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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하신분들 다 이런가요..?
제가 결혼전에 몸이 많이 안 좋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계속 집에서 쉬고 있다가...
직장을 알아보았는데..
결혼을 얼마 내비두지 않은 시점이라서 취직이 안되더라구요..
(결혼한다고 해서 몇번 떨어졌습니다.
당장 낼부터 출근해라 하길래 결혼 언제 언제 한다하니깐 안되고
하는 회사들 참 많더라구요...ㅎㅎ)
결혼하고서두 직장 맘에 드는곳은 결혼했다구 하니 다들..안된다구 하구..
그래서 지금 현재 결혼하구 몇달째 남편 혼자 외 벌이 하구..
저는 백수로 살고 있습니다.
결혼전에는 제가 호기심도 많고 배우는것도 좋아해서..
홈패션..리본아트..악기..인라인 등등 취미생활 많이 했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스키장 개장하면 폐장할때까지 매주 한번정도는 갔었거든요..
물론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으로 돈은 많이 들었구요..
원래 어릴때부터 부족한것 없이 사고 싶은것 사고 하고 싶은것 다 하고 살았습니다.
근데 요즘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많이 우울하네요..
남편 혼자 외벌이고 그렇다고 많은 월급을 받는 사람도 아니라서..
결혼하고 난뒤 예전처럼 사는건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나서부터는
제 취미생활을 위해서 쓰는 지출은 없구요..
제 개인을 위해서 지출되는 돈은 한달에 만원될까 말까 합니다.
지금 조금 덜 쓰고 좀 더 많이 모으자라는 생각가지고 있었구요.
그러던중...잔잔한 호수에 돌맹이 하나 던지는 이가 나타났습니다.
몇일전에 사촌 오빠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같이 스키장 가자고 하더라구요..(매년 같이 다녔거든요..)
그래서 이제 스키장 안간다구 했더니..
사촌오빠 그러더라구요.."남편이 능력이 안되나보지..?"
그냥 농담삼아서 한 말이긴 한데...제 신세도 처량하고 남편도 남한테 그렇게
보였나 보다라는 생각에 많이 우울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스키장 개장했다고 하는데....못 가서 기분도 꿀꿀하구..
친정집 베란다에서 올해는 스키장 한번 가보지 못하고 먼지만 쌓일..
제 보드도...생각나고 해서 꿀꿀한데..기운이 더 빠지더라구요..
남편한테는 스키장 우리 둘이서 한번 가면 적어도 20만원은 쓰는데..
그돈이면 우리 적금이나 하나 더 들겠다라고 하긴 했지만서두...
예전처럼 하고 싶은것 맘대로 못하고 사는 제 신세도 넘 처량하구..
예전에는 친구들 만날때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 한적도 없고..
오히려 친구들이 이것저것 다 하고 사는 절 부러워 했죠...
요즘은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많이 위축 된것 같아요..
친구 말로는 새댁 얼굴이 좋아야지 새댁 얼굴이 결혼 전보다 못하다구 하네요..
얼굴 표정도 많이 어두워 졌답니다..
아껴야지 아껴야지 하는 생각이 절 넘 힘들게 하구요..
이러다 우울증 걸리는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1. 화이팅
'05.12.9 11:45 AM (202.30.xxx.28)사촌오빠 경솔하군요
힘내세요
행복은 다른 곳에도 있어요2. 결혼후
'05.12.9 11:58 AM (59.9.xxx.129)많이 변했습니다. 사치는 아니었어도 쓰고다녔었는데 결혼후 애낳고 보니 이추운겨울 변변한 점퍼도없이 살고있습니다. 굳이사자면 사겠지만 우선 남편이랑 애들것부터이다보니 그래도 행복하답니다. 가끔은 너무 억울하지만 지나면 뭐 그렇지요. 오늘도 내것보다 딸 신발 살생각입니다..
3. 저도.
'05.12.9 12:01 PM (211.219.xxx.174)결혼전엔 제 치장이며 운동이며.. 이런거 신경 많이 썼는데. 결혼하면 어쩔 수가 없어요.
맞벌이이긴 하지만 제 치장에 꾸밀 돈 있으면 한푼이라도 더 모으고 싶고, 얼른 집사고 싶고..
아이 내복한벌, 교구한가지 더 사주고 싶은 욕심입니다.
결혼을 함으로 해서 잃는것도 있겠지만. 얻는것도 많이있어요.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4. ...
'05.12.9 12:15 PM (221.139.xxx.208)결혼하고서 외벌이가 되게 되면 당연히 본인을 위한 지출은 줄게 되더라구요..
저도 결혼 전에 지금 가져오는 남편 월급이 제 생활비였을 만큼 쓰고 살고 그랬는데요...
근데 또 남편 만나 사니 또 살게 되더라구요...
화장품도 외제 사서 쓰고 그랬지만...
이제는 그냥 미샤 이런데 가서 사서 쓰고 그래요...
