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 친구 병원에서의 의료사고
물론 남편 친구가 오진한게 아니고 같은 병원의 다른 의사였지요.
그 때문에 지금 참 고생하고 있습니다.
예후도 좋지 않구요.
물론 그 친구 때문은 아니지만 병원 다니는 동안 좀 서운할 정도로 무신경했지요.
사실 친구로서 한 번만 신경썼더라면 피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고민을 상담한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참 어처구니없어 할 정도입니다. 친구가 의사로 있던 병원이었다고 하면 더더욱.
문제는 당사자인 남편은 친구생각에 원망 안 하려고 하지만 와이프인 저로서는 생각할수록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해서 남편 모르게 좀 알아봤더니 소송을 해도 이길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보호원에 중재신청을 하면 거의 100%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배상액은 약3천만원 정도.
이걸 해야 할까요?
이 남편 친구 병원 옮길 때도 여편네 극성맞다는 듯한 태도였고
옮기고 병원을 수도 없이 들락거리는데도 병문안 조차 한 번 없네요.
그렇게 되어서 유감이라던가 하는 표현은 더더욱.
의사들이라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사람은 좀 프라이드랄까 그런게 강해 보였어요.
아마도 그 때문에 더 자격지심을 가지는 것도 같아요.
돈도 돈이지만 괘씸죄가 저는 더 큽니다.
남편은 분명 반대할겁니다.
하지만 참아주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일까요?
소송이나 소보원 고발을 한다고 해서 그 친구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료로서 좀 그렇겠지요.
그 사람 와이프는 전업주부인데, 거의 현모양처 수준이에요.
제가 보기엔 좀 답답해 보이더구만 그 사람은 아주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런 사람이니 평소에도 일한답시고 또 나도 내 분야에서는 전문가로서 입바른 소리 한다고 생각하는 듯 했는데 이런 일까지 벌이면 확실하게 친구들 사이에서 찍히겠지요?
찍히는거야 겁날거 없는데(지네들이 우리 먹여살릴거 아니니까)
몸도 아픈 남편이 친구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을까도 걱정되구요.
남편 친구들이 좀 조선시대 남자들 스럽거든요.
그러고 보니 일하는 와이프는 거의 저 혼자인 것 같네요.
해서 이제까지도 그 모임에서 저는 거의 왕따였어요. 어울릴 시간도 없었고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런 내 태도를 남편이 못마땅해 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어떤때는 다행스럽게도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근본적으로 저희 남편은 제 일이나 능력을 어느정도 자랑스러워하고 지금 자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진심으로 다행스러워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하는 그 의사친구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집에서 벌어다 주는 것으로 애들이나 잘 키우지 여자가 뭐 그렇게 극성맞냐는 식의 태도들이었거든요.
하긴 그렇게 죽고 못살던 사람들이 몇년전 사고치고 도망간 친구가 하나 생긴 뒤로 일부는 거의 웬수가 되고 몇몇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명퇴에 뭐 어렵게 되었다는 소식 듣고 불량스럽게 고소해 하긴 했네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누구한테 내놓고 상담할 일도 아니고 내 생각이 근본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헷갈리고해서 여기 올립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 @
'05.3.30 5:49 PM (211.223.xxx.233)무슨 병인지 모르겠지만.....
사람 죽고 사는 것은 사실 의사가 하는 것 아니잖나요?
의사가 잴 것도 없고 또 환자가 길 것도 없습니다.
도토리 키재기니까....
남편이 못마땅해하는 것을 굳이 해서 좋을 일 뭐 있을까요?
오진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살사람 살고 죽을 사람 죽는 것 아닌가요?
서로 좋게 지나면 평생이 좋아질 것이고
서로 웬수로 지나면 끝까지 웬수가 되는 것이지요.2. **
'05.3.30 6:04 PM (220.126.xxx.246)친구도 아니고, 친구 소유의 병원의 의사도 아닌 그냥 친구와 같이 근무하는 다른 의사에게서
과실이 있었다면, 님이 그 의사를 고소한다고 해도 중재신청을 한다고 해도,
그 친구분이 감정을 가질 일도 아니고, 님의 남편이 친구에게 괜히 미안해 할 일도 아닌것 같은데요.3. 밝히기는 좀
'05.3.30 6:05 PM (203.255.xxx.83)그렇게 생각하면 참 편하겠지만 아직 마음이 그렇지가 못하네요
오진이 아니었다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훨 높아졌을 것이고
치료도 지금보다 많이 수월했을 겁니다.
