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오늘만익명 조회수 : 1,518
작성일 : 2005-01-27 17:09:09

  무슨말부터 해야할지...여기 많은분들 계시지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대부분을보면
  
  형편이 넉넉하신것 같아요  식구들 좋은식재료로 그날그날 다른메뉴 반찬에 아이들간식에
  
  그런 남의집살림 엿보는 재미도 있고 유용한 정보들도 많아서 그리고 회원분들의 화목이좋아서
  
  82폐인이된 두아이맘 입니다
  
  전 22살에 결혼했어요 학교졸업하고 바로(2년제)  결혼할때 사업하던 친정아버지 부도나고 정말
  
  엄마랑 남동생 단칸방살고 할때 어렵게 결혼했지요 그래서 거의 맨몸으로 결혼했답니다
  
  저희 남편은 제가 학교때 아르바이트 하면서 만났지요 제가 알바했던 패밀리레스토랑
  
  매니저였답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생활력도 강하고 자상하면서 무엇보다도 저를 너무사랑해주어
  
  연애경험 없던 제가 대학입학후부터 쭉 사귀다 졸업과 동시에 결혼에 골인했죠
  
  저보다 나이가 9살많아요 그래서 결혼을 서두르기도 했고 시아버님이 많이 아프셨거든요
  
  그래서 막내아들 장가가는거 꼭 보고 눈감고싶으시다고 하셔서 제가 상황이 안좋은데도
  
  그렇게 얼렁뚱땅 혼수 예물 이런거 거의 준비못하고 결혼했답니다
  
  그래서 신랑이 가전제품 가구 이런거 하다못해 그릇이며 수저까지도 모두 준비하고
  
  집을 월세로 얻었답니다  불과 삼년전 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신랑한테도 시부모님께도 죄송한맘이에요

  신랑은 결혼하면서 불규칙한 직장을 그만두고 아주버님 하시는 사업을 도와드리며 월급을 받고있어요

  월급이 매달 일정한게 아니라 적을땐 200만원에서 많을때 300조금 넘는정도 평균적으로250정도
  
  되는것같아요 퇴직금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차량유지비가 많이 드는 일이라 자동차할부 연료비명목

  월 60만원 이상이 고정적으로 들어가죠

  그래도 전 나름대로 제가 알뜰히 생활하고 남편도 술담배 이런거 안하기때문에 알아서 잘 관리하고

  저금을 한 80만원정도는 하고있지 않겠나 했어요 (결혼을 갑자기 서둘러 하면서 총각때부터 자기가

  넣던 적금과 청약 그대로 넣고 알아서 한다고 하더라구요 ) 제가 사회생활 경험도 없고

  하다못해 카드한장 없고 제이름으로된 통장도 자동이체 통장 하나랍니다 월급날 딱 50만원 이체해줘요

  그걸로 두아이 간식 동네 슈퍼에서 간단 장보는것 제용돈 그리고 전기 가스 수도 전화...요금내지요

  그래도 한달에 두어번씩 마트에서 아기기저귀 사다주고 밖에 못나가는 저 대신해 이것저것 사다줄때

  있어서 그걸로 넉넉잡아 한 30만원정도 쓰는거 같아요  그리고 자기 용돈도 쓰고 하겠죠

  그리고 저축은 딱 40만원 하고있다네요 제가 예상하던 금액의 딱 반이에요

  정말 가진거 없이 시작해서 많이 욕심도 없지만...결혼해서 바로 아기갖고 둘이나 낳아서

  여유는 없고 이제 슬슬 돈들일도 많아지는데 어제 그얘기를 들으니 기운이 쭉 빠지면서

  슬프네요 이런식으로 살아서 어떻게 할까 싶고 제자신이 너무 무책임 무능력한 사람같고

  당장 내년부터 큰애 어린이집이라도 가야지 싶은데 그돈은 어쩔지..밤새 그런저런 걱정으로

  잠도 안오더라구요 집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승진이 있는 직장도 아니고 특별히 월급이외에

