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구가 몇년째 만나길 거부

친구 조회수 : 2,160
작성일 : 2006-06-13 15:01:50
고딩떄부터 친구니깐..15년도 넘었나..
오래되고, 또 많은 걸 함께 했던
특별한 친구예요.

원래도 좀 특이한 구석이 있고
약속을 좀 안지키는 편이긴 하지만
장점도 많은 친구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잘 안돼요
이전에도 보면
전화오는거 골라받고,
앞에 사람 앉혀놓고 실컫 다른 사람과 통화하고..
좀 그런 예의없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곤 했지요
그러면서도 난 네가 젤 특별해..머 이런 말로 무마하고 넘어가곤 했던.

제가 유학 갔다 잠시 귀국했던
2001년에 잠깐 보고 아직까지 못봤어요
2003년에 귀국했구요 저는'


제 결혼식엔 오겠다더니
한 일주일전부터 연락이 끊기더라구요
전화도 안받고,,
결혼식에는 친구시켜서 부주 들고오게 하더라구요
30만원이나 되는 부주...
돈으로 무마하고 싶었나본데..저는 하나도 안반가웠고 많이 속상했죠
그럴 정성이면 나한테 전화라도 해주지..

그로부터 한 이년간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제가 메세지도 수십번 남기고
가끔씩 전화하고 멜도 보내고 해도
묵묵부답..

전 그래도 우리가 특별한 우정이라고 믿었기에
그리고 그 친구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구나..라고 믿었기에
계속 연락했는데..안되더라구요

그러더니 제가 아기 낳고 연락이 되었어요
그 뒤로 자주 통화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또 전화를 안받아요
자기가 전화하고 싶을때는 아주 가끔씩 전화하더라구요

그 친구가 외모를 중시해요
친구얘기 할때도 누구는 숏다리네..누구는 촌스럽네..이런 얘기 많이하거든요

우리 나이 이제 서른 중반인데 좀 그렇죠
오랜 친구를 외모로 평가한다는 자체가..

근데 그 친구가 예전에 날씬했는데 살이 한 20키로 쪘나봐요
키도크고 하니..좀 거구겠죠..

다른 친구들이랑도 다 안만나더라구요
동네 친구만 몇 만나고..가족이나 만나고 그러나봐요
아마 살찐모습 보여주기가 싫은거 같더라구요

맨날 좀있다 보자 좀있다 보자 언제보자..그러구 또 감감무소식.

얼마전엔
우리 남편이 어디가게되어서
제가 그 친구 보러가겠다고..(다른 도시에 살아요)
전화하고 메세지 남겼는데..
또 씹더라구요
안된다면 안된다고 해주지.


이정도 되면,,
그 친구가 나랑 이 실낱같은 우정
유지하고픈 맘이 없다고 생각해야겠죠.

참 가슴이 아파요
짜증도 많이 나지만..


저도 고만 연락해야겠죠
그래도 저는 절교하고픈 맘은 없는데
연락이 오면 그땐 받을까요

또 되풀이 될까봐........



IP : 222.110.xxx.18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모에
    '06.6.13 3:10 PM (59.7.xxx.239)

    변화가 있겠다 싶었는데 끝까지 읽다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냥 냅두세요
    본인이 외모 컴플렉스로 인해 사람 만나는걸 기피하는데
    외적변화가 일어나지 않는한 아니면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한
    님이 아무리 애써도 안 만날꺼예요
    괜히 님 마음만 상할수있으니 구냥 내버려두세요
    아님 그 친구분의 심정을 이해해주시던지요...

