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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영화얘기가 아니랍니다...)
전 보면서 어찌나 펑펑 울었던지요.. 그 영화가 남일같지가 않았답니다.
실은 제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거든요.. 제주변이라기보단.. 남편직장상사 부인이 치매랍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인걸로 알고 잇구요. 아이가 5살, 8살인가 그정도 나이의 자매가 잇구요
몇년전에 치매가 오기 시작햇다는 군요.
아마 그분을 안 뵈었더라면 '내머리속의 지우개'란 영화는 그야말로 영화속에나 나오는 이야긴줄 알고 잇을거에요..
이나이에 치매라니요.. 그렇지 않나요?
아이는 아직 어린데.. 한참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시기인데..
엄마를 큰아이가 오히려 돌봐줘야 하는..
저희 남편회사는 부부동반 모임이 많아요. 그래서 몇번 그분을 뵈었지요.
그 부부를 볼때마다 정말 그 남편분이 넘 대단하다 싶었어요.
솔직히 부부라지만.. 그 젊은나이에 치매에 걸린 와이프 수발하면서 어린 아이들 키우기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잖아요.
영화에선 손예진네 집이 부유햇던지라 손예진 스스로 요양원엘 들어갓지만 현실속의 평범한 가정에선
요양원은 넘 먼 얘기지요. 솔직히 돈이 넘 많이 들잖아요
요양원까지 안 가더라도 계속해서 통원치료하면서도 병원비가 많이 드는데요..
부부동반 모임이 있을때마다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잇을까.. 만약 우리 신랑이 치매에 걸린다면 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우리 부부 다른 사람이 정말 신기하다 별종이다 할정도로 결혼생활 만 4년동안 큰 싸움한번
안해봣고 다들 부러워할정도로 부부애가 좋은 편인데도 솔직히 전 신랑이 만약 당장 그런병에 걸린다면
변치않고 신랑 다독이며 지열이 키우며 살 자신있다라고!! 장담못하겟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신랑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직까지 결혼에 후회한적 없고 넘 고맙지만..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데.. 솔직히.. 자신이 없더라구요.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이런생각을 한다는게 신랑한텐 미안햇지만 말로 내뱉는게 아니라 혼자 생각만
한건데 정말정말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저 스스론 제가 냉정하다거나 정이 없다거나 그렇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스스로도 놀랐답니다.
그리고 커가는 애들 식사며 그런건 어찌하는지.. 얼마전 그부부가 저희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셔서 맘먹기론 주말에 아이들이랑 오시라구 해서 집에서 저녁좀 드시라고 해야지 햇었는데
어케 매주 주말마다 일이 생겨서 실행은 못해봤네요. -.-;
이번주엔 놀러오시라고 해서 저녁대접 좀 해드려야 겟네요.
영화에서처럼 가끔 제정신(?-뭐라 표현해야 할지..)일때 정말 너무도 멀쩡해요.
자신도 치매라는걸 알기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이 그들만 얘기할때는 혹시 자기 흉보는거 아닌가하고
속상해하고 화도내고..
지난번엔 같은 직원 집들이가 잇어서 다시 부부동반 모임이 잇엇어요..
그런데 SBS에서 그 부부를 인터뷰하는중이라고 같이 와도 되냐고 해서 같이 왔었더랫어요.
모르는 사람이 계속 촬영하고 그래서 그랬는지 그분 컨디션이 안좋더군요.. 결국은 그냥 나가버리셔서
부장님이 나가셔서 달래시고 다시 데려오시고 그랫었지요.
그렇게 촬영을 해갔는데 오늘 tv에서 방영된다고 하네요. 부장님이 오늘 본인은 일이 있어서 못본다고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지만 나중에 커서 우리 엄만 왜 이렇냐고 할때..
좀더 크면 보여준다고 녹화좀 해달랬다네요..
아침 식사하면서 그 얘길 듣고 문득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습니다.
혹시나 걱정이 되는게.. 티비를 보고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거나 그런건 좋지만
티비에서 어떻게 그릴지가 걱정이 되네요. 솔직히.. 편집하는 과정이 잇는지라 나쁜 상태의 모습만
보여진다거나 그러면 만약 그 부인이 괜찮을때 자신이 나온 티비를 보고 상처를 받을까봐도 염려되구요..
실은 제가 며칠전 일을 저질렀거든요.. 금전적으로 손해를 많이 입어서 무척이나 속상하던차에
그래도 난 우리 가족은 건강하다는 생각에.. 건강한것만큼 행복한게없다는 생각에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의 모습에 감사하면서 살아야겟어요..
1. 두들러
'05.3.8 2:27 PM (211.215.xxx.172)맞는 말씀입니다.
조금만 돌아보면 감사할것들이 정말 너무나 많아요.
저도 또 잊고 있었는데 상기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2. 그린
'05.3.8 2:31 PM (218.51.xxx.185)아... 광고하는 것 봤어요....
