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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에...

못된 시누이? 조회수 : 898
작성일 : 2004-12-17 18:47:11
올케가 미역국 끓일 생각도 안하더군요.
작년 처음 시집와서도 전혀 생각도 안하고.
울엄만 며느리 생일이라고 선물에 한상 떡 하니...

올해도 케익만 산데요. 제 남동생에게 돌려서 물어봤거든요.
사실 엄마 미역국 제가 끓일려고 고기랑 미역이랑 다 사두었거든요.
그래도 괜히 부아가 나데요. 올케한테 한 소리 할까 말까...(사실 허물없이 지내기는 해요. 제 입장에서는)

그리고 생각해봤지요.

내가 이렇게 심통난 것처럼 화나는 이유가 뭘까?
맨날 며느리 얘기 들으면 이 땅의 아들들에게 물어야 할 자식된 도리를
왜 며느리에게 물어야 하는지 함께 흥분했었는데 지금 나는 왜 울 올케에게 점점 화가 나고 있는건지...

그리고 다시 내가 나에게 얘기하면서 마음을 조금은 돌렸어요.
울 엄마가 배아파 낳은 자식은 올케가 아니라 나랑 내 남동생이랑 우리 막내랑 이렇게 셋이다.
올케한테 의무처럼 자꾸 씌우려 하지 말자. 몇번 되뇌였더니 맘이 좀 풀리네요

그리고 미역국 끓여서 고기 양념하고 해서 드렸어요.

오늘 올케한테 문자가 왔네요.
자기가 챙겼어야 하는데 축하해드릴 생각은 했는데 미역국끓일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그 문자 보는 순간 아직 어려서 그렇다. 그냥 암말 안하길 잘했다.
앞으로도 내가 울 엄마는 챙기자. 대신 올케는 올케네 엄마 잘 챙기라고 당부하고..

언냐들...
이만하면 저 괜찮은 시누이의 길로 가고 있는 거지요?
그래도 가끔씩 내가 시댁에 하는 만큼 올케가 안한다 싶을때는 맘이 좀 안좋을 때도 있네요.
언제쯤이면 며느리 입장과 시누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는 "성인ㅋㅋㅋ"이 될런지.
IP : 163.152.xxx.1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퐁퐁솟는샘
    '04.12.17 7:21 PM (61.99.xxx.125)

    못된 시누이가 아니라 성인이십니다요 ^^
    그리고 올케가 하는것 있으면 아무리 작은거라도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시고요
    할소리라고 생각해서 듣기싫은말 하게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싫은소리 해서 억지로 하면 뭘해요?
    내부모한테 하나를 하더라도 진심으로 하는게 좋지요

    그리고 내가 시댁에 하는 만큼
    올케가 하지 않는다는 생각보다는
    '올케가 더 편안한 집안으로 시집갔으면
    고생덜하면서 귀염받고 살텐데 우리집으로 와서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심이 어떨까요?

    또하나 시댁일로 나는 힘들지만
    올케는 나보다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보시구요
    만일 나만큼 힘들어서 불만 갖는다면
    그게 더 안좋은거잖아요

    일단 내 생각을 바꾸어 올케를 대한다면
    원만한 관계를 이룰수 있고
    또 내 부모님께 더 잘하게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내 이기심을 내세운
    '며느리의 할도리'를 은근히
    강요하는 마음에서 더 트러블이 생기는게 아닐까요?

  • 2. 헤스티아
    '04.12.17 8:51 PM (221.147.xxx.84)

    아마 친구들 생일챙기듯,, 나름대로 신경쓴다고 케잌을 산거였을거에요^^;;; 귀여워해주세요^^;;;

  • 3. 키세스
    '04.12.17 10:11 PM (211.177.xxx.141)

    헤스티아님 말씀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
    나름대로 신경 쓴다고...
    올케분 그런 전화 할 정도면 앞으로 어른들께도 잘할 것 같으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글 쓰신 님 참 생각이 깊으신 분 같네요.
    솔선하고 상대의 입장 생각해서 배려도 하시는데 뭐 더할게 있나요?
    그만하면 '성인'이십니다.
    친정어머니 닮으셨나봐요?
    화목한 가정, 부럽습니다. ^^

  • 4. 음...
    '04.12.17 10:16 PM (59.11.xxx.75)

    저도 항상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데요...

    올케랑 자신을 아예 비교하지 마세요. 올케가 편하면 편한대로 그건 올케 팔자인 거지요.
    나 하는 만큼 올케가 안 한다고 서운해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시어머니한테 건성으로 하는 마음을 되짚어보면서 (남들이 보기엔 잘 한다 하는데
    솔직히 진심에서 우러나서 하지는 않아요.) 우리 올케도 이렇겠지...하면 괜시리 서운해집니다.
    내 마음을 통해 올케의 마음도 미루어 짐작하는 거지요. 그냥... 별로 안 좋쟎아요. 시집..시누이..
    싫진 않더라도 별로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 아니, 뜸 하게 만날 수록 더 좋고 아쉽지 않은..
    그런게 시집 식구들 아닌가요? 별로 스트레스 주거나 못 된 사람 없어도요.

    어떨땐 이 땅에 태어나서 '시' 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된 것이 속상하기도 해요. 아무 짓도 안 해도
    그냥 멀리하고 싶은 사람이 된 게 좀 서러워서..^^ 그래서 여자형제만 있거나 아예 외동딸인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요. 그럼 친정가서도 무지 편할 것 같아요. 이 땅의 좋은 시누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신경 쓸 게 많은지 그들은 모를 거예요. 올케 눈치 안 봐도 되고.. 나 쉬고 싶을 때
    처녀 때 처럼 벌렁 드러누워 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항상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다가
    시누이의 자리에 서니 저절로 꺼려하는 대상이 되더군요. 꺼려하는 느낌은 없지만 왜 안 그러겠어요.
    아무리 친하게 해주고 편하게 해 주려 해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친정 엄마, 아부지가
    그사람에게는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피곤한 사람들이 되는 건데...

    친정부모님 나이 드셔서 만일 돌아가시면
    나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일일테지만
    올케에게는 '휴~' 하는 일이 아닐까요? -.- (슬프지만 당연한 얘기.)
    그게 시누와 올케는 친해도
    절대 넘지 못하는 평행선을 걷고 있는 이유죠.

    그러니까 우리,올케들한테 기대하지 말고 바라지 말고 원망도 말고 삽시다.
    우리 부모한테 우리 스스로 효도하고요.
    크게 거스르지 않고 큰소리 나지 않게 오순도순 잘 살면 그걸로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제가 너무 염세적일까요?

    원글님... 께서도 좋은 시누가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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