  • 2. 이유는
    '06.6.13 3:16 PM (58.143.xxx.29)

    모르겠지만 친구의 상황이 안좋아서 예전 친구들에게 나타나기 싫은거 아닐까요 ...?
    예전보다 살이 쪘다니 , 달라진 모습으로 예전 친구들 앞에 나타나기 싫을것도 같구요
    흔히들 그러잖아요 .....달라진 모습에 대해 첫 대면부터 ....왜 이렇게 쪘냐는 둥 ,
    운동 안하냐는 둥 , 건강을 위해 운동 해라 어째라 등등 사람 면전에서 말들이 많잖아요
    그런 말들 딱 질색으로 싫어하는 성격이고 자존심도 강한 타잎이면 사람 만나기 싫을수도 있을듯 ..

  • 3. 잠오나공주
    '06.6.13 3:20 PM (222.111.xxx.229)

    제가 그런 경험이 있답니다..
    정말 만나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다가..
    뭘 입고 나가나.. 걱정도 되고...
    뚱뚱한 모습 안보이고 싶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그렇게 됐죠..
    제가 2-3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을 때..
    친구들은 그냥 반갑게 저를 맞아주었답니다..
    나중에 서운했다는 말도 들었지만요...

    결혼식도 그래요..
    정장입고 가야하는데 맞는 정장도 없고..
    그렇다고 후질근 하게 하고 가면 그 친구말고 또 다른 친구들도 올텐데..
    그런 걱정도 하게 되구요..

    그렇다고 그런 행동이 옳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냥 기다려 주는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 4. ..
    '06.6.13 3:33 PM (125.178.xxx.142)

    살찐 외모때문에 친구들을 기피할 정도면 마음의 병이 생긴거잖아요.
    조금 틈을 두고 기다려주는건 어떨까요.
    그냥 문자로 간간히 연락 주고..
    답변을 요구하는 형식이 아니라..
    오늘 날씨가 참 좋다..는 식으로..

    그럼 친구의 마음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요?
    절교하고 싶은 맘보다는 안타까움이 깊다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는 디딤돌이 님이 되어 주심은 어떤지..

  • 5. 제생각
    '06.6.13 4:17 PM (61.66.xxx.98)

    그친구에게 어떤 사정이 있을거라고....
    아주 절친한 친구에게 말하기 힘들정도로...
    그렇게 생각하시고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축의금으로 사람 평가 한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친척도 아니고 친구가 30만원 을 했다는 것은 님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가끔 잘지내냐고 안부문자라도 보내시면 어떨지요?

  • 6. 저도
    '06.6.13 4:22 PM (203.230.xxx.110)

    문자도 보내고
    연락이 안 와도 한번씩 연락하겠습니다.

    친구니까....


    뭔가 힘든 일이 있을 거예요.

  • 7. 제가 바라는
    '06.6.13 4:26 PM (58.143.xxx.29)

    위에 원글님님의 친구처럼 상황이 힘든 친구 마음 안다치게 배려하는 친구 흔치 않은거 같아요
    친하니까, 솔직히 .....라는 명목하에 우리들은 곁에 있는 사람들 마음을 다치게도 하고
    상처를 주는 일도 다반사니까요

  • 8. 이해가되요
    '06.6.13 5:06 PM (211.186.xxx.126)

    외모에 특히 비중을 두는 친구분이시라니, 자신의 외모가 너무 많이 변한걸 친구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마음이 좀 이해가 되요.
    사실 친한친구 사이인데 내가 그런 것도 이해 못할까봐 ..하는 마음의 원글님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저도 한창 잘나갈때 만났던 친구들을 5-6년간 못만나다가 선뜻 만나지기가 쉽지 않던데요.
    그동안 너무 초라하고 늙어버린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요.
    쭉~ 봐왔던 친구들은 그냥 편하게 만나는데 너무 오랜시간 만나지 않았던 친구는 반가운 만큼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이랍니다.

