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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컴플렉스.........
전 결혼한지 10년차된 주부에요.
결혼한지 10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남편과 같이 친정 가는게 꺼려진답니다. 가면 좌불안석이에요.어쩔줄을 모르죠.
전 남들이 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아보여요( 제 생각에). 공부도 잘했고 대학도 괜찮은데 나왔고, 대학원도. 직장이나 어디서든 똑똑하다고 인정받고. 남편은 전문직이고. 남편 착하고 등등
근데 저의 가장 컴플렉스는 친정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학력이 낮으세요. 하지만 두 분 모두 정직하고 성실하셔서 재산은 꽤 되는 편이에요.
어릴적부터 돈걱정은 없이 살았죠. 그런데 친정 아버지가 성격이 괴팍하세요.
말도 험하시고, 가족들에게 참 못하셨죠. 어릴적부터 저녁때 아버지가 집에 계신게 정말 불편하고 싫었어요. 엄마랑은 사이도 안좋았고 지금도 좋다 안좋다를 반복하시구요. 다른 식구들과 전화통화할때 제일 먼저 하는 내용이 두 분 말하시나 안하시나입니다. 사위나 며느리가 있으면 어느정도 좀 성격을 숨기셨으면 좋겠는데 안그러십니다. 새식구들 앞에서 엄마나 다른 가족들 면박에, 타박에. 넘넘 민망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릴적부터 제가 제일 부러운 친구가 대학나온 아버지 있는 친구였어요. 넘 유치하죠? 그런데 실제로 제 주변 친구들 부모님 보면 다 대학 나오신 분들이에요. 전 재산이 별로 없어도 대학만 나왔다면 정말 부러울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문제는 저희 시댁이에요.저희 시댁이 집안이 아주 좋아요.시아버님도 전문직이시고 온친척들이 다들 한자리씩 하십니다. 그러니 더더욱이 신랑한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으로 생각하죠, '신랑은 저희 아버지 같은 사람을 자라면서 한번도 본 적도 없을거다'라고 말이에요. 신랑이 연애적에 저한테 물오본 말이 잊혀지질 않네요. 얘기 도중 저희 아버지가 어느 학교 나오셨나고 묻더군요. 물론 대학 안나오셨다고 얘기했지만 얼굴이 무척 달아오르고 말도 더듬거린 기억이 나네요. 신랑은 저희 아버지가 당연히 대학을 나오셨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엇던 거지요. 신랑도 착하고 시부모님도 인격적이어서 전혀 내색 안하시지만 전 속으로 정말 속상합니다.
저의 이런 생각은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언니, 오빠 사돈되시는 분들은 친정과 비슷한 정도이기 때문에 언니 오빠는 그런 컴플렉스는 별로 없는것 같아요. 정말 어디에다도 말해본적 없는 저의 속마음이에요. 익명인데도 자세하게 말하기가 쑥스럽다는 생각에 빼버린 내용들이 많아요. 욕하실지도 모르죠.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 나름대로는 심각해서 정신과 상담같은 걸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정말 이 문제에서 해방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1. 점 세개
'05.1.27 12:53 AM (211.221.xxx.240)이런 얘기를 신랑에게 솔직히 얘기한다면요?
물론 어려울테지만 부모를 선택할 순 없는거잖아요?
글 쓰신 걸 보니 남편분이 착하시다니까 충분히 이해하실 거 같은데...
그냥 드라이브 하실때나(전 운전석에 앉으면 어려운 얘기도 잘 합니다...눈을 안 맞춰도 되잖아요)
집앞에서 술 한잔 하시고.."아버지 성격이 강하시다...그래서 당신보기가 쬐끔 그렇다..."
마음이 문젠거 같애요...
마음을 손바닥위에 놓고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내려놓으세요...(무지 어렵지만...잘 되면 도 트신거겠죠...)
저도 사람들때문에 힘들때 그러곤 잊어버린답니다....
물론 제 건망증도 한몫하지만요...
도움이 안됐다면 죄송하구요..2. 음..
'05.1.27 1:04 AM (61.85.xxx.6)저도 점 세개님 처럼 말씀드리려다가...