그리곤 정말 한번씩 저리르고 싶을땐 한번씩 질러 보고 그러는데요..
처녀적에는 몰랐떤...
정말 며칠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하나 지르면...
그 즐거움이 처녀적 보다 몇배는 더 크기에..
지금은 그런 재미도 있구나.. 해요...
님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답니다..^^5. 누구나
'05.12.9 12:17 PM (222.108.xxx.238)결혼하고 많이 느끼는거죠. 그치만 전 결혼하고 오히려 어깨펴고 당당해지려 노력했는데...
맞벌이여도 사실 화장품 사쓰는것도 신경쓰일 정도일때가 많아요. 더구나 취미생활 하기 힘들구요. 진짜 집이라도 하나 빨리 사고 싶고, 적금이라도 더 들고싶고 그런 맘이 앞서고 남편옷, 애옷 사입히기도 빠듯하죠.
근데 자꾸 위축되지 마세요. 전 정말 전세금도 없이 빚으로 시작했지만 늘 웃고 다녔어요. 친구만나면 눈치보지말고 없으면 없는대로 밥값이 예를 들어 5만원 나오면 2만원이라도 내놓고 보태서 계산하라고 그랬어요. 그냥 뒤에 쳐져있으면 서로 눈치 보이거든요. 그리고 취미생활도 주말에 복지관가서 요리도 배우고 스키장 못가도 롯데카드로 무료입장해서 롯데월드 구경이라도 가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았어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돈이 많아도 재미가 없답니다.
그리고 정말 스키장 가고 싶으면 한번 다녀오세요. 괜히 시무룩해서 신세한탄하는거보다 다녀와서 즐겁게 재잘재잘 잘 노는(?)아내 모습이 남편도 더 좋을테니까요.6. .....
'05.12.9 12:18 PM (218.36.xxx.66)전 결혼전에도 여러가지 환경적으로 나 자신에게 투자할수 있는건 없었는데 결혼해서도 마찬가지네요
결혼전에 나에게 투자 좀할걸 하는 후회 정말 많이 하게 되구요7. ...
'05.12.9 12:32 PM (211.196.xxx.225)정말 가고 싶으면 한번 가세요.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면서 우울해하실 필요없어요.
평소 근검절약하며 살지만 삷의 활력을 위해 꼭 하고
싶은건 과감히 하세요.
20만원 있다고 부자되진 않잖아요.
이제 자주는 못 가겠지만 한번 가서 스트레스 확 날리고 오셔요.
그게 사는 재미예요.8. ..
'05.12.9 12:32 PM (211.204.xxx.4)결혼하고 농담처럼 친정아버지께 이렇게 말했어요.
도대체 아버지는 한달에 얼마를 버셨길래 우리 하고 싶은거 다해주시고
엄마 생활비 주고 그 많은 직원 월급주고 사셨냐고..
아버지가 도깨비 방망이였다고요.(돈나와라 뚝딱~)
맞아요 결혼초엔 물려 받은거 없고 벌어오는대로 내가 살림 꾸려가려면 그렇게 쪼들리지요.
대부분 사람이 그렇게 살아요.
사촌오빠분도 결혼하시면 내가 왜 그때 동생에게 가슴에 못박은 소리했나 후회하실걸요.9. .
'05.12.9 1:02 PM (211.253.xxx.114)전 31살 결혼할 때까지 돈 안 모으고 나름대로 열심히 돈 쓰고 다녔거든요.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백화점에서 만나서 쇼핑하고 영화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결혼한지 1년 됐는데 아직까지는 그냥 괜찮네요. 정말 답답하면 한달에 한번 정도 아이쇼핑하구 저렴한거 사구요.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애기 있으면 영화관도 못가고 쇼핑도 못하고 엄청 답답할 것 같아요.
10. 코스코
'05.12.9 1:07 PM (211.196.xxx.155)음... 그 사촌오빠의 농담이 기분나쁘셨겠어요.
그런데~ 남자편에서 서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자도 싱글이었으면 혼자 버는돈으로 스키도 타러 다녔을꺼요
멎진 차도 한대 샀을수있고
보통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테레오도 넘볼수있고...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에요
두사람이 사랑을 해서 같이 가정을 이끌어가겠다고 결혼을 했으면
그 가정이 잘되기 위해서 서로 배려를 하고
알뜰살뜰 모아서 집도 장만하고, 아이들 숫자도 늘려가면서
열씸히 열씸히 행복한 가정을 꾸며나가는거잔아요
남편부도 혼자서 벌면서 얼마나 힘들겠어요
서로 위로하고 도닥거려주며, 생각해주고, 감싸주고...
