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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서..
졸업하고 홍보일도 해보고 했는데 어찌어찌 비서직으로...
나름 대기업 비서직.... 남들 눈엔 멋져 보일려나??
보람도 있고, 뿌듯한 점도 많은데 아.... 정말.....
output 없는 일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대박 박살나는 일들...
직장생활 십수년 차에 아직도 실수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허접한 일을 어찌 하냐고 할 일들을 나는 오늘도 하는데.....
체력이 딸려서인가,,, 힘이 점점 든다....
내 나이에 다들 사모님이고, 다들 타이틀이 근사한데 난 가려진 사람.....
내 일에 긍지도 때론 느끼고, 잘 하고 싶고, 잘 해 나가지만, 한 번씩 맘에 상처입을때,,
내 잘못이 아닌데 결국 내 잘못으로 돌아와 잘한 모든 것들이 단 한번의 일로 무너질 때,,,
그럴 때 힘들다.......
그래도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나 아무 일 없듯이 일을 하고 있다...
더 잘 해야지 이렇게 내 맘을 다독이며,,, 언제 그만 둘지 몰라도,, 그 날이 왔을 때,,
비서직에 충실했던 사람으로 기억되자는 맘으로 다시 눈물을 삼킨다....
혹 내가 나중에, 로또라도 되서 내 사업을 하고 비서를 두게 된다면,,
잘 이해해 줄 수 있겠지..
또 나랑 연관된 사람들의 비서들에게도 무례하지 않고, 업무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겠지...
자! 자 ! 힘내자...40 아줌마 비서, 멋지잖아!!
1. 멋진데요
'06.9.22 10:27 AM (211.198.xxx.1)정말 멋지신데요. 뭘.
그 비슷한 나이에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그냥
판매직이나 주방일이나 ...그런분도 많잖아요.
나이를 떠나서 전공이 있거나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
참 부러워요.
전 내년이면 삼십대지만
해온 일이 일반 사무 일이라 아이낳고 다시 일 시작하는
것이 힘들것 같아서 늘 불안한 걸요.2. ,,
'06.9.22 10:40 AM (210.94.xxx.51)대개 비서업무가 원래 그런거같아요.. 써놓으신 단점들 중 한두가지는 어느 비서든 다 겪어봤을 법한..
저도 대학졸업하기 전 겨울방학때 2달 외국계회사 비서로 근무했어요..
적성에 안맞아서 회사 옮기고 공부 쫌 더하고 지금은 다른일 하고있지만 ^^;;
그래도 상사에 대한 불만을 안써놓으신거 보니 상사는 그나마 괜찮은 분이신가요?
제 친구들은 상사 욕 맨날 하면서 보람도 못 느끼고 많이 힘들어 하던데..
근데 제 대학 선배 한명은 비서일 하시다가, 금융업무 하시다가, 다시 비서를 하세요. 타이틀도 부장급 달구요. 비서업무가 더 맞으시대요.
지금은 그 선배, 어마어마하게 큰 기업의 외국인 비서로 계시는데, 연봉도 엄청나고..
굉장히 솔직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허접한?? 일들을 할 경우에는 남들에게 얘기 안한대요. 상사도 존경할만한 분이라서 좋대구요.
전 그 말 듣고 자기 커버 적당히 할 줄 아는 선배가 오히려 멋져보이던데요 ^^3. 진호맘
'06.9.22 10:41 AM (211.34.xxx.7)어제 책을 보니..이건희 최측근으로 분류된 사람중에 여자 상무인지 전무인지 모르겠으나 전문대나와서...이건희 회장의 비서 그것도 최측근으로 분류..넘 멋지지 않아요. 미혼이라지만,
타워벨리스 100평에 살고...회장가는 해외순방 챙기고...넘 멋있고 부럽드라구요.
오빠두 전자상무라는데....놀랜건, 이회장정도 깐깐하고 하면 최고일류대학나온 사람들만 포진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전문대'라니 좀 놀랬네요.4. ^^
'06.9.22 10:46 AM (210.93.xxx.66)그럼요~멋지십니다.
전 나이 서른중반에 여전히 알바같은 일을 하거덩요.
간판만 좋아서 대기업 사무직이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입사해서 십오년 넘게 일했지만, 여전히 보잘것없는 여직원 취급을 받아요.
