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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한복이... 조회수 : 1,693
작성일 : 2005-12-28 01:22:49
담달에 시고모님 칠순이 있다십니다. 시아버님께서 한복이 없으신데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이 한복을 입으면 어떨까 하십니다. 여기서 **은 제 남편이구요.
제 남편의 한복은 결혼식때 제가 해 준 것이니 색은 새 신랑 색입니다.
저희 시댁이 형편이 어렵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최근에 LCD 텔레비전과 홈 시어터 장식장 등 하셔서 천만원대 현금으로 쓰셨어요.
그리고 시아버님께서 패셔너블 하셔서 철철이 옷도 잘 해입으세요. 하시면 양복점서 두어벌에 기백만원씩 쓰시고요.
한복 맞추는 비용이 아까워서 그러시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쯤 되면 그냥 한 벌 해 입으시면 좋겠는데 아버님은 꼭 남편 옷을 입으시려 하시네요.
결혼 전에 남편에게 오리털 잠바를 사준 적이 있어요. 좀 부담스런 가격이라 6개월 할부로 사 주었는데 두어번 입더니 안 입고 나오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님이 입고 다니셨어요. 음...뭐 부모가 입는 걸 가지고 뭐라신다면요...할말은 없지만. 그 옷 다시는 남편은 못 입어보았어요. 그런 일이 참 많았어요. 어쩌다 티셔츠 하나 사주면 역시 다음엔 아버님이...같이 입는 그런게 아니고 아버님 전용이 됩니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예복으로 버버리 코트를 해 주었는데 역시 그것마저도 시댁 옷장에 있어요. 지난 번에 결혼식이 겹쳤는데 남편은 해 묵은 아버님 코트(그것도 비싸게 구입하셨지만 당신 맘에 안 드신다며안 입으셔서 해 묵어버린) 입고, 아버님은 말쑥하게 남편 코트 입고 가셨답니다.ㅠ.ㅠ
뭐 그 밖에 남편 겨울 잠바 좀 성하다 싶음 다 입으시고요, 운동화도 신고 가시고요...저희 아파트 옆 동 살아요.
남편은 자기 부모라 그런지 안 이상하다고 하고 저더러 이상하답니다. 저 역시 생각해보면 엄마가 제 옷 입겠다는데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사실 저희 엄마라면 같이 입자고도 안 하실거고 입으시면 돌려주실 것 같아요.
남편은 한복도 그냥 드리라고 하는데 참...저랑 맞춰입은 옷인데 아버님 드리기 저 솔직히 싫어요,...형편이 안 되신다면 모를까 아버님은 남편이 옷만 사면 입어버리시니 저 속상합니다.
어차피 제 성격에 싫다고는 못 하고 내일 아침에 오시면(아침에 9시 전에 매일 들르세요. ) 입어보시라고 내 놓아야 해요...그냥 여기다 넋두리합니다.
에효...우편물도 뭐 왔나 하나하나 보시고 쓰레기통 까지 검사하십니다. 시어머니는 절대 시집살이 안 시키시는데 저는 시아버님 시집살이 해요. 부담스러워요...매일 베란다 나가보시니 속옷 빨래 널어놓으면 부끄럽구요.에효...
IP : 219.254.xxx.2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05.12.28 1:32 AM (194.80.xxx.11)

    님의 시아버지 싫어지네요. 매일 아침 들린다구요?
    시아버지 시집살이는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비할 바가 아니라더니..

  • 2.
    '05.12.28 1:34 AM (211.201.xxx.138)

    지금 처한 상황이...참으로 난감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자식을 시집장가 보냈으면 외형적 분가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분가를 시킨거다 생각해야 하는데
    우편물,쓰레기통 검사 등등 상식 밖입니다
    저 정도면 아들이 벌어오는 돈, 아들이 사는 집 전부 당신꺼라 생각할 분 같은데요

  • 3. 헉!
    '05.12.28 1:55 AM (222.238.xxx.142)

    특이하신 분이란 말밖에 안나오네요.@.@

  • 4. ㅡㅡ;
    '05.12.28 2:10 AM (221.163.xxx.221)

    정말 특이하시네요. 저런 시아버지도 계시군요.
    원글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우째...

  • 5. 왜들그러실까
    '05.12.28 2:20 AM (219.255.xxx.160)

    저만 늘 힘들게 사는구나 하다가도 여길 오면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
    그래도 님시부모님은 여유라도 있으시니 다행이죠 저희 시부모님댁은 카드빚에 집넘어가게 생겼는데 외식좋아하고 아직도 백화점서 옷사입으십니다...자식네집에들어가 살면 되겠지 인가봅니다...
    님께 위안이 되었을까모르겠네요 ㅠㅠ 애기하고 보니 더 슬퍼지네요

  • 6. 무슨
    '05.12.28 2:58 AM (200.63.xxx.58)

    지금 서울시 시의회 의원 비율이 어찌 되는지는 아시고 민주당이 불쌍하니 팽 당하니 하시는거죠?
    야권 단일 후보 하기로 했으면 그냥 그렇게 가는겁니다.
    민주당만 당 정책대로 안 되는게 아니라 시민 운동가들도 박원순에게 실망할 일 많을겁니다. 같이 후보를 세우면 그런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요.
    민주당이 빌붙는게 아니라,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었으니 큰 일 해낸거고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한 것입니다.
    잘 이해가 안가나요?

  • 7. 우와...
    '05.12.28 5:29 AM (59.187.xxx.29)

    좀 많이 특이하시네요... 대략 난감 입니다...

