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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육아...병행이 정말 힘든가요?

고민 조회수 : 1,514
작성일 : 2005-08-18 23:26:11
예기치 않게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빠될 사람과는 결혼 약속을 한 상태였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최대한 빨리 결혼 날짜를 잡는 중인데, 그쪽 부모님께서 조건을 거셨습니다. 둘 다 석사 과정을 곧 마치는 대로 미국으로 박사학위 유학을 갈 예정인데 아이를 낳게 되면 둘다 공부하면서 아이 키우는 건 불가능하다, 둘 중 하나가 공부를 포기해야 할텐데 남자 쪽이 포기하는 건 절대로 안된다시며 제가 공부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조건을 거신거죠. 전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같이 아이를 키우고 같이 공부할 생각이었거든요. 지금 상황이 너무 절망적인데..정말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 아이를 키우면서 둘 다 공부하기가 그렇게 힘들까요?

공부를 포기하는 건 정말 저한테는 저희 부모님의 기대와 함께 자신을 죽이는 일이거든요.
IP : 210.116.xxx.4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8.18 11:36 PM (222.101.xxx.231)

    시부모님 되실 분 말씀을 무조건 받아들이시진 마세요...
    당연한 듯 요구하실 일이 아니라 생각되요.. (이래서 울 나라가 남자 위주라니까여..)
    제 친구 언니는 같이 유학가서 아이 낳았는데, 남편이 공부 미루고 아기보고 취직해서 돈 벌고 언니가 계속 공부해서 결국 그 대학 교수 됬어요.. 정확한 유학 실정은 잘 모르지만 둘다 같기 하긴 힘든일이 맞나봐요... 1~2년 정도 미루었다 베이비시터 두고 다시 시작 할 수 있지 않나요? 그렇게 하는 분 이야기 들었어요... 물론 여러가지로 아이를 남에게 맡긴다는게 것도 남의 나라에서 많이 걸리겠지만, 절대 포기는 하지 마세요.. 정히 힘들면 남편이랑 번갈아 한번씩 휴학을 하던지 하시구요...
    예비시댁에 기죽지 마시고 님 의사 확실히 밝혀두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일방적으로 포기하거나 미룰순없다고요.. 남편이랑 상의해서 알아서 하겠다고...
    그거 시댁에서 관여할 문제 아닌거 아닌가요? 남편이랑 둘의 문제 입니다.
    그리고 아기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하시고요 당당하고 긍정적으로 홧팅입니다. !!!

  • 2. ..
    '05.8.18 11:48 PM (221.164.xxx.64)

    나이가 있으니 아이 문제 뒤로 미루면 다시 기회가? 공부도 때가 있는데..참 힘든 시기네요.잘 의논해보세요.다른 이들은 님의 상황 이해도 어렵고 뭐라도 해도 본인과 상대편 두분이서 결정을 해야되는데 아이 낳고 공부까지는 너무 어렵지않을까요? 외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바쁜데..한국서 친정이나 시집에서 키울 수도 없고 ..웬만하면 본인 아이는 본인들 손으로 키워야 하지만 여건이 얼마나 어려울까 싶네요.

  • 3. morihwa
    '05.8.19 12:37 AM (221.146.xxx.197)

    친구 올케가 이런 경우입니다.
    임신중에 미국에 갔고 아이낳고 공부하기가 얼마나 힘들다고 하던지 (베이비 시터 고정고용)

    결국엔 아기만 한국에 나와 친정엄마와 베이비 시터(월,수,금)가 키우고 있어요.
    애는 3살인데 아직 박사학위 못 따고 있내요.

  • 4. 애엄마
    '05.8.19 12:56 AM (211.198.xxx.152)

    베이비시터에게 거의 전임하지않고서 공부와 육아를 함께하는건 정말 힘들꺼예요.16개월 아기 키우고있는데...집에서 책 한권 보기 힘듭니다..자기랑 놀자고 못 보게해요...

