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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엄마... 아기에게 너무 미안한데 자꾸 눈물이...
보통 사람... 소중한 아가를 임신함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는.
가끔 모자라서 잘 우는 약한 엄마...
신랑은 결혼전부터 "너 닮은 구여운 딸 낳고싶다"고 했었고
시어머님도 "딸이 있어야 네가 외롭지 않단다... 딸이 있어야해"
시아버님은 누구에게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니 말할것도 없구요.
근데 결혼전부터 친정식구들이 너무 아들 타령을 했어요.
아직 아이가 없었던 제가 듣기 민망하게... 시집가면 아들을 낳아야지 하면서...
가끔 그런 생각 했죠... 이러다 나 딸 낳으면 진짜 구박 받겠네...
지금 임신했는데 병원다녀왔다고 말만 하면
"아들이래, 딸이래???" "아들인것같아???"
"아들이면 당장 전화했을텐데 연락이 없어서 딸인가 했다"
"아들이면 정말 좋겠다, 너네 시부모님은 너 신경쓸까바 그런거야 사실 속으론 아들 원할껄?"
별로 궁금하지 않던 저도 불안해져요.
친오빠가 산부인과 의사에요.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계속 안가르쳐주면
당장 자기 병원으로 오래요... 자기가 봐준다고.
사실 좀 불편합니다...
(아들 원한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비판은 저도 반대에요, 다들 생각은 다르니까요
가끔 자게에 아들 낳고싶다는 글엔 비판만 무수하고 딸 원한다면 비판 없는거 보고 이상했어요
아들이든 딸이든 자기 희망사항인데 그걸 갖고 뭐라 할 자격 누가 있나요)
제가 서운한건 임신한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말들이에요.
그리고 아 이사람이 내가 임신한 상태라는걸 배려하지 않고 있구나 하는 생각,
제 친정식구들이 저를 배려하지 않고 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거죠.
한편으론 저도 이런 생각도 했죠.
나나 신랑이나 시댁분들은 상관없지만
아들이면 친정식구들이 무지하게 좋아하겠다.
근데 아니면...
친정식구만 아니라면 그냥 출산전까지 몰라도 조은데
(출산시 감동이 더 크대잖아요)
저역시 불안한 마음이 들어 오늘 병원에서 의사선생님께 물어봤더니
"딸인것 같아요"
잠시나마 서운한 맘 가졌던 제가 미안하고
또 절 너무 맘 불편하게 하는 친정식구들이 미워요.
친정에서 전화왔길래 성별 알았으니 오빠네 병원 안가도 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당장 또 "아들이래??? 빨리 말해!!!" 하는거에요.
그래서 혼자만 알고 싶다고 아직 신랑도 모르는데 왜 그러냐고 신랑한테 먼저 말할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궁금하니 당장 말하라는거에요... 말 안한다고 이따 신랑 퇴근하면 신랑한테 먼저 알릴거라고 하고 끊었죠.
제가 좀 있다가 다시 전화해서 그랬어요..
왜 임신한 나는 배려할줄 모르냐고, 이런 말 한적 처음이에요.
그런 질문 그런 말들 나한테 부담되고 불편할거라는 생각 안해봤냐고.
우리 시부모님들은 아들인지 딸인지 왜 안궁금하겠냐고...
왜 자기 딸 맘 배려할줄 모르고 하고싶은 말, 물어보고싶은거만 다 물어보냐고...
어쨌든 궁금하니 이따 신랑 퇴근하면 전화해서 꼭 알려달라는데...
서운한 마음에 눈물만 나와요.
"나는 아들이 최고다, 아들을 낳아야지..." 늘 입에 달고 사셨던 친정할머니께는
제 딸아기를 보여주고싶지도 않습니다.
딸을 임신했을지도 모르는 저에게 놀리는 식으로 물어봤던 친정식구들 정말 서운하구요.
제가 못된거죠...
위로의 말은 좋지만
"딸이 어때서 그러냐 아들 딸 구별하는거 무식하다" 이런 식의 비판 다시한번 사절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생각 다르기 때문에 남에게 이렇다 저렇다 막말하는거 삼가해주세요.
1. 그나마
'05.10.12 1:17 PM (61.254.xxx.129)다행이에요. 시댁이 저러지 않아서.....;;;
2. ..
