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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김말이...ㅋㅋㅋ(키톡으로 옮겨야 될 글이 아니랍니다)
제 작은 아들눔이 자기도 키톡에 요리를 올리고 싶다하네요...
그래서 제대로된 레서피로 올려야 망신을 당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나름대로 이리저리 생각해보며 백지에 끄적끄적 적더라구요
그리고 며칠전에 제가 필요한 요리 레서피를 적는데
'엄마 왜 2 라는 숫자옆에 t를 적어요?
t가 무슨말인데요?'
라고 묻더니 이번에 그걸 제대로 써먹으네요
<고추장김말이>
준비물:밥한공기 구운김 고추장 1t (제가 컴터 초보자라 t를 대문자로 어떻게 바꾸는지 몰라요)
1. 밥에 고추장 1t를 넣는다
2. 막 비빈다
3. 적당히 비벼지면 김이랑 싸먹는다
*나물도 넣어 먹으면 더 좋음
많이 허접스럽죠?
그래도 저는 아이가 나름대로 응용하려는 그 자세가 넘 예뻐서
올려보는 거예요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응용하면서 새롭게 만들어내는걸 좋아하네요
단어도 제멋대로 만들어서 쓰기도 해요
언젠가 일기에 心冬人 이라는 제목으로 일기를 써서
무슨뜻인가 물어봤더니
자기마음이 따뜻하질 않아서 그런 단어를 만들었대요^^
특히 자기가 애착갖는 사물에 대해서는
예쁜이름을 만드는데 어떤때는 하는짓이 꼭 유치원생 같아요
요리가 너무 허접스러워서 작년에 아이가 쓴 일기를 올려볼게요
4월26일 월요일 비
나의꽃 툭화
내가 화분에 심은것은 봉선화인데 이름을 툭화로 정했다
왜냐하면 씨앗을 툭 건드리면 <툭>하고 터지고 꽃<화>를 써서 <툭화>이다
나의 툭화는 싹이 귀엽게 두개가 나왔는데 하나는 좀 더 빨리 나와서 조금 더 크다
툭화는 얼마나 식성이 좋은지 실수로 물에 잠기도록 물을 확 주어 이젠 죽겠지 생각하였는데
다음날 쉬는 시간에 보니 물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하나의 싹이 <나 예쁘지?> 하며 나와 있었다
그래서 귀여워서 툭 건드렸더니 고개를 스프링이 늘어나는 것처럼 막 흔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만히 내버려 두었더니 자기도 고개가 아픈지 흔들지 않았다
앗! 대실수
오늘 툭화와 놀아주지 않았다
큰일났다 왜냐하면 툭화는 잘 삐져서 놀아주지 않으면 내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그래서 무척 미안하다 내일은 꼭 놀아주어야지...
4월 27일 화요일 비
나의꽃 툭화가 뿌리 뽑힌일
오늘 쉬는 시간에 어제 놀아주지 않은게 생각나 놀아주려고 툭화에게 갔다
그런데 어제일 때문인지 내쪽은 쳐다보지 않고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만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였다
<화난거 풀어 미안해 깜빡했지 뭐야 곧 시원한 물 줄께>
내가 시원한 물을 줬는데도 계속 삐져있어 한마디 하였다
<야! 너 그럴수 있어? 사과를 하는데 받아줘야지!>
그리고 자리로 돌아갔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툭화에게 다시 사과를 하였다
앗! 그런데 내가 너무 툭화에게 관심을 가졌는지 다른 새싹들이 옹기종기 나온것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얼른 잘 나왔다며 환영식을 해주고 내자리로 돌아왔다
엥? 점심시간에 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던 툭화를 누가 뽑아 놓았다
그것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고 마구 툭화에게 화낸것이 후회되었다
툭화를 뽑아낸 사람을 잡아야겠다 양심도 없는 사람을 말이다
난 툭화를 다시 심고 잘 살아나길 빌었다
<야! 툭화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꼭 범인을 잡을께!>
아들이 봄에 교실에 봉숭아를 심고서 쓴 일기예요
글이 매끄럽진 못해도 그럭저럭 예쁘게 느껴지시죠?
1. 마당
'05.1.27 8:02 PM (211.215.xxx.239)ㅎㅎ 너무 귀여운 아이에요.
정말 예쁘게 글을 쓰네요.2. ripplet
'05.1.27 8:12 PM (211.54.xxx.138)감수성과 문학적 소양이 넘치는 글이네요.
