고....
저도 시집에서 그런 생각이 종종 들더라구요..
친정 어머니에게는 그때 내가 엄마편이 되었어야했었는데...마음,말이라도...
지금은 할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연세들어 늙어시고 지병 있으십니다.
그렇다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지금 제가 좋아하지 않냐면 그것도 아니면서 그냥 그때 어머니의 마음편하게 말한디라도 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네요...
님도 같은 상황인 것 같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지금 또 다시 어머니 생각이 나면서 그때의 막막했을 어머니생각에 가슴이 아프네요...4. 비슷한 처지.
'06.10.26 8:50 PM (121.141.xxx.30)저희 집도 원글님네와 비슷해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저희 할머니는 아직도 강자의 위치라는 거죠.
상식적으로는 약자여야 하는데(상황이요) 워낙 이기적인 성격이라서요.
소설 토지에 나오는 임이네를 보며 저 정도면 같이 살 만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면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 짐작이 가실까요.
전 할머니가 경멸스러워요. 이렇게 얘기하면 뭐라 비난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인격적으로 참 저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원글님의 할머니처럼 손녀와 며느리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도 아니어서, 전 한 집에서 살면서, 한번도 할머니의 정 같은건 못 느껴봤어요. 그래서 원글님 어머니가 이해돼요.
어머니가 그만 한을 풀고 할머니를 용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지만, 그건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5. 저희
'06.10.26 8:57 PM (221.159.xxx.5)집과도 너무 비슷하네요.
어머님 나이까지,,저희 엄마도 그 나이대이시거든요.
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할머니한테도 사랑 못 받아서 또 엄마에게 못할 짓 하는 걸 너무도 잘 봐서 할머니를 증오하구요.
울 엄마는 용서하셨구요. 지금 병 걸린 상태거든요.
저희 자매들이 할머니를 더 싫어하죠. 전 할머니라고도 안 부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그만큼 싫어요.
어머니를 이해하세요. 이해하고 말 것도 없구요. 님은 단지 님 역할만 하면 되겠죠?
님은 할머니께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할머니한테 할 것 하고, 대신 어머니한테 요구하지 마세요.
같이 모시고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하신 거에요.
님 역할만 하세요. 어머니 더 힘들게 하지 마시구요.
제가 같은 처지라서 좀 화가 나는데요. 솔직히 님이 밉네요.
제 딸이라면 더 미울 것 같아요.
전 아무리 할머니가 제게 잘 해줬더라도 저희 엄마한테 못살게 굴면 절대 좋게 안보일 것 같은데요.....6. 그러니까
'06.10.26 8:58 PM (220.88.xxx.177)어느 누구도 몰라요.
시어머니랑 같이 살아본 여자만이 알아요.
암만 티비 드라마에서 떠들어대고, 엄마며 친구들이 죽겠다, 미치겠다 해도,
본인이 며느리 입장에서 시어머니랑 안살아본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합니다.
그냥 막연히 힘들겠다, 속상하겠다, 스트레스 엄청 받겠다 생각하지 같이사는 사람 심정을 백프로 알지 못합니다.
님 어머니 께서도 응어리 풀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될껍니다.
왜냐고요? 아직도 같이 살고 계시잖아요.7. 한마디더
'06.10.26 9:06 PM (220.88.xxx.177)그 돌아가실날 얼마 안 남았다,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냐.
이런 말로 같이 사는 며느리 꼼짝 못하게 만드는데요.
아마 그 말, 할머니70때부터 옆에 사람들이 했을걸요.
지금 연세가 90이라고요?
.................................................
..................................................................
제발 그런말좀 하지 마세요
그런말 듣는 며느리 속이 뒤집어지고 환장 합니다.8. ....
'06.10.26 9:10 PM (61.98.xxx.26)윗글님 맞아요...^^
9. 원글
'06.10.26 9:33 PM (211.212.xxx.137)그렇죠^^ 모두 댓글 잘봤어요. 엄마를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제가 당해보지않은한 가슴으로 이해하기 힘든가봐요
제가 엄마에게 화해.친절을 할머니께 강요하진 않아요~
다만 관계 회복은 어려운가 해서 올려본거구요.
글 읽어보니 엄마가 대단하긴 하네요. 할머니가 미워도 밥안차려드린적없고
병간호도 하셨고. 다만 마음이 할머니에 대한 증오가 있다는 거에요
엄마도 믿음생활 하시면서 이부분만은 용서가 안되나 보더라구요~
상처받고 힘들었던 엄마에게 앞으로 더 잘해야 겠네요...ㅠ.ㅠ10. ㅜㅜ
'06.10.26 11:00 PM (222.113.xxx.151)엄마한테 잘하세요.