'05.10.12 1:22 PM (210.118.xxx.2)지금 많이 예민한시기라 더 섭섭하게 느껴지실수 있을꺼여요..
아마 친정에서는, 혹시나 내 딸이 아들못나와서 구박받지는 않을까..지레 걱정되셔서 그러는건 아닐까싶고요.
그나마 시댁이 그리 안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엄마가 슬프면 아이도 슬프대요.
딸이라서 엄마가 슬프구나 하면 뱃속의 아이가 얼마나 안됐어요.
기쁘게 마음가지셔야죠.
아이가지고싶어도 못가지시는분들 많으신데요..
은총이라는것 아시고 마음 다잡으셨음 좋겠어요.
친정에는 그리 말씀하셨다니 이젠 조심하시겠지요.3. 울시댁
'05.10.12 1:34 PM (211.218.xxx.33)아들낳으라 성화셨어요.
돌려 말씀하시지만,,..
딸손주만 워낙 많으니 이해도 되요.
근데 막상 임신하고 나니 시댁에서는 아무말씀 안하시고 친정에서 아들성화입니다.
님 마음 공감 해요.
그래도 전 친정엄마 말이 서운하지 않던데요
그냥 다 내 아이에 대한 관심이다 생각해요.
아이도 엄마마음 다 헤아릴꺼에요.4. .
'05.10.12 1:38 PM (211.248.xxx.195)딸이어서 좋은 점만 생각하세요.
괜히 미리 알아버렸네요.
전 두 아이 다 낳고서 알았어요.
의사 선생님도 전혀 언급 없었고
저도 궁금은 했지만 물어보지 않았어요.
이불색도 이뻐 보이는 색으로 골랐는데...5. 강두선
'05.10.12 1:40 PM (61.77.xxx.12)왜 아들인지 딸인지 미리 알려고들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건 아마 직접 낳는 엄마나 아빠가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냥 단순한 호기심이지요.
저도 집사람이 임신했을때 주위에서 물어보는걸
일언지하에 잘라 말 했습니다.
미리 알고싶지 않다고...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에 아들일까 딸일까 설레이며
기다리는 그 마음을 왜 앗아 가려 하는지...6. ..
'05.10.12 1:55 PM (211.215.xxx.114)속상하셨겠어요.
때론 친정 식구들이 더 무심한거 같아요.
그냥 조용히 위로드리고 갑니다.
귀여운 뱃속의 아기가 울보 엄마라고 놀리겠어요..
그만 우세요..이제!7. 화이팅!
'05.10.12 2:24 PM (222.110.xxx.64)저도 딸이었는데
출산하고나니 친정엄마가 더 서운해 하시더라니까요..
친정식구니까 더 솔직히 말할수도 있겠지요. 때론 그 솔직함에 상처받지만..
그래서 아들은 낳을 때 기쁘고(웃세대 어른들이 좋아하시니까..어른들은 어쩔수 없으신거 같아요)
딸은 키우면서 정말 기쁘다잖아요(제딸 4살인데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4년이나 지내다보니 어른들때문에 처음엔 상처도 많이 받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어른들 그러시는거 그러려니 하고 넘길줄도 알게 되었어요.
기분 푸시고 태교 열심히 하세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다가 올테니까요.8. ..
'05.10.12 2:29 PM (220.124.xxx.73)전 작년에 첫딸을 낳았는데요
딸이어서 너무 좋아요
웬지 평생을 함께할 친구가 생긴거 같아서요9. 그냥
'05.10.12 2:30 PM (218.238.xxx.55)편하고 이물없어서 생각 안하고 말씀하시다보니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세요
엄마가 자꾸 울면 아가도 슬프다네요
아가 생각하셔서 기운내세요10. 나도 임산부
'05.10.12 3:27 PM (61.100.xxx.91)저도 지난 주에 가서 성별을 알았네요~ 사실 알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설레임속에 있다 태어날 때 알고 싶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알려주는 바람에.... --;;
사실 성별에 대한 거 정작 엄마, 아빠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성화죠?
저도 임신전엔 주위에서 전화할 때 마다 "좋은 소식 없어?"(저희 애 많이 기다렸는데 좀 늦었거든요~)
몇 번이나 돌려 그런 말 스트레스니까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툭 한 마디 던지고
임신후에 "성별이 뭐야?" "너도 저런 아들 하나 낳아라!"고 또 한 마디씩 툭 던지고....
