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나이 더 들어 후회하지 않을지.....
맘도 휑해지고,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고 싶고.... 향긋한 커피가 땡기는 계절.
너무 편한건지, 나이살인지... 배에 살이 많이 붙어서 걷기라도 해볼려고
아침에 지하철 역에서 주택가를 가로질러 출근을 하게 됐답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이 사무실(같은 장소) 출근한지 벌써 햇수로 7년째. 지겹겠죠?
요즘 며칠 주택가를 지나오면서 너무 부러운 사람들이 생겼어요.
누구냐면.....
아이들 유치원인지 학원인지 보내고 길에 세 엄마들이 늘 모여서 수다를 즐겁게
떨고 있어요. 매일.....ㅠㅠ 그들이 너무 부러워요.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물론 그중에 오후에 직장에 나가야 한다거나 머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이는 대로 보면 아이들 보내고 작은 아이들은 유모차에 데리고 있거나 업고서
셋이 늘 웃으면서 하하호호 하는데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요...
집안 형편상 내가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라 더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남편이 너무 미워지려고 해요.
생활력 없고 무능한 남편.
결혼 10년이 되어가도록 아이 낳을 형편이 안되는 우리 부부.
아이는 각자 자기 밥숟갈을 들고 태어난다고 그냥 낳으라는 말만 하시는 시부모님.
모든 재산, 명의 큰아들한테만 물려주고 우리한테는 주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 건지....(양심이 있다면 바라면 안되는 상황)
그런 남편을 선택한 나 자신도 미워요.
저 아무래도 가을타나 봅니다.
1. 강두선
'05.10.12 12:59 PM (61.77.xxx.12)참을인 님도 잠시 쉬는 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하하호호 수다좀 떨고 그러세요.
주택가의 그 아줌마들도 직장(집)에서 일 하다 동료(이웃)들과 잠시 수다 떠시는걸겁니다.
어쩌면 오늘아침 그 세분의 아줌마들,
직장으로 출근하는 원글님을 바라보며 부럽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남의 사과가 더 맛있어 보이나봅니다.2. 반대네요
'05.10.12 1:41 PM (211.37.xxx.55)전 그반대입니다 유치원앞에서 아이를 들여보내고 삼삼오오 유치원일정에 대한(소풍가면몇시오냐,미술시간애가 좋아한다 등등 ) 몇마디 대화와 안부를 전할때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엄마들이 넘 부럽답니다 지금은 옷을 사도 입고갈데도 없어요 나를위해 꾸미고 나가서 일을 하는 즐거움과 성취감....다시 회사딘고싶어 몸살이 나지만 공백기간탓에 재취업은 꿈도 못꿉니다
아이데려다주고 헬스장가서 런닝머신하면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들이나 뛰어가는 직장인들 부러워한답니다
일도 운전도 못하게하고 오로지 애들만 잘키워라 시댁대소사 잘챙겨라
저도 이런남편을 선택한 제자신이 후회스럽답니다3. 맞아요
'05.10.12 1:45 PM (221.138.xxx.186)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 마련이죠.
근데요... 수다 떨 직장 동료가 한 명도 없어요.
하루종일 사무실 지키며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만 받고 있는 내 신세가 요즘 부쩍 싫으네요.
이러면 안돼!!!
기운 잃고 신세 한탄만 하면 나만 손해야!!!!
이렇게 스스로 다잡아 보지만 아무래도 올해 가을엔 심하게 앓게 되려나???
병든 시부모에 술주정뱅이 남편. 철없이 비행을 일삼는 자식들 줄줄이 두고
파출부나 빌딩 청소하며 힘들게 사는 분들이 주변에 있을텐데....
그분들에 비하면 너무 행복한 고민을 하는거다 싶으면서도 사람이 맘이 참 간사해서리.
에고~~ 그나마 여기서 소리없는 메아리라고 다다다 했더니 속이 풀리네요.4. ..
'05.10.12 2:48 PM (219.249.xxx.119)저두 젤 부러운게 아침에 직장에 출근하는 여자랍니다
그러나 능력이 안되는 관계로..
힘내세요..5. 나일롱인생
'05.10.12 3:04 PM (210.91.xxx.97)파커 J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란 책 권해 드립니다
6. 힘내자구요
'05.10.12 3:08 PM (61.96.xxx.69)남편이 자영업 비슷하게 개인사업을 하는 데 저도 같이 돕죠.
