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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도..언니도..이젠 미워하지 않으렵니다.

혼자.. 조회수 : 1,233
작성일 : 2006-03-05 01:08:11
글을 남겨놓고...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나의 푸념들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들어주실지...
나를 무언가를 바라고나 사는 딸이고 동생으로 생각하시고 꾸중들을 해주시는 건 아닌지...
또 한편으로는 좀 더 참고 살지 못하고 집안일을 세세히 늘어놓았던 것은 아닌지...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글들을 읽고 그런 생각들을 접었습니다.
그리고...이제는 친정에 대해서는...특히 나를 세상에서 없는 사람인 양 무시하고 살고 있는 언니에
대해서는 더더욱 생각을 하지 않고 살려고 해요.
뭐든 이런저런 고민들이며..작은일..큰일 있을때마다 털어놓고 의지하던 언니라 더 미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더이상 뒤는 돌아보지 않을래요. 앞만 바라보고 살겠습니다.
항상 옆에서 미안해하며 다독일려는 남편과 엄마없으면 누가 나를 밥 차려 주냐며 엄마없으면 나는
못산다고 얘기하는 39개월 우리 아기.. 이렇게 둘만을 바라보며 살아야지요.
우리 남편...이번달 지나면 어디서 어떻게 살게될지 모르는 형편인데도 오늘 마누라 힘들어 한다고
다음주에는 좀 더 열심히 돈 벌어서 신발하나 사준다고 하네요.
실은...제 신발이 남편 갓 만나기 시작할때..그때 남편이 사준 거거든요.
8년째 되니 굽은 중간에 갈아서 괜찮은데 속이 너덜너덜~ 한번 신으면 양말에 다 시커멓게 묻어나서...
수선조차 안된다고 여기저기서 퇴짜 맞았어요.
그래서 검정양말이랑 신으면 된다고...그럼 묻어도 티 안난다고.. 저 신발이 제일 편해서 다른건 싫다고...
말했는데...아마..새신발...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남편 이런 상황에 말이라도 고맙더라구요..
우리 남편 예전부터 돈이 없어서 그렇지 사람은 정말 좋다구..집에서 다들 그랬어요. 정말 그렇죠?^^

아빠 말씀이 맞네요.
식구들이 돌아보지 않을때 정작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더라는....
아빠께선 금전적인 부분을 두고 말씀하셨던 거지만 제가 더 힘들고 원망스럽고 괴로웠던 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외면...우리 세식구에 대한 인간 취급안하는 마치..얼마나 힘들게 사나~ 정말 인가?? 궁금해하는 그런 의심과 무시의 눈초리 였거든요.
단 한번 나 사는 곳에 와보지도 않으면서 내가 힘들게 산다고 하니 그걸 의심하더라구요.
잘 지내고 있으면서 돈 뜯어낼려고 한다고 은연중에 그런 비슷한 말을 하니 정말 .........
누구 입에서 나온 말인지....환장하겠어요.........
아~~ 마음을 비워야지요... 다른 님 말씀처럼 친정쪽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꺼예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제 명을 다 못살것 같은.....

정말로... 감사드릴께요.
짧게나마 들려주신 다른분들의 어려웠던 이야기들...
이 악물고 힘들게 버티고 애써서 벗어나셨다는 소중한 경험담들...들려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버티다가 정말 힘들면 속내 털어놓고 싶어요. 친구들과도 연락 끊고 살다시피해서...
답글이나마 제게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 남의 일인데도 같이 마음아파 해주신분도 계셨고... 이런 저런 충고들...여긴 정말 따뜻한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82cook을 알게 되었음을 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얼른 힘내서 우리 언니보다 잘 살아야지요..... 잘 살게되고 나서...그땐 꼭~! 한마디 할꺼예요..
단 한마디만요...그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도록 열심히 살껍니다.
IP : 218.238.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자~힘내세요^^
    '06.3.5 6:13 AM (211.191.xxx.126)