  돈 생길곳도 없는 우리집 경제상황이 정말...너무 걱정됩니다

  밤에 일어나 구직사이트까지 찾아봤어요 그런데 제가 가서 일할만한 곳은 없네요

  있어도 갓난아이에 큰애 맡겨놓고 나가봐야 뒤로 다 밑지는 월급정도밖에 안되고

  갑자기 몰려오는 이런저런 고민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사시는분들도 있으시단걸 압니다

  그런생각을 하며 감사하게 여기고 살아야 하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주절주절

  얘기하면서 답답한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까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그래도 아직 건강한 몸과 사랑스런아이들 착한 남편 있으니까요

  글 쓰다보니 희망이 생기는것도 같네요

  이제 결혼 3년차이니 한 20년후쯤이면 저도 여기 회원분들처럼 조금은 여유있게 내살람도 가꾸고

  취미생활도 즐기며  살수있었음 좋겠어요

  
  
  
IP : 211.186.xxx.1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글이
    '05.1.27 5:15 PM (221.149.xxx.253)

    힘내세요~~홧팅!!!

  • 2. 강금희
    '05.1.27 5:16 PM (211.212.xxx.187)

    20년은 너무했고
    한 5년만 더 있으면 그리 되실 겝니다.

  • 3. 선물
    '05.1.27 5:26 PM (211.35.xxx.162)

    도움 될 말씀은 못 드리지만...
    "그래도 아직 건강한 몸과 사랑스런아이들 착한 남편 있으니까요"
    이 대목에서 뭉클~ 했답니다^^

  • 4. .......
    '05.1.27 6:19 PM (61.84.xxx.24)

    지금은 워낙 경기가 바닥이에요.일단..지금...수입이라도 있으니 그걸로도 상위에 속한답니다.
    실직자가 워낙 많아서요.^^..
    글구.경기가 좋아지면 사업도 번창할거구..남편 월급도 늘지 않겠어요?
    적은 월급은 아니지만..그 월급에서 자동차할부에 연료비가 많이 나간다면...
    아이둘있는 살림살이에서 40만원 저금하는게 아주 적은게 아니에요.
    사실...저금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랍니다.
    그러니 남편분이 헤프거나 그런 분은 아니네요. 힘내세요.
    아주 잘 살고 계시는거예요.^^...

  • 5. 행복이가득한집
    '05.1.27 6:24 PM (220.64.xxx.235)

    힘내시구요
    우리친구는 20년전에 2만원으로 생활 했어요
    그래서 5년만에 시골에서 주택짓고 살다가 도시아파트로 이사나왔어요
    친구왈 ...아이들 옷 책 장난감 다물려받아서 입히고 보고 놀고 했데요
    먹는것은 시집. 친정에서 얻어 올수있는것은 최대한 다갔고와서 먹어데요
    정말 지독떨구 짠돌이 소리들으면 나중에는 큰돈이 모아졌다고 하네요
    원글님도 언젠가는 좋은날이 옵니다 우선은 가족들 건강이먼저랍니다

  • 6. 에공
    '05.1.28 4:03 AM (160.39.xxx.83)

    전 님이 부럽기만 하네요.
    남편, 실업자 된지 1년 넘어가고, 지금 집에서 저금해놓은거 까먹고 있어요.
    자기도 괴로운지 맨날 소주병이 차곡차곡 쌓여가요.
    저희 애들, 초등학교, 중학교 이리허게 둘인데 학원도 못보내요.

