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생각할 수록 열받는 일.

참내 조회수 : 2,788
작성일 : 2006-08-09 10:28:41
친정엄마가 시골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사십니다.

자식들은 좀 줄이고 편하게 쉬엄쉬엄 하시라고 해도 정작 본인은

평생 일궈온 들에 대한 정을 쉽게 놓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세요.

자식들 다 결혼해서 외지에 살다보니  마음먹은 대로 자주 찾아뵙는게

좀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정말 사서 고생을 하시는 타입입니다.

온갖 농사 다 지으셔서 자식들 다 나눠주시고 친척들까지 다 나눠주시고.

올 여름처럼 무서운 더위 속에서도 새벽부터 나가서 힘이 다 빠질 때까지

일하시고...

일 없을때는 품앗이로 일을 하시기도 하고 또 품삯 받고 다른 곳에서

일도 하시고.  

이번에는 글쎄 복분자 따는 일을 하러 가셔서 4일을 꼬박 그 더위에 일하시고

품삯대신 복분자로 받으셔서는 자식들 주겠다고 복분자액을 담궈놓으신 거에요.

어머니라는 존재가 자식들 좋아하는 표정 만으로도 힘든게 다 잊혀진다곤 해도

이건 정말 제가 화가날 정도에요.

그 더위에 손등이고 팔이고 복분자 잔가시에 다 찔려서 고생을 하셔서는

품삯대신 자식들 주겠다고 복분자로 받아 액을 담아 놓으시다니요. 휴...

농사일도 바빠서 정신없는 분이 남의 일 가서 그렇게 고생하시랴..

정말 하시마시라고 해도 저희 친정엄마는 괜찮다며 늘 그러십니다.

그렇지만 늘 표정을 밝고 활기차시고 보는 사람마다 인상이 참 좋다고

말할 정도로 즐겁게 사세요.

힘든건 힘든거지만 즐겁게 사시는 분이지요.

평생 농사일 밖에 모르고 사신 분이라 빠르게 달라지는 문화. 또는

전자제품 전자기기...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모르세요.

핸드폰이야 한 2년전에 사드린 후 사용하셔셔 일반적으로 전화 걸고

받는 것만 아시고 또 일하시는 분이 다른 기능 신경쓸 여유도 없구요.



그런데 저번주에 휴가차 저희랑 오빠내랑 다들 친정집에 모여서 이틀정도

휴가를 보내게 되었어요.

그때도 물론 엄마는 늘 바쁘세요.  동해번쩍 서해번쩍 언제 들에 나가셨는지

또 언제 들어오셨는지 모를정도로 행동이 빠른 분이시지요.

오빠내가 친정에 내려올때 처형이 일이 있어서 같이 내려왔따가 저희 친정집에서

하루 머물게 되었어요.  사실 처형이나 올케언니도 고향이 그 근처라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지요.  그런데다가 저는 살짝 이해가 잘 안돼지만 사돈어른댁 (이런 경우는

사장어른댁이 맞는 표현이지요?)  에 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것도 충분히 다른 곳에서 묵을 수 있는 여건인데도 말이에요.

하긴 올케 언니랑 오빠가 결혼하기 전에도 그저 단지 인사만 했을 뿐인데도

어느날은 찾아와서 차를 마시고 가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가봐요. 저희쪽은 좀 어렵게 생각하는데

상대는 별로 어렵게 생각을 안하는건지...^^;

여튼  엄마는 또 대충 해먹고 사는 시골에 반찬이 없다고 걱정하시고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어찌어찌해서 하루 묵고 그 다음날 ...아침을 먹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지요.

오빠가 집에 에어컨을 사면서 벽걸이형을 하나 더 사서 친정집에 보내줬었어요.

엄마는 전기요금 나온다고 한번도 안켜시고 계시다가  이번에 저희가 모이면서

처음 켜게 된거지요.

어찌어찌 하다가 엄마가 오빠에게 물으셨어요.  밖에 있는 거는 비 맞으면 안돼는거지?

내가 비닐로 잘 싸놓긴 했는데...

그러니까 에어컨 환풍기 있죠?  그걸 비닐로 싸놓으신 거에요. 혹시라도 비오거나 해서

빗물 들어가면 고장이 나는 줄 아시고 그러신 거지요.

