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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요..

힘든 마누라 조회수 : 1,278
작성일 : 2005-01-22 11:43:14
오늘  정말 가출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네요
저희 남편때문에요,, 저희남편이 언제부턴가 술버릇이 생겼습니다.
술만 취하면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자는 버릇이요.. 그 버릇때문에 시댁에서도 아시고
저희 시어머님이 (아버님은 안계심) 얼마나 닥달을 하시고 했는데도 몇년째 술버릇을 못버리고 있네요.
시어머니가 한바탕 하시면 한.두달은 잠잠하다가 다시 시작을 합니다.
그리 자주 마시는 술은 아니지만 취하면 집을 못찾고 길에서 자니까 요즘같은 날은 정말 큰일이죠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걱정입니다. 시어머니께서   얼마전 또 한바탕 하시고 요즘 좀 잠잠하더니 어제
또 일이 있었어요.. 어찌 생각하면 제가 어제는 잘못한건지는 몰라두요
어제 남편 선배가 일일호프를 한다면서 거기 간다했거던요.  1시쯤 끝날것같다고 아침에 그러고 나갔었는데.. 그래서 제가 어젯밤1시쯤 되어서 남편상태가 어떤지 싶어 전화를 했었죠.  
그런데 전화를 아무리 해도 안받는거예요.  술이 별로 안취하면 꼭 전화를 받는데 전화를 안받는다는건 술이 많이 취했다는거거던요 전에도 항상 그랬구요.. 술이 많이 취하면 같이마신 사람들은 대리운전 불러서 태워주고 자기들은 갈길갑니다. 그러면 남편은 동네에 내려서도 집을 못찾아 길에서 그냥 자버리죠
전화를 안받으니 (한 스무번정도 했죠)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남편이랑  거의 함께다니는 친구분께 전화를 해 봤는데 그분도 전화를 안받기에 같이 안갓나
보다 생각하고  망설이다가 그시간에 시댁에 전화를 해버렸어요 시댁엔 아주버님이랑 이혼한 손위시누랑
시어머니께서 함께 살고 계시죠... 시누께서 전화를 받는데 제가 거의 울먹이며 어떡하냐고 전화안받는거
보니까 또 길에서 자나보다고.. 오늘같은 날씨에 어떡해요 했더니 걱정말고 잠시 더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몇번더 시도해보니 남편이 받는데 남편왈" 때찌게 어지간히 캐쌌네"(지방사투리)이 한마디
하고는 제가 한마디 할새도 없이 뚝 끈어버리더군요.  얼마나 열이 받습니까..  그래서 또 전화를 했더니
이번엔 아까 제가 전화해봤던 그친구가 받더니 같이 있다고  호프끝나고 사람들이랑 나이트 와서 놀고
있다고 하면서 남편이 그렇게 전화를 받은건 옆에 다른사람들이 있어서 그랬다며 자기가 책임지고 집에
데려다 줄테니 걱정말라더군요.  그사람은 술안취하고 멀쩡하던데 제 남편만 술에 잔뜩취한 목소리....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2시반쯤 집에 들어와 자고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 검색해보더니 밥하고 있는제게