    전 경험이 미천해서 좋은 말씀들 함께 들은 처지지만
    어렵게 올리신글로 도움을 받으셨다니.. 저도 함께 기쁘네요
    꼭 바라시는 그날이 오길 저도 진심으로 진심으로 ~빕니다 ..
    항상 행복하시길... ^^

  • 2. 바람
    '06.3.5 11:38 AM (211.44.xxx.187)

    내가 가장 힘들땐 날 더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건 날 너무나 잘 아는 주위사람이였어요.
    기대고 싶은 내마음으로 인해 더 상처받았구요.
    저도 너무 힘들때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지금 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아요.
    기대고 싶었던 내마음. 그리고 날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들로 인해 내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많이 내었던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이런 남편을 선택한 것은 바로 내자신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했던 사람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힘듬도 그리고 괴로움도 모두 내것이라고 ,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요. 가족에게 받는 상처가 더 많이 아프실거예요.

    그러나 결국 내마음인걸요. 미워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나중에 두고보자는 그 마음도
    내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남아서예요. 그래도 내가 가진 것이 아직 하나라도 남아있다면
    행복한거예요. 전 어느순간 제가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것도 내 복이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쇼핑을 좋아했더라면 지금 더 많이 힘들텐데 원래 좋아하지 않았으니
    더 가슴아파 할 것이 하나 줄었다고 생각하면 세상을 살아볼만 하더군요.
    너무 힘드시면 너무 슬퍼 지칠것 같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시고 이곳으로 오세요.
    내가 마구 뱉었던 말들때문에 후회할때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위로만을 받을 수 있거든요.
    신발을 사주고 싶어하는 남편의 고운 마음을 신발을 여러컬레 가진 사람과 바꿀 수 없잖아요.
    좋은 남편을 두셔서 또 감사해야 할 것이 늘었지요. 기운내세요. 울지마시구요.

  • 3. 화이팅 !!
    '06.3.5 12:15 PM (211.207.xxx.42)

    힘내시고 남편과 아가가 있으시니 외롭지 않으시잖아요.
    나중에 나 잘되면 그 사람들 오지 말래도 옵니다.
    행복하세요.

  • 4. ...
    '06.3.5 2:10 PM (211.204.xxx.223)

    잘 생각하셨어요. 그 마음이 좀 풀리실 때까지라도 돌아보지 마세요.
    저도 님처럼 가족들 특히 엄마한테 많은 상처를 받았답니다. 저 자랄때는 쳐다보지도 않으시고,
    대학들어갔을때는 등록금 아까워 안 다니길 바라시고, 결혼할때도 제가 번 돈으로 하는데도
    뜯어가지 못해서 안달을 하시더니, 나중엔 제가 다른 형제들한테 안 퍼준다고 욕을 욕을...

    그래도 핏줄이라 어찌 하질 못해서 결혼하고 7년동안 힘들게 살았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잘못하는 것까지 제가 빌어가면서, 다른 형제들이 못해드리는 것까지 채워드려
    가면서 살았는데, 결국 엄마한테 저는 언제고 그렇게 밟고 때려도 되는 자식이더라구요.
    저는 제 입에, 제 자식입에 들어가는 것도 줄여서 해드리는데 그분께는 발가락의 때였습니다.

    지금은... 안보고 살아요. 지난 추석부터 가지 않았답니다.
    친정 동생들이 잘못 하면 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니가 가정교육의 어떻게 받고 왔길래
    동생들 건사도 못하냐고 소리질러대는 엄마한테 질려서 정말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더라구요.
    제가 안보고 사는데도 저희 형제들이 저한테 아무말도 못해요. 제가 많이 참았다는 걸 아니까.

    이젠 그만 내려놓으세요. 아이봐서 사셔야지요. 저도 아이가 둘이 있답니다.
    네가 자식낳고 살아봐라~하던 엄마 말이 아직도 귀에서 쟁쟁 울리는데, 전 제가 자식낳고
    살아보니까 더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이렇게 이쁜데 왜 그렇게 심하게 했을까... 싶고.
    우리 우리 아이들하고 사랑하는 남편하고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아이들이 우리처럼 마음아프지 않게 잘 지켜주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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