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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듣기 싫은 말

내가 못된건지?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05-12-09 12:04:43
제가 지금 임신중이거든요...
근데 오빠네 부부가 불임이라서 인공수정을 여러번 시도하고 있어요.
저도 새언니 고생하는게 너무 안됐고 가슴아파요. 그래서 임신한 내색도 제대로 안했고, 일부러 신경쓰일까봐 친정식구들이 오빠네 부부앞에선 다 제 임신얘기 한번도 안하구요...새언니도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든지 지금 9개월 다돼가는데 축하한다라든가 몸은 어떻냐라든가 한번도 아는 내색 한적 없구요.
물론 다 이해해요..나라면 얼마나 힘들까...나이 어린 시누가 먼저 임신 됐으면 속상도 하고 더더욱 힘들겠구나 생각이 드니까요.

근데 엄마랑 전화하면 뱃속에 애기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매번 꼭 통화말미에 한숨과 함께 오빠네도 빨리 애가 생겨야할텐데...기도 많이 해줘라...너희부부가 느끼는 그런 기쁨을 오빠네도 느껴야 되지 않겠냐..하시네요. 당연한 말씀이죠. 근데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괜히 제가 임신한 사실이 다 미안해지고 김이 빠지네요. 좋은 소리도 한두번 들으면 싫다고...엄마마음이야 다 똑같은 자식이니까 오빠네가 안타까워서 그런 넋두리 하시는 거겠지만 매번 듣는 저는 이제 좀 짜증이나요. 안그래도 애기가 뱃속에서 움직일때마다 오빠네부부를 위해서 화살기도 하거든요. 애기 기다리는게 정말 너무 안됐어서요...그런데도 엄마가 이젠 좀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일지 몰라도 제가 뭐 어떻게 해줄수 있는 것도 아니고...충분히 안타깝고 안그래도 계속 오빠네부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데, 자꾸 그러니 대꾸할 말도 마땅히 없고, 이제 지겨워요. 이런 제가 못된건가요??
IP : 160.39.xxx.18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9 12:10 PM (221.139.xxx.208)

    님 마음도 충분히 이해 해요...^^
    분명 임신되어서 늘 축하 받고 싶고 그런데 친정엄니가 자꾸 그렇게 말씀 하시면 당연히 속상하죠..
    근데 그렇더라구요..
    부부가 불임이여서 인공수정까지 하는 부부들 보면 그 스트레스가 보통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할 스트레스더라구요..정말 당해보지는 않고서는 알지 못하는 그런 거라고 하더라구요..

    조금만 이해하셔서..
    새언니가 아직 까지 임신에 대해서 축하 한다 이런말 안하셔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조금 이해 해 주세요...
    그만큼 새언니와 오빠도 많이 힘들거예요...
    그리고 친정엄니도 또 다르게 정말 넋두리 처럼 속상하신 맘에 그러시는 거니까 님도 열심히 기도 하고 옆에서도 많이 기도 하고 그러니 꼭 좋은 소식 있을거라고 이야기 드리시구요..

    꼭 순산 하시길 바래요..^^

  • 2. ..
    '05.12.9 12:18 PM (211.204.xxx.4)

    그래도 엄마니까 한마디는 하세요.
    나도 기도 많이하고 있는데 엄마가 매번 말미에 그렇게 한숨쉬고 그러는거 부담스럽다고요.
    이제 좀 고만 하시라고 하세요.
    엄마, 딸 사이인데 그 정도 얘기는 하고 살아야죠.

  • 3. 선배
    '05.12.9 12:38 PM (221.133.xxx.173)

    대신 우리가 따따블로 축하드릴께요. 축하합니다. 순풍순풍 낳으세요.^^

    사실 전 입덧없이 아무거나 먹은것도 나중에 서운해서 지금도 남편한테 그래요
    한번만 더 임신해서 온동네가 떠들썩하게 입덧하고 밤마다 냄비들고 뛰어다니게 하고 싶다고..

    남편한테 많이 유세부리고 엄살도 하고 심부름도 마구 시키세요.
    임신은 여자들 벼슬이랍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4. 제가
    '05.12.9 12:41 PM (219.241.xxx.241)

    대신 백배로 축하드릴께요^^ 원래 임신하면 서러운 것도 많고 그렇거든요.
    님 맘씨 고우신것 아이가 그대로 물려받을거예요.
    대신 엄마한테는 살짝 투정삼아 얘기해보세요.^^

  • 5. ..
    '05.12.9 1:08 PM (221.157.xxx.196)

    이해는 해도..섭섭 하시겠어요.....많이 축하받고 생색내고..할 때인데....