가만보니 ....연애적에 아버지가 어느학교 나오셨냐..... 이렇게 물어보실 분이라면
아예 그런 얘기 자체를 못하실거 같애요.
제 주변에서 결혼 얘기 오가고 연애 하는데 아버지가 아무리 성격이
괴퍅하기로서니 어느학교 나왔냐 이렇게 묻는 경운 없는거 같거든요.3. 다양성
'05.1.27 1:34 AM (219.253.xxx.131)저도 장차...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 모르겠어요.
저를 첨에 알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제가 당연히 기막히게 좋은(?) 집안 배경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
실은 걍 평범한 집이거든요.
원글님께서 곤란하게 느끼시는 마음... 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아요.
어차피 세상에서 다양성이란 굉장히 중요한 요소에요.
사람 다 같을 수 없는 거고 시댁쪽에도 좀만 올라가면 사정이 전혀 달랐을지
모르는 거죠.
성격 부드러운 사람도 있으면 거친 사람도 있고 가방끈 긴 사람 있으면 짧은 사람도 있구요.
다만 우리가 지나치게 학력 위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니 대학 안 나오면 뭐 큰일 나는 줄 알지만 절대 그런 건 아닌 거죠.
제 생각엔 친정 가는 횟수를 줄여서 그런 기분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이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부모와 잘 맞는 자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식도 있는 거잖아요.
부모는 부모이고 자식은 자식입니다.
남편에게 말씀 드리세요.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아버지가 싫다... 그래서 친정가는 것이 불편하다...
서로 생각을 털어놓고 말하게 되어서 공감대가 형성되면.... 담부터는 함께 친정에 가게 되더라도 남편이랑 님이랑 두 사람 모두 함께 제3자, 즉 친정과는 어느정도 거리를 지닌 사람들이 되는 거죠. :)
착하고 지혜로운 남편이라면 허물로 삼지 않고 충분히 다 이해해줄 껍니다.
힘 내세요.4. 저두
'05.1.27 1:51 AM (218.51.xxx.89)마자요.
부끄럽다는 생각보다 시댁하고 친정하고 분위기가 다르다 정도로 생각하시는게 맘이 편하실거에여
저는 간단히 말하자면 약간 원글님하고 반대 상황이에요
친정집에 비해 시댁이 돈은 있지만 수준이 좀....좋게 생각하면 솔직하고 순박하신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구요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요
사실 만나서 대화 조금만 나눠보면 대강 파악이 되자나요 그래서 저희 친정부모님도 좀 보시고 놀라시고 저도 되도록이면 결혼전부터 사돈끼리 만날 기회가 좀 싫더라구요
남편도 결혼전엔 첨에 자기 부모랑 우리 부모랑 비교해서 그런 생각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워낙 효자라서 제가 조금이라도 그런 내색하면 난리난리 칠것이 뻔해서 내색해본적은 없어요
원글님 남편도 당연히 저같은 생각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머 하지만 세상에 다 교양있고 품위있는 사람만 살면 것도 재미없잖아요. 그냥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으려니 하고 산답니다 저는5. 소박한 밥상
'05.1.27 6:04 AM (219.241.xxx.43)올리신 글의 주제에서 조금 벗어날지 모르지만
유교사상을 바탕에 깔고 가르침을 받아 온 이 땅에서....
孝 !! 좋지요! 훌륭합니다
하지만 자식이 (인간됨됨이가 부족해서든 아님 고매한 인격이든)부모나 두 분 중 한 분이 심하게 싫거나 미울 경우...그 정신적 고통에 부모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컴플렉스까지 덧입혀져
더 힘겹고 남에게 당당히 드러낼 수도 없는 부끄러운 약점으로 키우는 것 같습니다.
사견이지만 부모가 서로 사랑하며 조화를 이루고 사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정교육, 자녀교육은 99% 성공한 것이 아닐까 절감하는 부분입니다.6. .
'05.1.27 7:35 AM (211.201.xxx.78)소박한 밥상님 말에 100%동감입니다.
아울러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수가 없잖아요. 그게 비극같아요.
