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에 결혼하고서 전업이 되었어요. 신랑따라 지방으로 와서 살고있지요.
직장을 다시 구해볼려고 했는데, 스펙도 맞지 않고 하던 업무랑 관련한 일이 없어서 다른 직종도 알아봤어요.
하지만 그것도 성격이랑 안밪아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 계속 전업이에요.
대출금 이자에, 이런저런 생활비에 신랑 월급으로 모자라지요. 아끼며 살고 있는데도 제가 가지고 있던 돈 야금야금 거의다 빼써버렸어요.
신랑이 총각때 입던 옷이 몇 벌 없어요. 외모에 신경쓰는타입은 아니라..그래도 몇 벌 있는 것 거의다 브랜드에요. 청바지는 기본 리바이스, 티셔츠며 남방도 토미나 리바이스같은.. 저야 동대문, 인터넷 다니면서 이쁘고 질 좋은 것 구해입는다지만 남자들은 그냥 아무 매장 턱 들어가잖아요.
그러다가 본인이 마음에 들어서 거의 리바이스로 통일했나봐요. 이쁘기도 하고 질도 좋고..
드럼세탁기가 마찰력이 쎄서인지 옷들이 빨리 닳더군요. 청바지가 딱 두벌인데, 한 달전에 하나가 엉덩이쪽이 찢어지더니 저번주엔 나머지 하나가 허벅지쪽이 다 헐어버렸네요. 제 청바지도 다 헐어버리고..쩝
출근할 때 입을 옷이 없어서 야밤에 신랑 끌고 근처 패션아울렛에 갔어요. 청바지들이 죄다 힙항풍에 장식도 많고 그래서 입을만한게 없더군요. 기본 일자로 이쁜건 역시 리바이스나 게스 같은 매장인데 청바지 한 벌에 10만원이 넘으니.. 뭐 총각때야 몇십만원짜리 사입었다지만 지금은 힘들잖아요.
입어보니 너무 이쁜데,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가격표 10만 천원.
이뻐서 입히고 싶지만 어려운 살림에 그것도 만만치 않네요.
이쁘지 않은 저가브랜드의 청바지도 5만원이 넘어가니 신랑이 막 한숨쉬더라구요.
요즘엔 보세청바지도 그정도는 한다고 맘에들면 가격생각하지 말고 입으라했는데도, 옷 디자인보다 가격표를 먼저보고 제 눈치를 보니 정말 미안하더군요.
한참을 스무여개 매장을 돌아 6만원에 중소브랜드의 이쁜바지를 샀어요. 전 7만원짜리가 더 나아보였는데 굳이 앞에것이 입으니 편하다면서 사더군요. 옆에 걸려있던 남방 입혀보니 너무 잘어울려서(5만원) 잠시 망설이다가 그것도 사자고 했더니 집에 티셔츠 많다면서 그냥 끌고 나오네요.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비싼 브랜드 바지 선물받은 애마냥 옷가방을 쓰다듬으면서 고맙다 연발하는 신랑을 보니 마음이 짠하고 어찌나 안되보이던지..
이런저런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지 7개월이 넘어가고, 재취업은 애낳기전의 나이많은 기혼이란 이유로 면접자리에서 대놓고 불평하며 거부하는(그러면서 면접은 왜 보러오라고 한건지..) 통에 이제 포기상태구요.
한 달 용돈 5만원 들고 커피 한잔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회사다니는 신랑을 보니 미안해지고, 고맙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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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청바지를 샀어요.
청바지 조회수 : 551
작성일 : 2006-06-13 15:15:52
IP : 125.185.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가슴뭉클
'06.6.13 3:26 PM (58.238.xxx.123)해지네요...
힘드시지만 신혼때는 허리띠 졸라매면서 살아야해요..
애기 생기기 전에 준비연습 많이 하시고 힘내세요..
오늘하루도 즐거운 날 되시고요~~~2. 저희도
'06.6.13 3:31 PM (58.143.xxx.29)신혼때 남푠이랑 무지 알뜰맞게 살았아요 .......남푠이 더더욱 ......ㅎㅎ
아마 십년쯤 후엔 원글님넨 아주 잘 사실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3. ..
'06.6.13 3:53 PM (203.229.xxx.225)요즘 청바지 너무 약하단 생각들어요. 전엔 세탁기 막 돌려도 몇 년 입었는데 요즘은 두어번 세탁하면 천이 찢어지고 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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