  • 9. 제 경우
    '06.6.13 5:08 PM (65.110.xxx.221)

    전 그 친구분 이해 약간 되요..(원래 약속시간 어기고 핸드폰..그 부분으로만 보면 영 아니지만..)
    개인적인 아픔인데..저는 탈모도 심하고 살도 찌니까 친구들 만나기 싫어졌어요..
    친구들이 너무 사람기분 생각안하고 막 말하거든요.. 누가 더 남 속 뒤집는지 내기하나싶을 정도로..
    모자 써도 머리숱 없으니까 한마디씩 다 하고,, 자기들 미용실갈때 꼭 저를 불러서 머리하는 동안 기다려달라하고.. 가발쓰면 아주 멀리서부터(대낮 사람많은 대로에서) 가발썼네~~~ 하면서 이상하다고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맘 상한 적이 많아서 차라리 안만나는게 스트레스 덜 받아요.
    살 이야기하면 제 팔뚝살 잡고 흔들고.. 저보고 미스인데 관리안한다고 뭐라 뭐라..
    그래서 결혼식도 부주만 정말 많이하고 안갑니다..그래서 욕 많이 들었어요..
    친척결혼식도 집에서 울기만 하고 안갔어요.. 며칠전에 큰이모가 저 붙잡고 서운하다고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 10. ..
    '06.6.13 5:33 PM (211.223.xxx.74)

    외모뿐만 아니라..다른 부분도 차마 알려지고 싶지 않은 것이 많을거예요.
    저도 안좋은 일이 있어서...상처받고 사람이 무서워서...
    일체 대인관계 끊고 은둔했던 적이 있는데.....
    겨우 반년쯤 지나니깐...친하게 지내던 지인들 몇명은
    '서운하다.나는 널 친구로 여겼는데..넌 나를 그렇게 여기지 않았구나.
    화난다'라고 따졌었지요.
    근데...솔직히 그 대응에 제가 더 화가 났었어요.
    친구라면 좀 기다려주면 안되는걸까? 싶어서..화가 났었어요.
    근데...묵묵히 종종 문자나 메일을 보내주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여전히 마음으로 참 고마워요.
    문자 내용이 '언제든지 차 한잔 마시고 싶거나 술 한잔 하고 싶으면
    내가 살께..그때 보자' 이런 식으로 부담없이..관심과 애정을
    나타냈었거든요. 제 생각엔 그 친구분이 원글님을 싫어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가만히 냅두고...일년에 한두번..정도
    가볍게 연락주세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세상에 나올 용기가 생기면
    아마..가장 먼저 원글님에게 달려갈거예요.

  • 11. 제가
    '06.6.13 5:47 PM (221.149.xxx.160)

    도 나름이에요
    스마트폰도 종류가 하도 많아서...
    오래된 스마트폰은 자유요금제도 나오던데요
    그러면 전화만 사용해야한다는?
    011번호 그대로 가지고 계세요
    전부 010으로 바뀔때 보상을 받는다는? 말이 있던데요...

  • 12. 원글
    '06.6.13 8:56 PM (222.110.xxx.32)

    아..그렇군요
    그런 분들이 의외로 꽤 많으시네요
    제 친구...살찐 거..그게 주요한 거 같아요
    원래 멋쟁이였거든요..
    살이 20키로 정도 쪘다 빠졌다 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거 같아요
    전 그 모습 그대로 다 좋아하고 받아들이는데..

    저도 당분간 적극적으로 연락 하지말고 기다릴꼐요
    사실 이렇게 전화하고 문자하고 메세지 남기고 기다리기를
    3년정도 하니깐 많이 지쳤어요
    내가 없이도 즐겁게 지내는데
    (동네 사람들-계속 모습을 봐오던 사람들..과는 잘 지내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동창들은 아예 다 포기했거든요
    저보고도 뭘 그리 정성이냐구..그러고.