전 애들, 남편 다 보내고 10시쯤 출근하죠. 퇴근은 시간되는 대로 7시도 좋고 , 8시도 좋고,
솔직히 개인 시간이 거의 없어요. 수다 떨 친구도 동료도 없어요.
하물며 옆집 이웃이랑 친하게 지낼 기회도 없어요.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애들도 더 많이 챙겨주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많구요.
여건이 허락치 않으니......
이 가을 정말 한번 쯤 아무런 제약없이 조용히 떠나가 보고 싶군요.7. 보석비
'05.10.12 3:38 PM (211.207.xxx.220)님 지쳐서 그런가봐요
전 지난주 너무 안 꾸미는 딸을 위해 친정부모님이 옷사라고 돈을 주셨어요
엄마 마음이 고마워 이쁜 옷 한벌을 샀답니다
근데 입고 나갈때가 없는거에요
내가 직장에 있었으면 옷 사입고 나갈 데가 있는데
지금은요
그 옷 옷장에 묵히기 싫어
그 옷입고 아들 바지 사러갔다왔어요
다 남이 부러운 것 아닌가요
저도 정장 입고 출근하시는 분들보면 부러워요
너무 기분다운되지 마시고 저처럼 이쁜 옷 한벌 입으세요
빚을 내서라도
이쁜 옷 입고 즐겁게 직장생활하세요8. ...
'05.10.12 3:43 PM (58.72.xxx.147)어울려 수다도 몇번이지 계속되면 시간낭비 힘낭비가 대부분이죠
사람이 얘기를 많이 하다보면 꼭 남얘기를 하게되더군요(대부분 험담이많죠)
저는 그런얘기하고나면 꼭 죄지은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동네 아줌마들과 안어울리고 주로 혼자놉니다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법이죠9. ,
'05.10.12 4:21 PM (211.37.xxx.5)원글님...저두 두 아기들 떼어놓구 출근하는데요...
요즘 들어...전업주부들이 왜이리 부러운지...--
그런 소리 전업주부인 동생이나 친구들...저보구 한마디씩 하죠...
다들 남의떡이 커보인다는말이 맞는거 같아요...
저두 사무실에 거의 혼자 있거든요...
전화로 수다도 떨구...^^;;
가끔 나가서 백화점 구경두 하구...그래요...
아마 전업주부인 분들은 직장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울수두 있어요...
힘내세요^^10. 그라시아
'05.10.12 6:24 PM (222.98.xxx.64)아이가 부러우신 건가요?
남편이 싫어지시는 건가요?
그냥 댓글을 달기엔 좀 심란한 부분이 있네요..
전 남편이 돈 마니 못 벌어도 그리 심란하지 않습니다, 사이가 좋으니까요..
돈 없어도 아이 둘 낳고 ~
당장 내년부터라도 일을 해야 할 거 같은데..마이너스가 점점 쌓여가는데 전 전업주부입니다
6년을 아이들만 보다가 요새는 도서관에서 하는 모임에 나갑니다
봄에는 정말 출근하는 사람들이 넘 부러워 바람이라도 난듯했어요
(윗분들 말씀이 다 맞죠..구구절절)
아파트 친구는 못사귀고 모임이라도 나가니 참 좋긴 하네요..
직업이 있어서 돈도 벌면 더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님의 고민이 무엇인지 확실치가 않네요
저는 그럴때 정말 내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생각해보죠
돈이 없어서가 걱정인지
남편이 무능력(수입이 없는건지 일정하지 않은건지)해서 지친건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유가 잠시 부러운건지
자신에게 자꾸 물어보세요
지친 생활과 우울함은 계속 안좋은 일들만 부릅니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걸 근본적으로 해결할 개선책이 무언지 생각해보세요
아직 남편을 사랑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솔직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가 누군가를 부양한다고 생각하고 억울한 느낌이 든다면
옷 한벌,기분전환 한번으로 어찌 행복해지겠어요?
아니면 님 스스로가 괜히 위축되어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도 안낳고
우울모드를 선택하신 것이 아닌지요?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선
모든 관계를 다시 잘 생각해보고
부부간의 확실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괜한 소리를 진지하게 한거 같아서 ..혹시 기분 상하셨을까 걱정도 됩니다..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