  • 5. 저도 유학생부부
    '05.8.19 2:28 AM (24.41.xxx.141)

    인데,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둘 다 공부하면서 애 키우기는 정말 힘들다고 보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과에 따라,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제가 이곳에 유학와서 1년만에 결혼했는데, 과 선배언니가 공부마칠때까지는 애 가지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더군요. 언니가 유학오자마자 애를 갖게 됐는데, 넘 힘들었대요. 남편이 1년간 살림하고 육아를 해주었는데 (공부 안하고), 그래도 넘넘 힘들었대요. 글구 남편 살림 시키고 자기만 공부하는 것도 미안하고. 게다가 제가 있는 곳은 동부 시골이라 한국인 이민자도 거의 없다보니 살림이건 육아건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솔직히 저도 결혼해서 1년 지났는데, 살림해주는 사람없이 같이 공부한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많이 싸우고 울고 그랬답니다. 결혼 전에는 한번도 여자로 태어난 게 억울하다 서럽다 그런 적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여자로 태어난게 얼마나 서러운지...(미국에 있으니 시집살이는 안해서 그 부담은 줄지만 둘이서 모든걸 해결해야 하다보니 정말 힘들고, 시부모님하고 정붙이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등등 힘든 게 생각보다 많아요)
    미국 어느 동네로 유학을 가느냐도 중요해요. 대도시로 가시면 한국 이민자들도 많고 해서 애 봐줄 아줌마 쉽게 구할 수 있대요. 제 친구는 애틀란타에 있었는데 한국 아주머니 썼대요. 도저히 살림하고 육아를 병행할 수 없어서 (이 친구는 공부 포기했어요. 근데도 혼자 육아, 살림 하기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하루는 저 한테 전화해서 --전 한국에 친구는 미국에-- 엉엉 우는 거예요. XX(딸 이름)가 자기 딸이기만 하냐구, YY (남편) 딸은 아니냐...뭐 이래가면서 넘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둘이 미국에 나와있으니 친정엄마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걱정하실까봐),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전화해서 울더라고요.
    제가 사는 동네는 훨씬 상황이 안좋답니다. 장 한 번 보는 것도 힘들어요. 한 친구는 LA사는데, 한국식품점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대요. 이러면 얘기가 좀 다르죠. 급하면 김밥이라도 사서 먹고, 라면이라도 사서 먹고. 저는 한국 식품점 (완전 구멍가게)이 한 20분 거리 (차로) 에 있어요. 게다가 LA나 휴스턴, 보스턴 처럼 한국 식품점에서 왠만한 완제품을 파는 것도 아녜요. 글구 배달음식 이런 거 없고, 음식점도 일찍 문을 닫으니 (물론 비싸죠. 학생 봉급으로는...) 나가서 한 끼 때우기도 무리예요. 뉴저지에 사시는 분들은 한밤중에도 걸어서 야식먹으러 가고, 감자탕, 냉면, 쌀국수, 김밥 이런 것들은 다 배달되고 이렇대요. 그런 곳에 살면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경우) 남편하고 아내가 같이 공부해도 좀 수월할 것 같아요.

    원글님 겁주려는 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시는데 도움이 되시라고 쓰는거예요 (지금도 전 RA일하던 중...도움되시라고 정말 짬을 내서 쓰고 있어요). 지난 겨울에 제가 감기 몸살이 심했어요.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신랑이 약이라도 챙겨주고 그랬죠. 그러다가 신랑도 앓아 누웠어요. 동네가 동부라서 겨울엔 눈이 엄청 와요. 그러면 차가 못다니거든요. 슈퍼마켓도 못가는 상황이죠 (일단 나가서 눈에 파묻힌 차를 꺼내야 하는데, 몸살 앓는 환자들이 그걸 할 수 없죠). 둘이 침대에 기운없이 누워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엄마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음 좋겠다..." 정말이예요. 죽이라도 끓여 먹어야 하는데 둘 다 누워있으니...배달되는 음식은 피자뿐인데 아플 때 그런 거 못먹잖아요. 아까 말한 제 선배 언니, 나중에 제 얘기 듣더니, 그나마 둘이 애가 없으니 망정이지, 애가 생기면 "나 쓰러지면 우리 식구 다 쓰러진다"라는 생각에 아프지도 못한대요.
    그땐 다행히 online teaching을 하고 있었는데도 간신히 일어나 앉을 때까지 한 1-2주일 걸려서, 학생들한테 미안하고 일도 많이 밀리고 아주 말이 아니었어요. 물론 제 공부는 거의 못했구요. 그나마 박사과정이라 좀 상황이 낫긴하지만요 (혹시 Master/Ph.D과정으로 오시면 자기 공부하는 것만도 매우 힘들거예요. 물론 집에서 학비 대주셔서 TA/ TO 혹은 RA안하셔도 되면 상황은 훨씬 낫겠죠).