  • 8. 듣다듣다
    '05.12.28 6:35 AM (211.222.xxx.85)

    첨이네요. 시아버지 시집살이 그거 황당합니다. 매일 방문? 쓰레기통 뒤지고...우편물 검사... 기가 찹니다.

  • 9. 저는
    '05.12.28 7:55 AM (211.207.xxx.14)

    결혼 전에 남편에게 선물한 옷과 신발이 결혼한 후에 없어서 알아본 결과 자취하고 있는 시동생에게 가 있는거예요.
    형제들은 옷도 같이 입는다고 말은 했지만 제가 좀 고급 옷을 사주니 입어보고 가지고 간거예요. 남편에게도 섭섭했어요. 어떻게 내가 사 준것을 남을 줄 수 있냐고...
    자기도 몰랐다고 하면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시 가져왔답니다.ㅋㅋ (저 소심하죠?)

  • 10. ㅎㅎ
    '05.12.28 8:08 AM (211.187.xxx.247)

    나이드신분이 나이를 거꾸로 드셨나봐요...

  • 11. ..
    '05.12.28 8:09 AM (221.157.xxx.203)

    어머나..별꼴...

  • 12. 정말
    '05.12.28 8:49 AM (222.99.xxx.252)

    이해불가 시아버지들도 제법 많습니다.
    저희집에도 한분 계시죠.-.-
    정말 미워요.

  • 13. ...
    '05.12.28 8:59 AM (210.207.xxx.138)

    나 같아도 주기 싫을거예요...커플한복(?)을 시아버님과 같이 입는 것 보다 아예 님의 한복도 시어머님을 드리던가...그러면 커플한복 (?)입기 싫어 안 가져가실지도 모르죠...더 좋아하실래나???

  • 14. 참...
    '05.12.28 9:22 AM (222.108.xxx.238)

    이상하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하시겠지만 자식들 불편한줄 모르시구. 매일 방문하시고 옷이며 같이 공유하려 하시구... 뭘 사달라 바라시는 분들만큼이나 힘들게 하시네요. 옷하나 사실때마다 신경쓰이겠어요.
    제 남편은 시댁가면 좀 어렵게 사는 형님댁에 벗어주고 오려는 경향이 있어 제가 신경쓰이는데 직접 시아버지께서 그렇게 챙길 정도면 더 하시겠네요. 더구나 새신랑의 한복이라니... 누가봐도 결혼한복은 티가 나는 법인데... 그냥 양복입으셔도 될 잔치 같은데...
    그리고 요즘 시집살이 시키시는 시아버지 많으세요. 제친구도 시댁에서 결혼때 집사준다고 했는데 막상 결혼해보니 집은 시아버지 명의고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베란다 청소며, 집에 못 박았나 매주 검사하신데요.

  • 15. 이글
    '05.12.28 10:04 AM (58.231.xxx.84)

    남편들이 봐도 넘 비정상적인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원글님 남편은 원글님 보구 이상하다고 하는데, 남편이나 시아버지나 정말 이해 할수가 없어요.
    아띠 제가 넘 짜증나요!!

  • 16. 하나씩
    '05.12.28 10:33 AM (210.80.xxx.98)

    살살 찾아오세요.
    출타중이실때.. 입는 계절이 아닐때... ^___^

    그리고 한복은 이미 피할 도리가 없네요. 한번 입으시게 해드리고, 얼른 다른거 드라이 맡길때 같이 맡기느라 그렇다고 하시면서 찾아다가 드라이해두세요. 그리고 입어보시면, 제 3자 중 누군가가
    너무 나이랑 안맞는 다든가, 더 주름살이 많이 보이신다든가, 얼굴이 칙칙해보인다든가... 등등
    부정적인 코멘트 한번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멀리 이사가는 것도 신중히 고려를 해보심이...

  • 17. 못된
    '05.12.28 4:40 PM (220.81.xxx.108)

    맞아요..옷은 하나씩 시어머님한테" 우리 그이 옷 찾아갈께요~ 라던지..입을껀데..어디 두셨어요??" 하고
    여쭤보셔서..찾아다 놓으세요.. 시아버지가 가져간거 하나 둘씩 ..님이 다시 번번히 챙겨오면..
    나중엔 시아버지가 또 남편옷 뺏어가면..그 담에 시어머니가 한소리 하실테고..
    그러다 보면..그런 행동도 줄어들겠죠.
    며느리 속옷빨래도 못널어 놓게..그렇게 하시면..것도 시어머니한테 은근슬쪅 흘리시고...
    저같으면..모르는척하고 죄다 찾아오겠구만..
    그리고..커플한복을 입으려고 하신다니..
    님도 그 잔치 가실때..미친척하고 그 커플한복입고 가시지 그러세요??
    "어머나..이거 원래 커플한복이구..잔치땐 한복입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아버님도 그이 한복입으셨으면서 호호"
    해버리세요.
    남들보기에도 미안하고..
    그거 아는 시아버지라면..일단 그런짓은 다신 못할테니까
    혹시 며느리를 자기커플로 생각하는건 아닌지??

  • 18. ..
    '05.12.28 5:12 PM (58.73.xxx.35)

    님 속좁으신거 하나도 없구요
    그 시아버지 진짜 나이를 어디로 드셨나 모르겠네요
    글타고 경제적 사정이 안좋은거도 아니고
    아들 옷을 그리 뺏어입고 싶냐~
    나같음 그런 시부...진짜 막말로, 꼴도 보기 싫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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