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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아이가 피아노 음을 잘 알아맞춰요.
피아노를 배운지는 1년 반 정도 됩니다.
근데 피아노 음을 다 알아맞추네요. # b 음도 다 맞춥니다.
단 제일 낮은 음 몇개는 헷갈려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너무 신기해 82쿡 회원들께 여쭙니다.
피아노를 오래 치면 저절로 음을 구별할 수 있는건지.. 아니면 특별한 능력인지..
혹시 절대음감을 가진 아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지도를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하던대로 피아노나 하면 되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 딴소리
'06.3.13 11:42 AM (221.150.xxx.68)너무 부럽네요.
저희 딸은 동요 학교종을 예로 들자면 음은 "솔솔라라솔솔미"인데, 제멋대로 "미파미라도시미"라 해서 이 에미의 속을 찢어 놓거든요. ㅠ.ㅠ
입으로는 맞게 부르고, 피아노는 아무 음이나 누르면서, 뭐가 그리 신난지, 히히덕거리면서 피아노 치는 걸 보고 있노라면...ㅠ.ㅠ
최소한 같은 음 정도는 구별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것도 못하니...ㅠ.ㅠ
피아노 오래 한다고 절대음감 생기는 건 아니구요. 그쪽으로 귀가 예민해야 하더라구요.
간혹 이비인후과에 "성악 클리닉" 이 따로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런 곳에 가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좀 받으시면, 아이의 재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지도를 해야할지 가닥이 잡히실 듯 합니다.
근데, 그런 곳이 좀 비싸긴 하더군요.
그래도뭐 제가 님같은 딸내미를 뒀다면 업고 뛰어 가 보겠습니다. ㅠ.ㅠ2. !
'06.3.13 11:48 AM (58.140.xxx.103)피아노 선생님께 상의해 보세요.
그 재능 그대로 두긴 아까울 듯.
제 사촌언니 딸아이는 피아노 배운지 1년만에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지금(초등 5학년) 교수레슨 받아요. 물론 경제적으론 큰 부담이지요.
님의 아이도 탁월한 재능이 있는 듯합니다.
1년 6개월 피아노 배운 제 딸(9살)은 나비야 동요도 음이 어찌되는지 모르는데....3. stradi
'06.3.13 11:52 AM (209.150.xxx.38)보통 피아노를 어려서 배우기 시작하면, 한 1년 정도만 해도, 아이들은 절대음감이 잘 생기더라구요.
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도 그렇게 해서 절대음감이 있구요.
절대음감이 있으면, 바이올린 같은 악기 하기에 좋은 것 같기두 하구 (뭐 큰 상관은 없다고도
하세요. 바이올린 선생님들이. 상대음감만 있어도 된다고)
있으면 좋지만, 절대음감 있다고, 혹시 우리 아이가 재능이 있는 것인지 싶어서,
많이 신경쓰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걍 요새 바이올린 취미로 하고 있구요, 음악을 전공하려고는 꿈꿔본 적이 없네요 ^^
하여튼, 절대음감 있으면 음악을 생활로 즐기기에 좀 더 편하고 좋은 면이 있고요,
음악적 소양이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절대음감있다고 재능이 있다고 할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어릴 때 피아노 배우는 애들은 많이들 절대음감을 가지니까요.
샾과 플랫까지 구분하는 것은 당연하구요.4. **
'06.3.13 12:00 PM (220.126.xxx.129)저도 고맘때 그랬고, 그 사실에 고무된 저희 어머니는 저를 음악전공시킬 거라고
굉장히 열성적이셨죠. 저도 열심히 노력헀었고요.
그 당시 (80년대)에 두 선생님께 개인레슨받고, 콩쿨앞두고 특별레슨받고...
지금은 그저 취미로 즐기고 딴 일하고 삽니다.
피아노는 일찍 그만두었고요.
다른 진짜 재능있는 아이들을 보고 제 진로를 다시 조정했었죠.
지금도 그때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전 피아노를 잘 치긴 했지만 음악적 재능이 특출나다고 보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청음능력만으로 아이의 재능을 판단하지 마시고,
다른 면들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좋을 줄 압니다.5. 절대음감^^
'06.3.13 12:01 PM (220.75.xxx.32)조카 애 둘이 절대음감입니다.
