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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목걸이 구분하는 법
제가 외국에 있을 때 스페인계 선생님에게 진주 디자인을 배웠는데요,
우리나라 쿠킹 클래스 마냥 외국부인들 여럿이 아티스트 선생님 집에
모여 앉아 진주를 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클래스라서
재미있어서 열심히 다녔더랬어요. 만들기는 싼 담수진주 염색한
것을 써서 만들었지만, 선생님이 진주 목걸이 구분하는 법은 강의해
주신게 있어서 참고가 되시라고 올려요.
(1) 새색시가 받는 진주 목걸이 (해수 or 담수 진주)
7.5 밀리를 기준으로 조금 크거나 작거나, 작아도 6밀리 이상,
커도 9밀리는 넘지 않는 목걸이를 말하는 데요, 보통 이야기하는
미키모토 진주가 비싼 해수진주고, 그 아래로 아코야 진주까지를
해수진주라고 해요. 그 이하 가격대의 목걸이, 즉 삼십-오십만원
주고 사신 목걸이는 ... 백만원까지도 거의 그렇다고 봐야 할건데
담수진주에요.
담수진주는 주로 중국산이고요 (동남아에서도 일부 나올거에요)
지난번 자게에서 나왔던 중국 주재원 부인들이 사신다는 진주 목걸이는
100% 담수진주입니다. 말 그대로 민물(freshwater), 즉 호수나 강에
있는 양식장에서 키운 조개에서 난 진주인데요, 우리가 보통 이야기 할
때 갈치색이 핑크색보다 비싸고 좋다고 하잖아요. 그건 해수진주 이야기고
담수진주는 핑크색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전부 은갈치색이에요. (색이 아주
나쁘면 골드 그린 퍼플등으로 염색을 해요) 그래서 보석상에서 은갈치색이
너무 좋은데 특별히 싸게 준다고 하는 건 담수진주를 해수진주로 속여
파는 것이라고 봐야 할거에요.
담수진주는 색이 좋은 대신 해수진주같이 모양이 이쁘게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요. 얼핏 동그란 원으로 보여도 약간 타원형으로 찌그러진 경우가
보통이에요. 반면, 시판되는 해수진주는 대개 반듯한 공모양이고,
핑크색인 경우가 많아요.
또... 비싼 목걸이는 알알이 매듭을 지어요. 그렇게 하지 않고 끝부분만
본드 같은 것으로 고정하고 전체를 한줄에 꿰어버린 목걸이는 대개
좋은 목걸이가 아니랍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고르시면 절반정도는
틀림없을거에요.
한편, 천연진주는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귀한 물건이기 때문에
천연<->양식 구분은 의미가 없대요. ^^;;
(2) 40대 이상인 분들이 새로 개비하는 12-3밀리 목걸이 (남양백진주)
이 진주도 해수인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해수진주(아코야 또는
아코야 펄)과는 다른 종류의 조개(모패)에서 만들어져요. 조개도 크고,
그러니 들어있는 진주도 크답니다. 모패가 사는 물이 따뜻하니까
더 큰 진주가 나온다고도 해요. 담수진주로는 이렇게 크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보석상에서 속이는 경우도 없을거에요. 일단 크니까 비싸죠.
제대로 된 12-3 밀리 목걸이는 적어도 오백만원 많게는 천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아닌 많이 낮은 가격대의 큼직한 목걸이는 아예
가짜가 아닌가 (핵진주) 의심해봐야 할 듯 하네요.
(3) 핵진주
핵진주는 인공진주라고도 할건데요... 선생님이 간단히 말씀하고 넘어
가셨지만. 조개껍질 같은 성분을 이용해서 (안의 반짝이는 부분 같은데를
긁어서) 인공첨가물 넣고 접착하는 걸 거에요. 홈쇼핑에서 파는 싼 진주
비드 목걸이는 대개 핵진주입니다.
(4) 기타 정보
진주는 20-25년정도 지나면 광택이 죽는다고 해요. 그래서 정서적인 이유
에서 아니면 대를 이어 물리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양사람들 같이 땀을 많이 흘리는데 다니거나 (주로 실내로 다니잖아요)
향수를 많이 뿌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광택을 유지할 수 있지
싶어요. 진주는 중고가도 아주 낮으니까 한 번 사면 내가 뿌리를 뽑을만큼
쓰는 수 밖에 방법이 없대요. (^^) 그래도 오래 쓰시려면 쓰고 나서
매번 안경닦는 천으로 한번씩 닦아 보관해 주시면 좋다고 합니다. 화장에
얼룩이 많이 지니까요. 여름에 선블럭 같은 것을 바르시면 흡수하기 기다렸다가
(30분 정도 후) 걸면 좋구요.
