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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잠옷 바람에 달리기한 사연^^

엄마는 무서워 조회수 : 1,427
작성일 : 2005-11-17 09:02:19
고딩 딸내미가 6시 30분에 스쿨버스를 타요.
근데 불과 3,4분 남겨놓은 시간에 벨이 울리더니 안경 놓고 갔다고.
밤 11시 되야 돌아오는 데 하루종일 안경 없으면 큰일이다 싶어서
얼른 찾아들고 나갔죠.
문제는 내 꼬락서니...
완전 파자마 바람이었거든요.
파자마 비슷무리가 아니고 한벌로 된 진짜 파자마...
근데 생각할 것도 없이 가디간 하나 휙 들고
실내에서 신던 슬리퍼 끌고 바로 뛰었죠!
총알 택시 뺨치게!
엘리베이터안에서 가디건 걸치고,
아무리 그래봤자 파자마 입고 나온 티 다 나지만 그래도 쫌 낫더군요.
그 꼴로 스쿨버스 타는 데까지 뛰어갔더니
다행히 아저씨가 기다려주셔서 무사히 건네주고 돌아오는 데
뻘쭘...
버스에 탄 애들이 다 봤겠지 싶어서 얼마나 무안한지..
다행히 추운 새벽이라 두 세사람 밖에 안 마주쳤어요.
애도 놀랐는 지 문자로
'엄마, 새벽부터 뛰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 그리고 애들 다 쓰러져자느라 못 봤으니 걱정마^^'
후유...
그러고돌아오니 벨소리에 잠깬 남편이
내 꼴을 보고 깜짝 놀라네요.
그렇게 하고 어떻게 나갔냐고...

자식 위해서라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게 엄마 같아요.
저도 처녀적에는 꽃단장 안하면 집앞 구멍가게에도 못 나갔던 몸인데 ㅠㅠ.
그래도 정신 차리고 나니 심히 부끄럽사옵니다......

IP : 221.151.xxx.24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홧팅~~~
    '05.11.17 9:06 AM (219.241.xxx.105)

    역시 어디에나, 언제나,,,
    엄마는 용감해요.
    낼 부터는 안경 잘 챙기시겠어요^^

  • 2. 늘 좋은엄마~
    '05.11.17 9:15 AM (220.86.xxx.102)

    엄마가 되봐야...인생을 아는거 같아요. 멋진 엄마시네요.

  • 3. 엄마는
    '05.11.17 9:20 AM (211.244.xxx.157)

    용감해요^^..

  • 4. 누드잠
    '05.11.17 9:20 AM (58.79.xxx.22)

    그래도 님은 파자마래도 입고 계십니다.
    팬티바람내지 올누드로 자는 저는 어떻게했을까싶으니 눈앞이 ㅋㅋㅋ

  • 5. pabi
    '05.11.17 9:21 AM (221.138.xxx.126)

    역시 엄마는 강하다에 한표...................
    엄마라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했을꺼예요,읽으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6. 가끔뛰는맘
    '05.11.17 9:24 AM (221.166.xxx.197)

    어느 토요일 낮잠 곤하게( 침 흘리며 만나게 잠 ) 자고 잇는데, 고딩 딸아이~~ 띠리리리링~~ 하교길인데 택쉬안이야~~~~~ 버스비를 등교길에 안들고가서 택쉬타고 집에가 일분내 동앞에 도착해~~~~ 돈 들고 내려와" 이러잖아용..
    대충 쓰윽 닦고 택시비 집어 들고 텻죠.. 계단차 안으로~~ 슝~~~;;
    아이가탄 택시가 기다리고 잇더라구용..
    택시비 지불하고 아이랑 계단차로 올라타는데 아이가 하는말" 엄마 새집 두개나 분양받은거야 "하데요ㅡㅜ;;
    그날부로 낮잠은 영영 이별~~~~~~

  • 7. 아저씨가..
    '05.11.17 9:24 AM (69.243.xxx.134)

    달리기 정말 빠르신것 같아요. 근데 ㅋㅋㅋ 스쿨버스 아저씨가 보셨네요..
    아무도 못봤을거라고 문자보내준 따님도 귀여워요.

  • 8. 인사하는 따님이
    '05.11.17 9:52 AM (141.223.xxx.154)

    이쁘네요.
    아들만 둘인저는 이넘들이 다크면 으찌 살까.....적막할 따름입니다.
    그나마 남편은 좀 다정하니......위안을 삼아야죠.

  • 9. ㅎㅎㅎ
    '05.11.17 10:15 AM (219.248.xxx.43)

    모녀사이가 좋은것 같아 보기 좋아요...

  • 10. 차이윈
    '05.11.17 10:17 AM (58.140.xxx.113)

    남의 일같지 않아 댓글 쓰려고 로그인해봅니다.
    엄마들 이야기하는것 들어보니 아침에 엄마가 복도에 나가 엘리베이터 잡아놓고 기다리고 그런답니다...
    님의 모습이 제 모습인 듯 하네요...
    그래도 님의 따님은 인사도 예쁘게 하니...우리 아들 같으면 무뚝뚝하게 넘어갔을텐데...

  • 11. 저도
    '05.11.17 10:38 AM (61.102.xxx.7)

    한 깜빡 하는 딸땜에 아침마다 긴장한답니다
    그래서. 문앞에 딱 써 붙여놨죠
    휴대폰, 렌즈 지갑

  • 12. 라라
    '05.11.17 10:46 AM (210.223.xxx.138)

    마음이 예쁜 딸이네요.
    엄마에게 고맙다는 인사, 잘 안하게 되는데...

  • 13. ^^
    '05.11.17 10:56 AM (222.235.xxx.208)

    진짜 멋진 엄마에요! 거기다 센스있는 메세지까지 보내는 이쁜딸! 화이팅!입니다.
    딸가진 엄마로써 넘 이뻐서 맘이 찡한걸요~

  • 14. 딸이랑 엄마랑
    '05.11.17 11:03 AM (211.173.xxx.130)

    똑같이 이쁩니다...
    부럽네요, 아들만 둘인데 그런 싹싹한 딸이...

  • 15. 어떻게
    '05.11.17 11:21 AM (220.85.xxx.47)

    키우셨길래.....고렇게 이쁜짓을할까요? 저도 딸키우지만 이다음에 고등학교가면 어떻게 변할까 걱정인데...
    엄마는 딸이 나가는데 안경썼는지 안썼는지도 몰라?애들 다 봤는데 챙피하게 그게뭐야....
    이러지나 않으면 좋겠어요....부럽습니다.

  • 16. -.-
    '05.11.17 12:02 PM (221.146.xxx.248)

    자식을 안키워본사람은 알수없는.. 자식을 키워야 사람이되져.. ^^ 님 정말 좋은따님.. 훌륭한 엄마세요!!

  • 17. ^^
    '05.11.17 12:44 PM (218.236.xxx.159)

    따님 문자 메세지가 참 이쁘네요.

  • 18. ^^.....
    '05.11.18 10:06 AM (221.143.xxx.14)

    '그리고 애들 다 쓰러져자느라 못 봤으니 걱정마'
    읽고 파안대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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