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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철야, 주말근무 잦은 직장맘들 어떻게들 하셨나요??
야근, 철야, 주말근무 잦은 직장맘들 어떻게들 하셨는지요??
물론 애아빠가 상대적으로 귀가도 이르고 주말에 쉰다면 문제 없겠지만요, 그렇지 않을 경우예요.
어찌 보면 답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대체로 어떻게들 넘기고 계시나 궁금해지네요.
뭐 대부분이 그때그때 넘기고 맘 졸이며 일하고 그렇게들 하실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직장맘 초입이라 그런지 워낙 건강, 씩씩녀임에도 요즘은 왜 나만 동동거려야 하나 싶어 서러운 생각이 부쩍 들고 남자에 비해 여자가 훨씬 손해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렇습니다.
울 신랑 일주일에 한번 집에 오기 시작한지 근 10개월이 돼 갑니다.
그 사이 지난 5월초에 첫아기가 태어나서 이제 6개월이 다 되어 가구요.
저는 9월부터 다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같은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이해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직업상 야근 기본에 철야, 주말근무 불가피 뭐 이렇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신랑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심하게 악성이라 근 1년째 하루 두세시간 자고 주말에만 겨우 집에 오는(그것도 잠만 자고 가는)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처음 만난 것도 같은 프로젝트에서 옆자리에 앉아 일하다가 눈맞은 거라 신랑이 회사에서 어쩌구 있을지도 뻔히 보이니 그동안 너무너무 미안해하는 신랑한테 나보다 더 힘들꺼라는 생각에 잔소리 한번 못했습니다.
애기 낳고 지금까지 너무 힘들어서 전화 붙잡고 한 세번쯤은 울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두달까지는 몸 회복 안된 상태에서 24시간 아기랑 씨름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두번쯤 울었구요, 최근에는 애비없는 자식 낳은 사람처럼 기댈데 없이 혼자서 애 데리고 동동거리는게 서러워서 또 울었구요.
오늘은 낮에 신랑한테 전화와서 통화하다가 서러워져서 전화 끊구 화장실에서 또 한번 울었네요.
울 애기는 시이모님이 봐주신지 이제 3주 되어 갑니다.
그 전 약 한달반동안은 낮엔 베이비시터분이 집에 오셨고, 아침이랑 저녁엔 친정엄마가 봐주셨구요.
이모님께서 애기를 봐주신다고 해서 지난 주말엔 걸어서 3분거리의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사실 이모님이 애기를 봐주시면서부터는 맘이 많이 편해졌어요.
워낙에 제가 퇴근이 늦다는걸 알고 계시기에 야근 정도는 그냥 늦는다고만 하면 되거든요.
또 너무 늦어서 애기가 잠들어 있거나 하면 저도 그냥 이모댁에서 자기도 하구요.
애기 낳기 전엔 전혀 알 수도 느낄 수도 없었던 것이, 돈 주고도 맘 편히 맡길데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행히 애기 잘보는 젊은 이모님이 둘째까지 키워줄테니 걱정 말라고 하셔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그건 평일 얘기구요, 일주일 내내 애기랑 씨름하신 이모님한테 아무리 회사일 때문이라지만 주말까지 봐달라고는 못할 것만 같아요.
그동안은 다행히 근 1년반동안 엄청 편한 프로젝트를 해서(울 애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퇴근도 일찍하고 했는데요, 이달 들어 제가 맡은 일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 통에 야근모드 돌입에 주말근무까지 해야 할 지도 모르거든요.
또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야근, 철야, 주말근무 이런 것들을 피할 수가 없답니다.
정말이지 지금 힘들고 암담한 것 생각하면 아무리 우리 애기를 위해서라고 해도 둘째를 도저히 가질 수 없을 것 같구요, 또 우리 애기를 생각하면 그 애를 세상에 혼자이게 하는건 정말 아닌 것 같구요.
울 신랑,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리야 있겠냐 둘째때는 정말이지 끼깔나게 잘해주마 너무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조차 입에서 안나온다.
평소에 농담은 잘해도 어색한 말이나 호언장담, 닭살멘트 이런거 전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미안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냐 싶습니다만, 지금 당장 내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기댈데가 없으니 짜증도 늘고 사는게 참 피폐합니다.
요즘은 전화통화 할 때 종종 힘든티도 내게 되고 가끔은 짜증섞인 말도 하게 되고 해서, 오늘은 문득 내가 서둘러 일하러 나오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힘든 프로젝트 기간동안 울 신랑 맘이라도 편하지 않았을라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집에 있는걸 못견뎌 하는 저이기에(일 시작하고 한달간은 정말 살 것 같다 했거든요) 여지껏 쉬고 있었더라면 더 못견뎌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에효, 쓰다보니 넋두리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만, 요즘들어 하도 서럽고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올려봅니다.
1. 늘 좋은일만~
'05.11.3 5:49 PM (220.86.xxx.102)퇴근무렵 잠깐 들어왔다가...같은 직장맘으로 걱정스럽고 안쓰러워요. 저같은 경우는 친정집에 내내 두고 토요일에 데리고 왔다가 일요일날 데려다 주었지요. 평일에 문득 보고 싶을때는 친정집에서 자고 다음날 거기서 출근하구요. 여자에게 육아문제는 영원한 숙제인거 같아요. 그래도 기운내세요.
