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인생에 대한 저의 책임

갈림길 조회수 : 1,443
작성일 : 2005-12-11 08:53:19
저랑 남편은 결혼한지 7년 되었고
5살 남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모두 늦은 결혼이었기에
그리 여러번 만나보진 않았지만
충분한 전화상의 대화로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커리어 문제로 여기저기 이사도 여러번 다녔고
그때마다 남편은 자기 생각은 뚜렷이 어떻다는 말 없이 그냥 저를 따라다녀 주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남편이 자기 소신과 주관을 가지고 행동해주기를 바랐지만 말입니다.


며칠전 저랑 다투던 중, 남편이 저보고 그럽니다.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다고요.
이러고 살고 싶지 않답니다.

저랑 하나에서 열까지 너무나 다른 남편 때문에 저도 많이 힘들게 살고 있지만
누가 등 떠밀어 한 결혼도 아니고
저의 선택이고 결정인 만큼
저는 후회, 낭비,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저도 결혼 전에 갖던 생각과는 너무 다른 결혼 생활을 힘들게 버텨내고 있었는데
남편으로 부터 듣는 말이 겨우
저로 인해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그 어떤 말보다 충격이 큽니다.
함께 힘을 모아살아도 모자랄판에.

그 말을 다섯살 아이 앞에서 하더이다.
그말 한거 후회 안할거냐고 했더니
자긴 한번 말한거나 결심한거는 뒤도 안돌아본다고.
그리고 집을 나가 외박하고 다음날 낮에 들어오더이다.

저는 이제 남편에게 마음이 다 돌아서 있는 상황입니다.

한번 싸우면 일주일도 좋고 이주일도 좋고 서로의 존재를 무시해버리는 저희 부부.
어른들이 오셔서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겨우 얼렁뚱땅 넘어가며 말을 다시 시작할까
그 전에는 서로 완전히 무시합니다.
아이가 보고 뭘 생각하고 배울지.


IP : 222.239.xxx.1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05.12.11 11:19 AM (211.196.xxx.155)

    원글님... 마음 참 많이 다치셨겠어요. 토닥토닥~!! 남편분이 좀 심하게 말씀하셨네요.

    근데, 원글님 그런거 아세요?
    결혼 생활에 제일 힘든때가 한 7 ~ 10년 사이래요
    서로에대한 눈에 쒸었던 콩깍지도 벗어졌고 서로 알만큼 다 알아버린 그런 시기에
    제일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시간이래요
    저희 부부도 그때쯤 정말 힘든일들 많이 격었답니다
    오죽하면 3째를 지워버리겠다고 까지 하면서 싸웠겠어요...ㅎㅎㅎ
    이제는 그 없어진 콩깍지를 대신해서 깻잎을 가져다 붙일 차래에요
    같이 격어온 지난 날들을 바탕으로, 많은 대화를 통해서 깨가 쏱아지는 좀더 발전한 부부가 되어야 해요
    처음에는 대화라는게 싸움으로 가더군요,
    나를 힘들게 했던것들이 한번 말이 터지니까 얼마나 술술 나오던지
    계속해서 서러웠던것들만 말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자꾸 하다보면 서먹서먹 하던것도 없어지고
    서로의 마음속에 있던 불만도 들어주고, 서로를 더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답니다
    대신, 이모션 해서 있는말 없는말 다 싸움하듯 하지 말고,
    처음 시작이니까 우선 좋은말 부터 시작해보세요

    서로를 무시하는것은 서로에게 담을 쌌는것입니다
    남편분과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 보세요
    "이건 우리 둘만 되는겨~" ^^*

  • 2. 동감...
    '05.12.11 3:25 PM (218.237.xxx.87)