  • 6. 생각없으신 어머니.
    '05.12.9 1:13 PM (210.221.xxx.36)

    딸에게 그런 정도의 어머니시면 며느리도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으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생기면 낳고 아직 아기가 없으면 하늘이 조금 늦게 가지라고 그러나보다......하고 품어 줄 시어머니여야 하는데 딸이 임신한 것을 볼때마다 며느리가 불임인 것을 떠 올리신다면,
    님,
    어머니께 한번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힘드시겠지만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면 어떠실까 하구요.
    올케가 너무 딱하네요.......

  • 7. 그래도
    '05.12.9 1:14 PM (59.12.xxx.45)

    가진자의 여유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세요.
    자식을 가지면 좀 이기적으로 돼는 경향이 있어요.
    내자식 누군가에게 사랑받게 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하는데 님도 친정어머님께서 한말씀을 덕담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불임의 고통을 안다면 쉽게 투정하지 마세요.
    죽이고 싶었다고까지 표현하더군요.
    울친정언닌..임신한걸 유세삼아(님이 그런게 아니라)
    임신한 배 불쑥 내밀고 다니는 임산부들 보면서요.

    평소에 양같이 순한 언니였는데 나가진거 못가진
    사람이 얼마나 비참한지..
    올케네와 오빠분들은 아직 젊어 기회가 있을거라 어머님께 말씀 드리세요.
    그리고..되도록 아이 얘기는 하지 마시구요.
    님의 어머님도 친손주 보고싶은 맘이 얼마나 간절하겠어요?

    외손주와 또다를겁니다.
    정 듣기 싫으시면 어머님께 좋은 분위기로 그런 말 자주 듣는 저도 힘들어요..
    라고 말씀 하시던가..
    인공수정하는 고통 가까이서 지켜보면 눈물나요.
    성공하면 다행이지만,안그러면 정말 비참하거던요.
    올케언니만해도 남이니까 그런생각 들겁니다.
    저는 친정 언니가 그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가여워서..

    님입장만 생각하지 마세요.
    잠깐 듣기 싫은것과 돈 수억 써가면서 자궁 들썩이고 그래도 쭈르르
    ..낙상..임신이 뭔지..전 형부한테 차라리 입양하라 했어요.
    내자식을 친자식처럼 이뻐하는것도 안스럽고..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 8. ....
    '05.12.9 1:31 PM (211.204.xxx.216)

    못된거 전혀 아니예요.
    오빠 부부의 상황이 임신한 원글님에게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당사자들도 분명 원하지 않을텐데요.
    어머니가 오빠네 걱정이 너무 앞서서 님을 섭섭하게 하시는 것 같은데
    엄마한테 얘기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나도 오빠네 걱정되지만 그래도 내 뱃속 아이도 엄마한테 축하받고 싶은데
    항상 그렇게 오빠네 걱정만 하시면 꼭 아이가진게 죄지은 것 마냥 힘들어진다고 얘기하세요.
    임신을 원하는데도 안되는 사람도 물론 힘들겠고, 그럴 때 가족이 힘이 되어야겠지만요,
    일생에 겨우 한두번, 요즘같이 아이 하나만 낳는 세태라면 땩 한번뿐인 임신인데
    그 귀하고 행복한 시간을 이런 식으로 망쳐가는 것은 역시 가족으로서 할 도리는 아니라고 봐요.
    새언니 앞에서 아이가졌다고 유세하는 것도 아닌데 엄마랑 둘이만 있을때조차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말끝마다 그런 소리 듣고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새언니한테 아이소식이 계속 없다면 아마 원글님 아기낳고 아기 크는 동안에도
    계속 이런 상황일지도 모르는데 미리 말씀해 두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 9. 한숨
    '05.12.9 4:52 PM (211.218.xxx.29)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축하받을 일인데..어머님이 계속 한숨으로 ㄷ하시면..

    어머님한테 말씀드리시고,며느님앞에서도 그러지마시라고 말씀드려주세요..

    그 걱정이 며느님을 더 옥죄일 수 있답니다..

    불임부부한테는 그저 모른척 .무관심이 최고에요..

    님도 언니부부앞에서 너무 미안해안하셔도 되요..

    저도 불임부부인데,주위에서 배려한다고 임신한 사실도 안알려주고 그러면 더 섭섭했거든요..