글만으로도 아드님이 넘 사랑스러워요 ^^
어린왕자와 장미도 생각나고...근데 툭화 범인은 잡았데요?? ㅎㅎ3. 미네르바
'05.1.27 8:12 PM (222.96.xxx.246)ㅠ.ㅠ
좋겠다!!
울 아들 아직 절대 저 정도 수준의 글 못 씁니다.
저 글 읽으면서 무진장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우리아들도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
언젠가는 나도 우리 아들이 이정도 수준의 글 쓰지는 것이 한 번 가능하게 만들어 볼려구요!
여태껏 저만의 희망사항이였습니다.4. 퐁퐁솟는샘
'05.1.27 8:38 PM (61.99.xxx.125)어라?
제 아들눔이 옆에서
저 요리가 얼마나 맛있는데
요리에 대한 답글이 없냐하네요
ㅋㅋㅋ5. ....
'05.1.27 8:46 PM (222.121.xxx.191)아드님이 진짜 총명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네요.
나중에 브랜드네임 전문적으로 짓는 전문가가 되거나
작가가 되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6. 고은옥
'05.1.27 9:02 PM (211.178.xxx.195)아들아,,,,
그밥 나도 먹어봐서 맛있는거 알지롱,,,
근데 들기름좀 넣봐,,응,,,
툭화라,,,!
아들 혹시 천재 아녀??7. 맘새댁
'05.1.27 10:20 PM (211.58.xxx.107)도대체 아드님이 몇살이예요?
넘 귀엽고, 부럽네요... 어떻게 교육을 시키셨길래.. 정말 천재인가요?
다음엔 사진도 좀 올려보세요..
넘 궁금하네요.. .. 너무 부러워요...8. 프림커피
'05.1.27 10:33 PM (220.73.xxx.66)애들이 독서를 많이 한다더니,, 확실히 다르네요,,
역쉬...독서가 힘이다,,,느끼고 갑니다.9. 키세스
'05.1.28 12:50 AM (211.177.xxx.141)레시피 접수했습니다.
키톡으로 옮기세용~ ^^10. 샤이마미
'05.1.28 9:02 AM (210.123.xxx.2)우와 문장력이 장난 아니에여..
'툭화'.. 넘 잼나게 잘읽었습니다~^^11. 피글렛
'05.1.28 9:41 AM (194.80.xxx.10)퐁퐁솟는샘님의 행복의 근원을 알 것 같아요.
내일 고추장 김말이 해볼랍니다.
나물은 없이 ㅠ.ㅠ12. 마당
'05.1.28 9:54 AM (211.215.xxx.23)음..고추장 김말이 맛나겠네요.
아드님께 꼭 전해주세요. 마당아줌마가 오늘 그거 해먹겠다고 한다고..
사실 어제 감자탕 국물에 김 넣어 비벼먹은것도 비슷했는데..
요거이가 더 신선하고 맛나겠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고은옥님 말씀처럼 들기름좀 넣어보면 어떨까..하는 말씀도 전해주세요.
아이들에겐 들기름이 그렇게 좋다더군요...ㅎㅎ
개인적으로 전 참기름이 더 좋지만요...13. 안개꽃
'05.1.28 10:56 AM (218.154.xxx.251)담에 아드님들 사진 좀 올려주세요.
물론 퐁퐁솟는샘님의 사진도 있음 더 좋죠^^
엄마를 닮아 요리에 소질이 많아 보여요~ㅎㅎㅎ
아드님과 같이 이 싸이트를 보면서 얘기를 주고 받는 모자를 그려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14. 에스케이
'05.1.28 11:11 AM (61.77.xxx.178)퐁퐁솟는샘님 , 아드님 키우는 보람 있으시겠네요. 퐁샘님 닮아서 글도 매끄럽게 잘쓰나 보네요......
15. 김정희
'05.1.28 1:45 PM (211.255.xxx.41)늦었지만 오늘 점심메뉴로 낙착!! 들기름 옵션으로 .....
아~~ 놀라워요.
일기장 정말 놀라워요. .....입벌리도 놀라고 있슴....16. 강아지똥
'05.1.28 3:36 PM (222.102.xxx.139)사랑스러운 아드님이에요...부비부비해주고 싶어요.....^^;;
17. 김혜경
'05.1.28 11:42 PM (211.201.xxx.205)큭큭..작은 아드님 키톡에 글 올리라고..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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