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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남편과 전... 만나자마자 불꽃이 번쩍하는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7년 연애기간동안 서서히 맘속에 서로에 대한 자리가 커져서
내가 그사람이고 그사람이 나라고 생각할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여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또 7년이 흘렀습니다.
아이가 둘 태어났고,
아껴쓰고 맞벌이하며 열심히 살아온탓에 초라했던 신혼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둘을 끌어안고 맞벌이하는거 정말 만만치 않네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칩니다.
남편은 많이 무심한 사람입니다.
주5일 근무일중 보통 하루 (어쩌다는 이틀)정도 일찍 퇴근하고,
그외는 운동이나 야근으로 늦게 귀가합니다.
애들 재운 뒤에나 귀가해서 혼자 컴퓨터앞에 앉았다가 늦게 자고
아침엔 집에서 출근하러 나가가 딱 30분전에 일어납니다. 자기 씻고 제가 차려놓은 밥먹고 함께 나섭니다.
한창 일할 30대후반이니까, 그 사람도 스트레스 해소해야 하니까, 얼마나 피곤할까...
다 이해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사람도 항상 저한테 고맙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저사람이 아이들을 사랑하긴 할까... 그리고 나를 사랑하긴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고맙다는 말보다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집안일도 돕고, 이쁜 아이들 한번 더 안아보려할텐데...
그사람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이용하고 있는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하는 저도 싫고...
남자란 원래 그럴까요?
40이 되고, 나이가 더들면 우리부부도 달라질까요?
아니면, 그냥 운명공동체로 만족하고 살아야 할까요...
전 아직도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밉고 원망스럽고, 떨어져있음 자꾸 보고싶고, 의지하고싶네요...
인생선배언니분들... 경험담 들려주실분 계세요?
1. .
'06.9.13 2:46 PM (210.95.xxx.230)글쎄요.
저는 인생선배는 못 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남자의 사랑표현은 여자의 기대와 다른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분도 님을 사랑하고 신뢰해서 결혼했을 것이고, 지금도 그러할 것입니다.
단, 지금 인생에서 가장 팍팍할 시기이고, 가장 지치는 시기이겠죠.
그러다보니 뜻하는 만큼 가족들에게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항상 '고맙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님을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네요.
불안한 맘 같지 마세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두 분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2. ...
'06.9.13 2:47 PM (68.147.xxx.10)남편분께 지금 이 글을 그대로 읽어주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남정네들이 원체 둔하기 때문에 잘 모르기 때문에
한번씩 이런 식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3. ^^
'06.9.13 2:48 PM (222.106.xxx.139)저도 쩜 세개님과 동감..
남자들 직접적으로 얘기해 주기 전엔 절대 모릅니다..
콕~ 집어서 말해줘야 한다는거~ ㅎㅎㅎㅎ
속시원히 서운한 맘을 말씀해보세요.. ^^4. ...
'06.9.13 2:51 PM (211.196.xxx.73)원글님께는 더 답답한 소리일지 모르지만.....
ㅎㅎ 울 남푠은 콕 찝어 말해줘도 모릅디다.....5. 부엉이
'06.9.13 3:15 PM (211.255.xxx.114)저는 결혼3년차에 아직 아이는 없어요
남편은 회식회식회식출장출장출장 뭐 이런 생활이구요
맞벌이지만 남편이 저렇게 바쁘다보니 제가 살림은 도맡아 하지요
집안 경조사도 마찬가지구요.
아무렇지도 않다가 가끔 미칠거 같을때가 있어요
시부모님은 남편인 못하는 부분까지 저를 탓할때도 있구요
그럴땐 정말 속이 확 뒤집혀져요..
요즘 미디엄이라는 미국드라마를 다운받아보는데..
남편이 와이셔츠 없다고 당신 출근길에 세탁소에서 찾아다줄수 있냐고 묻더군요
자기 직장이랑 세탁소는 정 반대방향이라 좀 곤란하다고..
아침엔 애들 깨워서 다 같이 식사준비하구요..그네들 식사라는게 씨리얼 정도라 간단하긴 하겠지만..
애까지 생기면 정말 감당 안 될거 같아요..
그리고 남편한테 얘기하면 좀 그때 뿐인거같아요..에효6. 40이 되면
'06.9.13 3:18 PM (128.134.xxx.82)달라진다고 봅니다.
전 40대 중반으로 남편과 한살 차이입니다.
맞벌이 부부로 살고 있지요. 아들만 둘이구요.