    제 신랑 후배부부는 아내가 공부 안하지만 아직 애가 없어요 (그런 부부들이 꽤 있어요). 아내왈, 키워줄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애를 낳느냐예요. 여기선 애 낳으면 한국에서 친정 엄마가 오셔서 한두달 봐주셔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후엔 스스로 알아서. 과의 또 다른 언니는 작년에 둘째 낳고 바로 한국으로 보냈어요. 물론 남편에 작년 가을에 먼저 한국에 교수로 가셨고, 언니도 이번 여름에 들어갈 거 였기 때문이지만,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겠어요. 여기서 한 일년 큰애랑 지냈는데,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였죠. 애 학교 데려다 줘야하고, 데려와야하고, 애 아프면 집에 돌려보내니까 언니도 그날은 공부고 뭐고 암것도 할 수 없죠. 집에서 애 봐야 하니까.

    예전에 유학오기 전에 한 선생님꼐서 당신 친구분은 유학중에 애가 생겼는데, 낳아논 애릉 어찌할 수 없고, 당신은 공부해야 하고, 그래서 애를 아기 바구니에 넣고 발로 흔들어 주면서 책을 읽으셨대요. 웃을 일이 아니죠. 제 미국 친구들은 애 맡길 곳이 없어서 학교에 애를 데리고 와요. office hour에도 애를 옆에 유모차에 앉혀놓고 학생들 만나고..

    전 요즘 출산하고 학업때문에 많이 고민을 하는데, 정말 답이 안나와요.저도 최근에 신랑하고 대판 싸우고 일주일 정도 냉전을 치뤘는데, 울 신랑은 제 나이도 있고하니 (전 30대 초반) 더 늦기 전에 애를 가져야하지 않느냐 하는데, 전 지난학기에 박사코스 웍 간신히 끝냈고 (teaching하면서 학비 벌어야 하니 일과 학업 병행하기도 만만하지 않아요. 게다가 전 과의 특성상, 그리고 가르치는 과목 특성상 그냥 grading하는 조교가 아니고, syllabus직접 짜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수업, 채점 다 해야하거든요), 앞으로 종합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하거든요. 박사 논문 쓰기 전에는 애 갖는 게 불가능 할 것 같은데, 직업을 생각하면 30대 중반이나 되어야 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넘 늦죠. 둘이 학업을 마치고 career를 쌓으려면 애는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이 현실로 다가와요. 지금 와서 공부를 포기한다는 것도 억울하고요. 그래도 13년을 학업에 매진해왔는데, 여기서 그걸 다 버린다는 것은...