암입니다.
한 2년정도 오진으로 발견이 늦어져 생존 가능성이 많이 낮아요.
지금 항암치료중인데 병원비도 어마어마하지요.
아시죠?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큰 병에 소용 없다는 거
제가 괘씸한 건 참 친한 친구인데 그 2년동안 챠트나 검사결과를 한 번도 안 봤더라구요.
제 친한 친구가 제 분야와 관계 되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친구를 원망해서가 아니라 직접 실수를 한 의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인명은 제천이다 뭐 이러면서 도 닦아야 하는게 바르게 사는 길이라면 살아야겠지요.
근데 그러기엔 정말 용납이 안되어서요.
아직 수양이 덜 된 인간인가 봅니다.4. 밝히기는 좀
'05.3.30 6:12 PM (203.255.xxx.83)답글 쓰는동안 의견을 주셨네요.
근데 문제는 그 친구는 분명히 감정을 가질 사람이고 남편도 저도 그렇게 되면 편치는 않겠지요.
얼마나 도를 닦아야 이런 일에 통달할려는지 참 이러는 저도 제가 싫어질려고 합니다.
.5. 음...
'05.3.30 6:31 PM (61.104.xxx.127)오진이 한게 분명하다면
그 친구분과는 아무 관계없네요. 그건 오진한 친구 의사가 잘못이죠.
친구분이 관심과 성의를 다하지 않은건 사실이나,
환자의 담당의사가 아니니 책임은 없죠.
병원 구조상으로 볼때, 아프신 분 담당 과의 의사들끼리 회의를 해서 치료를 진행하지
다른 과의 의사가 와서 그 치료를 어떻게 해야할지 같이 논하지 않잖아요.
각자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오진에 대한 소송을 하셔도 친구분도 할 말은 없을껍니다.
자신의 책임도 아니고 자신의 성의를 다 하지 않았으니까.. 속으로 미안스럽기도 할꺼구요.
그렇게 아픈 친구한테 무관심한 친구라면
소송을 하셔도...그 동료 의사한테 미안한 감정(?) 가질 사람도 아니겠네요6. @
'05.3.30 6:32 PM (211.223.xxx.233)암이라면?
그야말로 인명은 제천이라 생각합니다.
수술할 병이라면 몰라도......
그냥 제 생각이어요.
저의 친정아버지 암으로 선고 받고 수술도 거부하고 그냥 사시는데
지금 3년 넘게 잘 살아요. 전에 병원 말을 들으면 곧 돌아가실 것 같았는데....
이제까지 기원에 다니시며 잘 살고 계셔요.
아버지와 똑같은 병명으로 수술하신 분은 나이도 30년 아래인데
수술 항앙요법 다 하고서도 1년만에 그냥 가더군요.
(아버지는 2년을 더 건강하게 사시는 편이고요.)
그래서 인명이제천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환자 입장에서야 빨리 발견되는 더 잘 살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 않더이다.
그냥 제 경험이니 참조하세요.
저도 아버지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에 못 밖는 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하고요.
어려운 일 겪으면서 인간이 많이 성숙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인간에게 병마와 늙음이 없다면?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려움은 일종의 시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지요.
저도 지금 너무 힘들거든요.
그러나 이 힘든 고비를 잘 넘기고 나면 살사람 살고 죽을 사람 죽는 다는
그런 마음으로 헤쳐나가고 있네요.7. 승연맘
'05.3.30 7:08 PM (211.204.xxx.232)저희 아버지도 오진으로 암발견이 늦었는데...소송 안 했습니다. 이미 늦은 거 소송에 신경쓰느니
치료에 전념하자...그겁니다. 그리고 명백한 오진을 증명하기도 쉽진 않은 일입니다.