    그 배려마음을 알면서도요..그러니 자연스럽게 대하세요..

    님은 착하셔서 언니분 배려도 잘하시고 그러니 아주 예쁘고 건강한 아기 낳으실거에요^^

  • 10. .....
    '05.12.9 5:58 PM (210.121.xxx.175)

    새언니는 새언니, 님은 님
    어차피 다른 사람이고 각각의 경우가 있는법인데.....

    새언니가 싫어하니 임신 9개월이 되어도 티도 못내고 있는 님은 정말 맘씨가 고운거고,
    그런 님께 님의 경우에 맞게 축하한다는 좋은 말만해주는게 태교에도 좋을텐데 그래도 다른 자식이 맘에 걸려 말씀하시는 친정엄마 맘도 이해가 되지만,

    님만 따로 놓고 본다면 그게 님께도 아기에게도 그리 좋은 소리만은 아닐것 같으니
    친정엄마가 또 그렇게 말씀하시면 차분히 그런 말씀 이제 그만 하시라고 말씀드리세요.
    뱃속 애기가 태어나는게 잘못이 아닌데 외할머니 말씀 다 알아듣고 서운해한다고...
    친정엄마도 아직 그렇게 까지 생각을 못하셔서 그렇지 그렇게 말씀드리면 님 속상할 말씀 더 이상 안하실 거에요. 님도 친정엄마께 소중한 자식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아무리 맘이 상해도 그렇지, 어떻게 임신9개월이나된 사람에게 몸이 어떻냐고 한마디도 안 물어본 새언니도 참 이해가 안가네요. 사람사이에 도리라는게 있지 않나요? (저도 불임클리닉 다녀봐서 그맘은 알지만요.)

  • 11. 님은 착해요
    '05.12.10 1:15 AM (204.193.xxx.20)

    속상하시겠어요. 자기가 못가진거 남이 가진거 보면 속이 비뚤어지는 사람들 있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가치없네요.

  • 12. 상1206
    '05.12.10 1:17 AM (218.51.xxx.118)

    에고.. 이런...
    전 친정엄마가 딸이라는 걸 듣고는 뭐라고 했는줄 아세요??
    " 아이고 내팔자야!!"
    이게 뭔소리랍니까??
    제가 또 한 성격 하지요.
    " 엄마는 그럼 내가 아이낳으면 산후조리는 둘째치고 아이는 쳐다도 안보겠네?"
    " 알았어요. 그냥 나혼자 조리하고 엄마한테 아이 안보여줄께요."
    그랬더니 친정엄마 사색이 되셔셔 미안하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그 후에도 같이 나갈때 마다 동네사람들 볼때마다
    이거 아들배로 안보이냐고? 아들같지 않냐고..
    아주 미치지요. 것두 시엄니도 아니고 친정엄니가!!!!!!!
    그래서 한번더 쐐기를...
    " 자꾸 그러시면 지금부터 얼굴 안봐요"
    그 후로 절대로 입밖에도 안꺼내셨어요.
    오히려 시엄니가 그러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친정엄마가 그러시면
    배신감이라고 해야하나 배반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미묘함이 싹트지요.
    친정어머니께서 올케앞에서도 그러시는지??
    엄청 스트레스일텐데...

    그리고 올케께서 몸도 마음도 지치셨나보네요.
    분명 축하해주고 같이 기뻐해야할 일일텐데..
    너무너무 지치셔셔 그러실꺼에요.

    대신 나중에 복수해주시지요.
    섬뜩하게 무슨 복수냐 하겠지만
    만약 올케께서 임신하시면 축하한다라던지
    하튼 관심을 끊어버리심이...
    왜냐면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라서 나중에
    자기가 그랬다는걸 기억에서 아주 지워버리거든요.
    분명 섭섭해 하겠지요.
    그럼 친정엄마와 올케 그리고 오빠한테 한마디 해주시면 되지요.
    당신들도 나 한테 그랬다구요.
    좀 섬뜩하지요??ㅎㅎㅎ
    그렇지만 태교도 중요하니
    섭섭함은 잠시 접어두세요.
    어차피 지금 승자는 님이시잖아요.
    올케분께서 아이 가지는 행복한 날이
    분명 오실꺼에요.
    그래도 님의 아이가 형내지는 누나, 오빠, 언니 소리 들으니까요.
    ㅎㅎ
    별게 다 이기는 건가??ㅎㅎㅎ
    가진자의 여유를 부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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