저는 그 말만 듣고도 참 슬펐어요.  고생만 하시고 사용해 보지도 못한 물건 혹여나 고장날까

비오면 빗물들어가서 큰일나는가 싶어 비닐로 씌우신건데

엄마가 그 말씀 하시자 마자 올케언니랑 올케언니의 언니..오빠에게 처형이 되겠지요.

두사람이 어찌나 웃어대면서 웃겨 죽겠다는 시늉을 해대던지.

물론 웃길수야 있지요. 그냥 한번 시원하게 웃고

어머니~ 그거는 그냥 놔두셔도 상관없는 거에요. 잘 모르셔서 그러셨나봐요.

그러니까 걱정마시고 그냥 쓰시면 돼요..하면 될 것을

한 3-4분을 계속 웃으면서 웃겨 죽겠다고.  세상에 이런일이~에 보내야 할 사연이라고 하질 않나

저희 엄마 순간 살짝 무안해 지신거 같은데도 그냥 웃으시면서

나는 고장날까봐 그랬지...하시는데

전 정말 무척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눈치가 없어도 저리 없을까?  세상에 시골 농사 혼자 짓는 엄마가 언제 에어컨이나 사용해

보셨다고 그걸 아실까.    그런 얘기 들으면 안타까운 생각은 안들고

저리 사람 무안하게 웃어댈까.  잠깐도 아니고 계속 웃었어요. 정말.

솔직히 올케언니 친정엄마는 대책없이 시골집 팔고 어느날 딸 집에 올라가셔서는

이집 저집 일주일씩 돌아다니시면서 묵으시고.

좀 잘 안움직이는 성격이라 그러신지 간단한 정리나 그런것도 아예 잘 안하시고

올케언니나 그 언니분들도 답답하다고 그랬거든요.  딸들인 자기들도 좀 답답하고

대책이 안선다고...

그 분이 더 몰랐으면 몰랐는데도 자기들 친정엄마는 생각 못하고 시어머니 , 또 사장어른을

그렇게 무안을 줬어야 하는지.

놀라운세상 특종감이라느니.  서프라이즈 하다느니.. 둘 다 똑같아서 몇분간을 계속

웃어대면서 밥도 제대로 못먹더군요.

오빠도 첨에는 살짝 웃으면서 엄마에게 그거 그냥 놔둬도 되는 거라고 말하고는

그냥 밥 먹는데 슬쩍 눈치를 보니 오빠도 올케언니랑 처형이 오버하면서 웃어대는 모습이

별로 기분 안좋았나봐요.

그게 얼마나 심했으면 제 남편이  저한테 살짝이 그러더군요.

어머니가 사용 안해보시고 잘 모르셔서 그러신거 아냐?   그래서 제가 '응' 했거든요.

그날 그 처형이 볼 일을 보고 저희 친정집에 또 들러서 점심까지 먹고 갔어요.

첨엔 저녁에 자고 아침만 먹고 일 보고 올라 간다더니  다시 와서 점심까지 먹고

올라가면서 엄마가 청량고추며 풋고추 따서 챙겨주셔서 그거 가지고 갔거든요.

그리고 올케언니는 김치 냉장고 김치통을 모조리 가져왔더라구요.

엄마가 김치 담궈주면 담아가려고 가져와서 엄마가 담그신 열무김치

담아가구요.  깻잎도 담아가려고 했다가 시간이 안돼니까 그냥 깻잎만 가져

가더군요.   열무김치 담글때도 제가 옆에서 돕고.  정작 가져가려고 김치통째로

가져온 사람들은 없고.

나쁘진 않아요.  김치 맛있게 담그시는 엄마 솜씨로 담근 김치가 맛있으니

담아서 가져가고 싶은게 뭐 그리 나쁜거겠어요.

그저... 직접 담그진 못해도 옆에서 돕기라도 하던가.  (솔직히 자기들이 가져가려고

엄마가 일부러 담그시는 건데요. )  



어제 문득 그때 생각이 다시 나서 남편에게 물었어요.

그때 왜 나한테 그렇게 물어봤어? 하구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 아니~ 어머님이 잘 모르셔서 그런건데 기분나쁘게 너무 웃어들 대잖아.

꼭 사람 무시하는 것 마냥.  솔직히 그런 상황이면 마음 아파야 하는거 아냐? "



적어도 기본적이면 저렇게 생각을 하는데 말이죠.