완벽한 부모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부모니까 내 자식 내맘대로 식의 권위주의 행태는
자식을 괴롭게 하죠. 그걸 누구에게 드러내놓지도 못하는 한국사회에서..더더욱....
자식 속만 곪는거 같아요. 말한다고 고쳐질것도 아니고 있는 상처가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가급적 멀리 하고 거리를 두는수밖에..
남편에게도 괴로운 님의 심정을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저는 다 얘기하는 편이에요. 남편도 이해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너무 고마웠어요.7. 천리안
'05.1.27 8:52 AM (211.205.xxx.215)저희 시부모님은 무학이십니다.연세 많지도 않으세요.
남편은 그문제에 대해서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요..초등학교때는 좀 챙피하긴 했대요.
근데 그후엔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고 하네요.
남편이요.무학부모님밑에서 커도 착하고 성실하고 공부잘하면서 잘 자랐습니다.
외국대학은 아니지만 국내최고대학 박사출신이구요..
시부모님도 자식사랑 극진하구요..(좀 간섭을 하시는 편이긴 하지만.)
저희부모님은 그래도 고등교육 받으셨지요.
근데 별루예요.애들 성격도 다 그렇고.두분이 맨날 싸워대서.
즉..부모의 교육의 높고 낮음이 문제가 아니라
인성이 제일 중요합니다.자식을 얼마나 사랑으로 키우셨는지도 중요하구요..
원글님 친정아버지께서 다정하신 분이셨다면 님께서도 이런 고민 안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다 늙으셨는데 성격 고치라고 할수도 없고..
에고..8. 나도 비슷
'05.1.27 9:20 AM (220.65.xxx.130)전 친정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우리가 결혼할 무렵에요
그래서 우린 친정에 들어가서 살면서 아빠랑 같이 지내고
남 동생 대입도 같이 준비해서 일류대학도 보냇답니다(동생이 합격했을때 우리 둘이 끌어안고 막 울었지요)
그리고 분가했는데, 이번엔 또 시집 간 여동생이 이혼을 했죠
첨엔 혼자 살다가 넘 힘들다고 해서 또 우리 집에 들어와서 같이 한 2년 살았죠
그러니까 친정에서 3년, 이혼한 처제데리고 또 2년을 산셈이죠
지금도 면목없긴 마찬가지에요
재혼한 엄마는 다시 또 이혼하겠다고 심심하면 전화오고, 찾아오고.......
역시 다른 분과 재혼한 아빠도 그동안 평탄친 않았고요..
가진건 별로 없지만 울 시댁은 그야말로 가족애가 든든하거든요
그래도 전 있는 그대로 하나도 속이거나 보태지 않고 그때 그때 신랑한테
다 얘기하고 , 의논하고...그래여
가끔은 내가 울부모님 흉도 보지만, 어쩌겠어요...부몬걸요..
다행히 울 신랑은 착해서
지금도 양쪽집 부모님을 분주히 오가며 전부 다 잘 챙기고 잇죠
싫은 내색도 없이
제가 보기엔 님은 우선 님의 생각부터 변해야 할거 같아요
당당해 지세요, 님을 그리 반듯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이잖아요9. 부모
'05.1.27 10:09 AM (211.196.xxx.253)객관적으로 완벽해서
어디나 내놔도 자랑스러운 부모면 좋겠지만
우리 주변의 부모님이 모두 다 그러실 순 없지 않나요.
사회적으로 한자리하는 분들,,,댁에 가서 자녀분들께 물어보세요
나름대로 불만 있을 거구, 괴팍하신 아버님보다 더 볼쌍사나운 짓
저르지고 다닐 지도 몰라요.(사회적으로 모모하는 사람들 집 대문 들어서면
다 비슷 비슷하답니다)
님의 시댁에서 님의 친정환경 가지고 한마디하면 억울한 것처럼
자식이 아버지 성격때문에 집안 발걸음 하기 싫다는 건 좀 그러내요.
주변의 더 못하고 모자르는 사람들한테는 봉사활동도 하면서..
내 부모 모자란 점 내가 감싸고 들어가지 않으면
신랑이나 시댁식구들이 보기에도 우습지 않겠어요.