절대음감이란 훈련에 의해서만 생기기 어렵고 타고난 능력이 있는 것에 훈련을 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음악 공부를 하기엔 최적의 조건이고 축복 받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요.
음대 진학할 때도 절대음감이 없으면 이른바 좋은 대학은 갈 수 없습니다.
울 큰 조카는 교수레슨 몇 년간 받고 영화음악 공부하고 있고 작곡가 데뷔도 했습니다.
공부도 무지 잘했습니다. 수능 예체능 도수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 키우면서 울 언니네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월 300~500 정도는 레슨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음대 갈때 필요한 과목들이 꽤 되는데 그 레슨을 각각 다른 교수들에게 받아야 하거든요.
공부를 아무리 잘 해도 내 아이만 잘 하면 되지...하는 생각이 절대 통하지 않는 쪽이 예능계입니다.
님께서 아이 받침을 넉넉히 해 줄수 있는 경제력이시라면 모를까 그쪽으로 키우실 생각이시라면 경제력 무시할 수 없어요.
조금 실망되는 리플이지만 절대음감을 타고 났어도 그쪽으로 키울 생각이 뚜렷이 없으신 경우라면 그냥 평범하게 키우세요. 그런 능력 타고 났다고 해서 다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아니거든요.6. asuwish
'06.3.13 12:04 PM (70.128.xxx.36)일단 음감이 좋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절대음감인지 상대음감인지는 말씀하신 것만 듣고는 알 수가 없어요.
절대음감인지 확인을 하고 싶으시면 다른 음정을 들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middle C (피아노 열쇠구멍 바로 아래쪽 도) 를 소리내보라고 하세요.
middle C 가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아무튼 아이가 낸 소리가 해당하는 피아노음과 동일하면
그때는 절대음감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절대음감이란게 대단한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기억력입니다.
어느 주파수에서 나오는 소리를 어떤 음정이라고 하더라.. 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죠. 신기하죠?
그런데 이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도 있습니다.
음감이 좋으면 아무래도 음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무공비급'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음감이 좋은 학생들이 음악공부를 많이 하고 음대에도 많이 오지만
그중에는 상대음감도 많고 절대음감도 많고 그렇습니다. 그냥 기본적인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생각에 절대음감을 다분히 필요로 하는 악기가 있는데 현악기가 그렇습니다.
피아노는 이미 주어진 키를 누르면 그 음정에 해당하는 소리가 나고,
관악기도 운지만 바르게 하면 그 음정에 해당하는 소리가 나게 되어있죠.
그에비해 현악기는 튜닝도 스스로 해야 하고, 소리를 내기 위해서
자기가 원하는 음정에 해당하는 자리를 찾아서 짚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으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물론 상대음감으로도 가능하지만요.
피아노를 음악교육의 기초라고 말할 때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는 이 생각에 꼭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피아노는 키만 누르면 정확한 음정을 내주기 때문에
피아노 소리에 오래 노출되면서 음감이 저절로 길러진다는 것이 그중 하나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음감은 결국 음에대한 기억력이니까요.
결론은
아이가 음악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좋아하고,
또 부모님께서 피아노 이외의 다른 악기도 배우게 하고 싶으시다면
현악기쪽이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겠다.. 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클라리넷 소리가 좋으니 죽어도 이걸 하겠다.. 하면 그걸 가르쳐주세요.
음감은 그냥 모든 음악행위의 기본이구요,
그걸로만 뭐가 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반면에 뭘해도 도움이 되는 것이긴 합니다.7. 절대음감
'06.3.13 12:33 PM (61.104.xxx.103)저도 절대음감입니다...주변에 음악전공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그냥 엄마께서 음악 많이 들으시곤 했는데,
5인가...6살때...피아노라는건 구경도 못해본 애가
이웃집 피아노 처음 만져보고는 바로 학교종이 땡땡땡..이랑 아리랑 멜로디를 쳤거든요.
까만건반, 하얀건반 구별 못하니까, 흰걸로 멜로디 치고...좀 놀더니 까만건반으로도 치고요..
저희 엄마, 그 이웃집 엄마 놀래서 난리나고, (천재 아니냐...-.-;)
그 다음주 바로 피아노 구입해주셨다는 거 아녀요..-.-v
바로 개인교습 받고요...(25년 전 이야기입니다..)