    원글님이 남편되실 분하고 대화를 정말 많이 하셔야 할 거예요. 가사분담이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거든요. 제 남편 결혼 전에 혼지 유학생활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립적이고 공부하는 아내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서로 바쁘고 힘드니까 가사분담 잘 안돼요. 밥은 먹어야 하니까 제가 하지만 (제 손이 훨씬 빠르거든요), 청소, 빨래 이런 것들은 남편이 해줘야 하는데, 잘 안해요. 자기도 힘드니까 (그리고 남편은 공대생이다보니 시뮬레이션 돌리고 세미나 준비하고 뭐 그러다보면 새벽까지 연구실에 있기 쉽상이거든요). 그래서 우리집은 정말 넘 챙피할 정도로 지저분해요 (게다가 제 책들이 항상 늘어져 있어서--전 인문학도). 글구 살아보시면 알겠지만, 함꼐 요리하는 거 힘들어요. 장보기부터 정리해서 넣기, 요리하기, 식단짜기 뭐 이런 갈 꼼꼼하게 둘이 처음부터 같이 하면 모를까. 남편한테 밥한번 해달라고 하면 뭐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너무 오래걸려요. 둘다 얼렁 먹고 치우고 공부해야 하는데, 이런 일로 시간을 많이 할애 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저희는 원베드 아파트에 사는데 이 동네 집값이 비싸서 가격대비 집이 허접. 집이 좁아서 주방에서 둘이 같이 뭘 할 수가 없어요 (중남부는 집값이 싸서 괜찮은 넓은 아파트 많은데, 집이 넓으면 함께 일하기도 쉬워요). 글구 한국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결혼하면 좀 변하는 것 같고.
    처음부터 신랑하고 어떤 지역으로 갈 것인지 (그곳 한국인 커뮤니티가 어떤지도 잘 알아보고), 어떻게 가사를 분담할 것인지 이런 걸 많이 상의해야 할 거예요. 그리고 시댁에서 일단 네가 양보해라 하시면, 원글님이 원하시는 바를 잘 생각해서 님이 많은 걸 포기하고 희생하지 않아도 되도록 상황을 정리하셔야 할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2년간 애 키우면서 공부 미루면 나중에 다시 시작할 때 육아, 살림, 학업 함께 하기 너무 힘드니까 학업에 많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잇도록 학비를 대주세요 (학비벌기 위해 TA/ RA하면 공부하기 힘드니까). 또 학업시작하면 애를 어디에 맡기던지 해야 하니 신랑이 그때 육아를 담당하던지 아니면 육아비를 주셔서 사람을 쓰게 해주시던지. 이런 것들 따진다는 게 비인간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상황파악 잘 하셔서 미리 조정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공부하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해요. 그리고 이런 얘기들을 하는게 나중에 올 지 모르는 풍파를 막는 길이기도 해요. 애키우다 몇년 지나서 공부 못하게 됐을 때 왜 나만 희생해야 했느냐고 억울해 하면 소용도 없고 또 가정이 위기에 몰릴 수도 잇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미리 생각해 보지 않으셨겠지만, 육아가 힘든 것이지만 또 그만큼 보람있는 일일 수도 잇거든요. 애 키우고 공부 다시해야지 이랬던 여성들이 그렇게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애가 넘 예쁘고 살림 육아가 재밌기 때문일 지 몰라요. 제 동기들이 그것 때문에 학업 못 마쳤고 또 다시 학업으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저도 지금 애가 생기면 힘든 것때문만이 아니라 애가 예뻐서 공부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라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암튼, 유학생활을 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몇 배 힘들어요. 한국 엄마들은 입주 아주머니도 두고 한다는데, 여기선 꿈도 못꾸고. 친정엄마, 식구들, 친구들 누구 손 빌릴만한 사람도 없고. 그리고 속모르는 사람들은 시댁과 떨어져사는 것만 해도 어디냐 그러는데, 외국 나와서 가장 힘든게 외로움이거든요. 전 요즘 시어머니, 시누이가 많이 보고 싶어져요.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정이 있어야 사람이 사는 거라서요 (전 이곳에서 신랑을 만났기 때문에 시부모님을 거의 뵌 적이 없어요. 결혼식 올리고 또 바로 돌아왔으니까).