가짜와 진짜를 식별하는 법은요. 이빨에 대고 긁어보면 안다고 하지만
이빨의 에나멜 강도보다 진주의 강도가 훨씬 약하대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10:3 수준이었던듯) 따라서 이에 대고 제대로 긁으면 스크래치가
생기는게 당연하답니다. 거기다 위생적이지도 않고.. 보석상에서 허락할리
만무한 방법이고요, 굳이 이 방법을 쓰려면 산 다음에 해보는 수 밖에 없죠.
제가 배운 방법은 손가락 사이에 진주를 넣고 두개(한줄을 반으로 접어서
두줄로 놓고 하면 되죠)를 비벼보는 거에요. 모래가 섞인 것 처럼 사각사각
하면 진짜고, 미끄덩~ 하면 가짜입니다. 해보면 확실하게 차이가 난답니다.
(또 확대경으로 등고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건 패스~)
그럼! 진주 구매하실 분들 참고가 되었으면 해요.
1. 감사
'05.8.26 1:02 AM (211.207.xxx.197)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는데요. 궁금한 게 또 생겼어요. 저는 골드 진주가 맘에 들던데 골드는 모두 염색한 건가요? 그럼 골드보다 백진주가 더 비싸야 되겠네요. 궁금해요. 답변부탁드립니다.
2. karinsa
'05.8.26 1:04 AM (203.100.xxx.176)아.. 그렇구나..너무 좋은 정보였어요... 말그대로.. 물려받은 진주 제대에서 아주 본전을 뽑아야겟네요..ㅎㅎ (그래도 츄리닝에 진주목걸이는 심한데 ㅠㅠ)
3. 저도
'05.8.26 4:15 AM (70.190.xxx.187)너무 감사드려요.
꼭 필요했던 정보였어요.^^
두고두고 틈틈히 읽어봐야겠네요.^^4. 와~
'05.8.26 5:45 AM (59.11.xxx.117)추천버튼 있으면 눌러드리고 싶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와~~5. 왕땡큐,,
'05.8.26 8:33 AM (211.224.xxx.41)우와~~~~ 정말 필요한 유용한 정보네요... 정말 추천 여러번 드리고 싶어요....
어디 퍼가서 보관해 두고 읽어야 할것 같아요.. 감사^^6. 키쿠
'05.8.26 9:26 AM (211.253.xxx.52)좋은글 퍼갑니다^^
7. 캔커피
'05.8.26 12:19 PM (218.38.xxx.116)감사님 골드 진주는요.. 음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일단 Enhancing과
염색의 차이가 있어요. Enhancing은 우리말로 뭐라 하는지 모르겠는데.. 색을
더 깊게 살려주는 가공처리를 하는거죠. 염색은 없는 색을 왕창 뿌려서 색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니까요.. 성형수술로 빗대 보자면 이ㅇ애같은 사람이 [Enhancing]
된거고 김ㄴ주같은 사람이 [염색]된거로 보면 되죠. ^^;; 염색여부에 따라서 골드가
백진주보다 더 비싼지 싼지가 나오겠죠?
감사님은 서구적인 취향을 가지셨네요. 골드 진주는 백인여성이 주로 찾는다고 해요,
머리색과도 잘 어울리고 혈색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해서 그렇다네요. 하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골드진주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판되는 제품은 대부분
염색진주일 거에요. ^^;; 저는 귀국한 이래 보석상에 드나들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20-25년의 광택은 해수진주에 해당되는거에요.. 담수진주는 잘 써야 10년이라고
들었어요. ^^;';8. 질문이요.
'05.8.27 11:15 PM (221.148.xxx.199)예물로 받은 진주목걸이, 해수인줄 알았는데, 캔커피 님의 글을 보니, 담수인것 같네요. 혹시..
진주가 겉껍질이 벗겨지는데요. 핵진주 아니어도 이런가요?
지금 자세히 보니.. 몇개 알이 그러네요...
핵진주 목걸이로 사기엔 많이 돈 준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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