    님은 그래도 착실한 남편만나서 행복하시겠네요.
    그리고 300도 안되는 작은 월급에 자기 용돈 쓰고 살림에 보태기도 하면서
    40만원씩이라도 저금하시는거 대단한 거에요. 저 처녀적에
    250쯤 받으면서도 손에 남는 거 없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더욱
    알뜰하게 애들 잘키우세요 ㅜㅡ

  • 7. 모나리자
    '05.1.28 8:01 AM (24.226.xxx.45)

    저도 결혼 2년쯤 되었을때 결혼 20년 된분들이 부러웟었어요. 난 언제나 집 한채 장만하겟나 까마득했어요. 아이 열심히 키우신 다음에 부업이라도 하시면 10년쯤 되면 집장만 되지 않을까요? 강남만 아니면요.저도 열심히 살다보니 결혼 15년 만에 집이 생겼습니다. 대출 받은건 15년 후에 다 갚아지겠지만요.^^

  • 8. 달려라하니
    '05.1.28 12:57 PM (218.152.xxx.211)

    이해하는것도 좋지만,
    본인이 느끼는 이런 문제는,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해야 합니다.
    아이도 둘이나 된다면, 월급도 조금씩 더 받아야 하구요...
    참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지금은 그럭저럭 꾸려가더라도, 나중엔 불만이 되기 십상이지요.
    남편하고 미래에 대해 의논하면서, 대책을 세워 나가세요.
    절대 언성 높이지 마시구...진지하게....홧팅!!

  • 9. 김혜경
    '05.1.28 11:45 PM (211.201.xxx.205)

    힘내세요..신랑분이 성실하게 일하고 계시니까 곧 좋은 일 있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00 아산 스파비스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7 겨울여행 2005/01/28 925
29799 애를 꼭 낳아야 할까요? 33 고민 2005/01/28 1,779
29798 글루코사민... 3 로가웃 2005/01/28 897
29797 부모의 심리적 학대 4 산군 2005/01/28 1,534
29796 학교추천 해주세요. 학부모 2005/01/28 887
29795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상식들^0^(좀 많이 길어요ㅎㅎ) 2 오늘은로긴x.. 2005/01/28 989
29794 필리핀 어학연수 7 별가사리 2005/01/28 869
29793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학대 16 Dr... 2005/01/28 1,870
29792 임신 5주면 태아는 아직 안보이나요? 8 예비맘 2005/01/27 1,060
29791 겨울 여행..어디가 좋을까요? 겨울여행 2005/01/27 886
29790 새집증후군, 진드기방지 - 조습군 9 J 2005/01/27 1,650
29789 임신 34주에 뱅기탈수 잇나요? 4 .. 2005/01/27 900
29788 테팔 쿡 앤 토스터 오븐 쓰시는 분 계세요? 1 고민중 2005/01/27 1,051
29787 일년뒤 미국유학예정인데 아이 유치원 질문입니다 5 소미맘 2005/01/27 884
29786 33년 된 우리 애기....^^;; 6 ㅇ ㅐㄱ ㅣ.. 2005/01/27 923
29785 대구에 사시는 분들께..산부인과요 2 궁금해요 2005/01/27 898
29784 일산 마두동 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혹시 아시나요?추천좀.... 1 고민맘 2005/01/27 1,230
29783 이제 mp3 유료로 다운 받아야 하는건가요? 1 music 2005/01/27 883
29782 ***옻 올라본 분?*** 4 가려워 2005/01/27 908
29781 가락시장서 한천 사왔어요. 3 희야맘 2005/01/27 903
29780 LA에 계시는 분들 중에서... 2 알고파 2005/01/27 890
29779 고추장김말이...ㅋㅋㅋ(키톡으로 옮겨야 될 글이 아니랍니다) 17 퐁퐁솟는샘 2005/01/27 1,450
29778 여기 안오게 해주세요... 13 중독자 2005/01/27 1,328
29777 어린아이 전신마취 괜찮을까요? 11 지우엄마 2005/01/27 977
29776 답답해서요... 1 조은맘 2005/01/27 1,058
29775 답답한 마음에... 9 오늘만익명 2005/01/27 1,518
29774 일밥이랑 칭쉬중에서요 6 추천 2005/01/27 892
29773 산후조리원 뉴스.. 참 답답해요. 3 Goosle.. 2005/01/27 921
29772 좋은 마우스 소개좀 부탁드려요. 5 익명회원 2005/01/27 890
29771 충남 홍성에 사시는분들.. 신디맘 2005/01/27 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