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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남편 어찌하오리까.

미순이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06-07-31 20:34:50

남편이 너무 잘나서 속 터집니다.
저는 미대 출신이고요,  남편은 소위 엘리트 과학도 코스라는 과학고-과학원-박사
출신입니다.   사람이 분명 머리 좋고 똑똑하기는 한데, 자기와 다른 사람을
잘 이해 못한다고나 할까요?   잘난 척 하고 남을 깔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성격은 착하고, 올바르고, 뭐랄까 남에게 피해 절대 안주고 사는
좀 고지식한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질 때가 많아요.
괜히 파리쿡 따라 들어와서 글 보면서 욕합니다. -_-;;
예를 들어, 자기가 과외 한 번 안 받고 공부 잘 했던 기억만 가지고,  과외하는
사람들 보면서 쓸데없이 돈 낭비 한다고 하지를 않나,  뭐 좀 못해서 도와주세요
하는 글 (가령 컴이나 번역 등 등) 올라오면, 나름대로 친절하게 제 아이디
뺐어서 답변 달아주면서 입으로는 욕합니다.  이거 너무 공짜 심리가 강하잖아~
이러면서요...... -_-;;

그렇다고 사람이 꼬이거나 남들을 직접적으로 무시하지는 않아요.
뭐 잘난 만큼 회사에서도 초고속 승진에 팀원들 일을 워낙 잘 도와줘서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남들 못 믿고 자기가 다 해치우는 잘난 맛에 하는 듯 한데요 -_-;;)
존경받는 상사이긴 한데...   아내는 대놓고 무시합니다. T.T

예를 들어 저는 뭐 주식이나 그런 거에 둔하다보니까 남편이 전적으로 돈관리를
하고요......  말로는 뭐 돈 좀 줄테니까 재테크나 배워봐~ 이러는데 배울 기회가
있었어야지요.    비자금이나 그런거 만드는 것은 아닌데요 - 통장이랑 인증서는 저도
있어서 다 보입니다.    혼자서 이것 저것 잔머리로 뭐 채권에 선물에 어음에...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제가 어디 끼어들 자리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 간에 취미생활이 당연히 너무도 다른데요....
가령 책을 읽어도 저는 당연히 미술사 쪽을 많이 보는데,  남편은 SF,추리소설,무협지
아니면 과학관력책-_-;;을 읽고요,  남편이 하도 게임을 좋아해서 저도 좀
해보려고 했는데, 같이 하는 게임은 수준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도 구박을 해서
같이 할 수가 없습니다.

음악이나 영화는 그런대로 비슷하긴 한데, 이건 그다지 같이 할 만하다고 보긴 그렇고.
결정적으로 저는 운동이나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짐작하셨겠지만
남편은 인도어 라이프 매니아입니다.  

뭐 취미가 다른건 그러려니 하는데, 제가 가끔 읽고 있는 책들을 남편이 보면서
무시를 합니다.  깊이가 없는 쓸데없는 책을 보냐하면서......
뭐 저보다 책도 많이 읽고 잘난 것은 알겠는데 아내에게 잘난 척 해봐야 도대체
뭐가 좋아지는 것인지......

이렇게 공돌이와 미순이가 만나서 고생하시는 분 많은가요?  T.T

IP : 124.61.xxx.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경우
    '06.7.31 8:54 PM (211.217.xxx.210)

    저는 남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코스의 사람을 알아서 주제 넘게 나서 봅니다.
    이 사람 너무 똑똑합니다(아니 머리가 좋습니다). 그런데 인문사회과학적으로 너~무 무식합니다.
    도무지 그쪽 계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인터넷으로 읽는 것이 다 인줄 압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시각이 조금 이상합니다. 아직 젊은 사람인데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원글님 부부께서는 그저 각자 잘난 맛에 사시면 안 될까요?
    남편분이 자신이 아는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날이 오겠지요 -.-;;;;

  • 2. 저는 음순이지만
    '06.7.31 8:57 PM (219.251.xxx.197)

    미술사 쪽으로 대화하시면서 "이 정도는 전공 아니더라도 교양 아니야?"라고 기 팍팍죽이시면 안될까요?

    저희 남편은 전혀 그렇진 않지만 남편은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저는 아닌지라, 가끔 영단어 같은거 모른다고 놀리면 저는 그럽니다. "우아하게..가 이태리어로 뭐야? 몰라? 난 알거든. 다 자기 분야에서 필요한 쪽으로 아는거라구. 나는 원서 정도나 읽었지 당신만큼 영어 깊게 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거라구."라구요.

  • 3. ...
    '06.7.31 9:04 PM (222.96.xxx.26)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네요.^^ 저도 과학고 나와서.
    사실 인문학이나 예술 문화 계통에 관심있는 과학고 출신이 그리 많지 않아요.
    대신 원글님 남편분처럼 굉장히 실용적인 쪽으로 발달을 하지요.

    그래도 남편 분은 말은 그리 하셔도 심성도 착하시고, 좋아 보이시는데요.
    저같음 그냥 신경 안 쓰고 제 생활 재미있게 즐기겠어요.
    뭐라 그러면 무협지 보고 게임 한다고 애들 같다고 메롱 해 주세요.

    부부는 따로 자신의 생활이 있어야 더 돈독해 지는 맛도 있는 것 같아요.