자식이 자랑스러워하눈 부모는 몰골이 아무리 흉해도
남들이 손가락질 할 수 없답니다.10. 얼마전에
'05.1.27 10:27 AM (211.196.xxx.253)느낌표 봤어요
시력찾아주는 코너..
남편없이 초등생을 키우는 엄마가 소개되던군요.
그 초등학생 (예비중학생)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배운거 없고 번듯한 직장은 꿈도 못꾸는 장애인 엄마,
하루 하루의 생계를 폐휴지와 빈병주워 팔아 받은 수천원의 돈으로
꾸려가는 엄마를 1학년 이후로 전혀 부끄워하지 않더군요
엄마가 가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셔준신 것만으로 고맙다는 말,,
제 생각에는 원글님이 객관적인 조건땜에 너무 시댁에
기죽어 계신 것 같아요.
님의 아이가 자라서 어머니를 그런 눈으로 바라본다면..11. 동감
'05.1.27 11:04 AM (61.79.xxx.177)저랑 동감가는 게 많아 몇자 적어봅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도 많이 못배우시고 거기에 연세까지 많으세요. 점점 고집 세지시고 이기적이 되가시네요. 반면 시댁 어른들은 고등교육을 모두 마치신 분들입니다. 대체로 푸성이 온화하신 편이죠. 저도 친정 언니도 너무나 투박하고 거친(?) 친정의 환경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답니다. 특히 제 남편은 너무도 다른 친정의 분위기에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요(저 지금 결혼5년차). 저도 이 문제로 고민 많이 했답니다.
근데 모든 건 제 마음가짐에 달린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 그래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시켜 주시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오셨거든요. 아마 못배우셨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하셨으리라 생각해요. 내 스스로가 부모님에 대해 당당함을 갖지 않으면 남편도 저와 제 친정을 무시(?)하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시댁의 분위기도 완벽한 건 아니잖아요. 대문 열고 들어가면 문제 없는 집 없지 않나요? 결혼하고 나서 저는 그대로의 시댁 문화를 받아들이려 애썼거든요. 남편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꾸 피한다고 능사는 아닐거라는 생각이네요. 그래도 제 부모님이고 제 가족이잖아요.12. 저는
'05.1.27 12:02 PM (211.204.xxx.216)시댁 어른들이 많아 못 배우시고 고집이 있으세요. 친정 어른들은 학문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처음에 시댁 어른들 학벌이 무슨 소용이냐 남편이 중요하지 하는 마음으로 결혼했거든요.
근데 연애와 결혼의 다른 점. 집 안과 집 안의 결합.
가장 어려운 것은 제가 적응을 잘 못하는 것이구요. 배움의 문제가 아니라 무능하시고 고집이 세고 두 분 사이가 좋질 않으세요. 제가 해결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요.
사돈 간에 왕래는 없습니다. 가끔 집안 경조사에 마주칠 일이 있으면 너무 어색해요. 잠깐이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합니다.
자신의 부모님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시부모님은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후회스런 면이 있어요.
남편이 덤으로 더 미울때가 있는데 그것이 마음 아파요.
가끔 남편과 말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결혼은 안하고 연애만 해야돼13. sun shine
'05.1.27 12:06 PM (211.222.xxx.111)우선 원글님!
결혼을 잘 하신 것 같아 축하합니다.
좋은 남편 만나신 것 같아서요.
그러나 친정 문제의 컴플렉스를 남편에게 이야기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당당하세요. 남자들이 나이들어가며 변합니다.
나중에 자기 부인을 만만히 보거나 책 잡힐 수 있어요.
그냥 그냥 자신의 행복에 만족하며 사세요.
친정아버지는 학력 없이 재산을 모으신 분같으면
지금 성격 고치기 힘듭니다.
자수성가한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으니까요.
남자가 기 죽는 것은 직업 떨어지고 돈 떨어졌을 때인데....
지금 친정부모님 돈 있으시다면서요?
(만에 하나 그런 친정에 돈이 없어 원글님이 생활비를 대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원글님 엄청 힘드십니다.)
