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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맞짱 뜰 뻔 했어요

알몸 조회수 : 1,901
작성일 : 2005-10-12 10:17:13
어제 동네에 새로 목욕탕을 오픈하면서 이벤트로 1000원하대요
퇴근하고 대충 챙겨서 갔더니
생각보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약간 북적대는 정도...^^

아이를 네명 델구 온 어떤 아줌마가 있었는데
이 아줌마 이야길 좀 할려구요
이 아줌마 성격 참 좋더라구요
아이들 각자 고래고래 떠들고 장난쳐도
흐믓한 미소 한 자락 입에 물고
뿌듯하게 같이 탕안에 앉아 그윽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내려다 보고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하도 아이들이 떠들어 모두가 한 번씩은 누군지 눈도장 찍으면서
그 아이들의 엄마인 이 아줌마를 쳐다봐도
이 아줌마 표정은
'울 애들 넘 귀엽져...'하는 표정으로
입꼬리 살짝 올리면서
아이들 계속 욕탕안에서 방치하더이다

-_-;;;

급기야 아이들이 욕탕에서 물뿌리면서 놀기시작하고
여기저기 사방팔방 물이 튀기면서
난리가 났는데........................
이 아줌마 갑자기 일어나더니..................................
.............,..........................................................
자기도 같이 아이들이랑 물뿌리면서 놀더이다
-,.-;;;;;;;;;;

욕탕안에 분명 다른 사람들도 있었구
욕탕테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있었구
우리모두 이 집 아이들과 이 아줌마의 유희에
순식간에 몸땅 물벼락을 맞았더랬죠

주위에 모두 맘 좋게 생긴 할머니들과 (가격이 싸니까 할머니들이 많이 와 계셨어요)
전혀 내 알바 아니다라고 맘먹은 젊은 언니들
그리고 본인도 아이를 2-3정도 델구온 아줌마들은 차라리 이해해버리자는 얼굴이라
제일 성질 더럽게 생겼구
같은 아줌마이면서
애들 없이 혼자 왔구
기력이 충천하여 따질 기운이 남아있고
주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많은 제가

그 아줌마한테 말 했지여
아줌마~~~
.....

제 목소리 물 장구 치는 소리에 뭍혀 안 들리더이다 내 귀에 조차 ^^;;
저두 올록볼록한 알몸뚱이를 일으켜서 그 아줌마에게 몸을 날려 옆구리를 찔렸슴더

아줌마..
그 만 좀 하 시 어 여....(어금니에 힘 잔뜩 물고 -_-)

아줌마 예의 그 미소달린 눈빛으로 아이들을 조용 조용히 나무라더이다
애들아 이제 그~~~만
그래도 아이들 계속 난리
애들아 이제 그~~~만 해야해

소란은 진정이 된듯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제 목욕세수대야에는 어느새 물이 그득하고
비누는 둥둥 떠다니고 있더라구요 ㅋ

나도 아이 키우는 엄마고
울 친정엄마도 딸만 넷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고 고단스럽게 목욕탕에서 때밀었을까 싶은 맘에
그냥 이해해버리자 도통 이해안되지만 이해해버리자 맘먹었져

때미는 목욕은 며칠전에 했기에
오늘은 그저 탕안에서 반신욕 할 요량으로 왔기에 탕안에 앉아있었더니
그 집 아이들 왠일로 이리 조용하나 했더니
그 중 한 아이가 비누를 욕탕안으로 갖고 들어와 비누를 계속 풀고 있더라구요 -_-;;;;;;;;;
그 주변은 이미 물이 뿌옇게 되서 점점 퍼지고 있었져
그래서 제가 얼른 그 아줌마랑 눈 맞쳐서 눈으로 많은 이야길 했어요
얼른 말려라
제발 좀 말려라
내가 하리?

그집 아줌마 나랑 눈 마주치고 나서야
아이 곁으로 가더니
**야..이럼 안되는거얌~ 그~~만 (목소리도 이쁘더라구요..뽀미언니같이 헐~)
그러면서 비눗물 퍼서 버리지도 않구 휘 휘 저어서 섞어버리더이다 ㅋㅋㅋㅋ
정말 웃긴다 생각했읍니더

식당에서 아이들 컨트롤 못 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아줌마들 많이 있는데
목욕탕에서도 아이들 방치하여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사람도 있더구만요

정말 왕짜증나는 목욕시간이였어요
왜 아이들한테 공중도덕을 안 가르칠까요?
뭐가 아이들을 위하는건지 진정 모르는걸까요?
아님
정말 제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나만 돌아버릴것 같은거였을까요?

IP : 210.99.xxx.1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12 10:24 AM (211.210.xxx.104)

    저라도 맞장뜨고 싶었겠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점이라면 전 소리를 고래고래 잘 질러서
    나이랑 성질드럽게 생긴 얼굴랑 목소리로 초전에 제압했을듯.

  • 2. 진짜
    '05.10.12 10:36 AM (61.78.xxx.105)

    짜증나고 신경질나요.
    근데 저만 팍팍한 건지 다들 마음도 하해같이 넓으신듯 ...
    주의주고 나서 좀 조용해졌다 싶으면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라서?
    참말 내 성질이 더러운가?
    병적으로 예민해서 날카로운가?'
    근데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제 아이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구요.
    참다가 참다가 터뜨리니 제가 잘못한 거 아닙니다.
    맞지요?