    그나저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님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현명하게 대처하시면 다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제 친구는 애 떼어놓고 유학오기도 했어요. 일년 후에 친정엄마가 데려왔구요. 애가 안됐다는 생각은 들지만, 공부하랴 새생활에 적응하랴, 살림하랴 여러모고 스트레스 많은 엄마한테 스트레스 받으면서 자라는 것보다는 외할머니랑 친할머니한테 사랑 듬뿍 받고 엄마가 좀 안정된 후에 상봉하는 게 나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 6. 지금보니
    '05.8.19 2:33 AM (24.41.xxx.141)

    윗글인데요, 넘 급하게 썼더니 오타가 엄청...^^; 에구 전 다시 일하러 갑니다. 원글님 힘내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화이팅!

  • 7. 고민
    '05.8.19 7:37 AM (210.116.xxx.49)

    이 문제로 밤새 울고, 싸우고 하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새벽에 바로 눈이 떠지더군요. 그래도 답글들 읽으니 좀 진정이 됩니다.
    '저도 유학생 부부'님, RA 일 하시느라고 바쁘신데도 이렇게 긴 답글로 상세하게 사정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유학 준비를 하고 있긴 하지만 현지 사정에 대해 잘 몰라서 현실감이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부부로 유학생활을 하는 부분, 아이를 데리고 유학생활을 할 경우에 대해 실감나게 현실적인 부분을 알려주셔서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답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에서 공통점은 아이가 중요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딴 일을 한다는 건 힘들다..는 거군요. 그게 맞을 것 같긴 해요. 더군다나 아이를 이미 키워보셨고 아직 키우고 계신 분들 말씀이니, 정확하겠죠. 그럼 최대한 주어진 상황 내에서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겠군요. 다행이 남편 될 사람이 이기적이지 않고 공평한 성격이니 둘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유학생활이나 육아에 대해 잘 아시는 다른 분들도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

  • 8. ..
    '05.8.19 8:13 AM (220.86.xxx.149)

    한국에서도 직장다니고 야간 대학원 다니면서 아이 키우는것 너무 힘들었어요. 겨우 학위를 따는 정도가 되어 버리더군요. 유학가서 아이 키우면서 두분이 생활하는것, 따로 베이비 시터를 전일제로 고용하지 않는한 거의 불가능하리라 봐요.

  • 9. 육아
    '05.8.19 9:02 AM (222.99.xxx.239)

    애 안키워보셔서 잘 상상이 안되시겠죠....
    절대 애키우면서 미국에서 두분이 공부...불가능하다고 봐요.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아예 전담해서 같이 지내시거나 전일제 베이비시터가 없는한...
    아마 엄마가 공부 안하고 애만 키우셔도 무쟈게 힘드실껄요?

    제가 키워보니..차라리 직장다니면서 애키우는게 좀 낫지 공부하면서 애는 못키운다고 봐요.
    직장은 퇴근해서 오면 애한테만 집중할 수 있지만..공부는 그게 아니잖아요.

  • 10. 휴...
    '05.8.19 11:01 AM (210.94.xxx.89)

    저는 대학원에서 박사따는 언니들을 봤는 데, 한국에서도 아기를 낳고 제 기간 내에 박사를 따려면 시댁 혹은 친정이 육아를 전담해 주고, 남편이 팍팍 밀어준 경우 뿐입니다.
    제가 아는 언니는 유학생 부부로 가서 애 낳고 결국 언니가 공부를 포기하고 한국와서 다시 학위과정 들어갔습니다.
    집에 베이비 시터를 입주시켜서 전담시켜도 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현재 제가 전일제 베이비 시터 쓰는 데, 참 힘듭니다.) 전일제 베이비시터 있으면 걱정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남편의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합니다.

  • 11. ...
    '05.8.19 12:22 PM (210.115.xxx.169)

    한국에서도 육아와 학위 함께 하는 분들 보면
    거의 친정에선자 시댁에서 고3생처럼 살면서 하던데요.
    휴님 말 그대로예요. 거기다 남편이 논문쓰는데 학문적으로 아니면 기타 등등
    으로 팍팍밀어준 경우에나 가능하지 그렇지 않은 경우 코스만 마치고 학위는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원글님의 용기에 정말 놀랍니다.