2. stella
'05.11.3 6:01 PM (222.106.xxx.145)님..저랑 친구해요.
부부 둘다 바쁘고 아기는 지금 8개월, 내후년쯤 둘째 계획하구요.
게다가 저는 몇년후에 3년간 지방근무까지 해야 한답니당 남편이랑 주말부부하면서ㅠ.ㅠ
전 시댁, 친정이 먼 지방이라 우리 부부가 써바이벌해야 한다는거
지금은 입주아주머니가 봐주시고 올해는 다행히 편한 보직맡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암담하네요.
둘째 가지려면 몸도 만들어야 하는데 ㅋㅋ
정말 답이 없어요.
남편이나 저나 아이들과 몇년후에 여유롭게 살려면 지금 커리어를 쌓아야 하고
저 역시 직장을 그만둘 엄두가 안나고..
주변에 보니까 아무래도 친정이나 시댁 도움을 많이 받는거 같아요.
저 역시 애기 낳고서 남편한테 잔소리가 엄청 늘었구요
체력이 바닥입니다.
그래도 애기 보면 이쁘시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저 역시 아이한테 당당하고 멋진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일념하에 사는거죠 뭐
힘내세요.3. 저도
'05.11.3 7:12 PM (203.228.xxx.44)같은 직장맘으로서..정말 안쓰럽네요..님처럼 바쁜 직업은 아니지만..초반엔 저도 그렇게 동동거리고
다녔던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니, 조금 적응이 되면서 마음에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것 같아요.
일이 바쁘지 않으면, 또 그나름대로 아기한테 신경 많이 써야 하니까, 몸 힘든것은 마찬가지구요.
정신력으로 버티고 사는것 같아요. 가끔씩 체력이 딸리면 몸살 나기도 하죠..
님..힘내세요! 열심히 살다보면, 길이 생기겠죠...4. ..
'05.11.3 7:27 PM (222.117.xxx.159)이모님께 돈을 아주 많이 드리고 맡기시던지 입주 아주머니를 구하셔야 겠네요.
둘다 잘할순 없으니 한쪽을 포기해야죠.5. 원글이
'05.11.3 8:00 PM (147.6.xxx.176)위로해주시는 글들을 보니 조금은 맘이 누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stella님은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니 더 반가워요^^
저희는 집에 있는 시간이 워낙에 적어서 밥도 거의 안해먹고 청소도 가끔, 옷도 캐쥬얼 위주로 입다보니 살림이랄게 없답니다.
대신 오로지 맘 놓고 아기를 맡길 수 있는 것만을 원했지요.
그래서 입주아주머니보다는 이모님께 맡기는게 훨씬 맘이 편해요.
이모님께는 월 120만원 드리기로 했는데요, 전혀 과하다거나 아깝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또 이모님, 이모부님이 친정 부모님처럼 밤에 가면 밥도 차려주시고 이것저것 해주시는게 많거든요.
그래도 밤에 잘 때랑 주말까지 봐달라고는 못하지요.
애기가 태어나서부터 여지껏 밤에 제가 항상 데리고 자서 하루라도 못보면 그 다음날 엄마를 알아보고 찾고 하니 평일날 안보고 주말에만 데려오는건 엄두도 안나구요.
또 이모님도 밤에 엄마가 데리고 자는 것과 아닌 것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면서 많이 늦으면 모를까 가능하면 데리고 자라고 하십니다.
울 애기를 생각하면 위의 일들이 당연한건데 저 힘든걸 생각하면 누구라도 그 짐을 조금 덜어줬으면 싶고 그런거지요.
그 짐을 맘 편히 덜어줄 사람은 신랑밖에 없는데(어쨌든 우리 자식인데 누구한테 떠넘기겠어요) 그 신랑이 이런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힘들고 막막하고 그렇네요.6. 다른결단
'05.11.3 8:25 PM (211.218.xxx.33)전 아직 뱃속에 아가 있고 지금도 야근중인데요...
그런 현실이 감당이 안되서 그만두려구요.
물론 친정엄마도 직장그만두는거 아깝다고 아기 봐준다고
계속 다니라 하지만
나중에 여유있게 사는것과 지금 여유있게 사는것을 바꾸고 싶진 않아서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정도 쉽겠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저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 가지네요.
저는 그나마 남편이 퇴근이 일러 청소며 대강 가사는 남편이 다하는데 그래도 제 일이 업무 밀도나 스트레스. 근무시간 면에서 너무 힘들어서 ... 결단 하려고 해요.
조금 덜 먹고 집안일, 가족안에서 만족 찾고
작은 취미 활동 하면서
마음만 소박하게 바꾸면 어려운일은 아닌거 같아요.
힘들게 결단하신 분 앞에서 딴소리네요.