저도 그랬지요.  그때 나도 무척 화가 났다고.  혼자서 고생하시는 분 보면서

한다는 소리가 자기는 시골와서는 일주일도 못살겠다는 둥.  에어컨 때문에

자지러지게 웃어대면서 특종감이라는둥.  참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없냐구요..



평소에 제가 올케언니랑 언니의 친정 식구들을 좋게 보거든요.

나쁘게 생각한거 없고 제가 그럴 입장도 아니구요.

그런데 정말 가끔 하는 행동을 보면 뜨악 할때가 있어요.


제가 기분 나빠 한게 오버한 건 아니죠?

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해요. ㅠ.ㅠ  
IP : 211.216.xxx.19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06.8.9 10:35 AM (210.95.xxx.241)

    좀 심하셨네요.
    설령 다른 일로 엽기적인 웃음거리를 만드셨다고 해도
    사돈어른 앞에서 그렇게 웃을 수는 없는 일인데...

    그래도 속 깊은 남편분을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그런 든든한 사위를 둔 것만으로도 어머님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 없겠는걸요!

  • 2. ....
    '06.8.9 10:38 AM (218.49.xxx.34)

    그게 딸에 입장
    며느리 입장일겁니다 .
    그냥 님이 많이 아껴 드리셔요 .전 제 철칙이 누구한테 (다른 형제들)가타 부타 간섭도 원함도 없고
    내가 할수 있는만큼 내 부모에게 마음 다하자 입니다 .
    돌아가실때 며늘들 다 제쳐 두고 한달내리 병간호 하며 오줌 똥 기저기 맨손으로 다 받아 냈고 ...

    그게 내 맘이 편한길더라구요 .
    그래도 님은 얼마나 행운아 십니까 ?
    오빠도 남편도 다 사람 된분들이니 말입니다

  • 3.
    '06.8.9 10:39 AM (211.192.xxx.158)

    진짜 짜증나는 부류입니다.
    전혀 오버아니구요.
    정말 그냥 한번 웃고 말았으면 지나쳤을텐데 위 상황이었다면 제 성격엔 그 자리에서 한마디 했을겁니다.
    참 별인간 다있네요.
    담에 혹 그런일이 또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지마세요.
    제가 심하게 흥분되는건 님 친정어머님이 저희 엄마랑 넘 비슷하셔서요.
    저희 엄마도 자식, 친척들 퍼주는 재미에 사시는 분이셔서...

  • 4. ,,
    '06.8.9 10:39 AM (210.94.xxx.51)

    서울, 것도 강남 한복판에 사는 저도 에어컨 송풍기(?) 비 맞으면 안되는줄 알고,
    커버 씌워 놓고 1년을 썼습니다.. 어쩐지 에어컨이 자꾸 꺼지더라니.. -_-;;
    가족들이 한참을 웃고 바보소리 들었지만 사실 가전제품에 대해서 모르면 그럴수도 있죠..

    사돈이랑 가까이 지내는 문제..
    저희 엄마도 저희 시댁이랑 좀 멀리 지내고 싶어하시는데,
    시어머니는 자꾸 사돈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십니다..
    친정 집안이 좀 괜찮은데, 친정엄마 통해서 시누이 선 좀 보여주고 싶으셔서 그러십니다. -_-
    저희 엄마는 그런줄은 모르고 무척 부담스러워하십니다. 사돈 어려운 줄도 모르냐고..

    글 읽고보니 속상하실만합니다. 그치만 올케언니에게는 티내지 않으실거죠?
    저도 시누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잘 지내기는 하지만 속은 과연100% 그렇기만은 한지 모르겠네요..

    참 서로.. 남남끼리.. 결혼으로 인척이 되어 얽히고 설켜 감정이 쌓여가네요..

  • 5. ...
    '06.8.9 10:45 AM (203.234.xxx.31)

    한마디 하시지 그러셨어요 읽고 있는 제가 다 기분나쁘네요

  • 6. 원글녀
    '06.8.9 10:46 AM (211.216.xxx.194)

    저..티 안냅니다. 거기다 대고 뭐라고 할 입장도 아니지요.
    사실 잠깐 생각을 깊히 못하고 웃겨서 너무 오버해 웃고 상대 입장 못한게
    나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닐테니까요.
    좀 속이 상했을 뿐이지요.
    딸과 며느리 입장이 틀리다곤 하나. 제 생각엔 저런 경우면 전 시어머니래도 마음 아플거 같아요.
    늘 고생만 하시는 분이 어느날 저렇게 말씀 하셨다면 그냥 안쓰러울거 같은데
    그게 딸과 며느리의 입장으로 분류되어 진다는게 또 좀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네요.^^
    맞아요. 핏줄인 자식들이 잘 해야지요.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는데 결혼전엔 시골집도 자주 가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보니 그게 또 힘이 드네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 겠어요.
    그래도 남편이 마음이 깊어서 다행이에요.^^

  • 7. ...
    '06.8.9 10:48 AM (67.85.xxx.9)

    그런 무례한 언동을......원글님 속 좋으십니다.