어머니의 억울한 인생은 누가 보상해줄런지..11. 전 입장이 좀 다른
'06.10.26 11:26 PM (61.84.xxx.36)데..
저희 할머니를 작은집에서 모셨어요. 그댁이 형편이 제일 나아서..
고로 작은엄마가 할머니를 모신거지요.
작은엄마는 작은아빠랑 작은 공장을 하셔서 작은집 동생들 할머니가 거의 키우셨고,
작은엄마도 일하느라 새벽같이 나갔다 밤에나 들어오구...
그렇게 20년 넘게 작은엄마가 할머니 모시고 살았어요.
전 지금 시댁에 들어와 산지 5년째거든요.
지난 설에 작은엄마한테 제가 그랬어요.
'작은엄마 대단해.. 할머니 모시고 20년 넘게 산거 보믄..'
저희 작은엄마 감격하데요. 이것들이 시집가니까 말이 통한다고...
저희 엄마는 결혼초에 한 10개월정도? 할머니랑 살았다가 분가했거든요.
엄마 얘기 들어보면 저희 할머니도 참 대단하게 시집살이 시키신 분이예요.
그런 분이랑 20년 넘게 같이 살았다는거 자체로도 정말 대단한 거지요.
윗분들 말씀처럼 결혼해서 시집살이 안당해본 사람은 그 심정 모르고요,,
같이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 안그런 사람은 절대 몰라요.
다만 원글님의 어머니께서 그래도 며느리의 도리를 하시니
그것만으로도 원글님이나 원글님의 아버님, 온갖 친척들.. 다 감사하셔야해요. 아주 대놓고요..
어머니 앞에서 큰절을 해도 모자라지요.12. 엄마에게
'06.10.27 12:33 AM (59.17.xxx.93)잘 해드리세요.
원글님 어머니 정말 안되셨어요.
제 할머니도 저희 정말 예뻐하셨지만
제 어머니께 하신 행동을 보고
전 제 할머니 도저히 좋아할 수 없던데,
님은 할머니가 그래도 좋다고 하시니
할머니게서 님과 님형제분들께
참 잘하긴 잘 하셨던 모양입니다.
전 저희 어머니랑 죽이 잘 맞아서
제게 할머니 흉도 보고 하시고
저도 맞장구 쳐 드렸지만
관계개선 안되십디다.
제삿상 모시면서도 저희 어머니 원망하십니다.
돌아가신 분 원망하게 만들었다고...
저희 어머니도 신앙이신데(천주교)
요 부분에선 도저히 안된다고 기도할때마다
돌아가신 할머니 용서하게 해 달라고 하신답니다.13. 거참
'06.10.27 6:31 AM (221.151.xxx.54)그래도 손자 손녀들은 결국 청소년기 지나면서, 자라면서 할머니 싫어라 하던데요..
원글님 참 특이하네요..;;;
손녀들은 특히나 더 하고..
원글님 어머니는 그래도 참 착한 분이네요. 아직도 그렇게 모시고 산답니까?
저희집 같았음 옛날에 딴 형제네 집으로 보내드렸을 겁니다
늙고 병들고 힘없는 노인들 불쌍하죠..
하지만 그 노인들때문에 젊은 사람들 발목잡힌 인생이 되란 법은 없어요.
그건 노인을 직접 모시지 않는 사람들 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에요.
직접 모시면서 갈등을 겪는 사람이 힘없는 노인들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한다면 설득력이 좀 있을지도..14. 접니다.
'06.10.27 9:40 AM (121.128.xxx.61)저 9남매 (아들 6명..의 막내며느립니다.)
시엄니 제가 모시죠.
형편?
제일 가난합니다.
울 엄니 늘 남들에게 자랑..
우리 아들들은 다들 아파트 엄청나게 비싼데서 산다고..
주변에서 다들 그럼 그런 아들에게로 가서 살지..
왜 젤 가난한 막내네서 사느냐..
그 잘사는 형님들 생활비 대주냐구요?
절대 아니죠..
휴...
성질머리가 워낙 고약해서 울 형님들이
시엄니 꼴을 안보려하니..
또 딸들도 엄마라면 학을 떼서..
오갈데 없으셔서 저 결혼할때 울 친정엄마..
윗글에서처럼 "노인네 불쌍하다...살면 얼마나 살겠냐..
네가 그냥 모셔라.."
저보다 더 정정하십니다..
아직도 며느리 시집살이..
저 입꾹 다물고 삽니다..
입열면 욕나올까봐서리...
정말 윗님들 답글에 다 나와있네요..
안모신 사람은 절대로 모르는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