중간에 업무관련 전공공부도해서 학사졸업도하고 그랬지만.
이런건 인정도 안되구요...
나름 서운한것도 많고, 또 마니 부딪쳐봤지만, 늘 저한테 돌아오는건 따가운 시선뿐.
지금은 그냥...땡순이 알바라고 생각하고 출퇴근한답니다.
물론 pay도 알바정도구요.ㅜㅜ
그래도, 제가 능력이안되서 그러려니하고 살아요.
전, 비서님이 부럽기만한걸요.
그래도 윗분한테 인정받으시고, 가끔 속상한일있으시겠지만, 전문직이고....^^
기운내세요~지금도 멋지시니깐요.
전 이 알바 40까지 못할것 같아요...회사에서 넘 따가운 눈총을 줘서리...5. 제가
'06.9.22 10:50 AM (220.75.xxx.161)넘 좋아하는 선배언니..
지방에서 알아준다는 상고 나오고.. 삼성에서 6년쯤 근무 하다가
서울로 유학와서 제 한학번 윗 선배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 행복한 생각, 열정적인 삶을 사는 언니를 모두들 좋아했지요.
졸업하기 전까지 회계사 준비를 하다...
막상 졸업하고는 중견 건설회사 회장 비서실로 들어갔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낳기까지 열심히 일하다.. 아이 낳으면서 퇴사하는데..
회장님이 그러셨대요. "아파트 하나 줘야 하는데.. 그냥 보내서 미안하다."
그때는 그 회사가 좀 경기가 안좋았었거든요.
아이낳도 몇년 키우다가 다시 복직이 되었답니다.
보통 그렇게 퇴사하면 다시 돌아가기 힘든데 말이죠.
지금도 비서실 과장님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언니... 넘 멋있어요.
원글님도 그런분일거라고 생각해요. 화이팅 입니다.6. ..
'06.9.22 10:52 AM (203.229.xxx.225)뭘 해도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감은 생기는 거 같아요. 첨엔 돈 벌수 있다고 취직했다고 기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일해지기도 하고, 아님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덤탱이 씌이기도 하고...등등...
회사에선 문제가 생기면 어찌그리 다들 내 책임이 아님을 밝히기에 급급한지..7. 나
'06.9.22 11:06 AM (211.192.xxx.58)40대 초반 아줌마..
말이 좋아 회계파트라고 나 혼자 부르짖지..
걍..경리..
그나마 문닫게된 회사..휴..
내가 가장이라서..참..답답합니다.
어젠 5학년 아들놈한테 은근슬쩍
엄마 회사 관두면 어떨까?
했더니..
너무도 진지하게
그럼 지하철알아봐야 겠네..
왜?
노숙해야하잖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퇴직금도 미리 땡겨서 빚갚느라 써서..
진짜 맨주먹인데..
앞날이 암담합니다..
님이 부럽습니다.
전문직이잖아요..^^8. 저도
'06.9.22 11:22 AM (211.108.xxx.72)첨 사회생활 시작을 비서로 했는데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님말대로 잘해야 본전이고 실수하면 박살나고 전 첨 담당했던 임원이 별난 스탈인데다가 제 전임비서가 워낙 베테랑이어서 초짜인 저하고 많이 비교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참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사회생활 녹록치 않다는 걸 많이 느꼈었죠. 결국 전 비서가 적성에 안 맞어서 이직했죠...근데 일할때 다른 비서언니들 보면 센스있고 세심해서 자기 시간도 잘 활용하면서 비서업무 잘하는 언니들도 많이 봤어요. 님도 그러실거 같아요
9. 동병상련
'06.9.22 11:28 AM (61.33.xxx.66)저도 얼마전 애낳고 복직한 비서랍니다.
저도...운이 좋아서 퇴사했다가 상사가 불러줘서 다시 복직했어요.
비서하다가 만사가 다 싫어서 퇴사하고 다른회사 찾아봤는데 아줌마를...그것도 30넘은 아줌마를
써주는데 정말 없더군요.
그렇게 다른회사다니면서 갈팡질팡할때 상사가 불러줘서 다시왔어요.
지금 상사분이랑은 9년동안 같이 있었어요.
근데..이제 은퇴를 앞두고 계셔서 저도 좀 위태위태 해요.
40넘어서까지 비서이신 원글님..부럽습니다.