  • 8. 그럼요...
    '06.8.9 10:51 AM (210.95.xxx.241)

    딸입장/며느리 입장이라는 말, 저도 좀 서운하네요.

    그 답변 쓰신 분 말을 제가 다 이해 못 했을런지 몰라도
    그럼 그런 상황에서 며느리는 웃음이 나오는게 왠만큼 평범한 일이라는 뜻인지...
    저는 시어머님이 그런 상황이라면 역시 맘이 참 짠~ 할 것 같거든요.

    오히려 딸 입장일 때 엄마가 더 편하게 느껴져서 웃음이 나올 수 있는게 아닌지...

  • 9. ....
    '06.8.9 10:57 AM (218.49.xxx.34)

    아닌분은 서운해 하실일은 없는거지요
    제가 근래에 경험한바 살아생전 참 며늘 금댕이인양 아끼고 딸은 늘 찬밥이고 ..엄마와 며늘 사이
    괜찮았거든요 .남들이 부러워 할만큼요 .그랬는데 어른 정신 놓아 버리시니 병실에서 주변 사람들이
    말안해도 며늘인지 딸인지 알아 버리더군요 .의식은 있으신데 못들으신다고 말 함부로 하고 ...그런 말들이 내귀에 안들어 오면 차라리 다행인건데 ...올케도 내가족인데 품격 그거 밖에 평 못받는게
    창피 하기도 했고 ....그랬어요 ㅠ.ㅠ

  • 10. 어머니를
    '06.8.9 11:08 AM (59.7.xxx.239)

    생각하는 마음에 저는 또한번 반성합니다..

  • 11. 슬프네요..
    '06.8.9 11:08 AM (125.131.xxx.85)

    우리엄마 생각도 나고...

  • 12. ...
    '06.8.9 11:41 AM (222.117.xxx.213)

    아들만 있는 나!!!
    아들들 장가 보낸 후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서글프네요.
    그냥 장가 보내지말고 끼고 살수도 없구!
    장답이 없네!!!

  • 13. 원글녀
    '06.8.9 11:46 AM (211.216.xxx.194)

    ...님. 걱정하시기는요. ^^;
    저희 올케언니나 그 언니분이 나쁜 분들은 아닌데 그냥 좀 생각을 깊히 못한게
    좀 섭섭할 뿐인걸요.
    또 생각과 다르게 열심히 하고 착한 며느리도 많을거에요.
    저희 큰 올케 언니는 성격 강한 저희 큰오빠 만나서도 정말 열심히 살아요.
    엄마 걱정도 늘 하고 신경 써주구요. 아마도 큰며느리라고 자꾸 신경을 쓰게 되나봐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자식들은 서로 다 잘해야 하는 거잖아요.
    잠깐 고생만 하시는 ...편한게 생활을 안하시는 엄마 모습이 속상해서 푸념 했지만
    언니들이 나쁜 맘으로 그런게 아니니...혹시 또 모르지요. 그 후에 섣불리 한 행동이었나..라고
    생각 했을지도요.^^

  • 14. 엄마들은..
    '06.8.9 11:49 AM (222.98.xxx.175)

    자식들 위해 가시고기처럼 마지막까지도 당신 몸을 희생하는
    모성이 극진하신 글에 눈물이 나는군요..

    어른들은 대접 받으려고만 하시던데..
    원글님의 어머님은 대단히 헌신적이시군요..

    올케의 미운짓에 짜증이 나기도 하시겠지만
    원글님께서라도 전화안부라도 자주 하시고 애정 표현이라도 해드리시면
    좋아하시겠지요?
    어머님 건강하시기를 빌께요..^^*

  • 15. ..
    '06.8.9 11:53 AM (61.66.xxx.98)

    푼수기가 있는 사람이 있잖아요?
    악의는 없는데 자리를 잘 못가리는....