    저는 저희남편과 결혼하고 나서 일년을 정말 처절하게 싸웠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말이 옳을지도...
    저, 그 기간동안 약 사서 모으며 살았습니다. 절대 이혼은 안해줄 사람이었었거든요.
    하지만 불과 6개월이 안되서 끝이 보이더니, 일년이 지난후부터 지금까지 결혼십주년이 될동안 큰 싸움 거의 없었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제가 좋은것 같지만, 사실 저는 그 기간동안 남편에게 오만정 다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유효기간은 일년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 기간동안 저는 남편에게 사랑보다 더 큰 신뢰라는걸 얻었지요.
    원글님도 지금은 끝이 보이지않는 긴 터널속에 계시는것 같으실겁니다. 어떻게 나가야 될지 감도 안오시고...
    하지만, 어떠한 방법이건 그 터널을 지나서 나오면 정말 그 다음부터 이 세상에서 부부 이상의 동지는 없습니다.
    이제 그 방법을 모색하실 차례입니다. 부부라는게 마음 돌아선다고 안살면 끝나는 관계일까요...?
    원글님의 부부 사이는 원글님과 남편밖에는 모르는겁니다. 옆에서 조언이라는것도 한계는 있구요...
    스스로 방법을 찾으시고 그 다음에는 남편을 끌어들여 같이 빠져나오셔야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343 발레 호두까기인형 보신분께 여쭤볼께요 12 봉순이언니 2005/12/11 1,171
297342 초등생 과외비는 얼마나... 1 chie 2005/12/11 899
297341 조개모양 올록볼록한 세면대 쓰시는 분 계신가요? 3 집수리 2005/12/11 574
297340 맞춤법과 더불어 마음을 써야 하지 않을까..하는 부분. 3 소유 2005/12/11 545
297339 아이엉덩이 큰 푸른점.... 엄마가 2005/12/11 194
297338 택배가 휴일도 하나요 싸고 좋은 택배회사아시는분? 3 물건보낼의 2005/12/11 360
297337 아이 키키우는 음식이나 운동은 뭐가 있을까요? 7 엄마맘 2005/12/11 661
297336 전세계약 만료전 집을 비워주어야할 때 4 며느리 2005/12/11 431
297335 남편의 인생에 대한 저의 책임 2 갈림길 2005/12/11 1,443
297334 이걸 버려야 하나요? 5 난생처음 2005/12/11 1,129
297333 자동차 명의이전을 하려는데요? 2 명의이전 2005/12/11 201
297332 어떤걸 사야 후회를 안할까요?? 매트리스 질문임다.. 2 매트리스 2005/12/11 491
297331 친구지만 믿음은 안 가.. ㅠ.ㅠ 17 그린 2005/12/11 3,216
297330 고시*소아과의 비싼 알러지 검사 5 2005/12/11 649
297329 짐보관이 걱정 6 해외이사시 2005/12/11 445
297328 여섯살 아이가 키 때문에 놀림을 당했나봐요 8 애처로워서 2005/12/11 764
297327 오늘은 황우석교수님에 대한 글이 없어서요 19 답답... 2005/12/11 1,017
297326 자기 볼 일만 보는 사람들.... 3 하루이틀아니.. 2005/12/10 1,043
297325 우리말 제대로 쓰자는 글 쓴 사람입니다. 17 우리말 2005/12/10 863
297324 아기끈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4 애엄마 2005/12/10 202
297323 밤고구마가 좋아요. 5 고구미 2005/12/10 659
297322 물걸레 룸바의 진실?? 3 믿어말어 2005/12/10 1,260
297321 사오십대 남성분들 어떤 향수 쓰시나요? 10 학생 2005/12/10 529
297320 애들과 크리스마스 집에서 재밌게 보내는? 3 짠순이 2005/12/10 490
297319 아기 돌보기나 방과후 초등학생 관리를 해보면 어떨까해서요 1 아이와 2005/12/10 399
297318 맛있는 베이글 어디서 사세용? 13 배고프다.... 2005/12/10 1,206
297317 다비네스 탈모용 샴프 젤.. 사용법 좀 알려주세요 탈모중 2005/12/10 128
297316 아이옷이 바뀌었는데...방법이없네요~~ㅠ.ㅠ 6 기운빠진맘 2005/12/10 615
297315 영어 해석 부탁드려요 2 궁금이 2005/12/10 324
297314 부산근처 삼림욕할만한 장소 가르쳐주세요,ㅡ 2 건강,, 2005/12/10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