  • 12. 그러다가
    '05.8.19 2:39 PM (222.232.xxx.182)

    박사 10년이 되어도 학위따지 못한 사람 여기 있습니다. 이미 아기를 가지셨고 시댁에서도 그만두고 미루라는 하는 상황에서 본인 의지 무지 중요합니다. 의지박약하시면 아예 시작 않는 것이 좋아요. 아님 아이 낳아서 친정에 맡기고 가시던지요. 그런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요.

  • 13. 의지
    '05.8.19 9:33 PM (220.71.xxx.94)

    저는 박사 과정도 아니고 MBA 과정 중에 휴학하고 아이를 낳았거든요. 3개월 때 복학하면서 시부모님이 한국에 데려가서 1년간 키워주셨습니다. - 처음부터 아이 미루지 말고 빨리 가지라고... 꼭 키워주신다고 말씀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마지막 학기 때 데려왔어요. 15개월쯤 되었으니 데이케어에 맡기면서 혼자 할수 있겠다 싶어서요. 사실 MBA 공부는 박사과정만큼 힘든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 마지막 1학기 동안 아이도 저도 얼마나 고생했는 지 모릅니다. 저 맨날 좀비같은 얼굴로 학교에 다녔구요. 아이는 아이대로 9시부터 2~3시까지 낯선 데이케어 센터에서.... 맨날 감기 걸리고... ㅠㅠ 오죽했으면 같이 다니던 유학생 와이프 한 분이 '이러다 애엄마 죽겠다며 자기 집에 데려가서 밥 차려주고 애 안고 있으면서 저보고 밥좀 편하게 먹으라고... ' 그때 생각하니 또 눈물 나네요.
    어떤 과인지 모르겠지만 박사과정 코스웤은 훨씬 힘들겁니다. 그리고 나면 퀄리 시험 봐야죠. 퀄리 끝날 때까지는 아이 키우면서 절대 못하실 겁니다. 본인 능력에 비해 아주아주 수준이 떨어지는 학교로 일부러 가신다면 모를까요.
    애 낳아서 2~3년간 맡아서 키워주실 분이 양가 부모님 중에 계시던가 아니면 같이 미국으로 가서 키워주실 수 있으면 더 좋겠죠. (저희 시부모님이 은퇴후 소일삼아 미국 가서 제 조카아이를 그렇게 1년간 키워주셨더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한가지 방법은 지금 어드미션 받아놓고 일단 입학하신 다음에 한학기 다니시고 애 낳으면서 2년정도 휴학하시는 겁니다.(그렇게 오래 휴학이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는 1년 했었거든요) 그 동안에 애를 풀타임으로 봐 주실 수 있는 분을 잘 찾으시고 애가 3살쯤 되었을 때 다시 복학하시는 거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셔야 해결이 가능하겠네요

  • 14. 고은영
    '05.8.20 12:23 AM (61.102.xxx.215)

    저도 아이 데리고 석사 과정을 들었는데요. 결혼하면서 예정에 없던 아이를 먼저 가졌거든요.
    시댁친정이 다 먼곳에 있는지라...휴학했다가 아이가 돌반을 넘기면서 복학했는데...정말 제정신이 아니더라구요. 수업있는 시간에만 아이를 맡기고 수업 끝나자마자 찾아와서 밤에 아이 재우고 졸면서 책 보고... 1년반을 그렇게 하고 나니 갑자기 공부가 싫어져서 논문도 안 쓰고 쉬고 있네요^^;
    세미나, 모임은 왜 그리 저녁에 많은지...
    엄마 공부하러 가야 한다면 두 눈에 눈물 그렁해서 다녀오라고 하는 아이의 눈망울이 맘이 아파서 이제
    는 좀 쉬고 싶더라구요.

    지나고 보니 차라리 아이가 어렸을 적이 공부하시기에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전담시터를 구하시고 열심히 공부하셔서 조금 일찍 학위를 따도록 하시구요. 학위따시고는 아이랑 같이
    많이 놀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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