    어머님이 정말 동화같은데서 나오는 좋은 어머니시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저도 빌께요.

  • 16. ...
    '06.8.9 11:56 AM (222.117.xxx.213)

    원글님 만일 제가 님이었다면 한마디 했을거 같아요.
    "안써보면 누구든지 모르는건 당연한건데 언니는 그게 그렇게 배꼽 빠지게 우스운 일인가요?"
    라구요.

    그리구 엄마한테도 한마디 하겠어요.
    "엄마 이제 농사 그만짓고 편하게좀 사시지!"
    라구요.

    그렇게 정신적으로 건강하신 엄마를 두신님 참 부럽네요.
    님의 마음도 참 예쁘구요.

  • 17. 원글녀
    '06.8.9 12:05 PM (211.216.xxx.194)

    오늘 말복인데 다들 뭐 드시려나요? ^^;
    저도 ...님처럼 정말 사실 그때 그 자리에서 화가 막 났었는데
    만약 또 제 화를 못누르고 그 상황에서 뭐라고 해버리면 엄마가 더 무안하실 거 같았어요.
    그래도 손님이 계신 자린데 딸이 뭐라고 안좋은 소리하면 엄마가 더 몸둘바를 몰라 하시잖아요.
    우리 어머니들이요... 괜히 미안해 하시구요.
    그런 상황이 될까봐 그냥 밥 만 먹었어요. 기분이 안좋긴 했지만요.^^;

  • 18. ....
    '06.8.9 12:46 PM (211.179.xxx.138)

    원글님 속상하셨겠어요. 그래도 그렇게 사려깊고 마음 넓으시니 저도 하나 배웠어요.
    그리고, 이런 비슷한 글 볼 때마다 며느리 딸 편 가르는 분이 꼭 계시는군요. --;;
    말이 되고 편을 들만한 것을 들어야지 돼먹지도 못한 경우에도 며느리 딸 가르면
    못 배운게 배운게 되고 덜떨어진게 야무진게 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 19. 저랑
    '06.8.9 1:08 PM (211.48.xxx.242)

    아주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친정엄마 시골ㅇ서 혼자 농사 지으시고
    건강이 좀 안좋으셔서 그렇지..
    고추농사에 이것저것 자식들 입에 들어가게 할려고 아픈몸
    이끌고 농사 지으시는 모습이..
    사돈에게 거리낌없이 한다고 하는거
    그 사돈처형의 스타일이지만,
    저라면 안면 싹 바꾸고 좀 심각하게 대햇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케가 휴가라고 시골에 이틀씩이나 묵어주는게
    고맙고 싸갈려고해도
    시골에 와서 준비하고 오는게 고맙긴 할것 같습니다.

  • 20. 원글녀
    '06.8.9 1:41 PM (211.216.xxx.194)

    오빠내외의 둘째가 태어나고 백일이 지났어도 엄마가 아이를 보질 못햇어요.
    혼자 농사만 지으시는 분이면 다녀가셨을텐데 할머님 까지 모시고 사시는터라. 할머님이 성격이
    유독 강하시고 혼자 뭘 안하시는 분이라 3끼도 늘 차려드려야 하고 ...엄마가 들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오셔서 저녁시간을 좀 늦게 맞추면 할머니 고생하고 온 며느리한테 고생했단 말 한마디 없이
    뭐라고뭐라고 하신답니다. 그런분을 모시고 사시는 친정엄마라 둘째가 백일이 되었는데도
    올라가지 못하시고 고생했다고 얼마정도 올케언니 통장에 보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겸사 겸사 오빠가 아이도 보이고 할겸 휴가때 내려온거구요. 올케 언니는 친정 언니들이
    주위에 살아서 휴가도 언니들이랑 맞춰 놀러다녀 오고. 또 올케언니 친정엄마랑 다 함께
    어디 놀러도 다녀오고 했더라구요. 그런모습 보기 참 좋은데
    저희 엄만 할머니때문에 어디 움직이는 것도 힘드시고 게다가 혼자 농사까지 하셔서
    힘이 드세요. 고생 많이 하시지요.
    또 올케언니들 시골에 와서 휴가 보내는거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친정엄마 혼자서
    농사짓고 다 하시지만 올케언니들 와도 저녁이고 아침이고 엄마가 다 하세요.
    음식이고 뭐고 엄마가 다 준비하시고 대신 상차리거나 설거지 같은건 저희가 하구요.
    엄마가 뭐 하라고 시키는 스타일도 아니시고 워낙 빠르신 분이라 새벽에도 일찍 일어나셔서
    혼자 해놓으시고 들에 나가시고. 밭에 가시고...
    절대 며느리들 밭에가서 일 하게 안하세요. 농사일 아무나 하는 거 아니고 힘들다고
    저도 올케언니들 밭에 가는거 한 번도 본 적 없구요. ^^
    대신 저는 자주 갑니다. 엄마 혼자 힘드신거 못보고. 또 가서 일 돕는거 전 좋아 하거든요.
    친정엄마도 언니들에게 시어미니가 되지만 그래도 구속하거나 참견하거나 이러시지 않아서
    언니들도 편하게 생각해요. 그냥 니네들이 쉬려고 오면 좋은거고 일부러 올 필요 없다고 하시고
    거의 혼자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옆에서 뭐 간섭하실 일도 없구요.
    물론 언니들 입장이야 또 어떨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부담을 주는 언행을 안하시거든요.