근데...확실히 다른 사람보다는 빠르긴 한데,
가장 중요한건 역시 끈기...노력인가봅니다. 피아노치는게 그리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엄마께서 미련이 있으신지, 다른 악기(플룻, 첼로, 기타...까지...) 도 시도해보셨는데,
엄청 빨리는 배웁니다만, 역시...음악 자체에 관심은 안갑니다..
글쓰면서 보니까...저 같은 분 여럿 계시네요...^^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정말 뭘 좋아하는지가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끈기...노력성도 중요하고요...예능 쪽은 이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8. ...
'06.3.13 12:55 PM (203.255.xxx.34)엄마를 예체능계에 욕심이 있으셔서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학원에 보내주셨어요.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서른이 넘었는데 5살 때부터 학원에 보내시거나 개인 교습 선생님을 붙여주셨으니, 정말 빨리 시작하신 거죠. 그래서인지 유치원 다닐 무렵이 되자 귀로 들은 건 바로 바로 피아노로 옮겨칠 수가 있더라구요. 절대음감인지 상대음감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알게 되더라구요. 사실 피아노를 칠 때는 그것이 그냥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대단하다고는 생각을 못했고... 다만 그런 쪽으로는 기억력이 좋은 편에 속해서 동요든 유행가이든 들으면 바로 칠 수가 있으니까 편했던 것 같아요. 아마 피아노를 계속 했으면 뭔가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
유감스럽게도 제 적성에 피아노가 안맞았어요. 피아노 연습하는 것보다 앉아서 책 읽는거나 미술학원에 다니는걸 훨씬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계속해서 충돌하다가 결국은 그만뒀어요. 애기 낳은 아줌마가 되어 살아가는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구요. 따님이 음악 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편리한 재능 하나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셔도 좋을 거에요. 실제로 저한테 쓸모 있었던 것은 유행가 귀로 들으면 악보 없이도 칠 수 있다는 거...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도 결혼하고 나서는 피아노가 없어서 그냥저냥 사네요. ^^9. 저희 아이도
'06.3.13 1:02 PM (211.190.xxx.24)그런데 그게 정말 좋은건가요?
피아노 1년 넘으니 청음교재를 시작하던데 여러 화음도
다 맞추던데요. 친구들도 다 그만그만해서 원래 그런거니 했는데...10. 울언니생각
'06.3.13 1:16 PM (59.8.xxx.181)절대음감을 가진 울언니..
학교에서 사장조 노래를 계명창 시험치면,
상대음감 가진 애들은 도레미// 라고 하는걸, 솔라시로 밖에 안들린다고 괴로워했다죠..
오히려 조성별로 계이름이 바뀌는것 때문에 외우느라 고생고생...ㅎㅎ
완벽한 상대음감 가진 저는 중간에 잠깐 조성이 바뀐것도, 바뀐조성으로 들려서 또 고민..^^11. 저도 대략 절대음감
'06.3.13 2:12 PM (211.169.xxx.172)한음만 짚지 마시고 화음으로 들려주셨을 때도 정확히 짚어낸다면
어느정도 절대음감에 가깝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듯...
그런데 윗글쓰신 분 언니처럼 저도
절대음으로 음이 들려서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0^12. .....
'06.3.13 3:12 PM (219.249.xxx.50)에고 부럽네요..
저는 그야말로 극악의 엉터리 음감이라..
고등학교때 음악 선생님이 애들 점수 주려고 청음시험 봤는데
저를 보고는 아주 안타까워 하셨죠..^^
여자애에다가 피아노도 친 것치고는.. 하시면서요^^.
사는데는 별로 지장없습니다^^~13. 울딸도
'06.3.13 3:13 PM (59.12.xxx.54)그런데요.
막상 피아노나 음악 관련실기를 보면 절대음감 갖고
안되는게 있네요.
바로 박자,곡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것등..
물론 피아노를 좋아하고 성실하기는 하지만,
이것만 갖고 피아노에 소질이 있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네요.
각종대회에 나가고 했어도 막상
예중학원에서는 물먹었습니다.
깨끗이 포기.
음악가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것
절실히 깨달았습니다.14. 뭐든지
'06.3.13 10:29 PM (210.183.xxx.176)아이가 잘 한다면
엄마 입장에서는 기쁘죠^^
그런데
전공을 생각하신다면
음감만으로 결정할 수 없답니다.
어머님 생각, 아이의 마음등을 잘 고려하신뒤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