온동네 전화 다해서 챙피스럽게 한다고 오히려 저보고 큰소리더군요.  이번에 또 자기엄마가 닥달을 하면
이번엔 저한테 그냥 안넘어갈거라고  협박?을 하고는 밥도 안먹고 출근해버렸습니다.
시댁에 전화한건 지금생각해도 후회가 좀됩니다.연락도 안되고 길에서 얼어죽을까 싶고..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그렇다고 해결될것도 아닌데..   저희 시누성격상 지금 저 욕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이 다닌다는 그친구에게 혹시 같이있는지 확인전화 해본건데 그게 온동네 전화한겁니까
자기가 술취해도 제대로 집찾아오면 이정도로 안하죠 ..  아니면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던지  잠못자고
걱정하는 마누라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저를 탓하네요.
좀전에 저보고 그러더군요 자기가 무슨 중학생인줄 알고 닥달을 한다고..
그런데 저는 억울하네요 길바닥에서 자는것만 아니더라도 덜 할텐데..
평상시땐 별로 싸울일 없이 잘 지내는데요  2-3년전부터는 술버릇때문에 (길에 자는것) 싸우죠
그리고 남편은 올해 40인데 사람들이랑 어울리면 나이트를 자주 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집에 오면
저에겐 절대 얘기안하죠.  마누라는 핸드폰이라도 가지고 다니면은 무슨 바람이라도 나는듯이 생각을
하면서 자기는 그런데 다 다니고 .. 정말 열받아요. 저희 시누도 자기가 이혼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으니까 남자들 주점같은데 가거나 여자들이랑 한번씩 어울리는거는 그럴수 있다 그러고 손아래 올케는 남동생 버는돈 허투루 쓸까 이것저것 사는거 눈치주고 그럽니다. 예전에는 술 먹고 애먹이면 다음날 굉장히 미안해하더니이제는 베짱입니다. 다른때같으면 시어머니께서 지금쯤 저한테 전화해서 이눔짜식....야단하실텐데
오늘은 조용하시네요. 시누가 말렸나봐요. 솔직히 어제 시댁에 전화한건 항상 며느리 앞에서 잘난
내자식 타령 그리고 결혼할때도 내동생 잘생겼으니까 올케는 혼수많이 해와야겠네..하고 얘기했던 시누가
그 잘난 아들.. 동생이 마누라 속 팍팍 썩이며 살고 있다는걸  은근히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럴땐 남편이 정말 싫어요. 절제가 안되면 술을 끊으라 하니 그러면 사회생활에 상당히 걸림돌이된다네요. 정말 핑계도 가지가지예요. 방금 전화왔네요. 미안하다고.. 필요없다하고 끊어버렷어요.
누구에게라도 속을 풀어내지 않으면 병날것 같아서 이렇게 들어왔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렇게라도 하면 속이라도 시원하거든요.
오늘 큰애 생일인데 아빠랑 아침도 같이 못먹고 많이 미안하네요.
정말 이 술버릇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








