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 더운날씨에 이런 생각이 드는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뭔지 잘 정리가 안되요..
전 32살 직장다디는 세살짜리 아기 엄마 인데요.
지금 시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가 작은 회사를 경영하시는데.. 직원은 한 30명 정도 되구요.. 전에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이 회사로 옮긴지 지금 2년 넘었구요.
고등학교 때부터 뭐 공부든 뭐든 잘 했고.. 대학도 소위 일류대 나와서 대학시절 신랑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일류 유명대학원 국비장학생으로 석사학위취득했구요.. 처음엔 우리나라 모 공기업에 취직해서 4년 일했었습니다. 결혼하게 되고 아이 생기게 되고.. 나름대로 직장에서 인정받고 그랬었는데..
해외발령이 났었어요. 아이 낳자 마자.. 그래서 고민하다가.. 음.. 시아버지가 아버님 회사로 옮기라고 하셔서 사표내고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게 뭔가 싶어요.. 직원들 사이에서도 뭐 알게보르게 왕따죠..
오너의 며느리가 곱게만 보일리 없고.. 게다가 시아버지는 저 말고 다른 사람.. (저보다 훨씬 일찍 들어와서 일하고 있던 과장님)을 더 이뻐하시고.. 뭐 이뻐한다는 개념이 웃기긴하지만요..
전 그 과장님이 넘 싫습니다. 뭐랄까 호호.. 하면서 내숭떠는 형이거든요.
가족과 함께 일한다는 것도 생각보단 너무 힘들구요.. 제가 회사 일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힘들다 토로하면 신랑은 신경질 냅니다. 뭐 자기 아버지 험담하는 것 같아서 듣기 싫겠지요.
아이는 친정 엄마가 봐주시는데요.. 어제 보니 친정 엄마가 너무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저희 아들 키우시느라 더 그런것 같아요.. 입맛도 없다고 하시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어 하셔서..제가 몸 둘봐를 모르겠더라구요.
사는게 뭘까요?.. 저희 친정 집에서는 제가 뭐 잘난 큰 딸 이었는데.. 지금은 돈 몇푼 번다고 공장에서 고생하냐 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 처녀시절.. 엄마가 종종.. " 넌 시집가서 엄마처럼 살지 말고.. 혼자서 멋지게 살아라.. " 그런 말씀 많이 하셨는데.. 그땐 그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은 이해가 ..
만약 결혼 안했다면 지금의 이런 복잡한 상황도 없었을테고.. 해외 이곳저곳 다니면서.. 월급도 많이 받고 나름의 생활을 즐기면서 살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 난 이게 뭔가 싶어요..
시아버지 사장으로 모시고 시아버지 눈치보랴.. 직원들 눈치보랴.. 내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 하면서 인정도 못받는 것 같고.. 신랑도 시큰둥하고.. 괜한 울 친정엄마 아이 키우시느라 고생시키는 것 같고..
월급도 줄어서 다달이 쪼들리고.. 뭐 사고 싶은것 있어두.. 사지 못하고 한번 샀다가 다시 반품시키기를 몇번 반복하고....쩝..
이런 제가 저두 싫어요.. 싫어지려 합니다..
아들내미 이쁘긴 한데요.. 진짜 고넘은 넘 이쁜데.. 제가 끼고 키우지 못하니..맘이 아프구요..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들 낳고 안 빠지는 살 때문에 임신이 싫은 경험으로 남구요..
살기 싫어요.. 이게 우울증인지.. 어디론지 도망가고 싶어요..
뭔가 크게 꼬인것 같아요.. 어떡게 생각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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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뭔지.. 뭔가 꼬인것 같아요..
그냥 조회수 : 753
작성일 : 2006-08-14 11:18:29
IP : 61.74.xxx.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피할 수 없으면
'06.8.14 11:24 AM (124.54.xxx.30)즐겨라!.. 라는 말이 있지요.
뭐가 꼬여서 그러겠습니까.
아직까지 결혼이란 우리나라 여자들에게 불리한 제도이므로 그런거지
님 잘못이 아니에요.
지난 날의 내가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되돌아보는 거.. 부질없습니다.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절대로 그런 선택 하지 말아야지. 그걸 배웠으면 된 거지요.
당장 그만두거나 다른 해결방법이 있으면 결단력있게 행하시고
그게 아니면.. 이 상황을 즐기면서 버티어내며 내공을 쌓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인생에서 가끔 한줄기 빛이 비출 때가 온답니다.
그 때를 잘 잡아 아싸~하고 뛰쳐나가면 되는 거지요.2. 아이구
'06.8.15 12:27 AM (221.146.xxx.81)윗분님 어찌그리 현명한 답이 주울줄~
저두 완전 같은 의견입니다.
특히 마지막 두줄 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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