어쩜 30대인데 치매가 왔나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데....
소설이든 영화든 꼭 만든 얘기만은 아닌가봐요.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감사해야겠어요....3. 지열맘
'05.3.8 2:35 PM (211.214.xxx.243)두들러님.. 감사하긴요.. 정말이지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현재의 내 모습에 감사하고 행복한데 그게 안되요 그쵸..
그린님.. 정말 그 부인 이쁘답니다... 아이들도 넘 이쁘고요.. 그들을 볼때마다 맘이 싸~합니다..
우린 정말 많이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거 같아요4. ...
'05.3.8 2:38 PM (61.84.xxx.27)언제 방송하나요?보고싶어서요.
5. 미씨
'05.3.8 2:39 PM (203.234.xxx.253)저도 그것보면서,,펑펑 울었답니다,,,
요즘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하네요,,ㅠㅠ6. 지열맘
'05.3.8 2:41 PM (211.214.xxx.243)오늘 저녁 7시쯤에 '우리가족에게 생긴일'인가..그런 프로에서 한다네요.. SBS에요..
정말.. 있는 그대로 편집이라는 필터에 걸려서 조작되지 않은 프로로 나왓으면 좋겠어요..7. ㅡ.ㅡ
'05.3.8 2:55 PM (211.44.xxx.87)세상에...넘 마음이 아프네요.
저희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치매가 있으셨어요. 정말 그 고통은..말로 다 못한답니다.
돌아가셨을때 이제 끝나는구나 먼저 생각할 정도로 못된 딸이었어요.
생전의 어머니 모습을 저희도 캠코더로 떠놨는데. 한번도 못봤어요. 도저히 볼 수가 없더라구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예고편만 보고 엄청 욕했습니다.
저렇게 예쁘게만 아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환자가족으로서 막 화가 났어요.
환자 본인의 고통도 그렇지만, 남편, 그리고 알게 모르게 아이들도 많이 상처 받는답니다.
정말 상상 이상이예요. 그렇게나 젊으신 분이 아프시다니..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8. 엘리사벳
'05.3.8 2:57 PM (211.117.xxx.15)저도 그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답니다.
그리고 지열맘님, 님께서도 만약이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잘 해낼겁니다, 나에게 닥친일이니깐요....
시집살이만 시키던 아버님이 치매와 뇌졸증으로 병원에서 많은 돈을
쓰게 하고 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렇다고 돈이 넉넉한것도 아니지만요.
나중에 돌아가셨을때 눈물한방울 안나면 어쩌나 했을 정도로 아버님을
미워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불쌍해요.
저도 아버님 아프시면 불쌍하단생각 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답니다,
가족이기때문에 아마도 서로에게 어려운일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같이 할겁니다.9. kettle
'05.3.8 3:06 PM (61.109.xxx.203)그래요...공기처럼 못느끼다가 막상 아프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죠...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삽시다.아자아자~!!!!!
10. 헤르미온느
'05.3.8 3:09 PM (211.214.xxx.74)자신있고 없고,,,, 닥치지 않으면 아무도 상상할 수 없구, 의외로 다들 잘 견뎌 나가시구,,, 그러지요..
미리 자신없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여긴 SBS가 안나와요...ㅠ.ㅠ...11. 지열맘
'05.3.8 3:24 PM (211.214.xxx.243)미씨님.. 그렇다네요.. 젊은나이에 치매오는경우 많대요.. 부장님네만해도 그렇구..
-.-님.. 어머님이 그러셧다니 고통이 많으셨겟어요. 못된딸이라니요.. 저같아도.. 그럴거같아요.. 넘 자책하지 마세요
엘리사벳님.. 그렇겠지요.. 닥친다면.. 잘할수 잇겠지요.. 가족이니깐 사랑하는 사람이니깐..
kettle님.. 그래요~ 정말 건강소중해요.. 우리 건강하게 살아요.. 저도 신랑이랑 다짐합니다. 우리 둘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살다가 자다가 가자고..
헤르~님.. 네.. 미리 겁먹을 필욘 없겟지요.. 잘 하겟지요.. 거기 지역방송국 잇을텐데요.. 지역방송국이 sbs랑 같이 할텐데.. 지방방송이 나올려나요? 근데 왜 안놀러가시고 답글 달고 계세요? ^^12. 현환맘
'05.3.8 4:38 PM (222.232.xxx.9)예고편 본것 같아요. 저녁 7시 5분 이었던가... 꼭 봐야겠어요.
13. 헤르미온느
'05.3.8 5:23 PM (211.214.xxx.74)평일엔 남편이 출근하니, 제주시를 즐기구요,,,오늘은 쫌 쉬어주려고 책봄서 82죽순이..ㅋㅋ
14. 헤르미온느
'05.3.9 4:31 PM (211.214.xxx.113)제주는 따로 지역 방송이 없는것 같아요.
걍 제주엠비씨, 케이비에스 일, 이 일케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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