IP : 211.203.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궁....
    '05.1.22 12:08 PM (218.236.xxx.102)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술버릇을 어떻게 고치는지는 모르겠고.... 좀 양을 줄이거나 해야하실거 같은데... 요즘은 길에서 잠든 사람도 대부분 그냥 지나치지 깨우거나 신고해주거나 하진 않는거 같던데....

  • 2. ...
    '05.1.22 12:11 PM (210.217.xxx.165)

    저는 술마시고 있는 동안은 절대 전화 안합니다,
    누구도 좋아하지는 않아요

    제 남편은 술마시고 운전을 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언젠가 한번 만취상태에서 운전하고 왔더군요.
    차고 어디엔가 긁혀 왔구요.
    밤새 고민고민 하다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어쩔수 없이 지갑을 다 비웠어요.

    수금한돈이 꽤 많았거든요. 그뒤론 나아졌어요.

    제가 아는 분은 물을 체온과 같은 온도로 뎁혀 침대에 부었다는
    사람도 있어요, 실수 한것처럼 보이게...

    그어떤 잔소리도 안통해요, 뭔가 충격요법이 필요할듯 하니다,

  • 3. kimi
    '05.1.22 12:41 PM (218.51.xxx.38)

    제가 중매했던 친구 신랑이 몇년전서부터 님의 남편분과 같이 길거리에서 잠자는 주사때문에
    (전에는 너무 절제의 왕이였던 사람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그런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에요) 그친구 마음 고생이 엄청 심했죠. 지갑 전체 잃어버리고
    오는 것은 그래도 마음이 편한 것이었고, 차 그리고 본인이 다쳐서 들어오는 것도 몇번 있었고,
    그래서 결국은 남편 술 마셔야 하는 날은 차 두고 가면, 그날 밤 10시부터 남편 마시고 있는
    술집 근처에서 접대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리고 오는 것도 한 2년하더니 (어느때는 새벽까지
    차안에거 기다리는 것도 다반사), 결정적인 사건때문에 그 모든 천사요법 그만두었답니다.
    그 결정적 사건이후, 남편이 다쳐서 들어와도 지갑을 다 잃어버려도 그리고 밤새 아파트 단지에서
    동.호수 몰라서 걸어다녀도 그러다 거리에서 자고 들어와도, 그야말로 너 죽어도 할 수없다"는
    식의 태도로 무관심의 정점을 이루었더니, 어느 순간 그 버릇 싹 사라졌다는데, 지금까지 그 친구
    남편의 그간의 행동의 저의에 의심을 하고 있죠. 왜? 무엇때문에? 그렇게 순간적으로 고칠 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수년간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을 그 문제로 힘들게 하였는지?

    위의 분 말씀처럼 그저 일상적인 잔소리는 그다지 효과성이 없는 것 같네요.
    그야말고 바위돌로 치는 듯한 충격적 요법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요.

  • 4. ,,,,,,,,,,
    '05.1.22 4:11 PM (61.84.xxx.24)

    잔소리는 해봐야....별로 효과가 없어요.
    제가 아는 분은 남편이 술먹으면 필름이 끊기는 스타일이셨거든요.
    길에서 자는건 예사구..술먹고 운전해서 큰 사고를 낸 적도 있구...
    술취해서 집에 들어오면 시끄럽게 소란부리다가...잠자고...
    자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하구...(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진 않구...고함을 빼럭빼럭 질러대는 스타일..)
    그래서...남편이 술취해 들어와서 소란 부리다가 잠자는 동안
    그분이 온 집을 많이 때려부셨어요.나중에 수리하는데
    큰 돈이 안드는..장식장 유리 액자유리..싸구려 그릇이나 컵들
    탁자 유리 식탁 유리... 새걸로 바꿀까 고민중이었던
    테레비젼. ...박살내구..^^;;;
    남편이 유난히 아이들을 사랑하는데..아이들 책이며
    장난감..좀 허접하고 많이 안 비싼 것들 다 부수구...
    (애들 교육상 좋지는 않지만,아빠가 음주운전이나 아리랑치기로
    죽어서 없어지는 것보단...낫다는 심정으로 그랬다고 하더군요.)
    글구..아침에 일어난 남편에게 모두 뒤집어씌웠다지요.
    하필이면 그날이 일요일이라...시어른들이 갑자기
    집을 방문했는데 폭풍이 지나간 듯한 집안 곳곳을
    보고 입을 못 다무셨구요.
    그날 이후...남편분이 스스로 좀 두려워서 술을
    많이 조심하더라나요.
    좀 조심하다가..방심해서 재발하면 다시 집 두들겨부수구..
    그렇게 세번쯤 하니..거의 술을 극히 자제한대요.

  • 5. 주사,,
    '05.1.22 6:13 PM (219.249.xxx.48)

    그거 참 힘들지요..
    울 남푠은 술먹으면 사람을 괴롭히는 짓을 넘 많이해서 어느 날은 시댁에 전화를 해버렸습니다.
    시어머니가 받았는데 '%%아빠때문에 못살겠다. 술만 먹으면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머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술김에도 자기집에 전화하는 줄 알고 조용해지더라구요,,

    그 뒤에 술때문에 대형사고가 난뒤로 술버릇 많이 좋아졌습니다.
    주사때문에 당한 괴로움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지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 6. ^^
    '05.1.22 9:00 PM (211.110.xxx.4)

    일단 짐을 싸서 나가세여..
    쪽지 한장 쓰고...
    애들 다 데리구..
    그리고 며칠 연락을 끊으세여..
    좋아지지 않을까여?

    참고로 저희 신랑은 술만 먹으면 고집을 피웁니다
    남들에겐 안 그런데..
    꼭 저에게만 그렇게 하져..
    그래서 하두 신경질이 나서
    자는 신랑 옆에 두고 짐 챙겨서 나왔습니다^^;;
    친구집에 며칠 있었구여
    그랬더니 고쳐지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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