친정아버지 돈 있으신 것만도 감사히 사셔야할 것 같습니다.
학력 낮으신 데도 돈 갖고 있으면 다행이지요.
대학 아니 대학원 나오신 시부모님도 생활배 대어드려야하는 집이 얼마나 많다고요.
원글님은 글만 읽어도 복 많으신 분 같습니다.
돈 달라고 하지 않는 친정아버지에게 감사하며 사세요.
시간이 없어 두서없이 올립니다.14. 조언일련지
'05.1.27 1:57 PM (211.217.xxx.7)원글님 기분이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저는 시댁이 그렇거든요.
위에 저는님의 글처럼 그런 상황이에요.
모이면 양쪽다 할말이 없어요. 특히 저희 친정부모님은 입을 꽉 다물고 가만히 계시죠.
문제는 시부모님이 분위기를 좀 살피시고, 적당히하면 되는데, 괜한 자격지심에 할말 안할말
다 하셔서 더 썰렁해집니다. 그거 있죠? 상대방은 생각도 안하는데, 괜히 자신이 찔려서
묻지도 않았는데, 잘난척해서 더 무시되는 상황이요.
남편은 그래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데요. 자기 부모님 그래도 자기를 버리지 않고
키워 주셨다고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사교육은 커녕 제대로 사랑한번 못받고 커도
버리지 않았다는것에 큰 자랑으로 여기는듯 합니다.
제가 시부모님처럼 더 거들먹 거리는, 남편을 보고 느낀 점인데, 상대방에 비해서 모자르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아무말없이 계심이 어떨까요?
괜히 미안하고 창피해서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 놓는다면 평소에 괜찮다라고 생각하다가 자꾸
변명을 듣는다면, 부족해서 저런가 보다하고 믿게 돼요.
정말 사위앞에서 얼토당토 되지도 않는 트집을 잡으신다면, 대신 사과를 하시고
그렇지 않고 혼자 자격지심에 그러신다면 내색하지 마세요.
자랑이랑 변명을 하실때, 남편분은 없던 비교를 하실꺼에요.15. 제 생각도..
'05.1.27 9:09 PM (220.118.xxx.113)언급하지 마세요.
본인 스스로가 부모에 대해 창피해 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이 내 부모에 대해 인정해 주길 바랄수 있겠어요.
남편분.. 얼마나 이해심이 많으신지 모르겠지만..
울 신랑은 그 이후로 대놓고 무시하더이다..16. 원글쓴이
'05.1.27 11:17 PM (211.225.xxx.132)여러분들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건 정말 오래되었어요.어릴적부터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상당히 괜찮은 집안에서 자란것처럼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집안에 대해서 숨기려고 했던거 같아요.신랑을 사귀기 전부터 결혼을 하게되면 친구들과는 달리 모든 상황이 드러날텐데 어떻게 해야하나 막연히 걱정도 많이 했었구요. 다행히 신랑은 넘넘 속이 깊은 사람이에요.아마 제가 컴플렉스를 심하게 느끼고 있다는걸 당연히 알거에요.결혼후 지금까지도 아버지 얘기를 정말 가끔씩만 꼭 필요할떄만 꺼내고 친정에 같이 가는걸 좀 꺼려하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들 말씀처럼 제가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성인군자 같은 저희 신랑이라도 저희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고 무시하는 맘이 들까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섬뜩한 생각이 드네요. 저희 부모님 존경할점 정말 많습니다. 아버지가 성격은 거치셔도 남에게 절대 신세 안지고 피해 안입히고 일하는데 있어서 남에게 정말 후하십니다. 게다가 돈을 허트로 쓰는 경우 절대 없고 근검절약하시구요. 오히려 남한테는 넘 후하고 가족한테는 너무 인색해서 형제들은 그게 좀 불만이지요. 엄마도 아버지하고 그렇게 성격이 안맞아도 돈에 관한 개념에 있어서만은 일치한다고 할 정도에요.그러니 지금 정도의 재산을 모은거겠지요.
