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방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7년 연애를 하다가 동서와 결혼을 했지요..
그때까지 우리 신랑은 아직 혼자라 기다리다가 동서집에서 서둘러서 우리 보다 1년 먼저 결혼을 했지요.
그 후로 우리 신랑과 저 만나서 짧은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지요.
우리 서방님 키도 많이 크고 교통사고로 얼굴에 흉이 있어 모르는 사람들은 무서워들 하지요.
하지만 마음은 얼마나 따뜻한지.. 특히 저한테는 아주 끔찍할 정도로 잘해주지요.
우리 아버님도 직장에서든 동네에서도 존경받을 정도로 점잖으시고 돈도 많이 버셨지요.
저 결혼하고 몇년 있다 정년퇴직하시고 시누와 아주버님이 여러가지 속을 썩여서 노후대책 하려고
남겨두었던 돈까지 모두 없어졌지요. 우리 동서 그때부터 본색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시댁에 잘하더니 시부모 무시하고 남편인 서방님까지 무시하더군요.
사실 결혼해서 공부더하고 싶다고 해서 전공 바꿔서 대학 다시 다니고 혼수도 카드로 다 해서
서방님이 다 갚아주고 차도 할부로 그냥 가지고 와서 아버님이 다 갚아주었거든요??
우리 서방님 하루 용돈이 이천원이었답니다. 자가운전도 하는데 어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천원가지고 지낼수 있나요??
물론 꾸미는 것도 좋은데 신랑한테는 그렇게 짜면서 자기만 꾸밀수 있는지 납득이 가질 않더군요..
그런데 우리 동서 매일 싸구려 샀다고 하고는 알아보면 청바지도 장식있는 옷들이 엄청 많답니다.
치장하기 좋아하거든요??
개인사라 더이상 자세한 얘기는 안하겠지만 우리 서방님 지금도 엄청 참고 삽니다.
우리 시부모님 여러가지로 동서가 못마땅하지만 싫은소리 하면 서방님하고 사이 안좋아질까봐
하고 싶은 얘기 있어도 꾹 참습니다.
우리 동서 지금은 자기 일도 가지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지 않거든요??
언젠가는 우리 서방님이 "형수님 편지예요!" 하며 제 손에 쥐어주는 거예요.
정말 편지인줄 알고 넙죽 받았죠. 근데 펴보니 십만원짜리 수표인겁니다. 다시 되돌려주려고 했더니
까다로운 부모님 모시고 사는것이 너무 고맙다며 형수 슬리퍼하고 반바지 사입으라고 하는겁니다.
그때가 여름이었거든요?? 슬리퍼 낡은것이 안쓰러웠던 모양입니다.
그순간 얼마나 찡했는지 모릅니다. 적은돈으로 쓰기도 바쁠텐데...
우리 시동생 십만원은 다른 사람 백만원 정도의 가치일겁니다.
우리 서방님 지금은 회사그만두고 조그만 가게를 합니다. 시작한지 몇개월 되지 않아 아직은 힘들지만
그래도 자기 일을 갖게 되니 조금은 여유로워진것 같아 제맘이 다 좋습니다.
지금도 우리 서방님 "형수님!! 고생 많죠?? 조금만 더 참으세요!!" 라고 항상 말합니다.
어제도 와서 부모님 용돈 드리고 저한테도 돈 주데요..
사실 우리 동서는 돈 많이 벌면서도 죽는 시늉하는 스타일인데 서방님은 항상 걱정말라고
잘 된다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요즘 우리 서방님 가게가 잘 되지 않는건지 동서와 사이가 않좋은건지 우리 신랑이 서방님 가게에
갔을때 서방님이 기분이 안좋은것 같다고 하데요..
우리 동서와 서방님 정말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서방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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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생각에 가슴이 찡..
익명죄송 조회수 : 1,004
작성일 : 2004-12-20 12:31:47
IP : 203.234.xxx.1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휴
'04.12.20 12:55 PM (61.32.xxx.33)주제넘을지 모르지만, 저 같음 그 돈 모아서 가지고 있다가 서방님 쓰라고 드리겠어요.. 너무 착한 분이네요.
한쪽은 뭔가가 넘치고, 한쪽은 또 뭔가가 모자라고, 사람 사는 일이 그런것 같아요. 그렇게 속 썩이면서 세월이 흘러가고.. 그러다 보면 좋은날도 있고 또 궂은날이 오고.. 그런가봐요.
(주책이네요 웬 넋두리 =3=3=3)2. ..........
'04.12.20 1:15 PM (210.115.xxx.169)저도 위와 같은 생각.
3. ....
'04.12.20 1:30 PM (211.196.xxx.253)형수님이 서방님 걱정많아 하시네요.
그런데 동서한텐 인심이 그다지...청바지에 장식있다고 다 비싼거 아니구요
자기가 돈벌어서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은데 궁상 떨어야 할 필요있나요.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은데 시댁식구들앞에서 돈없다고 하는 건
시집식구들과 금전적으로 얽히는 게 싫거나, 무슨 사정이 있지 싶네요.
그러려니 하시고.
시동생네 안 좋은 일 동서때문인듯 싶은 뉘앙스의 글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말한마디라도 형수생각해주는 시동생이 참 좋은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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