  • 4. 코스코
    '06.7.31 9:20 PM (222.106.xxx.88)

    어머나~~ 우리집이랑 똑같네요... ^^*
    ...님 말씀 같이 전 그냥 제 생활 즐겨요
    저는 퀼트를 하고 도자기를 만들고
    남편을 컴퓨터 게임을 하고 골프를 쳐요
    하지만 둘이 같이 하는것도 있어요
    영화보기, 친구들이랑 즐기기, 여행다니기등...
    저의 남편은 우리가 다른점에대해서 이렇게 말해요
    "내가 나랑 똑같은 사람이랑 살려면 혼자살지 결혼안했지~ 극과 극이 만나서 서로의 모자란점을 채워주고 발란스를 이루어 나가는거야"
    전 할로퀸 로맨스를 좋아하고, 저의 남편은 제3의 물결, 컴퓨터 프로그래밍 참고서를 읽어요

    남편과 다른점에대해서 절대로 쫄지마세요..ㅎㅎㅎ
    남편이 모르는 많은 것을 님을 알고게실꺼에요
    자신감을 가지시고, 남편이 그런 맘 상하는 말 또 하면 그냥 "당신 잘 나서 난 너무 자랑스러워~ " ㅎㅎㅎ

  • 5. ...
    '06.7.31 9:39 PM (222.96.xxx.26)

    참, 제 말은 일반론이 그렇다는 것이고, 과학고 나와서 지휘 전공으로 음대 유학가는 사람도 있어용.
    사람 나름이지요.

  • 6. 같이
    '06.7.31 9:49 PM (210.151.xxx.25)

    사는 사람이 그러다보니 울화가 쌓이시는 것도 당연합니다만
    사람이니까 다르려니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미워지다 보면, 부군의 말투조차 미워지고 싫어집니다.
    그나마 성격은 괜찮다고 말씀하시니, 부군의 말씀에 반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어줍잖게 반박하시면, 도리어 객관성을 들이대면서 무시할 겁니다.
    내 집 식구에게만 주관적인 것이 현재의 문젯점이지만
    여차하면 남의 집 식구 대하듯 객관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때는 님이 더 상처입습니다.
    공짜 심리가 강하다는 건, 님한테 한 소리가 아니잖습니까?
    그 소릴 밖에 나가서 하는 것도 아니고요.
    ‘제테크 좀 배워봐’라고 하신다는 부분은,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재미 없는 건 재미 없다고 말씀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모르는 걸 알게 해 줄 때는,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하시고요.

    혹 부군께서 그런 경향이 없으신가요?
    아는 건 확실하게 안 다고 하시지만,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실 것 같은데요.
    인간성 나쁘고, 정말 저 잘난 줄만 아는, 가방줄만 긴 인간이 아닌 바에는
    님의 부군과 같은 사람들은 대부분 솔직함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 7. 박사
    '06.7.31 10:58 PM (203.213.xxx.143)

    제 남편도 공학박사에다 전직교수/ 대학 연구원이예요. 아주 만물박사 모르는 게 없습니다. 제 남편은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너무나 겸손하고 잘난척 하지 않으려고 말도 아낍니다.

    알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그 많은 지식이 있어도 일단 아내부터 무시한다면 인간미는 박사감이 아니네요.

  • 8. ..
    '06.7.31 11:26 PM (210.123.xxx.102)

    미학 이론 주워섬기면서 구박해주세요! 데생 해보라고 하고 원근도 못 잡는다고 구박할 수도 있고, 유화 그리라고 해놓고 왜 화이트를 섞어야지 블랙을 섞냐고 구박하고...^^

  • 9. -_-;
    '06.7.31 11:35 PM (219.248.xxx.46)

    도록 보면서 화가 이름과 작품 이름 알아맞추기 해보세요.
    저희 시아버님은 과거 서울대 나온 자존심에 머리도 엄청 좋으셔서 굉장히 자신감 있으셨거든요.
    어머니께서 뭔가 하려고 해도 다 못하게 막고, 도장 찍으라는 둥 그러셨는데 그 인생에 대해서 후회하시더군요.
    나이 들고 보니 당신 식대로 세상 산다고 남보다 많이 잘난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으셨나 봐요.

  • 10. zzz
    '06.8.1 9:44 AM (221.156.xxx.75)

    저는 공순이고 곧 결혼할 남친은 경영대 (박사중)인데 배운것이 달라도 이리 다를까 싶기는 해요.
    그래도 무시하거나 이것도 모르냐... 는 이야기는 서로 해본 족이 없는데.
    의외로 이 사람이 책을 안 읽어서 당연히 알거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몰라서 당황하는 때는 있어요.

    그런데, 무슨 책을 읽어야 깊이가 있답니까 -_-

  • 11. 그래봤자
    '06.8.1 3:31 PM (211.41.xxx.109)

    저희 어머니 그 흔한 피부샾한번 안가시고 미용실도 거의 안가세요.
    화장은 로션하나에 화운데이션 + 누드톤입술. 명품 안하시고요.
    그래도 평생 미인에 귀부인 대접받으세요.
    제 생각엔 극도로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감각 덕분인것 같아요.
    저도 미모보다도 그 감각을 물려주신 점이 갈수록 감사하네요.
    미적감각이 뛰어나면, 자연미인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본인고유의 매력을 발산하게 되고
    미인이 아닌경우에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수 있거든요.
    저도 화장같은건 아예 모르고 미모자체는 예전만 못하지만
    대신 분위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듣다보니 자신감이 오히려 높아지는 느낌이거든요.
    세련된 감각이 중요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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