    그래도 저도 섭한 마음 씻어버리고
    그 친구 입장에서 좀 기다려야죠
    상처가 있다면 아물고 새살 돋길 기도하면서

    좋은 말씀들 감사해요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 13. 저도 비슷~
    '06.6.13 9:35 PM (211.195.xxx.12)

    예전엔 한미모했었는데..결혼하고 어쩌다보니 저도 한 20킬로 늘었네요.
    영락없는 아줌마 스타일에 몸매도 푸짐해졌어요~

    이글을 읽다보니..
    세상에 남의 얘기가 아니고 바로 제얘기군요~
    고교동창도 대학친구도 아무도 안만납니다. 그저 동네에서 알게된 사람들과만 어울리게 되네요~
    그들은 제모습이 변한후 알게되었으니 충격먹을것도 없고 원래 그러려니하고 그런 얘기 입에 안담아 부담이 없어 그런가봅니다. 연락올때마다 매번 그러게 되네요. 모임에 나가기로 하고 또는 결혼식에 가야하는데 비교당하기 싫고 마땅한 옷도 없어서 옷장앞에서 씨름하며 망설이다 못간경우 무지 많습니다~

    에효~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3060 장터에 옷을 내놓고 싶은데.... 7 장터 2006/06/13 895
313059 어떻게 해야... 3 쿠폰 2006/06/13 378
313058 믿고 주문할 수 있는 장어즙 파는 곳 좀 소개해주세요! 2 퉁퉁이 2006/06/13 204
313057 두 업체의 과다경쟁에 우리가 놀아날 필요 있을까요? 10 소비자 2006/06/13 1,925
313056 동네 친구(?) 꼭 있어야되나요.. 5 친구.. 2006/06/13 1,196
313055 쪽지를요.. 6 찜찜 2006/06/13 485
313054 가끔 속상할때 본인한테 어떻게 위로하세요? 12 열받어.. 2006/06/13 3,474
313053 친언니가 이혼했는데 부동산법 잘 아시는분 도움좀 주세요.. 4 울언니 2006/06/13 916
313052 캐나다 친구집에 머무를때 어떤보답을 해야 할까요? 15 친구 2006/06/13 1,019
313051 신랑 청바지를 샀어요. 3 청바지 2006/06/13 551
313050 옥션 빨리 달리삼~ 3 쿠폰 2006/06/13 377
313049 브라운스톤 지하 푸드코트 50% 할인중. 2 교대역근처 2006/06/13 442
313048 계란후라이 미끄러지는 후라이팬 27 덜덜 2006/06/13 2,107
313047 갑작스런 제주 여행 애기둘과 어딜가서 뭘 먹어야? 4 은우맘 2006/06/13 467
313046 이런 증상은 왜 나타나는 건지...? 7 궁금 2006/06/13 1,013
313045 친구가 몇년째 만나길 거부 13 친구 2006/06/13 2,160
313044 미국인 친구 결혼 선물 추천해주세요 어디로 2006/06/13 220
313043 인터넷에서 사진이 안보여요.. 1 케로로 2006/06/13 89
313042 임신중 사고 2 아파요 2006/06/13 759
313041 가구 리폼 질문 드려요... 2 리폼 힘들어.. 2006/06/13 241
313040 축구공 모양이 참 귀엽네요~^^ 3 .. 2006/06/13 532
313039 제가 이상한가요..??? ㅠ.ㅠ 18 뻔뻔한 며늘.. 2006/06/13 1,930
313038 무릎이 시리고 아프네여.. 1 한혜수 2006/06/13 269
313037 제가 쫀쫀한가요? 4 호호 2006/06/13 929
313036 이런 친구 있으세요? 14 궁금 2006/06/13 1,831
313035 수입쇠고기와 국내 육우중 어떤걸 먹어야 할까요 4 ^^ 2006/06/13 690
313034 이사가는 이웃(배아퍼요~~) 8 집 고민 2006/06/13 1,797
313033 너무 힘들어요... 23 ㅠ.ㅠ 2006/06/13 2,509
313032 CJ몰에서 카라 20% 세일하네요 2 카라~ 2006/06/13 479
313031 시말서 어떻게 ... 7 ㅠㅠ 2006/06/13 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