  • 21. ...
    '06.8.9 2:01 PM (218.150.xxx.244)

    너무 속상해 마세요..
    나이안먹어고 세상 잘 알아도 그런 실수 애교로 잘하지요..
    저희 엉마도 가끔 그런 실수 잘하셔서 저희 형제들 엄마땜에 웃고 산다 그래요.
    올케나 그언니분 한마디로 센스빵점에 푼수들이네요..
    * 오줌 못가리는...
    올케분 시댁 어렵고 가기 싫은 데엿으면 자기 어닌불렀겟어요??
    얼마나 맘편하고 즐거운 언니까지 불러서 수고를 끼치게 했겟습니까??
    우리엄마도 워낙 남들한테 잘하니 매일 저희 형제들 주말이면 복닥거려..
    사촌동생들가지 처자식 데려와 놀다가고
    고모내외들 이모내외들 하하호호 놀다가시고..
    외숙모랑도 잘 지내시고..
    힘은 드셔도 해줄수잇는거 해주고 사람 사는것처럼 사는게 즐겁다 그러시네요.
    엄마네집에서 쉬다오니 힘이 번적 난다..
    엄마가 복분자액 해준거 먹으니 진짜 좋은 거 같애..
    많이 기뻐해주시고 그래도 난 엄마 힘든거는 싫으니까 제발 쉬엄쉬엄 해요!! 해주세요..

  • 22. 화날일
    '06.8.9 3:17 PM (219.241.xxx.94)

    그런데 올케 있는 자리에서 원글님이 바로 한 마디 하지 그러셨어요.
    "그게 글케 웃기슈?"
    지나가는 말처럼 해도 눈치를 챌텐데요.
    버럭 화내긴 그래도 그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죠.
    울엄마를 두고 그랬다면
    전 그랬을 겁니다.

  • 23. 원글녀
    '06.8.9 3:23 PM (211.216.xxx.194)

    아...그렇게 말은 못했구요.
    그냥 이렇게 말했었어요. 올케언니한테 말했다기 보다 그냥
    엄마가 잘 몰라서 그렇지 뭐~ ^^ 하면서 심각하지 않게 흘리듯이 말하긴 햇는데
    못들은 건지 아니면 뭐 특별하게 생각을 안한건지
    그래도 막 웃더라구요.

  • 24. 부러워
    '06.8.9 3:59 PM (59.14.xxx.44)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
    원글님의 어머니도 훌륭한 인품이고 원글녀님도 훌륭한 성품 같아요.
    원글녀님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 만나고 싶었는데....
    원글녀님은 어머님의 덕으로 인해서 많이 복 받으실겁니다.

  • 25. !
    '06.8.9 5:16 PM (221.151.xxx.54)

    그 올케분 기본이 안됐네요. 사람 어려운 줄 모르나 봅니다.
    섭섭하고 잘못된 걸 참고 계심 안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친정 어머니시잖아요.
    딸 입장에서 아무리 의도없이 웃었대도 잘못은 잘못이고 배려없었던 건 배려 없었죠.
    솔직히 시모가 정말 어렵고 조심스러웠다면 그런 웃음이 그 자리에서 나옵니까?
    함부로 보려는 심보가 밑바닥에 깔려 있으니 그런 웃음이 터져나오는 거죠.