돈이란거.. 있다가도 없는거고, 없다가도 생길수도 있는거에요
결혼을 해서 못하는것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결혼을 해서 좋은점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렇면 좀더 마음이 따스해지고 얼굴도 필꺼에요
^^*11. 김수열
'05.12.9 1:35 PM (220.122.xxx.16)그냥 오빠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시고, (혹시 결혼 안한 오빠라면)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세요...^^
저도 결혼하기 전에 회사의 결혼한 남자 선배나 여자 동료들에게 생각없이 돈에 관해 이야기했던거
후회하고 반성합니다.12. 어여쁜
'05.12.9 3:17 PM (222.96.xxx.122)제 남편도 보드광인데 결혼하고 나서 바로 임신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번도 못갔고
보드복이랑 장비 새로 사고픈 맘 굴뚝같은데 '결혼전에 살껄..'하고 노래만 불러대요.
저 역시나 철마다 옷 사입고 수입화장품에 취미는 향수모으기요,
우리집 잘 사는 건 아니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돈 달라고 하면 다 주셨고 어려움없이 살았고,
배우고 싶은 거 다 배우고 스스로에게 투자를 많이 했었어요.
저는 아기 낳기 전까지도 사고 싶은 건 거의 사는 편이였는데 이제는 스스로 자제를 하게 됩니다.
제가 안 쓰는 만큼 분유값,기저귀값,예방접종비,아기옷값에 들어가고 있으니 지출은 똑같고
그만큼 정신차리고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남편이 장난삼아 아기도 생겼으니 돈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주말에도 출근해야겠다고 할 때
농담인 건 알지만 그 말이 젤 가슴 아파요.
지금은 뭐..처녀적에 샀던 수많은 옷들 돌려가면서 입고 나름대로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
화장품은 샘플 하나씩 써보는 재미로 살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하네요.
스스로 기특하기도 하고 한국은행장인 줄 알았던 울부모님께 넘 죄송하고 그렇네요.
그래도 한번씩은 스스로에게 선물도 하고 기분전환 하세요^^
전 이번에 제게 주는 큰 선물로 오븐을 살까 생각 중입니다.하하~(너무 큰가?)13. 베이글
'05.12.9 4:50 PM (61.85.xxx.42)^^ 기분 푸세요..저도 옛날 생각나네요.
타지에 나와 있는지라 오랜만에 친정가서 대학동창들 만나고 온날....집에 와서 엉엉 울었잖아요.
대학다닐때 잘나간다면 잘나가는 편이었는데...친구 남편들은 대기업다니거나 자기 사업중이었고,우리 남편은 공부하는 학생.
동생옷 빌려 입고 나간데다 자는 애 안고 버스타고 오려니 어찌나 서럽던지....^^
그래도 다 적응하게 되구요, 가치관이 달라지게 된답니다.행복의 기준도 바뀌구요.
맞아요,결혼하면 다그래요~~힘내세요~~~14. ....
'05.12.9 5:24 PM (59.187.xxx.199)원글이는 아니지만 답글 쓰신분들 다들 대견하십니다.
15. ,,,
'05.12.9 6:07 PM (210.121.xxx.175)우리 남편 애 낳고 새벽에 신문배달 3년 했습니다.(제발 하지말라고 해도 말 안들었어요.)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도 결혼하면 생각이, 생활이 많이 달라 진답니다.
16. 잠오나공주
'05.12.9 8:12 PM (59.5.xxx.85)앗..
전 결혼후는 아니고.. 결혼 때문에 선보느라 보드잘 못갑니다..
어제 보드한번 신어보고.. 이걸 팔아버릴까 하다가..
그나마 장비도 없으면 영영 못탈거 같은 생각에 그냥 보드랑 저랑 껴안고 울었습니다.
보드가 한번만 보드장 가고 싶대요..
그래서 제가 막 혼내줬어요..
ㅠ.ㅠ 보드타고파..17. 원글이
'05.12.9 9:04 PM (211.207.xxx.128)결혼 먼저하신 선배님들 다들 리플 감사합니다..
리플 달아 주신분들때문에 힘이 납니다.
결혼을 친구들 중 젤 먼저 하는 바람에 이런 속 사정 결혼 안 한 친구한테 해두..
별로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답답함이 많이 풀리네요...감사합니다.18. 상1206
'05.12.10 1:29 AM (218.51.xxx.118)결혼한 다음에는 싱글인 친구들과 대화가 잘 안돼지요?
당연합니다.
내 인생에는 이미 배우자가 같이 있는데 어떻게 내 인생의
반쪽을 두고 이야기가 되겠어요?
님이 문제인게 아니고 당연한 거랍니다.
또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또 아이 있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게 되고 그런답니다.
아마 사촌 오빠가 싱글인듯?
그러니 그런 생각없는 말을 했겠지요.
님이 후줄근하게 사는게 아니고
그런말 있지요? 사는거 다 똑같다고..
저두 그러고 살아요.
사촌오빠도 결혼하면 아주 징하게 느끼고 살겁니다.19. 흣
'05.12.10 1:29 AM (204.193.xxx.8)사촌 오빠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