님의 용기가 대단하고 부러워서요...^^7. 지나가다
'05.11.3 9:55 PM (219.241.xxx.91)제 처지와 너무 비슷해서 몇 자 적어볼께요.
제 남편이 원글쓰신 분의 부군과 똑같았어요.
매일 화내고 짜증내고 ..거의 심적으론 남남이 되었구요.
아얘 제 남편은 지금 지방에 프로젝트로 내려가서 그나마 얼굴도 못보구요.
저 혼자 모든 육아를 도맡아 했답니다.
저도 둘째 낳고 싶은데
이 육아와 직장의 병행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엄두를 못내고 있구요.
원글님은 좋은 이모님이 돌보아 주시는데 부럽습니다.
주말까지 이모님께 부탁드리지 못하시면 베이비시터를 구하세요.
물론 아기가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타서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할거란 우려도 있으실텐데
워낙 이모님과 함꼐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일 우려되는 것은
원글님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고 고단해서
아가한테 쏟아야 할 노력과 사랑을 마음만큼 다 해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중에
아가 떼어 놓고 자아실현겸 공부 하는 사람들 많았는데
그 자녀들 다 잘 자랍디다.
다만 아가가 말을 할 수 있고 인지능력이 생기면
그때는 직장생활의 피로함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답니다.(정말 육체적으로 고달퍼요.)
다 이렇게 살아가나 봅니다. ^^8. ..
'05.11.4 12:02 PM (203.241.xxx.50)어젯밤에 야근하면서 댓글 쓰다가 일하다가.. 정신 없이 쓴 댓글 미처 올리지 못했네요
저도 야근과 주말출근으로 악명 높은 회사의 사내커플이자..
아직 돌 안 된 아기 데리고 어디 손 벌릴 곳 없는 부부죠
프로젝트 막바지라 힘든 남편 이해하다 보니
어느새 칼퇴근하는 애엄마로 회사에선 찍혀버렸고
그게 맘에 걸려 며칠 야근하다보면,,
아기 얼굴이 또 걸려 야근 못하는 비슷한 처지에요
그나마 님보단 남편의 협조가 나아서 낫긴 한데요..
원글님.. 제 회사도 1주일 철야로 일하고도 집에서 불려나가는 그런 생활을 하지만요
원글님도 아시다시피 회사에서 24내내 주구장창 일하는 거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철야로 일하고 그러면 일의 효율이 떨어지지 않나요?
자기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틈이 나지 않을까요
당당하게 남편분께 요구하세요...
일주일에 하루 주말은 애 봐달라구요
머리로는 이해하고, 마음으론 받아들이지 못해서 울지 마시구요
제 회사도 군대식 분위기에 칼퇴근 이틀 하면 쟤 뭔 문제 있나 하는 분위기지만
5년전 입사때보단 많이 나아졌구요.. 지금도 나아져 가고 있어요
그게 몇명 사람들이 틀을 깨니 서서히 변하네요
남편분.. 힘들겠지만 먼저 틀을 깨 달라 하면 안 될까요?
물론 총대 매기 싫어하고, 회사에서 싫은 소리 듣기 싫어라하는 남자들 성격상 힘들겠지만요
그렇게 해 주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아내에게 이해해달라 .. 나중에 더 잘해주겠다..
믿지 마세요..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지금 당장 잘 해달라 하세요
회사 생활 그리 열심히 해 봤자.. 몇년 일할까요
10년? 많아야 15년.. 그 뒤엔 뭐가 남을까요..
아빠랑 말 안하는 사춘기 아이와 회사에서도 엄마로서도 어정쩡하게 남은 아내요
이 모든 걸 아빠가 안 해준다면..
원글님이 포기할 수 밖에요..
슈퍼우먼은 있어요.. 제 주위에도 분명 있답니다
하지만 전 못해요.. 그래서 타협을 해야죠
원글님도 우시는 걸 보면 슈퍼우먼은 아닌가 봅니다
욕심을 버리세요.. 좋은 엄마와 직장 둘 다 움켜쥘 생각 마시구요
전배나 이직 생각해 보세요
왜 나만 손해를 봐야 하나란 생각 든다면 남편분께 요구하시구요
둘째는 저도 안 낳으렵니다.. 우연히 생긴 아기라 낳았지만요
원글님도 둘째는 애가 하나일때보다 2배가 아닌 5배 정도 더 힘들어요
널 위해 동생 낳았다며 육아에 지친 엄마보다는
동생은 없지만, 널 정말 사랑한다는 여유있는 엄마가 낫지 않을까요?9. ..
'05.11.4 12:07 PM (203.241.xxx.50)힘내세요..
저도 아기가 6-7개월일때가 힘들었어요
한 번은 주말 내내 남편한테 맡기고 주구장창 일하다가
첨으로 부부싸움했어요.. ^^
남편도 그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하네요
지금 별로 지나진 않았지만.. 9개월 넘어가니 훨씬 아이 보기도 쉽구요
힘내세요
사람은 또 거기에 잘 적응해서 힘든 줄 모르고 살아가네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 볼 여유도 생기지요
아기도 건강해야 엄마가 밤새며 울며 아기 보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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