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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일요일이 드디어 D-DAY입니다.

수험생마누라 조회수 : 609
작성일 : 2005-08-26 00:33:47
수험생남편을 둔 결혼1년차입니다.
결혼하고 한달만에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올해 자격증시험을 준비해왔습니다.
1차는 면제가 되고 2차만 보면 되는데 회사 다니기 전에도 신림동고시원에서 5년을 공부했었습니다.
실력이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뒷바라지를 못받아서인지 한창 공부할 나이에 계속 시험은 떨어지고 회사를 다니다 저를 만나 짧은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그런 남편이 안쓰럽고 시험에 붙어야 저에게도 편안한 삶이 존재하기에 과감히 뒷바라지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여자 버는 거 치곤 못 버는 축은 아닌데 (세후 3천정도)..... 혼자 벌어서 살림을 하려니 정말 빠듯하더군요.
저희 회사에는 저보다 못버는 남자가장들도 많은데 물론 아이도 있으면서 어찌 사나 정말 궁금하더군요.
결혼전 남편이 진 빚 거의 다 갚아갈 무렵, 갑자기  2년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병수발에 들어간 빚까지 제가 떠맡고......이건 저도 대출받았네요.
제가 남편과 결혼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 하는 결혼 좀 편한게 살수 있게 조건 좀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하는걸 전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 한 귀로 흘려들었죠.
결혼식 당일날 신혼여행경비 (130만원) 축의금에서 받든것 , 시댁 적자라고 다시 돌려드리고....결혼식 당일부터 정말 기가 막히더니........ 돈문제로 이런곳에 하소연하는 글 올라오면 정말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심정 이해하는 입장이 되었네요..-,.-
그래도 울 남편 정말 착하고 좀 게으르지만 제 말도 아주 잘 듣고 부모님들께 아주 잘하고 속 썩일줄 모르는 남자라 만족하며 살려합니다.

이번주 일요일이 2차시험입니다.
그런데 보름전 오른손가락뼈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급히 응급실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의사의 진단을 받는순간 전 정말 하늘이 노랗다는 게 어떤건지 알게 되었죠. 누가 보면 무슨 시한부선고 받은 사람인줄 알았을 거예요.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또 울고.....
2주간 반깁스를 하고 있다가 이제 지금 간신히 글씨 조금씩 씁니다.
뼈가 반쯤 부러져 있는 상태이거든요.
무리하면 뼈가 뒤틀릴수도 있다고 의사가 조심하라고 했고 저희는 이번 시험 절대 포기할수 없다는 결론으로 진통제를 맞아가면서라도 시험을 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가 무지하여 한약방도 안 갔었는데 혹시나하고 갔더니 침도 맞으니 상태도 더 좋아지고 뼈가 잘 붙는다는 한약도 지었습니다.(6일치 9만원^^)

시험 보고 나서 뼈가 이상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5시간을 내리 써야 하는 시험이고 속도가 중요합니다.

지난 1년을 막연하게 지내오다가 막상 시점이 되니 너무나 신경이 곤두서고 긴장이 되네요.(그래서 그런지 매일 설사합니다.-,.-)
우리 남편 잘 하겠죠?
부디 꼭 시험에 함격해서 본인이 고대하던 바를 이루었으면 하고 손도 이상없었으면 좋겠어요.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었는데
어디 말할데도 없고해서 저도 한번 글을 적어봅니다.

편한 밤 되세여...*^^*



IP : 219.248.xxx.2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5.8.26 1:00 AM (203.229.xxx.254)

    좋은 결과 있으시길...

  • 2. 제 딸도
    '05.8.26 1:59 AM (61.82.xxx.148)

    이번 일요일 시험봅니다.
    잘 봐얄텐데,고생하는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 예쁜 나이에 연애 한 번 안하고,공부하고 있으니까요.
    절대로 부모가 말리는데도,6개월 벌어서 그 돈으로 용돈 하나 안 달래고,세끼 밥 사먹으며 공부하네요.
    독서실비,학원비, 차비,용돈,식대 모두제 돈으로 하는것이 대견하기도하고,안쓰러워 이 밤에 잠이 안 오는군요.

  • 3. 아뜨~
    '05.8.26 9:03 AM (203.251.xxx.252)

    제친구도 일욜날 시험봐요...
    이번에는 정말 붙었으면 좋겠는데
    님도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래요

  • 4. 바람
    '05.8.26 9:21 AM (219.241.xxx.209)

    두분 모두 열심히하셨으니 좋은 결과 있을실거예요. 꼭 합격하세요.

  • 5. .
    '05.8.26 11:44 AM (61.32.xxx.33)

    아..... 글 읽는 제 마음이 다 절박해져 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 6. 무슨
    '05.8.26 2:41 PM (203.255.xxx.184)

    어떤 시험인데요??

  • 7. *
    '05.8.26 2:48 PM (222.98.xxx.91)

    사법고시 같은데..
    좋은 결과 있으시길..

  • 8. ....
    '05.8.26 7:37 PM (211.55.xxx.217)

    제 생각엔 변리사 시험 같은데요. 항상 여름에 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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