그런데 그것도 저한테는 문제에요.시댁은 전문직이시지만 집한채에 연금이 전부시고 친정은 신도시에 5층짜리 빌딩을 임대해서 수입이 훨씬 많은 편이지요.그런데도 시댁에만 가면 트렁크 가득 넘치게 싸오고 친정에 갔다오면 암것두 없습니다.엄마가 집에갈때 뭐라도 싸주려고 하면 아버지 오셔서는 뭐 가져가나 살피십니다. 뭘싸주냐고, 사먹으면 되지 하면서요.암튼 그 정도로 인색하세요.시댁은 어떻게든 쪼개고 쪼개서 도와주시려고 하고 친정은 젊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차곡차곡 모으면서 살아가야한다는 주의에요. 저도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자라서 오히려 그런게 더 자식들한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신랑얼굴 보기가 민망하다는 거에요.
암튼 주저리주저리 또 한탄만 늘어놓는 셈이 됐는데요.
저도 얼마전부터는 제가 좀 가벼워지자는 생각에 신랑하고 있을 때 아버지 얘기를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자주 화제에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들 말씀처럼 정면돌파 ㅎㅎ밖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근데 정말 궁금한건, 제 신랑 속으로 저를 무시하는 마음이 정말 요만큼이라도 있을까요?17. 음..
'05.1.27 11:48 PM (61.85.xxx.6)윗분들 말씀중에 친정부모님 흉이나 욕 하지 말라는 말
맞는 말인거 같아요.
저도 친정엄마 진짜 싫은데...
결혼초에 친정언니가 "남편이나 시댁에 친정 욕 하지말고 시댁에도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라"
하더라구요.기억속에 그말을 기억해놓고 있었지만(제가 기억력이 별로 없는데도 그말은 계속 머리에
남아 있었어요)
저 남편에게 친정 욕 많이 했습니다. 지금 결혼 6년차...
지금에서야 친정언니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누워서 침뱉기예요. 요즘은 남편에게 가능하면 친정 욕 안할려고 다짐하는데
잘 안되더군요. 정면돌파 말리고 싶어요. 가능하면 묻어두세요.
저처럼 5,6년이 지난후 차라리 말하지 말걸... 하고 생각하지 마시구요.18. 위에 리플단 사람
'05.1.28 12:31 AM (219.253.xxx.97)위에 남편분에게 이야기해보라고 리플 단 사람인데요,
저도 다른 분들 생각 궁금해서 다시 들어와봤어요.
이야기하면 남편이 무시할 거라는 말씀들도 듣고 보니 정말 일리가 있네요.
결국은 뭐 모든 문제가 다 그렇겠지만 나와 상대방, 즉 남편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 거 같아요.
10년 정도의 부부생활에 '성인군자'라는 평가를 아내로부터 받을 수 있는 남편이라면 충분히 믿고 의지할 만한 든든한 분이라고 생각되거든요.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남편이 혹시 친정을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위험은 빗겨간다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님은 지금처럼 계속해서 마음 불편하고 그러셔야 하는 것이겠구요.
저는 장차 제 남편이나 저나 자기 원래 가족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흉도 아니고 터무니 없는 편들기도 아니고 그저 성인된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우리 엄마 이런 점에서 참 좋다.... 하지만 우리 엄마 이런 점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 일일까요.
진정한 부부란 때로는 아내에게 아빠 역할을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남편에게 엄마 역할도 해줄 수 있는 거잖아요. 어렸을 때 항상 부족해서 나로 하여금 갈증나게 했던 부성애를 남편에게서 기대한다거나 역으로 모성애를 아내에게서 기대하는 거, 저는 좋다고 보거든요.
글쎄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현실성 없게 생각하는 건지도...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남편에게 뭔가를 털어놓고 싶다면 털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물론 다른 분들 염려해주시는 것처럼 그게 친정 흉이라거나 이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이요.
잘 하시리라 믿어요. :)19. 남일 같지 않아서
'05.1.28 1:47 AM (220.118.xxx.113)아까 울 신랑 대 놓고 무시한다고 쓴 사람입니다.
제가 그렇게 쓴 글을 보고 울 신랑 성격 별로 좋지 않은사람 이구나
생각하신것 같아 좀더 상세히 올립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도 원글님 부모님과 비슷합니다.