제가 보기엔 남자들이 표현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구요.
부모들이 아들이라고 집안일 시키지를 않아서(사실 공부한다고 별로 못했겠지요)
남자들이 둔한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30대 남자들은 하고 싶은것도 많고, 놀고도 싶을테고, 또 스트레스가
여자들 보다는 더욱 크다고 봅니다.
물론 여자들도 그렇지요. 나만의 시간을 갖고도 싶고 하지만 살림과 육아라는 책임감이 강해서
갈등을 하면서도 여자들이 책임지는 형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글님께서 조금씩 대화하면서 사시다 보면,
남자들 아 압니다. 술자리에서 서로 가정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 깨닫는 시기가 40대라는거지요. 빠르면 초반부터이지만 보통 중반부터 생각하심이...
저희 남편도 많이 변했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오히려 50,60대 되면 어디 같이 외출하자 하고 남편들이 보챈답니다. ㅎㅎㅎ
화이팅~~7. 지나간 언젠가
'06.9.13 3:18 PM (124.54.xxx.30)제가... 맞벌이는 아니었지만 ..저도 7년 연애 후 결혼..연년생키우며
님과 같은 문제로 너무나 많이 힘들어할 때
제 친정엄마가 그러셨어요.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니야....
그 사람도 인생을 살아나가느라 쉽지는 않을거다...
너를 알아주고 너만 바라봐주면 좋겠지만,,그건 그사람 그릇이 그정도이니
그것을 탓하며 네 인생을 불행하게 하지 말아라.
네 선택이었으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게 너에게 더 좋다...하구요.
엄마는...저의 하소연에 맞장구도 쳐주시고 혼내기도 하셨지만
그많은 말씀들 중에서 유독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시간이 흘러 이제..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자
남편도 점점 표현을 하고 나의 힘듦도 알아주고
또 자신의 힘듦도 내게 기대려하고..그렇게 살아가고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요....
원글님 남편분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젊은 날의 열정이 식었을 수는 있지만
님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그저 일상이 고단하고..매너리즘에 빠지고 ..그런 시련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맘이나 몸의 여유가 되면..예전의 사랑을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초조해하지 마시고..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의심하지 마시구요..
원글님이 원하는 걸 '나는 이렇게 해주길 바래..'하고 조심조심 이야기해보세요..
겉으로는 못한다 안한다.. 해도 남편분 맘속은 그게 아닐 거에요..
님이 먼저 변하시고 다가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많이 변했어요. 한 성질했는데.....훗 ^^8. ,,,
'06.9.13 3:19 PM (210.94.xxx.51)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말해줘도 모르는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게 남자인 거 같아요..
연애때 생각해보면.. 얼마나 자기몸 움직여서 잘했는지..
하지만 이젠 사정이 다르지요.. 일상생활에 묻어가니까요..
이건 남자가 여자한테 잘하고 못하고를 약간 떠난 문제인 듯 합니다..
제 친구 중에는 남자가 아직도 꽃사주고.. 여자한테 안달복달인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다들 신기하다고 할정도로요.. 남자가 좀 철이 들었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요.. 근데 하여간
그 남자가 그러더랍니다..
남자라는 건 자기밖에 모르는 존재라고.. 자기몸 편한거 하나밖에 모르는 존재랍니다.
근데 다 그렇진 않더라도 남자들이 아무래도 약간은 그런 성향이 여자보단 더 있는 듯 하거든요. 제 경험에.
부부간의 힘든 일상생활, 평소엔 그렇지만 또
마눌이나 애들한테 뭔일이 일어났다 싶음 -남자 자기 기준에 큰 일-
물불 안가리고 해결하려 덤비는게 남자니까,
그냥 평소에는 여자가 좀 더 살피고 그래야 하는거같아요.. 어쩔 수 없이..
만고 제 생각입니다.. 여자는 참 사는게 힘들다 싶어요..
결혼생활 해보니깐 저는 결혼한 여자가 직장생활 그만두는거,, 사실 너무나도 그럴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회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남자 여자 본성이 약간 차이가 있는거같기도 해서요..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9. 세월이 가면
'06.9.14 4:10 AM (218.235.xxx.133)점하나님, 40이되면님, 지나간 언젠가님,
따뜻한 말씀들... 지친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사람과 저에 대한 믿음을 놓아선 안되는거겠죠?
다른분들 조언도 감사합니다.
미워도... 더 많은 대화를 가지려고 노력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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