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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지혜를 주세요.

친정엄마 조회수 : 741
작성일 : 2006-03-20 01:03:13
몇달전 혼자 계신 친정엄마에 대한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지금 엄마가 오셔서 저희와 같이 사신지 두 달이 되어 갑니다.

딸만 셋에 큰딸인 저만 한국에 있고 여동생 둘은 외국에 있습니다.
여기저기 아프다며 혼자 지내기 힘들다하셔서 신중하게 생각해서 모시기로 결정해서 오시게 되었는데
정말 함께 사는게 많이 힘듭니다.

결혼전에도 저와 엄마는 많은 부분이 달라서 자주 다투었습니다.
엄마 성격은 깔끔하고 꼼꼼하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뭐든 사시면 박스채 사십니다.
저희집이 아파트다 보니 박스로 사오면 넣을곳이 없어 베란다에 박스채 둡니다.

엄마는 일하는 저를 도와 주시겠다고 설겆이며 빨래 등등 하시지만..
결국은 제가 다시 하게 됩니다.
그릇도 미끌거리게 닦아서 엎어두고 빨래하고 걸레도 함께 돌리고..

오전과 오후에 낮잠을 주무셔서 새벽 2시 경에 잠이 깨십니다.
그때부터 거실과 주방을 다니시며 제가 쓰기 편하게 정리해둔 씽크대 속을 다 바꾸어 둡니다.
거실 가구도 나무바닥에 끌고 다니시며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식사할때 말씀이 많으셔서 음식물이 입밖으로 나오니 아이들이 겉으론 내색을 안하면서 저에게 짜증을 냅니다.
목소리가 많이 커서 그동안 조용한 분위기에 있던 아이들이 싫은 내색을 하네여..

물건 사는걸 좋아하는 분인데 조금씩 용돈을 드리니 이것 저것 사십니다.
물론 저희 가족위해서 쓰시는건데..
어제도 멸치를 사오셨는데 누렇게 찌든 멸치가 싸다고 한박스를 사오셨지만..
저걸 어디에 써야 할지 난감하네여.

작은 평수 아파트라 뭐든 조금씩 그때 먹을것 위주로 사는 저에겐
박스로 사놓고 냉장고에 안들어가 베란다에 쌓여있는걸 보는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그리고 음식이 남으면 반찬을 섞어서 한군데 담아 놓아서 모두 못 먹게 됩니다.

그냥 계시라해도 자꾸 이런일이 생기니.....
시어머님하고는 이런 문제로 속상해 본적이 없는데 친정엄마와는 자꾸 부딪히게 되니
딸인 제 마음이 자꾸 상하고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제 마음을 보일수 없어 이곳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를 나쁜 딸 이라 나무라셔도 솔직한 지금 제 맘이 이렇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와 잘 지낼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알려주세요.
IP : 211.187.xxx.1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견또는훈수
    '06.3.20 1:27 AM (211.55.xxx.103)

    나이드신 부모님을 고치기는 정말 어렵지요.
    본인이 생각을 고치는 편이 더 빠르겠지만 그것 또한 어렵지요.
    어머님께 허심탄회하게 말씀이라도 한번 해보세요.
    잘못 시도하셨다가는 어머님이 노발대발 하실 수도 있으니 차분하게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세요.
    저도 이렇게 남의 일에는 훈수를 잘 두면서도 엄마랑 대화하기 정말 어려워요.
    감정이 앞서서 버럭 화내고 엄마는 더 버럭 화내고 그렇게 끝날 때 많죠^^
    나중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할래나...

  • 2. 외손녀
    '06.3.20 1:28 AM (222.119.xxx.206)

    우리집에 외할머니 처음 모셨을때 어머니께서 무척이나 식구들 눈치를 보셨더래요.

    그냥 나이드시면 다시 마음이 어려 지시나 봐요.
    하지마시라는 부정어 보다는 긍정적이고 칭찬듣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아파트에 사신 다는데 혹시 아파트 노인회관이나 근처에 노인대학 같은 곳은 없나요?
    친구분들 생기시고 사회활동을 하신다면 살림에 관해서는 조금 뒷전이 될것 같기도 한데...

    마음 많이 푸세요.. (적당한 말씀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위로 해 드리고 싶어요.)

    저도 어쩔때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저를 세상에 나게 하신 사람을 낳으신 분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잘 해 드리고 싶어요.

  • 3. 저도
    '06.3.20 2:38 AM (219.251.xxx.92)

    우리 어머니와 나 같군요.
    너무 맞는 게 없습니다.
    사사건건 다르고 정말 같이 있다보면 속이 뒤집어지죠.
    사주팔자에 어머니와 절대 안 맞으니 같이 못산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더군요.

    못 고칩니다. 절대로.
    윗분 말대로 바깥에 할 일 만들어주는 것 외엔 없습니다.
    바깥에 노인회관,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등을 알아보세요.
    동사무소 가면 프로그램이 다 있습니다.

    거기가면 노인들 참여 가능한 것들 많습니다.
    컴퓨터 강좌(노인들이 대부분이에요~), 각종 공예프로그램(종이공예,한지공예,문인화 등등)
    새벽에 배드민턴 동호회,새벽에 에어로빅 동호회(근처 운동장에서 노인들이 단체로 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많아요. 알아보세요.
    거기에 하루에 한 프로그램씩만 참가해도 일주일 내내 바쁩니다.

    곧 4월이죠?
    그러면 대개 3월말에 신입생 모집을 합니다.
    선착순이니 서두르세요.
    그거, 굉장히 바쁘고요~ 집에와서도 할 게 많아지면 차츰 신경이 분산될 겁니다.
    친구도 사귀게 되고요~

  • 4. 힘들어요
    '06.3.20 10:02 AM (61.40.xxx.19)

    친정엄마와 함께 사는 것 나이들어갈수록 정말 힙듭니다.
    이상하게 젊어서는 무조건 엄마가 불쌍하고 더 잘해드리지 못해 안달했었는데
    저도 나이들어가면서 제 인생을 반추해보니깐 이젠 저 자신도 추스리기 힘들어 그런 것 같아요.
    왜 한집에서 모시려고 하셨는지 안타깝네요.
    그냥 가까운데 모시고 자주 찾아뵙지 그러셨어요.
    저희 어머니는 남의 기분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우울해하고
    또 자꾸 어른대접만 받으려고 하시니깐 넘 힘들어요.
    그런 것들로 인해 집안분위기가 넘 좌우되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도 엄마, 아빠 얘기를 함부로 하시고...
    그러니깐 아이들도 할머니가 대단한 줄 알고 엄마, 아빠는 철딱써니 없다 이렇게들 알구요.
    요즘 와서 절실히 느끼는 건데
    결혼했으면 시댁, 친정, 이런 것에 너무 끌려다니지 말고
    내 가정 하나 행복하게 꾸려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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