어린시절 정말 어렵게 자라셨고 자수성가 하셔서 재산은 좀 있으시지만
당신들이 워낙 아끼고 절약하면서 사셨고 자식한테도 인색하시지요.
남들한테 신세도 안지고 싫은소리 듣고 살지도 않으셨지만
남들이 신세지려 하는것도 달가와 하지 않으시고..
심지어 친척들간에서도 돈거래에 관한한 철저 하셔서
인정없단소리 들으시고..
우리 형제들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올 친척 별루 없을거란 농담도 한답니다.
그런반면 울 시댁은 별로 가진건 없지만
나눌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친정엄마에게 그런 얘길 한적이 있습니다.
없이 살아도 정말 나눌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그랬더니 울 엄마 그럽디다.
남 다 퍼주고 그러니 평생 그 꼴로 살지..
자주가는 친정 아니어도 눈치 못챌 울 신랑 아닙니다.
그래도 암말 없이 지냈습니다.
그렇게 6년을 살고 어느날 사소한 말다툼끝에 울 신랑 한마디 하더군요.
너희 친정이 그러니...
피가 역류한다는 느낌이 그럴것 같았습니다.
내 친정이 어때서??
그만 하자..
뭘 그만해?
그만 하자..
해봐. 내 친정이 뭘 어쨌는데??
그만 하자..
결국 내가 아는 이야기 다 들으면서 똥물 뒤집어쓴 느낌이더군요.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고칠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나중에 자기가 감정이 격해서 말 실수했다고 사과하더군요.
그러나 그 이후..
부부싸움을 하면 항상 결론은 제 친정무시하는 말이더군요.
그런데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무시하는 친정, 내 남편이 공경할 리가 없지 않았을까?
우리 부모님,
그래도 열심히 사셨는데..
내가 잘못했구나..
그래서 지금은 적반하장입니다.
내 부모님 평생 그렇게 사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사실 분이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해도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다.
당신 부모님이 우리에게 정을 나눠 주신다면
내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재산 나눠 주실거다.
정 티꺼우면 너 그재산 나중에 갖지마라.
나혼자 잘먹고 잘살거다..
어쨌거나 결론은 남편분 눈치채고 있다해도
직접 본인 입으로 옮기지 마시라는 겁니다.
저도 홧김에 끝까지 물고 늘어졌었는데
지금은 후회스럽습니다.
제게도 넘 큰 상처로 남았고 세월이 지나도 크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님께도 아마 지금보다 더큰 아픔이 될것같아 말립니다.
부부가 무촌인거 아시죠?
결국은 남입니다.
서로 기대는거.. 평화적 시기에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도 울 남편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성인군자인줄 알았습니다..20. 부모
'05.1.28 9:05 AM (211.196.xxx.253)란 아뒤로 위에 글쓴 사람입니다.
어제도 잠깐 느낀 것였지만 결국은 원글님 같은 배경에
부모님이 좀더 멋있는 사람였으면하는 아쉬움은 누구나 가질수 있습니다.
어릴때 부자인 친부모가 나타나길 바라는 소공녀처럼..
아버님에 대하여 신랑에게 공감을 형성허고 싶다면
이런식이 차라리 나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저렇게 절약하시니.. 경제적으로 저 많큼 이루셨던 것 같다.
자식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지만 ..결국 그게 자식을 위하는 길이기도 한거같다"
"성격은 거치시지만..다른 사람한테는 참 잘하신다. 가족들에게 잘해주시면 좋지만
남한테 후하시니 차라리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 등등...
남자들은 대부분 단순해서
아내의 입과 눈을 통해 처가식구를 보는 각도를 조절한답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결점,,절대로 님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때문에 원글님이 신랑에게 기죽을 필요없으십니다.
그런 아버님밑에서 그렇게 잘 자랐으니 님이 오히려 자랑할 만한 분입니다.
아버님도 결점이 있는 분이라는 거..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하시길.21. 이프
'05.1.28 5:20 PM (220.127.xxx.31)결점 없는 사람 있나요?
나름대로 훌륭한 아버지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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