    조용하지만 다부지게 감정을 한 번 말씀하세요. 저번 그렇게 웃은 부분때문에
    정말 섭섭했고 의중을 알고 싶다고요. 노인이 그럴 수 있는 걸 비웃은 것인지
    설령 아무 생각없이 웃었다 하더라도 시모가 무안하신 부분 당연하니
    웃었던거 맘상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좀 드려줬으면 좋겠다고요.
    거절하거나 언짢아하면 싸우세요. 그럴 올케라면 대판하셔도 될 듯.

  • 26. 원글녀
    '06.8.9 5:25 PM (211.216.xxx.194)

    ! 님. 흥분 가라앉히세요. ^^; 올케언니 나쁜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상대를 함부로 보거나
    그런 성격도 아니고 . 아무래도 엄마가 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게 된거 같아요.
    나쁜 뜻은 아니었지만 너무 넘치니 보기 안좋았지요.
    아마 거기서 더 오버했거나 그랬으면 저도 참진 않았을거에요.
    올케언니가 엄마를 편하게 생각해도 결국 올케언니에겐 시어머니이니 함부로 생각한건 아니지 싶어요.
    그날은 올케언니의 언니분이 좀 많이 오버하셔서 올케언니도 같이 웃게 된게
    보는 사람이 좀 안타까웠을 뿐이었어요.
    그냥 제가 더 엄마께 잘 할께요.^^
    ! 님 마음푸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090 미술품 매입하는 곳 아시나요? 2 어디서..... 2006/08/09 359
76089 팬션첨 가는데요 뭐 먹을거리 준비해야되는지요... 4 팬션 2006/08/09 546
76088 아이 맡기고 어린이집에처음 방문.. 도와주세요,, 4 ^^ 2006/08/09 431
76087 us? 스페셜 구매대행 19 억울해요 2006/08/09 1,296
76086 영어선생님 소개 부탁합니다. 3 영어선생님 2006/08/09 641
76085 이불 살균??? 8 살균 2006/08/09 1,356
76084 호칭 총정리^^ 11 흠~ 2006/08/09 973
76083 여러분들의 남편은 여러분의 부모님을 어떻게 부르세요? 15 희망이 2006/08/09 1,270
76082 에어컨 가동시 문의.. 3 에어컨 2006/08/09 682
76081 저희남편때문에 친정엄마가 많이 무안했다고하시네요 16 이런상황 2006/08/09 2,155
76080 인조대리석상판으로 책상 가능할까요? 4 책상 2006/08/09 464
76079 인생 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세요..(죄송.. 쓰다보니 흥분해서 넘 길어졌어요) 54 이혼할까? 2006/08/09 2,687
76078 급질)압력솥밥 설익었는데 어떻하죠 ㅜ.ㅠ 4 곰팅 2006/08/09 346
76077 6세 아이 토하고 열나고... 3 엄마 2006/08/09 313
76076 알뜰히 사는 거 몸 아프면 소용없네요;; 7 허걱 2006/08/09 1,704
76075 진득거리는 스킨,,,, 4 알로에 2006/08/09 652
76074 얼마나 좋길래 일일극 2006/08/09 575
76073 생각할 수록 열받는 일. 26 참내 2006/08/09 2,788
76072 급)질문 진단서... 1 답답녀 2006/08/09 245
76071 굿 모닝입니다. 5 전업주부^^.. 2006/08/09 589
76070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 써주신 분 찾아요 4 찾습니다. 2006/08/09 445
76069 괜찮은 통합보험 아시나요? 필요해요. 2006/08/09 133
76068 철없는 남편의 이해못할 취미생활(19금) 10 답답 2006/08/09 2,878
76067 팬션 이불이요.. 6 궁금 2006/08/09 833
76066 종로 쪽에 맛있는 식당 좀 알려주세요 3 22개월맘 2006/08/09 368
76065 라디오에 노래 계속들려주는 방송있나요? 5 심심 2006/08/09 390
76064 골프하시는분 계신가여? 4 궁금... 2006/08/09 736
76063 결혼기념일 커플사진 찍으려구요.. 커플 2006/08/09 214
76062 잔잔하고 맘이 평온해 지는 음악 cd 추천좀 해주세염~~~ 7 gg9bok.. 2006/08/09 385
76061 포트메리온 쓰시는분께 질문좀 드려요 2 린뚜 2006/08/09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