  • 3. ..
    '05.10.12 10:42 AM (220.124.xxx.73)

    네 잘못한거 아닙니다
    잘하셨어요!

  • 4. ㅎㅎ
    '05.10.12 10:54 AM (202.30.xxx.200)

    저 그 꼴 보기 싫어서
    대중탕 끊은지 20년 됐어요.

  • 5. ^^
    '05.10.12 10:56 AM (211.218.xxx.33)

    아줌마~! 멋져.ㅋ
    제친구는 그런애 . 엄마 안볼때 때리기도 했는걸요.ㅡ.ㅡ
    그녀석 남편따라 미국 가 사는데 거긴 목욕탕이 없어서
    그꼴안봐 좋겠네요..^^

  • 6. ..
    '05.10.12 11:11 AM (221.155.xxx.163)

    저도 그런 애들 때리지는 못하고, 째려보거나 위협해요..얼마나 짜증나셨을지 짐작하도고 남습니다..
    나중에 애 낳으면 그러지 말아야지,.,마음속으로 결심해요..타산지석이죠..ㅋㅋ

  • 7. ..
    '05.10.12 11:19 AM (61.84.xxx.169)

    전 되도록이면 사람많은곳에 안갈려구요 정말 짜증나 돌아버립니다
    돈들어도 케이티엑스 특실탈려구 노력중이구요...예전에 새마을호 탔는데 경상도 아줌마랑 애들둘이서 서울서 대전까지 오는데 얼마나 시끄러운지..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아줌마는 계속 떠드록.......정말.....미쳐요.
    전 대전에서 내렸기에 망정이지...부산까지 가는분들...어땠을까...

  • 8. 저기요
    '05.10.12 11:44 AM (220.65.xxx.131)

    저 같은 경우 어떤 애가 제 애한테 모래를 뿌려 눈속에 들어갔는데
    그 엄마 무척이나 상냥하고 다정한 말투로 자기 애한테
    :" 어머.. 그러면 쓰니..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한단다. 자 그럼 집에 가자"
    하는데 정말 입이 쩍 벌어 지더이다.
    내 자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요즘 엄마들 많이 애쓰시는 데요.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상황에 따라 제발 엄격하지만
    자애로운 엄마가 되자구요.
    요즘 애들 보세요. 가정에서 교육 잘 시켜야 합니다.

  • 9. ...
    '05.10.12 11:57 AM (58.143.xxx.221)

    전 버스에서 mp3 크게 듣는 사람들 보면 살인충동 느낍니다.
    특히 아침시간부터 드럼소리 쿵쿵쿵쿵 들으면 그 자리에서 소리지르고 싶어져요.
    도대체 아침부터 락, 헤비메탈 듣는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어요;;

  • 10.
    '05.10.12 12:35 PM (211.205.xxx.148)

    버스안에서 mp3를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크게 드는 남자(청년)가 있었는데..
    1시간 동안 버스타고 가면서 정말 죽여버리고 싶더군요.
    제가 계속 흘끔대며 쳐다보니까 좀 안듣다가..도로 듣는데,..정말 -_-++
    아무도 말을 안하고...저도 괜히 싸우기 싫어서 그냥 있고 ㅠㅠ

  • 11. 전요..
    '05.10.12 12:58 PM (218.232.xxx.168)

    탕속에서 오줌누는 애도 봤어요.
    하도 놀라서 "야~!!"하고 소리쳤더니 그 엄마 애데리고 얼른 구석으로 가두만요.
    걔가 5살은 되보였는데..ㅡ.ㅡ

  • 12. 강두선
    '05.10.12 1:18 PM (61.77.xxx.12)

    그래도 같은 대등한 입장에선 그렇게 따지기라도 하지요.
    저의 식당에 더도말고 딱~ 저런류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끔 오는데...
    정말 미치고 환장합니다. 참느라고...

    다른손님들 아랑곳 않고 천방지축 운동장 뒤듯 달리며 소리소리 지르는 아이들...
    뒤집어집니다.

    더욱 놀라운건 그들의 부모들은 전혀 제지를 안하고 당여하다는 듯이
    자신들의 식사에 여념이 없는것을 보면...
    환장합니다.
    가게에 있는 큰 어항에 물비누를 풀어 결국 한마리 저 세상으로 보낸적도 있었지요.

    제발,,,
    적어도 우리 자식들은 이렇게 키우지 말자구요.

  • 13. 저는
    '05.10.12 2:46 PM (219.240.xxx.94)

    애 엄마에게 말 안합니다.
    애에게 야단 칩니다.

    "너, 누가 이런 공중목욕탕에서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어!!
    유치원에서 뭐라고 배웠어!!
    잘했어, 잘못했어!!"

    아주 매섭게 합니다.
    그 엄마도 기죽게...

  • 14. 점프
    '05.10.12 6:10 PM (218.144.xxx.206)

    자~~~ 알 하셨습니다...
    행동도 잘 하셨고... 글도 재밌게 잘 쓰셨읍니다...ㅋㅋㅋ

  • 15. 멋집니다..
    '05.10.12 7:41 PM (59.6.xxx.132)

    원글님 쵝오!!!!~~
    잘하셨습니다.ㅜㅜ 아마 그날 주변에서 모두들 마음으로부터의 박수를 보내고 계셨을 겁니다.
    요즘엄마들중엔 공동체 개념을 모르시는분들이있어서 당황스러울때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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