정말 남 배려 안 하고 생각없이 툭툭 한 마디씩 던지는 사람들 특히, 친구나 가족처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그럴 땐 정말 더 속상하고 화나죠. 짜증나서 전화를 확 끊고 싶을 때도.... --;;
님, 힘내세요!!! 그리고 건강한 아기 순산하세요!!11. 에취...
'05.10.12 3:36 PM (163.152.xxx.45)저도 시댁에서는 별 말씀 없었는데(사실 시댁에 딸부자였지요.)
친정에서 오히려 아들이어야 하는데... 성화까지는 아니어도 부담을 느낄 정도였지요.
아마 친정이라 더 그러실 거여요. 시댁에 내 딸이 조금이라도 떳떳했으면 하는 옛날 어른신 생각처럼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셔요. 그나마 친정에서 성화시니까 그러지 말라고 소리라도 지를 수 있잖아요.
즐태하셔요. 참, 전 임신 7개월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아짐입니다.12. 세이웰
'05.10.12 3:49 PM (218.52.xxx.134)저 얼마전에 딸 낳았는데요.
너무 이뻐죽겠어요.
제가 안기만 하면 젖먹겠다고 입을 쩍 벌리고 숨을 할딱거리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저 아니면 누가 저 작은 배를 채워주겠어요.
친정, 시댁??
그냥... 다~~아무것도 아녀요. 그냥.. 무시하시고..
이쁜 딸만 생각하세요.
님같이 가족들 생각많이 하는 이쁜딸 낳아서 재미나게 키우시길 바래요.13. 하이고..
'05.10.12 3:53 PM (59.12.xxx.62)그렇게 유난히 아들아들 하는집안에는 유독 딸이 더 많더군요.
제 아는 사람도 딸이라해서 얼마나 구박받는지 몰라요.
지금도 그런집 있긴 있어요.
친정에서 그러면 그러려니하고 살아야죠.
평생 그집 사람도 아닌데요뭘..
성씨를 시댁쪽으로 하는 왜 신경쓰시냐고 아직 나이도 있고..
다음에 나으면 되지 왜그러냐고 한말씀하세요.
울지만 말고..
그건 사람맘대로 안되는건데
왜그리 하시는지..시댁쪽이 그러시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14. 속 상한 마음..
'05.10.12 5:41 PM (222.108.xxx.249)알 것 같아요.
옆에 있다면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위로 해 주고 싶어요.
토닥토닥...15. 소심맘
'05.10.13 1:19 AM (211.204.xxx.210)저도 그랬어요.
시댁에선 오히려 말씀이 없으셨어요.
왜냐하면 제가 결혼한지5년만에 낳았으니 딸이든 아들이든
그저~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를 낳아다오. 늘 그러셨어요.
(저희 시댁에 장애아기가 있어 늘 어머님이 마음아파 하시거든요.)
반면 친정에서는 아들 아들 성화셨고.
제가 시어른들에게 손주 소식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고
이왕이면 아들을 낳으면 더 좋아 하실거 같아 그러셨을 거예요.
특히 친정엄마가 아주... 넌 아들 낳을거야.. 노래를 하셨는데
저도 속으론 아들이었음 할 때도 있었고.
꼭 하나만 낳는다면 - 저는 아기 갖기가 너무 힘들어서
또 갖게 될까 싶은 심정에....
딸이길 바라기도 했어요. 꼭 딸 하나는 있었음 했거든요.
근데 아기 낳기 3일 전에 알게 되었는데 그 날은 동생이랑 같이
병원에 갔는데 마침 그날 선생님이 힌트를 주셨어요.
동생이 진료 마치자마자 엄마한테 일렀어요. 딸이라고~
엄마는 서운한 기색도 없이 축하해 공주님라며?
저는 너무너무 속상했어요.
잠시나마 아들이었음 바랐던 제 마음 땜에 우리 아가에게 미안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주라 신난다는 엄마 반응도
쪼르르 이르듯 (그 때 당시 남편이 외국출장중이라 남편에게도 말 안했는데)
엄마에게 말한 동생도 미웠고...
암튼 그랬어요.
아휴... 남들에겐 별일 아닐지 몰라도 저에겐 상처입니다.
원글님 심정 저는 정말정말 이해해요.
근데 막상 낳고 누가 어떻고 저떻고 다 귀에 안들어오고
그저 우리 예쁜 공주님만 보여요.
부디 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