저는 정말 비서란 일이 좋은데 님처럼 40넘어서도 하고 싶은데.
다들 예쁘고 젊은 20대초반 비서만 선호하시니 쩝...10. 나?
'06.9.22 11:41 AM (210.205.xxx.195)낼모레 오십.
지금 모시고 있는분과 19년 일했어요. 서른 다된 나이부터 시작했었어요.
워낙 선비같은 분이라 모시기 편했지요.
어떤 일이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경력도 쌓이고 노하우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도 인정해주게 되는것 같습니다.
내 일에서 내가 자긍심을 가질때 남도 그렇게 인정해 줍니다.
열심히 하시는것 같네요.
앞으로도 쭈욱.... 열심히 사실것으로 믿습니다.
비서 여러분 화이팅!!11. 저의 경우는...
'06.9.22 12:01 PM (59.6.xxx.249)님 부럽네요.저는 비서는 아니지만 저희 부서에 너무 말이 많고 끝없는 자랑질?을 하는 상무가 한명있습니다. 자칭하기를 자기같이 성공한 사람들은 이라고 표현할 정도니 어느 정도 인지 아시겠지요? 사람을 학력으로 구분할 정도로 저 그렇게 못된 사람아니지만 정말 지방의 허접한 대학나왔음서 그리 자랑질 해대는 데 머리가 지끈지끈아플 때 많지요.(전 서울중상위권 대학나오고..절대 자랑질 아니라 배경설명이니 태클걸지 마세요..)
물론 상무님의 전체적인 해외영업등과 관련한 support일은 당근 제가 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않은 과외일도 꽤 많습니다.(출장시 해외 roaming서비스예약,비행기예약… 관리팀이 있음에도 이리 시킬때는 돕니다.정말)
업무시 항상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에요.물론 멜보냄서 영작,번역무자게 하지요.전화통화등..
부서원중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모든 일에 걸려있어서 정말 짜증날 때 많아요.말만 부/차장급이지 영어가 절실히 필요한 자리임에고 말한마디 못하면서 곤조부릴때는 휴우~~
정말 차라리 이런 잡일이 아닌 외국인회사 비서로 가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번역일하고 싶은 맘 굴뚝같지요.그러나 30중반넘은 아줌마 써주는 곳 정말 많지않아서 버티고 있습니다.
이리 살다 보면 저에게도 기회가 오리라 믿으면서..
저는 갠적으로 물론 다들 어려움이 있겠지만 비서업무만 하시는 분 부럽네요.
어디 좋은 자리 없을까요?ㅎㅎ12. 부럽다
'06.9.22 3:24 PM (219.248.xxx.195)저도 10년비서했어요.
비서일 넘 하기 싫어서 다른일을 찾아보기도했는데 어렵더라구요.
대기업,공기업,외국계회사 다 있어봤는데 막상 두손든건 애 두돌되기전..
출퇴근이 불분명하고 애 맡기는 아줌마는 자꾸 트러블만들고...
두돌되니 놀이방 보낼수 있더라구요.
관둘때 모시던분이 하신말..
애 5살되면 일하고 싶다하던데 후회하지 말고 잘 생각해보라...
지금 애 5살 넘 후회합니다. ㅋㅋ
지금이라도 자리 있다면 일하고 싶어요.
비서로 일할때 대인관계 어렵고 힘들때 많았는데 아줌마가 된 지금은 더 잘 풀어나갈수 있을것 같아요.
혹시 30대중반인 저같은 아줌마도 부르는곳 없는지...^^13. 존경..
'06.9.23 12:01 AM (220.95.xxx.92)전 꼴랑 3년 좀 넘게 비서직에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정말 제 적성에 안맞았습니다.
센스도 없고, 빠릿빠릿하지도 못하고..
그래도 꼼꼼하긴했는데, 미리 알아서 준비하고 뭐든지 척척~ 이런 비서상이 제겐 항상 스트레스였죠.
비서협회에서 하는 세미나나 송년회같은데 참석해보면 정말로 닮고싶은,, 존경스런 비서분들 많이 계시죠.
연세가 많으신분도..
그런 자리서 '나도 꼭~' 이란 다짐을 해보기도 했지만 불행하게도 제 일이 아니더군요.
비서직 그만둔지 2년 넘었지만 아직도 내가 어떻게 비서직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만큼 힘든 자리에요..
그래서 님이 존경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