암이란 게 발병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이라는데 일년 전엔 아무 이상 없다가 다음 해에 바로
선고를 받다니...참 아이러니 합니다. 아버지 생각하면 그 병원 정말 화납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는 병원이라며 떠들어 대면서...참 기막힙니다.
사람 생명은 하늘에 달린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 챙기세요.8. 씩씩이
'05.3.30 7:19 PM (69.109.xxx.11)이미 늦은 거 소송에 신경쓰느니 치료에 전념하자에 한표. 속상한 맘이 이해가 가고요. 우리나라 남자들의 우월주의에 대해 저도 무지 거슬리는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생명 살리고..치료 잘하셔서 완쾌하시는 것이 중요해요. 암에 걸려도 완치하실 가능성이 많이 있어요. 차라리 그 소송에 신경쓰시느니 책이나, 의료서적이나 도움을 주실수 있는 분들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요. 남편분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맘편하게 도와주시고요..... 꼭 완쾌하실 것이에요. 홧팅입니다~~
9. 씩씩이
'05.3.30 7:21 PM (69.109.xxx.11)참~ 우리나라 남자들 다 그런거 아니고요..죄송해요 혹시 보시는 남자분 속상하실까봐. 예전에 더 그랬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뭔가 변해가고 있는거 같구요. 그리고 특히 제가 말하려는 것은..의사 남자분들...넘 권위적이시고...우월주의 많이 가지고 계씬 분들이 많더라구요... 역시..다 그러신 건 아닌데요. 좀 통계적으로 많아 보입니다. 아니면...다행이구요~!!
10. 어째
'05.3.30 8:18 PM (222.101.xxx.250)이를 어째요... 얼마나 원글님 힘드실지...
변호사한테 물어보면 대부분 원글님이 이긴다고 소송하라고 할겁니다.
소송을 해야 수임료를 받으니까 소송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소송을 해서 배상을 받느는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진을 입증하기도 쉽지 않을꺼예요... 큰병원이라면 그 병원 나름대로 고용된 변호사가 있을꺼고요...
그런 문제는 전 잘 모르지만, 요즘 부당해고와 관련된 일을 겪으면서 들은 이야기예요
그래서 결국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보았어요.
아무쪼록 힘든시기 잘 이겨내시고 건강 반드시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11. ..
'05.3.30 8:51 PM (211.44.xxx.87)에구, 어쩐대요..가뜩이나 힘드실텐데 이런 심란함까지 겹치셔서..
빨리 쾌차 하시길 빌께요.12. 원글
'05.3.30 8:57 PM (61.72.xxx.218)모두 말씀 감사합니다.
치료에 전념하라는 말씀들 진심으로 무겁게 듣겠습니다.
아마도 마음 약해서 못할거에요
오진한 그 의사는 너무나 편하게 계속 환자들에게 군림하면서 살겠지요
그거 생각하면 속이 말이 아니지만 하긴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변호사는 소송을 부추키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주 가까운 친척이거든요
그리고 자기 전문이 아니라고 다른 변호사 소개시켜 준거구요
소보원 중재는 서류 한두장이면 되던데 이것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르는데 남편 마음 더 아프게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말나오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남의 눈에 눈물내는 거 아무리 그럴만 했어도 선뜻 할 만큼 독하진 못한가 봅니다.
아마도 남편이 떠나고 나서는 다시 생각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13. 음...
'05.3.30 9:19 PM (218.153.xxx.171)친구가 차트를 안 봐 줘서 서운했다면, 그건 친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예요. 같은 병원 의사라도, 다른 의사가 맡은 환자의 차트를 찾아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 있어요. 상대방 의사를 괜히 자극하는 행동일수도 있구요.. 그냥 그 의사에게 간간히 물어보기는 했겠죠. 하지만, 그 의사는 오진한 그 내용을 그대로 친구에게 읊었을 테구요. 친구가 더 이상 자세히 알아보려고 했다면, 그 의사는 자신의 진찰을 의심하느냐는 태도로 매우 기분나빠했을 겁니다. 친구에게는 서운한 감정을 갖지 마세요.
하지만, 그 오진 문제에 대해서는 소송을 할 지 어떨 지에 대해서 경험많은 변호사와 잘 상의하시구요.14. 그래요..
'05.3.31 1:42 AM (68.85.xxx.23)예...지금은 치료에 전념하시고요..
조금 뒤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시면 소송하세요.
누가 님의인생 대신 살아줄수있나요...
이건 누가 욕하고 욕먹고 할일이 아닌거 같아서요.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아는사람이라고 먕백한 책임소재가 있는것도 넘어가고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진정 돌보아야 되는곳에는 냉정하게 되고...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91400 | 자게여 안녕~ 4 | 더이상 없다.. | 2005/03/30 | 1,370 |
291399 | 대학 진학에 대해서.. 4 | 국제학부 | 2005/03/30 | 893 |
291398 | 익명이 가능한 방에서 실명으로 쓰는 마지막 글이 될지...... 16 | J | 2005/03/30 | 2,767 |
291397 | 없는 소문의 주인공 되는일.. 4 | 마지막 익명.. | 2005/03/30 | 1,592 |
291396 | 뭐라 말해야 할지. 2 | 나도 마지막.. | 2005/03/30 | 2,152 |
291395 | 돌사진직접찍을만한곳이요?? | 돌사진 | 2005/03/30 | 938 |
291394 | 아이피 추적은 어떻게 하나요? 9 | ........ | 2005/03/30 | 2,632 |
291393 | 유인자씨에게 | 키리 | 2005/03/30 | 1,144 |
291392 | 카더라 통신은 무서운 것. 10 | 야채호빵 | 2005/03/30 | 1,972 |
291391 | 인신공격성 글, 지웠습니다. 14 | 82cook.. | 2005/03/30 | 3,774 |
291390 | [냉무]지금이 바로 초록82cook님이 나서야할 때인것...같은데요?? 5 | 피코마리프 | 2005/03/30 | 2,455 |
291389 | 관절에서 우드득 | 코스모스 | 2005/03/30 | 1,187 |
291388 | 넘 힘들어요... 9 | 마지막으로 .. | 2005/03/30 | 1,973 |
291387 | 음주운전중 사고를 내면 어떻게 되나요? 8 | 여쭤봅니다... | 2005/03/30 | 1,064 |
291386 | 목욕탕에서 16 | 나도 익명 | 2005/03/30 | 1,193 |
291385 | 아이가 다리에서(허벅지 안쪽 관절)우두둑 소리나요. 3 | 82의 밤 | 2005/03/30 | 892 |
291384 | Gien이라고 아세요? 7 | 지앙이라고?.. | 2005/03/30 | 1,525 |
291383 | 닉넴과 아디 병기에 대해 질문입니다 19 | 헤르미안 | 2005/03/30 | 1,750 |
291382 | 운영자님..키친토크 게시판에 관해서도 고민해 주세요. 4 | ^^ | 2005/03/30 | 1,846 |
291381 | 한글2002에 대해 질문좀 드릴께요 2 | 한글 | 2005/03/30 | 893 |
291380 | 마지막 밤은 아니지만.. 43 | 줄을서시오~.. | 2005/03/30 | 2,005 |
291379 | 야근 식대요 21 | 마지막 익명.. | 2005/03/30 | 1,100 |
291378 | 내삶의괴로움 | 원글 | 2005/03/30 | 1,747 |
291377 | 너무 감사합니다. (애기 고관절 문의) 2 | 한시름 놓았.. | 2005/03/30 | 998 |
291376 | 82cook 4월 1일 개편에 관한 질문 하나 15 | 잠시 로그아.. | 2005/03/30 | 2,108 |
291375 | 쭈꾸미 손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급해요.ㅠ.ㅠ 3 | 쭈꾸미 | 2005/03/30 | 974 |
291374 | 수지에 안경점 괜찮은데 있나요? 1 | 안경순 | 2005/03/30 | 1,356 |
291373 | 뛸때마다 머리가 아프다는데.. 5 | 아이엄마 | 2005/03/30 | 2,480 |
291372 | 육아시간(직장맘) 궁금 7 | 익명사랑 | 2005/03/30 | 885 |
291371 | 남편 친구 병원에서의 의료사고 14 | 밝히기는 좀.. | 2005/03/30 | 1,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